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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5.10.월

이상현



지난호에 전격 소개되었던 추억의 전통놀이 - 딱지치기편 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세계 각지의 딴지독자들이 보내 온 구슬치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명쾌하게 엽기고증해 본다.

그름 다함께 동심의 세계로 함 떠나보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설제목 아님)

흔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놀이는 술래가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이마빡을 살포시 기대고 위 문장을 중얼거리다 휙 돌아봤을 때 움직이는 넘뇬이 다음 술래가 되는 단순 무지한 놀이로들 알고 있을 것이다. 버트... 조까. 본인이 아는 바로는 전혀 틀리다

이 놀이의 실제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로 이 이야기의 출처는 588을 단속하던 한 경찰이 어느 포주에게 뇌물로 얻은 고서 (책제목 : 고자도 서) 의 588페이지 18줄이다. 당시 그 글을 읽은 경찰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 (비장한 눈으로 하늘을 보며)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이다. 난 역사의 왜곡 속에서 이제껏 살아왔다.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 나만이라도...


그럼 18줄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자. 이 글을 읽는 넘들은 숙연한 마음 가짐으로 고추를 바로 잡고 봐주시기 바란다.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외세의 침입을 수없이 당했었다. 그로 인해서 인구수는 매년 감소하였고 때문에 나랏님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어떻게 하면 인구수도 바로 잡고 나라도 바로 잡는단 말인가.

글케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마침내 기발한 생각은 해낸 나랏님은 즉시 전국 방방 곳곳에 방을 붙였다.







나랏 인구가 듕국에 비해 너무 모자라 이로 새 노리를 맹가노니 서로 지키지 아니할새 구조즐 멸하리라. 우리 나라 꽃이 무궁화이니 이를 만방에 피게 하는 의미로 구호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로 정하노라.

이 놀이시 반드시 속곳은 입지 아니하여야 하며 뇬들은 반드시 뒷물을 해야 하고 넘들은 바로 잡은 상태로 해야 하느니라. 선천적으로 굽은 넘들은 당근 어쩔수 없더라도...

그리고 또 한가지. 아무리 안생겼더라도 새로 술래가 되는 뇬은 어떻게든 바로 잡히도록 노력해야 하느니라.

노리법은 술래가 뒤로 돈 상태에서 다리를 벌려 숙인채 구호를 하고 뒤돌아 봤을때 제일 먼저 바로 잡은 넘과 하룻밤을 새가며 쑤시기를 반복하는 것이니 이는 젤 건강한 고추와의 결합으로 좋은 종내기를 맹글기 위함이니라.


그 당시 엽기적인 한장면을 그려본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 뇬이 그 자세로 있었다. 근데 졸라 이뻣다. 또 어딜가나 이런놈 한 놈씩은 꼭 있다. 구호를 다 외우기 전에 하고 자파서... 그 새를 못 참고 구호중에 지가 할라고...


무궁화 꽃이...(후다다닥! 얍~얍~) 피...아~...었...아~...습...아~니다...아~ 아~


그 넘은 그게 끝이었다. 그 넘은 짤렸다. 그래서 내시가 되었고 그 넘 2세는 건강하게 자라서 훗날 훌륭한 장군이 되어 나라를 지켰다.

본인은 온고지신 이란 옛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런 좋은 놀이를 오늘날 되살려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2세들을 많이 많이 맹가랐으면 존나 조을낀데...

한손으로 바로 잡고 한 손으로만 글자 치는 내 모습이 정녕 아름답다...

A-TOM < A-TOM@MBC.CO.KR >

 구슬치기


오늘은 구슬치기 중 날리기에 관해 함 설명해 보련다. 아... 본인 벌써 딴지에 세번째 기사 실린다. 왠만한 기자 뺨친다. 근데 왜 나한테는 자리 안주냔 마랴. 씨바...



참고로 본인 아직 앤 없다. 본인의 용안은 딴지 지난호 헌팅, 될때까정 한다 에 멋지게 박혀있으니 함 보시고 뇨자분들 연락 주시기 바란다.


날리기라 함은 말 그대로 곧 구슬을 멀리 날려보내는 그런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개인간의 대결을 원칙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편을 먹고 하기도 한다.

