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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5.31.월

BB.



원래 이 글은 쉬리 까발리기의 부록이었으나, 쉬리 이후 마땅한 기사감이 엄써 놀고 있을 것이 뻔했으므로 잠시 묵혀두었다가 올림다. 프롭 이거 취미 수준으로 좋아하고 연구하고 계신 분들 계실 껌다. 오늘 본기자 제대로 함 알켜드리겠슴다.


 


영화에 등장하는 총들, 이거 멋짐다.


드르륵 갈겨대는 주인공 앤드 악당 모두 총만들면 배째라고 댐빔니다. 그러나 이넘들이 들고 설치는 총은 모두 무늬만 총임다. 진짜 총알넣고 쏘면 오히려 사고나는 넘들임다. 오늘 본기자는 영화속의 총기 ‘프롭’을 까발겨 드림다.





 프롭 , property의 준말, 소도구 - 가구, 의상 모두 영화의 소도구임다. 빤쓰도 소도구지요. 액션영화의 소도구는 당근 총임다. 이넘 엄쓰면 붕어빵에 앙꼬엄는 것처럼 김빠지고 시시해 짐다.


간혹, 아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아시고 있슴다.



" 아 저거는 말이야 공포탄 쓰는 총이야 " 


요거 아님다. 반만 맞았슴다. 요렇게만 아시면 명랑사회구현은 커녕 영화매니어 축에도 못낌다. 영화 속의 총기는 무늬만 총임다. 물론 공포탄을 쓰지만 진짜 총알은 사용 몬하는 정밀한 소도구임다.


 銃器小事


프롭총을 이해하시려면 먼저, 총의 자동발사 메커니즘을 알아야함다. 그러나 우선 양념으로 총기의 발달사를 살짝 갈켜 드리겠슴다.


예전에 총이라는 물건은 오로지 단발이었슴다. 어케보면 대포와 별 다른 점도 엄씀다. 글코보니 대포를 작게 만는 것이 총이군요. 실제로 유럽에서는 핸드캐넌이라는 개인용 휴대대포가 있었슴다.


이넘은 롱키쓰 굳나잇의 주인공 여배우가 주연한 해적영화 -제목은 기억에 엄씀- 에 보면 잠시 등장함다. 오늘날의 유탄 발사기에 해당함다. 이야기가 샜슴다. 하여간 요넘을 발사하려면 총신앞의 총구로 화약넣고, 총알넣고 빠샤하고 발사를 합니다.


이런 넘들을 전장식소총이라고 부름다.








 


전장식 소총. 길이 약 130cm, 총열 아래에 가느다란 막대는 장전,
청소 겸용임
꼬질대임다.


대단히 숙련된 사수라 하더라도 일 분에 한 두발 쏘기가 힘들었겠지요. 그러다가 어떤 머리좋은 넘이 후장식소총을 개발하였슴다. 후장식 ! 아… 듣기만해도 엽기적인 냄새가 콧구멍을 간지르는 다정한 이름임다.


후장식소총은 총알을 뒤로 넣는 방식으로 오날날 현대소총의 틀을 갖추었슴다. 그래도 이넘을 발사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슴다. 여기서 총알의 대혁신이 나왔으니 이른바 탄피와 탄두의 결혼임다.


화약따로 총알 따로를 한 몸으로 만든, 별거 아닌 듯한 이 발상으로 총은 대혁신을 하였슴다. 단단하고 잘 밀봉된 메탈카트리지안의 화약은 좀처럼 젖지않으며 화약 분량 계산도 필요엄꼬, 기냥 약실-총알 대기장소-에 밀어넣고 쏘면 되겠슴다.


그리야햐 단발식 소총이 완성되었슴다. 그리고, 기관총이 나왔슴다. 서부영화에 보면 ? 아! 장고임다. - 여러 개의 총신이 하나로 묶인 총을 보셨죠. 개틀링 기관총임다. 대포인 그 예날의 총은 모두 전장식이었슴다.


