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5.31.월
깔끔하고 뽀송뽀송한 똥꼬의 유지를 목적으로 개발된 후면 완전개방형 테크니컬 빤쓰 똥꼬프리. 광고가 나간 이후 본사에는 엽기적인 독자들의 끊임없는 멜공세가 이어졌었다. "그거 어디서 살수 있나여?" "여성용도 있나여?" "가격은 얼만가여?" 등등. 버트 본지는 암것도 대답해 줄수가 없었다. 왜냐. 개발만 했지 생산을 안했으니까. 게다가 애시당초 똥꼬프리가 실존 할거라는건 상상도 못했다. 그저 막연히 이런 거 개발해서 대량생산하게 되면, 숨막힐 듯 항상 갇혀있어 힘겨워하는 똥꼬 앞에 바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을 뿐. 그런데 지난 5월 모일. 인도네시아 특파원 가람의 귀국 환영회에 참석했던 본지 기자단은 그가 선물로 사들고 온 조그마한 상자 하나를 받아보는 순간, 놀란 고추가 지 스스로 지퍼를 열고나와 끼야악 끼야악 비명을 질러댈 정도의 엄청난 전율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만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이것이 무엇인가...이것은 바로...전설의 "똥꼬프리" 가 아니던가... 그간 상상속의 영물로만 생각했었던 똥꼬프리. 연로하신 논설우원께서 죽기전에 딱 한번만 입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며 눈물 지으셨던 똥꼬프리. 그런 똥꼬프리가 실존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거늘 그걸 직접 입어볼수 있다니... 버트 근면성실한 생활을 모토로 하시는 울 특파원께서는 그리 비싸지도 않은 똥꼬프리를 달랑 두개만 사갖고 들어오셨다. 아...이 소박함...(가람님 조심하시라. 선물 못받은 기자들이 훗날을 기약하고 있다) 암튼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었기 땜시 자연히 기자단의 촛점은 이 두개의 보물을 과연 누구누구가 나눠 갖느냐에 집중 되었다. 당근 하나는 총수가 가져갈 것이고...글타면 남은 하나는? (논설우원 께서는 모임에 불참 하셨다) 긴장된 침묵이 흐르고 서로가 잡아 먹을듯한 매서운 눈빛을 교환한지 몇초가 흘렀을까... 갑자기 본지 총수의 근엄한 일갈이 있었다.
허걱! 아아...이 기쁨을 대체 어디에 비한단 말이냐...너무나도 벅찬 감동에 할말을 잊은채 눈물만 줄줄 흘리던 본기자는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연로하신 기자분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조심스레 똥꼬프리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아 씨바...본기자 잠시 어이가 없었으나 언제나 그렇듯 총수님의 명령에 일체의 반항이란 있을수 없었기에...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얌전히 존명을 뇌까렸다. 그리고 드뎌 오늘. 똥꼬프리 와의 행복했던 2박 3일 체험기를 이 자리에 공개하고자 한다. 현재 기사를 작성하는 본기자의 가슴은 찢어질듯 괴롭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바라며...본론 들어간다.
