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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김피디 추천0 비추천0






1999.5.10.월

딴지일보 엽기사회부 졸라 따지기 전문기자 명랑김피디



본 기자 여러분덜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업무시간에 졸라 국장넘 이하 부장, 차장넘들 눈치보면서, 기사작성하고 있슴다. 이런거 회사에서 알면, 졸라 버티기 힘듬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불우이웃에겐 큰 힘이 됨다. 제 계좌번호는 080-588-1233입니다. 조속히 입금시켜주길 바람다. 이번 호엔 전번호 기사에 대해 여러 뇬넘들이 본기자에게 보낸 멜에 대한 설명으로 감다. 룰루루~






1. 그러니깐, 제왕절개하면 좋은 팔자 갖고 태어날 것이 아닌가베?

전 편의 기사를 제대로 이해 못하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생년 월 일시로 운명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이미 결정된 운명을 사주팔자라는 기호로 해석하는 것이기 때메, 제왕절개하고 뭐 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 즉, 이번에 새로 태어날 아쉐이가 좋은 팔자타고 날 놈이라면, 배를 째서 낳던, 그냥 자연분만하던, 좋은 팔자를 가지게 된다.

2. 그래도 철학관가서, 날짜하고 시간 받아서, 배를 쨀 수도 있지 않은가?

 

만약에 좋은 날짜 시간을 받았다 치자. 그럼 그 시간에 애를 낳을 수 있을까?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부지기수다. 본 기자 이런 얘기 무수히 들었다. 아무리 좋은 날짜 시간 받아놓으면 뭘하나? 그 시간에 의사 넘이 오질 않아, 시간 넘겨서 수술하고, 또 뭐가 안 되고, 뭐가 안 되고...

그리고, 그 철학관가서, 날짜하고 시간을 받아서 그 시간에 낳았다 해도, 그것이 정말 좋은 사주인지 그것도 의문이다. 본 기자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철학관 간판 내건 사람 중에서 그리고, 그 뭐시냐? 절간에 계시는 스님들도 사주보고 그러는데, 그렇게 사주보는 사람 중에서 정말로 제대로 보는 사람들은 별로 안 된다니까...

그니깐 지 팔자대로 타고나는 것이다. 한가지 더 얘기하면, 태어나는 때가 아니라, 수정된 날짜(그니깐, 정자하고 난자하고 결합)를 따지는 방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좋게 보면 다 좋은 사주고, 나쁘게 보면 다 나쁜 사주다. 또 얘기가 졸라 심오한 인생론과 세계관얘기로 흐른다. 이 얘기는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또 하자.

3. 쌍둥이는 사주가 같을텐데, 넌 뭐라고 할래?

음, 이것 역시 똥꼬를 아주 강력하게 찌르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사주팔자에서 시간은 두 시간 단위로 나뉘어진다.

그니깐, 하루 24시간을 12地支(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로 나누는 것이다. 그럼, 10분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는 태어난 시간이 같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1시 25분에 태어난 넘과 1시 35분에 태어난 넘은 시간이 다르다. 시간이 1시 30분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그럼 이쯤에서 고등학교 수업 때 졸지 않고 공부했던 왕십리 사는 철수 엄마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졸라 웃기지 마시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자(子)時라고 배웠다"


본 기자 답한다. 원래 그것이 맞다. 그러나 현재 시간대로 하면, 표준시가 일본하고 같은 시간대로 묶여서 동경 135도 00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하고 약 30분 차이가 난다. 즉, 태양이 남중(해가 대가리 꼭대기에 있다는 뜻임)하는 시각을 가리켜 12시 정오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실제로 12시 반이 돼야 태양이 남중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서울을 기준으로 12시 32분 05초가 돼야 남중한다.
따라서, 쌍둥이 동생이 서울에서 1시 32분 04초를 넘겨서 태어났다면, 쌍둥이 형과는 다른 시간을 갖게 된다. 왕십리사는 철수 엄마에게 답한다.



"1998년 현재 왕십리에서는 11시 32분 05초부터 1시 32분 04초까지 자시(子時)가 됨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면, 행정자치부 공무원덜은 써머타임실시같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여름에 졸라 불편할 뿐 아니라, 사주뽑을 때 졸라 헷갈린다.

4. 헛소리하지 말고 쌍둥이 사주는 어케 되는지 가르쳐 줘.

