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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추천0 비추천0





1999.7.6.화요일
고은광순



안녕하세요 딴지독자 여러분, 작년 월간 인물과 사상과 말 9월호에 호주제의 악독성에 관한 글이 나간 이후 많은 신문과 라디오방송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 주었습니다. EBS, KBS, iTV, SBS TV (MBC만 빼고)에서 호주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드뎌 딴지일보까지 나서주시니 정말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다만 좃선일보만이 아직까정 완존히 모른 척 하고 있는데 * *, (이 대목에선 씨바를 붙여야 하지만 총수님 전유물로 존중해드리는 의미에서 씨바를 할 자리에 * * 요렇게 하겠습니다. * *를 보시면 독자여러분은 씨바를 복원해서 소리내어 읽어주시면 됩니다.) 이젠 좃선에서 취재기자를 보내도 정보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 *.





 호주제는 그 시작부터 졸라 불순합니다.


3,000여전 중국 은나라의 조갑이 쿠데타로 형을 몰아내고 왕권을 잡았답니다. 정통성을 확보키 위하야(왜 박, 전, 노도 그러지 않습디까?) 자신의 직계혈통 조상숭배에 열을 올렸답니다.


글구 아들들을 변방의 제후로 보내어 정권의 안정을 꾀했는데 본처 아들만으로는 공급이 딸리니까 첩을 마구 얻었답니다. 그리하야 부권만을 강화하고 남계혈통만을 중시하는 종법제(宗法制)가 탄생했는데 그 종법제는 조선후기에 한반도에 정착되었고 거기에 일제가 식민지배를 쉽게하기 위해 자국의 호주제를 이식하여 결합시킨 것이 현재 한국의 호주제의 뿌리랍니다.


지금 세상천지에 남자우선의 호주제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 *. ( 참고서: 김경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호주제는 가족의 화목, 혼인의 신성함도 부정하는 악법입니다.


외도하여 낳은 핏덩이 아들이 열명의 딸과 처보다 호주승계에 앞섭니다. 혼인의 신성함(혼인은 신성한 것이라 해 둡시다.)도, 그간 딸들 무등 태우고 하하호호 거렸던 것도 말짱 황으로 돌아갑니다. 법이 그걸 부추기고 있습니다 * *.


왜? 딸들은 출가외인이 될 것이고 처는 타성(他姓)이라 안된답니다. 딸은 왜 출가외인이 되는가? 바로 호주제 때문 아니던가요? 부가입적(夫家入籍)하라고 호주제가 강요해놓고 뒤에 가서 딴소리 하고 있는 겁니다. 등 돌리라고 법으로 정해놓고 등 돌리고 있으니 총 쏘겠다는 겁니다 * *.


 호주제는 졸라 무식한 법입니다.


호주제 반대하는 유림할압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난다. 씨가 중요하므로 남자가 중요하다. 남자가 가문을 이어간다."


자, 초등학생에게 물어봅시다. 열매가 열리려면?



" 저요, 저요~오! 암술머리에 수술가루가 붙어야 열매가 달리고 씨가 여뭅니다 "


그렇습니다! 씨방에서 난핵과 정핵이 만나야 2대가 생기는 것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합체해야 아기인간도 탄생하는 것이지요. 무스그 남자만 씨가 있다고 우긴단 말입네까? DNA 염기서열까정 조작하는 이 마당에... * *.


옥상에 올라가 "판씨성을 많이 퍼뜨리겠다으아"하고 외쳤던 판유걸(8.15콜라 선전에 나오는)은 졸라 무식한 고등학생입니다. (물론 법이 부추기고 있어서 그런거지만. 글구 UN은 엄니성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라고 한국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 중입니다. - UN여성차별철폐협약 16조 (사)항)


족보, 가문, 동성동본, 종중, 3대독자 7대독자... 이런 말은 여자들을 철저히 밭만 가진, 씨가 없는, 종속된, 수단, 도구일 뿐인 존재라고 정의해야 가능한, 졸라 잔혹하고 무식한 말들입니다. 그간 미풍양속이며 아름다운 전통 어쩌구 했던 말들로 우리에게 사기쳐온 거란 말이지요 * *.


 호주제는 졸라 잔인합니다.


지난 10년간 26만명의 여태아가 성감별후 살해되었습니다.(통계청 자료에 자연성비 105:100를 감안하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음) 10년후 결혼하게될, 지금 고등학교 다니는 남학생의 25%(2.5%가 아니고 1/4)가 짝을 구할 수 없습니다. ( 어머, 너네들 어떡하니? 쯧....."아들바란 부모세대, 짝궁없는 우리세대 흐흑")


딸을 낙태하는 건 여자라고 우기는 넘들도 있습니다. 흥! 남편이 뒤늦게 외도해서 핏덩이 아들 데리구 오는데두? 법이 그 아들한테 우선권을 주는데두? 시부모가 그 아이한테 재산상속 하겠다는데두? (월남땅에 자식 버리구 오는 넘들두 많긴 하더먼...)


아이가 없어 입양해 키우다가(첫째) 뒤늦게 아들을 낳아(둘째) 키우던 부부가 늙으막에 둘째(친아들)에게 호주승계하기 위해 첫째를 법적으로 내치려고 분주하다는 기사를 최근에 보았습니다. 쯧쯧 사랑은 어데가고 그깟 없어져야 할 종이서류 때문에...* *.


 호주제가 폐지되면 집안이 콩가루될까요?


이혼율이 최근 많아지는 건(24%) 양성평등, 상호존중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남성(집안)들이 아직도 "남자는 하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여? (마오쩌뚱은 "여자도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소리쳤답디다.)


글구 이혼율증가=콩가루집안의 증가로 보는 한국과는 달리 엄마성을 많이 쓰고 있으며 동거부부가 결혼한 부부보다 많고 이혼율도 40%에 이르는 스웨덴에서 어떤 남성관료는 이혼율증가=실패한 결혼생활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우~와~ 맞아, 맞아! 탁월한 분석!) 스웨덴이 삶의 질에 있어 항상 전세계에서 1위를 달리는 건 다들 아시져? 그런데 TV 토론에 나와 조선시대 여성이 이혼률이 낮아 행복했노라고 우기는 할압지 교수가 있더먼요 * *.





 그렇다면, 호주제폐지이후 대안은?


걱정마십쇼. 앞으로는 국가가 국민을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한 공문서로 인해 어떠한 불공정이나 차별도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별편제(일본. 3세대 동적금지=미혼의 자녀와만 함께), 1인1적(대개의 선진국), 주민등록과의 일원화 등 몇가지 방안이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낯설긴 하지만 1인1적이라고 연구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동거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 *. 엄마가 재혼하면 아이는 새호적에 끼어들지 못합니다 * *. 새아버지가 입양 형식으로 입적시켜도 성을 바꿀 수 없어 아이는 정신병에 걸릴 지경이 됩니다 * *. 1인1적이 되면 이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부록: 조상숫자 계산법



우선 난자+정자=아기 요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 나의 10대 조상은? 2의 10제곱=1024명. 20대 조상은? 2의 20제곱=104만 8,756명. 매~앤 위 꼭대기에는? 태양과 물과 진흙이 있습니다. 가문, 족보, 동성동본... 따위는 원래부터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대잇기? 우리 살아있는 남녀노소 모두가 대를 잇고 있습니다. 우주의 꽃인 아름다운 생명으로서..


더 이상의 질문은 인터넷 호주제싸이트에 올려주십시오. 재미있는 쉬파리들과의 전쟁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 고은광순(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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