1차대전이 발발함에 따라 기관총은 보병의 지원화기로 자리를 잡았슴다. 기러나 아직도 소총은 단발이었슴다. 왜 그러냐 ? 우선 총을 연발로 쏘면 반동이 심함다. 훨씬 심함다. 따라서 총은 무겁고 커져야 명중률이 좋아짐다. 그러다 보니 휴대가 불편함다. 만약 니보고 20Kg도 넘는 쇳덩이 들고 뛰라고 해보십쇼. 어림 반푼도 엄씀다.


이러던 와중에 2차대전 중 독일군이 기관단총 MP-40을 등장시켰슴다. 쪼매나며, 가벼운대다가, 드르륵 총알을 설사똥싸듯 뿌려대는 이넘의 등장으로 한동안 연합군의 똥꼬털이 말라버렸슴다.


사실 이미 미국에서도 그 유명한 톰슨이 있었지만 원래 군대는 좀 고지식한지라 채용을 안하고 있었지요.  MP40이나 톰슨이나, 반동과 무게를 감소시키려고 위력이 약한 탄(권총탄)을 썼거든요. 그러니 높으신 넘들에게는 마땅치 않았나 봄다- 하여간 이리하야 군대의 보병들도 개인화기의 자동화시대에 들어섰슴다. 그리고, 베트남전 이후로 오늘날의 자동소총의 시대-소구경 고속탄-가 열린겁니다.


그럼 총기사(銃器史)는 이만 하고, 자동발사로 넘어감다.


 連發槪論


총을 쏘면 크게 총알의 진행방향과 반대의 반작용이 발생함다. 그리고 화약이 터지므로 가스압도 발생하고요. 일반적인 자동소총은 바로 가스압으로 작동합니다. M16이나 K1을 보시면 총열가드안에 총열과 별도로 가느다란 튜브가 보이지요.


이게 총구내의 가스압을 자동발사메커니즘으로 전달하는 겁니다. 물론 대형기관총 등은 이런 가스압방식이 엄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터로 돌려도 되고, 태엽으로 해도 됩니다. 까짓, 다람쥐가 돌린다고 누가 게기겠슴까 - 가스압식의 단점은 불발인 경우 작동이 멈추는 것임다. 기계식은 발사와 상관엄씨 작동하므로 설혹 불발이 있더라도 계속 작동을 함다 - 소총은 개인화기이므로 작고 가벼워야 하므로 가스압작동을 합니다. 물론, 자동소총중에도 비가스압식도 있슴다. 하여간 대세는 가스압식임다.


그러면, 권총이나 기관단총(SMG)는 무슨 방식을 쓰느냐? 바로 반동과 가스임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총쏘면 뒤로 밀리는 힘이 발생함다. 여기에 가스도 한몫함다 - 앞은 총알이 막고 있고, 가스, 지가 어디로 감니까. 뒤로 미는데 힘 써야지. 글고 가스의 힘은 상당히 큽니다 - 그리고 요런 뒤로 미는 힘은 스프링에 비축되어 탄피 배출 및 재장전의 자동발사메커니즘을 작동시킴다.


요기까지 읽으신 분은 아하! 가스는 중요한 거여라는 결론을 얻으셨을 겁니다. 이래도 모르는 것은 내 알바가 아니며 기냥 따라 오시기 바람다. 하여간, 가스는 매우 중요함다.


그러면 왜 공포탄을 쓰면 자동발사가 안되느냐? 바로 가스가 시원찮기 때문임다.



 우선 공포탄은 화약의 양이 작습니다. 총알도 안나가는 거, 뭐하러 많이 쓰겠슴까.
 둘째, 탄두가 엄쓰므로 공포탄을 발사하면 가스는 모두 총구로 방귀새듯 푸시시 새버립니다. 이래서는 명랑한 자동발사 안됨다.
 셋째, 단연히 반동이 작습니다. 역시, 권총의 연발사격도 힘듬다. 고로 공포탄은 자동사격이 되지를 않습니다.