케이스에는 영문으로 Supporter 라는 글씨가 박혀있다. 이기 뭔가. 자세한 용도나 사용법등은 전혀 나와있지 않고 달랑 보조품 이라는 타이틀만 붙어 있다니. 대체 원래의 용도가 무얼까 졸라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혹시 아시는 독자분 바로 멜 쌔려주시기 바란다. 암튼 케이스는 일케 생겼고 살짝 내부를 들여다보면 아무런 속포장도 없이 달랑 똥꼬프리 하나만 들어있다. 아...우리는 여기서 인도네시아의 절약정신을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를 보자. 무슨 빤쓰 한장 파는데 삐까번쩍한 겉포장에 썩지도 않는 비닐 속포장에 그것도 모자라 포장지로 싸고 꽃까지 달아주느냔 말이다. 이거 환경친화를 모토로 하는 본지의 명랑사회 추구에 커다란 저해 요인이다. 빤쓰 만드시는 분들. 각성 하시라. 포장을 뜯으면 마치 한마리의 가녀린 비둘기처럼 예쁘게 접힌채 잠자고 있는 새하얀 똥꼬프리를 만날수 있다. 아...기사쓰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감격이 북받쳐 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사진을 보면 알수있듯 똥꼬프리는 우리가 예상했던 바로 그 모습을 하고 있다. 전면은 일반 빤쓰와 크게 다를바 없으나 히프부분을 완전히 가려버려 원활한 통풍을 차단하기 때문에 똥꼬습진, 똥꼬열사병, 똥꼬자폐증 등의 무시무시한 불치병들을 유발시켰던 기존의 빤쓰와 달리, 똥꼬프리는 오로지 두개의 끈만으로 히프를 지탱해주어 항상 쾌적하고 상큼한 똥꼬를 유지할수 있도록 설계 되었으며 또한 탄력있는 끈이 쳐진 힙을 받쳐주고 모아주기 땜시 탱탱하고 섹시만발한 히프를 맹글어주는 부수적 효과까정 창출할수 있겠다. 대단한 넘... 이제 드뎌 똥꼬프리의 착용에 들어갈 단계다. 아...그러나 본기자 솔직히 고백한다. 처녀 착용 당시 너무 떨렸던 나머지 발 집어 넣다가 몇번이나 자빠졌었다. 똥꼬프리의 위력이 이 정도다. 숙연해 지시라. 암튼 드뎌 두발을 집어 넣는데 성공하고 조심스럽게 끌어올려 허리에 딱 밀착시키는 순간.
신이시여. 이것이 진정 인간이 만든 빤쓰란 말입니까...남성들이여. 놀라지 마시라. 이 똥꼬프리, 정력증강에도 엄청난 효과를 보일것 이라는거 미리 장담한다. 왜냐. 고추가 숨쉴틈도 없이 꽉 끼기 때문이다. 혹자는 여기서 대뜸 반박한다.
허나 본기자가 언급한 정력증강은 통풍쪽이 아니다. 글타면 모냐. 똥고프리의 소재는 아주 탄력있는 섬유로 되어있다. 그리고 착용하면 고추가 졸라 꽉 낀다. 이 상태로 인터넷 써핑을 하다가 XX사이트를 발견했다 치자. 본능에 충실한 고추는 잠에서 깨어 힘껏 일어서려 할것이다. 일반 빤쓰 정도는 가볍게 들어올릴 힘으로 말이다. 버트 똥꼬프리의 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왠만한 고추, 절대 이겨낼수 없다. 한참을 용쓰다 피곤해진 고추는 힘이 빠져 다시 잠들게 된다. 그러나 위의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결국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다. 피나는 수련 덕택에 더욱 강인해진 고추는 결국 똥꼬프리를 힘껏 밀어올리고 당당히 우뚝 서게 된다. 아아... 얘기가 잠깐 딴데로 샜다. 암튼 똥꼬프리의 첫 착용감...아주 좋았다. 똥꼬프리를 입은채 거울 앞에서서 별 쑈를 다하던 본기자는 미친놈처럼 혼자 실실 웃다가 이윽고 피곤이 몰려와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을 기약하며...