좀 전에 얘기했다시피, 쌍둥이는 사주가 같다. 본 기자 텔레비전을 볼 때 해외토픽 같은데서, 쌍둥이들 몇십 명이 모여서 파티를 한다거나 그런 기사가 나오면, 졸라 눈을 똥그랗게 뜨고 보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건, 역시 쌍둥이는 사주가 같기 때메,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 쌍둥이덜 하는 말이 생각까지도 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텔레파시같은거다). 근데, 우리의 심장병돕기 쌍동이가수 "수와 진"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형인지 동생인지 하여튼, 하여튼, 강도한테 졸라 크게 당해서, 크게 다친 적이 있다. 한 명만 다치고 다른 사람은 안 다쳤다(쌍동이 형제가 다칠 때 본인도 뭔가를 느꼈다고는 했지만, 다치치는 않았다). 이걸 놓고 보면, 조또 사주가 같은데, 한 넘은 다치고 다른 넘은 안 다치고, 말이 안 된다.

본 기자 생각에도 그렇다. 본 기자 전편기사에서 밝힌 바 있는데, 현재 학계수준이 사주를 해석하는건 약 30% 정도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 학계의 활발한 연구가 필요한 문제이다.

잠깐 소개를 하면, 쌍둥이 형제 중 다른 한 명의 사주는 여덟 글자 모두 죄다 육합(六合)이 되는 글자로 바꿔서 보는 방법이 있는데, 본 기자 판단엔 별로 제대로 된 방법 같지가 않다.

그리고, 대만에선가 어디선가는 시간(현재 두 시간을 하나로 묶음)을 더 세분해서, 사주를 봐야 한다는 학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것이 맞다면 밑에 문제도 해결가능할 것으로 판단됨).

5. 구럼, 쌍둥이는 아니더래도, 대한민국 사천만인구 중에 나랑 똑같은 사주가진 넘이 있을텐데, 그럼 그넘하고 나는 운명이 똑같나?

갈수록 질문이 졸라 심오해진다. 누군지 몰라도 이런 질문을 하는 넘은 정말로 똑똑한 넘일 것이다. 본 기자 사주팔자(命理學)의 세계에 입문한지 어언 10년이 다 되간다(공부는 조금밖에 못했다). 근데 아직까정 나랑 사주가 같은 인간을 보질 못했다. 졸라 안타깝고 아쉽다.

본 기자와 생일이 같은 넘은 본 기자에게 메일 때려주시기 바란다(본 기자 생일 양력 1971년 1월 25일, (음력으론 1970년 12월 29일). 태어난 시간은 오후 3시 40분이다, 물론 본 기자 생년월일시로 몰래 궁합을 맞춰보고, 결혼하자는 메일을 때리는 여성분들도 대폭 환영한다).

6. 헛소리하지 말고, 사주가 똑같으면 운명이 똑같나?

음... 사주가 똑같으면 운명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한 모습인지는 본 기자 역시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아직 같은 사주를 본 적이 없기 때메), 사주팔자의 가짓수는 모두 51만 8천 4백 가지의 경우 수가 나온다. 즉 60년 곱하기 열두 달 곱하기 60일 곱하기 12시간 이러면 518,400이 나온다. 여기서 눈치빠른 넘들은 본 기자에게 쎄릴 것이다.


"육십갑자라면서, 왜 달 하고 시간은 60을 안 곱하고, 열 둘을 곱하는가?"


그건, 달 하고 시간은 그 해하고 일에 달린거기 때메 그렇다, 더 궁금하면, 책 사들고 공부해라. 어쨌거나 남자, 여자 대운이 다른 것까지 쳐도, 운명의 가짓수는 1백 3만 6천 8백가지다. 나하고 똑같은 사주를 찾아보려면, 나하고 똑같은 시간에 태어난 넘을 만나야 한다.

왜냐하면, 60년 전이나, 60년 후는 같은 사주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달의 초기에 태어났는지, 중기에 태어났는지, 말기에 태어났는지 하는 문제도 있고, 또 아예 그 사주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쳐도 나하고 똑같은 사주를 갖고 있는 넘이 북한에도 있을테고, 미국넘도 있을텐데(이 미국넘의 경우는 좀 얘기가 다르다. 내가 응애할 때, 미국넘도 응애한게 아니라, 지구에서 봤을 때, 내가 응애할 때 태양의 위치와 미국넘이 응애할때의 태양의 위치가 같아야 같은 사주팔자가 된다. 즉 현지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뜻)...

본 기자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아직까정 사주팔자학(命理學)이 완전하질 못하기 때문에, 이런 건 계속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사주팔자를 싫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말도 안된다고 몰아 붙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 본 기자의 생각을 잠깐 풀어 보면,







첫째, 위에서 얘기한대로, 시간을 더 세분해서 보게되면, 다 다른 운명이 될 수 있다.둘째, 전편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치가 숫자로 나타나고 그 숫자가 모습으로 작용한다는 원리에 입각해서 보자면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사는 모습이, 다른 운명같이 보이는 것 뿐이지 실제로의 본질적 모습에서는 같은 운명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쓰바~ 졸라 어렵다)

그럼 뭐가 본질인데? 하고 묻지 마시기 바란다. 본기자 역시 헷갈리기 일보직전이다.