날리기의 방법은 대충 이렇다. 일단 약 30도에서 45도 정도의 경사가 진 건조한 땅 혹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찾는다. 근처에 경사가 없을 경우는 나무 판떼기나 아무튼 도약대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 일종의 비행장 활주로라 생각하심 편하겠다.

일부 매니아나 전문가들은 이 날리기를 90도 각도의 수직벽을 이용해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 초보자들은 완죤히 전문인들의 밥이 되기 십상이다.

일단 알맞은 장소가 정해지고 활주로 및 땅의 상태가 갖추어지면 이제부터 시합은 시작이다. 먼저 각 개인은 자신이 소유한 구슬 중 가장 잘 굴러갈 것 같은 넘을 하나 고른다. 이 날리기란 게임은 구슬이 가장 멀리 굴러가야 더 유리하게 되므로 구에 가장 완벽한 형상을 갖춘 넘이 유리한 거시다. 저격수들이 저격용총을 따로 갖고 다니는 것처럼 전문가들은 날리기용 구슬을 따로 갖고 다니기도 한다.

각 개인이 자신의 날리기용 구슬을 정하게 되면 순서에 상관없이 지 멋대로 구슬을 굴린다. 그렇다고 해서 손에 힘을 주어 구슬을 휙 하고 굴리거나 하는 편법을 쓴다면 바로 게임 참가자들에 의한 린치를 당한다. 그러므로 판떼기의 젤 윗선에 구슬을 놓구서 손에 힘을 빼고 구슬을 가만히 놓으면 된다.

자연스럽게 경사도를 이용해 구슬을 가장 멀리까지 굴리면 되는 것이기에. 구슬이 멀리까지 가는 조건은 일단 판떼기 표면의 상태와 땅의 질감등에 의  차이가 난다. 재수없게도 거친 표면을 거쳐 울퉁불퉁하고 잡티가 많은 땅을 거치게 되면 구슬은 당근 멀리까지 갈 수가 없다. 가장 매끄럽고 평평한 표면을 거칠때 구슬은 비로소 가장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거시다.

게임을 하는 순서는 일단 구슬이 굴러간 거리정도에 따라 정해지는데 누차 말했지만 가장 멀리까지 간 구슬이 선을 잡는다. 꼴찌는 앞선 순서들의 밥이 되기 십상이므로 참가자들이 구슬을 멀리까정 굴려보내기 위한 중간의 각종 행위는 마치 쇼를 보는 것마냥 즐겁다. 구슬을 굴리기에 앞서 땅을 불어서 먼지를 제거하는 넘, 빗자루 가지고 쓸어버리는 넘 등등 가히 가관이라 할 수 있겠다. 이케저케 해서 각자의 순서가 정해지면 본격적인 겜이 시작된다.

일단은 구슬이 굴러간 거리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 후 각자 알아서 지 구슬앞에 선다. 구슬이라 함은 얼핏 보기에는 그게 그거같기 땜에 차후에 일어날 지 모르는 분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지 구슬의 신원을 확실히 해 두는 것이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순서를 정함에 있어서 상당한 이권다툼이 일어난 는 것이다. 매우 근소한 차로 1, 2위와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럴 경우는 보통 실력자나 최고 연장자를 부름으로서 일이 해결된다. 그들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습도, 온도 및 날씨의 쾌적성, 구슬의 질량과 부피, 흙의 성김, 그날의 컨디션 등등 약 20여 가지의 복합적인 상황들을 종합하여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들의 판단은 최소한 그 판에서는 진리요 법이다.

일등부터 꼴찌까지 순위가 정해졌으면 이제 차례대로 본격적인 날리기에 들어간다. 날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모듬형과 자유 이 그것이다.

 모듬형이라 함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서 말 그대로 두 발을 똑바로 모듬어서 날리는 자세이다. 자세의 특성상 약간의 불편함  있지만 세상사는게 다 그러하듯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그 판의 구슬을 모두 쓸어버리는 엽기적인 씁새들이 매우 많다.

모듬형의 자세를 취한 후 자신의 목표한 구슬 (표적구는 어느 것이나 되어도 상관없다. 대체적으로 평소 원한이 많았던 자의 것이 표적이 된다) 을 조준 여 몇 번의 워밍을 한 후 허리를 약 75도 정도로 구부리고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야구의 underhand throw를 하듯 세차게 자기의 구슬을 가지고 표적구를 맞춘다. 이때의 핵심체크는 구슬을 빗맞추는 것이다.

