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6.4.월
박의정(71)씨가 단독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관계기관에서는 그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나, 결코 그의 단독범행이 아니며 치밀하게 준비된 의거였다는 것을 본지가 밝혀내고 만 것이다. 이런 거 본지아님 절대 몬한다는 거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으리라 본다. 자 가자. 결정적 단서가 되었던 것은 한 장의 사진과 제보 전화... 본지 애독자인 박바라치씨(미아리, 32세)가 포착한 투척 순간의 사진을 보면, 닭알이 투척되어 페인트가 사방으로 분출되는 순간에도 한치의 당황함도 없이 빠르게 문워킹을 하고 있는 뒷쪽의 정체불명 남자 한 명이 보인다. 그의 입가에 번지고 있는 미소를 보라.. 공항직원 내지는 환송객으로 변장한 듯 보이는 이 남자... 바로 이 남자가 본지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의로운 일이기에 닭알을 무상으로 공급했고 이 번 사건은 그동안 암말엄씨 묵묵히 참고 있었던 시민의 뜻이라는 것이었다. 아... 짝퉁시민조로... 숭고한 넘... 그 달걀이 무정란인가, 유정란인가 또는 인공란인가... 하는 논란은 이로서 일단락되었으며, 또한 71세의 노인이 단 한번의 피칭으로 정통가격한 놀라운 투구능력으로 볼 때 프로야구구단이 배후에 있다는 딴나라당의 주장이 있었으나 그 또한 해명이 되었다. 다만, 닭알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다량의 페인트를 주입한 극초정밀 폭탄닭알제조비법은 여전히 베일 속에 있는데, 이는 그 비법이 유출될 경우 정치권을 향한 제 2의 의거가 속출할 것을 두려워한 관계기관이 적극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6월 3일을 국경일로 해야한다는 주장들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논의되고 있다는 썰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기명사미는 이는 독재자 최우의 발악이라는 팔만대장경으로 빨래하는 소리를 했다고 전해진다... 아.. 닭알이 터져도 닭대가리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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