 프롭


군대는 평상시에도 훈련을 합니다. 이때, 공포탄을 사용함다. 그러나 이미 아시는 것처럼 자동이 않됨다. 졸라 시시함다. 그래서 군대에서는 블랭크어댑터를 사용함다. 간단히 말하면 총구를 막는 마개임다. 요넘으로 총구를 막으면 가스가 샐곳이 엄씀다. 따라서 충분한 가스압을 확보하여 자동발사가 됨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거 써보십쇼. 우낌니다. 장난도 아니고 누가 보겠습니까? 결정적으로 앞을 막아버리므로 총 발사시 3대 매력 소리, 불꽃, 연기 중 불꽃이 엄씀다. 그렇다고 개런티가 비싼 배우가 목숨 걸고 진짜 총을 쓰겠습니까? 그래서 양넘들이 발명을 했슴다. 앞을 막기는 막되 안보이게 하자! 이게 영화 소도구 프롭총기의 비밀임다.


물론, 초창기 서부영화에는 싱글액션리볼버 ( 요거 쏠라면 한발 쏠때마나 콕를 제껴줘야 함다. 연발로 쏘려면 장고식으로 한 손으로는 방아쇠 당기고 한 손으로는 콕을 열라 쎄려줘야 함다)가 판을 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므로 괜히 영화용의 비싼 도구를 만들 필요도 엄었슴다. 기냥, 널린 총 아무거나 사서는 공포탄 넣고 쏴도 별지장이 엄었슴다.


당근빠따로 권총이 아닌 소총들도 단발식 외에는 거의 전무했으므로 그야말로 노 프로블렘이었슴다. 기러나, 시대가 변하여 고전 서부극은 마른 똥가루 날리 듯 인기가 시들해졌고 전쟁영화, 갱영화가 등장하게 되었슴다. 일케되니 영화제작자들도 잔머리를 쓸 수 밖에 엄겠지요.


- 오늘날에는 리볼버를 개조한 프롭을 사용함다. 진짜 총은 아무래도 찜찜하구요, 영화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람다 -


프롭총은 총구 안쪽에 초크라는 마개를 설치합니다. 이 초크에는 작은 구멍 그러니까 충분한 에너지는 확보하되 불꽃, 연기를 배출하는 구멍이 있어서 보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소리도 빵빵합니다. 그리하여 영화배우들은 총맞아 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게 됬슴다. 그래도 보다 사실감을 주기 위해서 영화용 공포탄은 화약의 양이 더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총구만 막는다고 되는 것은 아님다. 기타, 약실이나, 탄피배출구 등도 개조를 하겠지요.


- 이런 이유로 국방부가 총기협조를 했다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디스푸레이 전용임다. 만약 이넘들은 무단으로 프롭으로 개조하면 나중에 군대식 똥침테러를 당함다.


어떤 뜻있는 독자분께서는 이렇게 말하실검다



꼭 그렇게 해야되니?


그렇슴다. 뭐 이렇게 안해도 됨다. 연막효과기, 총소리앰프, 가짜탄피배출기 등을 총안에 집어넣어도 됨다. 그러나, 일케 만들기는 현재 기술로도 어려울 것이며 무엇보다도 가격이 졸라 비싸짐다. 한편으로 까짓, 모든 총쏘는 장면을 특수효과로 때워도 됨다. 버트, 돈도, 기술도, 기냥 있는 총에 마개 하나 막으면 될거 가지고 난리부르스를 땡길 필요는 엄슴다.


하여간에, 이러한 프롭총은 어디까지나 프롭중에서도 잘 나가는 귀족임다. 진짜총을 바탕으로 개조한 것이므로 진짜보다 비싸면 비쌌지 몬하지는 안씀다. 여러분 아실라나 모르겠슴다. 보통 권총 한자루는 약 $500~1000정도 함다. 소총은 수천불에서 만불까지구요. 프롭은 여기에 개조비용이 추가됨다. 영화속에 나오는 총을 모두 이런 비싼 넘들을 쓰면 영화사 적자봄다 - 그래서, 이런 걸 전문으로 대여해주는 넘들도 있음 - 이것은 돈많은 미국의 메이져들도 마찬가지라서 프롭총에도 종류가 다양함다.