눈앞을 어지러히 수놓는 따스한 햇살과 새소리에 부시시 잠을 깼다. 유난히 맑은 아침하늘. 똥꼬프리와 함께 있어 더욱 정겨웠다. 행여 불순한 본기자가 밤새 바른 잠을 자지 못하여 순결한 똥꼬프리가 더럽혀지지는 않았을까 (넘들은 다 아시리라...있자너...몽...) 조심스레 확인해 보았으나 결과는 이상무 였다. 그리고 순간. 본기자는 무언가 평상시의 아침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왠지 온몸이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 그렇다. 독자분들도 아시리라. 더운 날씨에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나면 등과 히프를 흥건히 적시는 땀방울을. 침대까지 온통 축축하게 만들어놓는 그 찝찝함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근데 똥꼬프리 덕분에 본기자의 히프는 놀랍게도 말끔하고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것 아닌가. 할렐루야! 이불을 걷고 엎드려 살짝 고개를 돌려보자 평소같으면 빤쓰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뽀얀 히프의 곡선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내 히프지만 정말 예쁘군... 이따구 빙신같은 생각을 하면서 해맑은 어린아이의 표정으로 히프위에 어른거리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이런 젠장... 하필이면 그 순간에 본기자 막내 여동생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이었다. 과년한 처녀에게 맨 히프를 보여줬다는 수치심 따위는 둘째다. 평소 입 싸고 사실 왜곡 잘하기로 소문난 지지배 눈에 이 현장을 들켰으니 그 파급효과는 안봐도 뻔히 알수있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을 드시는 부모님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더니 급기야는 출근하시는 아버지께서 본기자를 부르셨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다가간 본기자...이 뇬, 설마 "아빠! 오빠 달달이 했대여!" 이따구로 부풀려 얘기하지는 않았겠지.
예상이 적중했다. 이 뇬...반드시 복수하리라. 암튼 본기자. 여기서 드디어 똥꼬프리의 심각한 부작용 하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유심히 눈여겨 보지 않으면 마치 홀딱 벗은것처럼 보일수 있다는거...특히 집에서 주의들 하시라. 어머니와 여동생의 따가운 눈총이 뒤통수에 쌔리 박히는것을 느끼며 집을 나선 본기자. 거의 죽고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이내 본기자는 맨 히프가 청바지에 닿을때마다 느껴지는 시원함에 행복해하며 랄라라 상쾌하게 거리를 걸었다. 더운 날씨였기 땜시 그 청량감은 더욱 배가되는듯 했다. 의욕있는 하루를 시작할수 있도록 도와준 똥꼬프리에게 고추 숙여 깊이 감사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본기자는 드디어 똥꼬프리의 두번째 심각한 문제점을 또 알아내고야 말았다. 아니, 이건 문제점이 아니라 애시당초 상품을 구입할때부터 예상되었던 커다란 착오였다. 앞서 말한바 있을 것이다. 꽉 낀다고. 글타. 이기 꽉 낀 상태에서 하루가 지나고 보니 서서히 통증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본기자 정말 왠만하면 굳은 의지로 참아보려고 했다. 근데 결정적으로 본기자를 비명 지르게 한것은 바로 화장실에서 였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1. 하루종일 꽉 낑기는 똥꼬프리 빤쓰를 입고 있었다. 결과는? 당근 찢어질듯 아프다. 아...정말 눈물 나올뻔 했다. 다행히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연악한 피부는 막 부어 오르려고 폼잡고 있었다. 엉거주춤 볼일을 보긴 했으나 막상 바지를 입어야 할 때가 되자 본기자는 똥꼬프리를 다시 입고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프니깐...
인간이라면 누구도 쉽게 결정할수 없는 이 막막하고도 암울한 주제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 질수밖에 없었던 본기자를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글타. 본기자는 넘 쓰라린 고통이 두려워...그만 이틀째 되는 날 똥꼬프리를 자진반납 해버렸다. 기자단과 총수님의 비웃음을 온몸에 받으며 말이다. 지들도 입어보면 알것을...
채 3일을 채우진 못했지만 이틀간 똥꼬프리를 착용해 본 결과를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상으로 3일간의 (정확하게는 이틀간의) 똥꼬프리 연구 보고서를 다함께 디비 보았다. 현재 본기자 상당히 착찹하다. 끝까지 참고 입어볼걸...하는 후회가 마구 밀려온다. 암튼 마지막으로 그간 본기자와 함께 했던 똥꼬프리 2호에게 바치는 시를 읆으며, 어쩌면 이 똥꼬프리가 울나라 내의업계에 일대 혁신을 몰고와 경제회복에 일조할지도 모린다는 벅찬 기대를 안고 엽기 경제보고서를 마치고자 한다. 이상.
- 딴지연애부 대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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