7. 에디순이 말했따. 천재는 99% 영감과 1% 땀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간의 운명은 20%는 사주, 나머지는 노력과 환경, 이것 저것해서, 이루어 진다는데?

본 기자 기억으로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다. 그건 그렇고, 사주는 20% 나머지는 인간의 노력 등등.. 이 야그는 전편에서 충분히 설명된 부분이라고 본다.

이 야그는

첫째, 사주팔자학(命理學)이 성립되는 자기근거를 부정하는 말이 되겠다. 그리고,

둘째, 이 야그를 인정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주팔자를 통계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주팔자는 그 대전제를 우주와 세계를 파악하는 철학(음양오행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통계가 아니다.

단지 그 기술적인 부분 즉, 세밀하고 각론적인 부분은 통계적인 기법, 즉 이런 저런 사주들을 보니, 이런 경우엔 이렇게 해석해야 맞다는 귀납적인 결론으로 도출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8. 사주팔자가 맞는 것이라면, 사법고시 합격할 팔자는 잠만 자고 공부 안해도 합격하겠네?"

우선은 졸라 무시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법고시는 틀린 말이고, 사법시험이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맞다)

글구, 사법시험 합격할 팔자는 졸라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있다. 사법시험 합격한다는 말만 믿고, 공부 안하는 넘이 있다면, 그넘은 운전면허시험도 떨어지게 돼있다.

글구, 합격한다고 한 철학관장님은 돌팔이 중에서도 상돌팔이가 되겠다.

9. 근데 도대체 사주는 왜 보는거야?

왜 보기는 인간이니까 보는거지. 넌 인간 아니냐? 사람이 살아가면, 답답할 때도 있고, 앞이 깜깜할 때도 있고, 졸라 살 맛 안 날 때도 있다. 그러면, 쓰바 내가 잘 살게 되려나? 하는 궁금증도 들고, 졸라 고민하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앞 날이 궁금할 때도 있지 않은가?

본 기자 마찬가지로 살기가 퍽퍽할때도 있고, 그러면 다른 사람한테 본 기자의 사주를 물어보기도 하고, 또 본 기자 스스로 사주를 써 놓고, 눈깔이 빠져라하고 보기도 한다.

만약 졸라 취직이 안 돼서, 거의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인 넘이 있다치자. 졸라 답답하고 인생이 암담해서 사주를 보러 간다. 철학관장님께서 이런 대답을 주신다.


넌 앞으로 3년간 취직이 안 돼, 그 대신 그 이후로 넌 졸라 잘 될거야


이런 대답을 들었다 치자. 그러면, 그 넘은 졸라 기분이 좋을까? 지금까지 눈앞을 가리던 안개가 사라지고, 3년 앞에서 비치는 행복의 서광을 볼 수 있을까? 과연 그렇게 느낄까? 본 기자 아니라고 본다. 그 넘은 지금 당장이 죽고싶은데, 아무리 앞으로 잘된다고 해도, 그건 공수표에 불과한 것이다.

아니면, 3년 후에는 잘 된다는데, 지금은 잠이나 자고, 수타구래푸트나 하면서 보내지 뭐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역시 아니라고 본다. 여전히 이력서 내고, 졸라 구인정보란에서 열라게 직장자리 알아보게 되는게 바로 인간이다.

그럼 쓰바 사주 볼 필요 없겠네? 전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주를 보는 가장 커다란 순기능은 바로 카운셀링이다. 사주를 보고 지금의 내 위치가 어떠한지를 확인하고,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떤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의 나의 모습또한 다시 한번 설계를 하게 된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가도, 그리고 아무리 확실하게 철학관장님이 대답을 해 준다고 해도 그게 내 생각과 다르거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면 수긍이 가질 않는다. 얼마 뒤에 그 철학관장님의 말씀이 맞는 것으로 판명이 나도, 그 당시에는 그게 맞는 얘기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친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졸라 답이 뻔히 보이는데 막상 내가 하는 고민은 졸라 답이 안 나올때가 많지 않은가?

어짜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요, 고난의 바다다. 하나 뿐인 인생. 잘 알아서들 사시기 바란다. 계속해서 사주팔자에 대한 질의와 본기자의 여성관에 대한 질의를 대환영하는 바이다. 졸라! 




 

세계 코스모폴리타니즘 확산추진본부장, 앤티애쓰노센트리즘 앤 앤티쇼비니즘(Anti-Ethnocentrism & Anti-Chauvinism)세계학회회장, 시베리아호랑이살리기세계기금이사장, 전국총기소지무제한허가추진위원회 위원장,

딴지일보 엽기사회부 졸라 따지기 전문기자 명랑김피디
( LAUREN15@CHOLLIA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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