혹자의 경우 구슬이 정확히 맞아야 멀리가는 것 아니냐는 덜 떨어진 소리를 하는 분이 계시나 쉽게 생각해보자면 당구를 연상하시믄 되겠다. 다들 아시다시피 정다마 맞으면 어떤가? 그 자리에 멀쩡하니 서버리잖어.

하지만 졸라 얇게 슬쩍 비껴 맞으면 그 다마는 회전에 회전을 거듭하여 당구대를 두세 바퀴씩 돌지 않는가. 바로 이런 대자연의 섭리를 우리들은 매우 어릴적부터 몸소 체험해 온 것이다.

 다음으로 자유형을 들겠다. 자유형은 말하자면 모듬형에 어드밴티지를 첨부한 것인데, 이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슬과 다음 순위와의 구슬의 간격이 한 뼘이내에 들었을 때에만 적용되는 자세이다.

다음 순위와의 거리가 한 뼘이라는게 일단 측정되고 나면 말 그대로 자세는 지 맘대로다. 앉아서 하든 엎드려 하든 그 방법에는 제한이 없으나 생각이 있는 넘이라면 또한 일반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리를 어깨너 만큼 벌리고 기마자세를 한 상태에서 역시 힘차게 표적구를 조준하여 팔을 왔다갔다 두세 번의 워밍업을 한후 졸라 쌔린다.

어찌어찌하여 상호 충돌한 구슬은 이제부턴 힘의 방향과 세기의 조합에 따라 날아간다. 엄밀히 말하자면 날아가는 것이 아니고 땅에 튀고 굴러 가는 것이지만 그냥 날아간다고 우리들은 그렇게 말했다. 일단 구슬이 맞았으면 날린 사람과 맞은 구슬의 주인은 두 구슬의 위치 확인을 위해 졸라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잘 맞았다 하더라도 두 개의 구슬중 하나라도 찾지 못하면 조때는 것이므로 모든 이들은 사력을 다한다.

한 쪽 구슬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 날린 사람은 확인된 구슬을 정점으로 큰 폭의 걸음을 뛰며 속으로 혹은 큰소리로 보를 센다. 기준은 큰 보폭걸음이 5 보가 된다. 5, 10, 15, 20...날아간 구슬이 멈출 때까지 쫓아가서, 보가 확정되어지면 날린이와 맞은이는 결정된 보 내에서 합의를 본다.

크게 몇 보라고 외치면 맞은이가 그 수에 대해서 수긍을 할 경우 한 보에 한알 식의 구슬 거래가 이루어지고 서로간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맞은 이의 요구 아래 정확한 보의 측정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다시 여기서 발생하는데 보수가 20~30보 정도라면 괜찮지만 실력자에 의한 100~2, 300보 정도의 엄청난 결과가 발생했을 경우 정확한 보를 측정하기란 몹시 까다롭다.

발 하나 길이가 한 보가 되므로 재측정을 하기까지는 매우 치열한 신경전과 엄청난 체력의 소모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우리들은 충분히 구슬 몇알에도 자신의 모든 정력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으므로 그런 것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일 재측정에서도 올바른 보수가 나왔을 경우 날린이는 승자가 되지만 1차 측정에서의 보수가 오류라는 것이 판명되면 그 판은 무효가 됨과 동시에 날린이는 비겁자 혹은 파렴치한으로 낙인 찍히  마음속 깊이 상처를 입는다.

한편, 이렇게 해서 개시된 게임의 연장은 선 즉 1위의 마음가짐에 놓여 있다. 날리기에 성공한 1위가 모종의 거래를 끝낸 후 먹었어! 라고 외치면 그 판은 거기서 끝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구슬을 굴려야만 한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애절한 눈빛과 성화 혹은 보이지 않는 강압에 못이겨 자신이 소기의 목적을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먹었어! 라고 외치면 게임은 계속된다.

다음 순서의 사람에게 그 판의 주도권이 쥐어지게 되는 것인 것이다. 즉 다음 순위가 선을 잡게 되고 계속 그 차례가 반복된다. 이런 이유땜에 날리기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그토록 필사적으로 최상의 지위를 잡으려고 노력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이해가 가시는가 다들? 그럼 이상. 




이 상 현 < ahzaguri@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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