본기자, 지 조때로 프롭을 분류해 봤슴다. 그저 니들은 그런가부다 하면 되겠슴다.



 실총 개조품 : 앞에서 열라 설명한 넘임다. 바탕이 진품이므로 개조하면 다시 진짜가 될수도 있슴다.


 모델건 : 진짜, 무늬만 총인 모형임다. 장식용이지요. 골동품적인 가치가 있는 총들의 복제품임다. 주로,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고색창연한 리볼버가 많슴다. 무게, 외관 등이 장난이 아닌 슈퍼급이며, 결코 싸지는 안씀다. 주인공 폼잡는데 쓰임다.


- Colt, Single Action 1873



 블랭크 피스톨 : 화약총임다. 빵빵! 소리도 나며, 불꽃도 있슴다.  리얼한 작동감이 매력임다근본적으로 위의 넘과 동일함다. 기냥 모델건이라고 불러도 됨다.


역시 수집용이며, 울나라처럼 총기휴대가 금지된 나라의 총기매니어를 아쉬운대로 달래주는 넘들임다. 아기들 장남감 수준에서 진짜와 아리송한 슈퍼급도 있슴다. 씨바! 울나라는 이것도 불법임다.


한마디 하겠슴다. 위의 모델건이나 블랭크피스톨이나 실총개조 운운 하면서 모조리 싸잡아 불법으로 취급하는 것이 울나라임다. 한눈에 봐도 가짜라고 알수 있어야 가능한데 그러면 누가 돈주고 삽니까 - 그넘들 아실라나 모르겠지만 모델건의 주재료는 아연계열의 합금임다. 가공이 쉽고 무거워서 실물감이 나거든요. 이런거 절대로 진짜 총알은 못쏨다


- 모두 딱총임다. 나도 갖고 시퍼.



 서바이벌게임용 : BB(ball bullet)탄이 발사되는 즐기기 위한 총임다. 최근 들어 리얼리티가 매우 우수한 좋은 제품이 많으므로, 요넘에 전기장치를 부착하여 비싼 총기의 대용으로 사용됨다. 물론, 그냥 폼잡는데 써도 대끼리임다.



플라스틱이라고는 믿을 수 엄는 사실감을 보임다. PSG-1



 기타 총이라 부르기 어려븐 넘들 : 이거는 주로 엑스트라에게 폼으로 들게하는 것들로서 고무, 목제등으로 대충 모양만 총으로 만든 물건임다.


386세대라면 예전에 교련시간에 갖고놀던 고무M16을 기억하실검다. 주로 상륙작전 등 전쟁물의 대규모 병력이 들고있는 총은 거의 이넘들 임다. 가끔 이넘을 클로우즈 업하고도 뻔뻔히 넘어가는 3류영화도 있슴다.


 오리지날 디자인 : SF에 자주 등장함다. 실제로는 엄꼬 오로지 영화를 위해 만든 넘들임다. 스타워즈의 광선총, 로보캅의 권총(?), 이레이져의 슈퍼저격총 등등 종류도 다양함다.


프롭이라 하더하도 위의 1번,3번에 해당하는 넘들은 위험합니다. 따라서 실제 영화에서도 안전상에 주의를 많이 한담다. 물론 5번급의 경우는 들고 때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일 엄겠슴다.


이것으로 프롭총을 까발려 봤슴다. 자랑찬 명랑사회에 일익이 되었는지 모르겠슴다. 담번엔 좀 규모를 키워서 프롭무기(탱크, 비행기, 등등)를 함 까발리 볼까 함다.


- 요렇게 하기 위해선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필요함다. 원고료 엄쓰면 인기라도 있어야지…


알고보면 더 재밌는 영화세상!



BB. ( beerbear@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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