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5.10.월
본지는 앞으로 몇 차례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왜? 본지 기자단이 동성애자라서? 아니다. 본지 기자단 누구도 동성애자는 엄따. 그럼 동성애를 열렬히 찬양하기 때문에? 당근 아니다. 본지 기자단 누구도 동성애자가 아니기에 사실 본지 기자단 누구도 그들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다만 본지는 그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흔히 동성애자를 보고 "어쩜 그럴 수가 있냐"고 말한다. 왜? 동성애를 선택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데 그렇게 선택하고 말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변태라고 부르고 환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성애는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여기서부터 동성애는 인권의 문제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설혹 그들의 성지향성이 대부분의 사람과 틀리다 하더라도... 오늘은 그 첫번째 한 레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냥하심까? 레즈비언 웹진 니아까 편집장 깨트펑입니다. 우선 딴지일보에서 지면을 내준 거에 대해 마빡이 부서져라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성애중심주의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뻔지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오해와 뻥들에 경끼를 일으키며 언젠가는 내 진실을 말하리랏! 고이고이 간직했던 말들을 딴지를 통해 까발리려고 합니다. 물론! 몇몇 매체를 통해 이빨을 깠었지만 흡족하지 못했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레즈로서 말하고 싶었던 것을 (사실 동성애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기초적인 사항들이지만..) 번호를 붙여감서 친절하게 들쑤시려합니다. 그럼
이날 이때까정 학교와 사회에서 듣고 배운 결과(요런걸 제도교육이라 하나여?)에 따르자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결코 잘못은 아님다. 이성애는 정상이고 동성애는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이성애 중심적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사회에는 동성애자에 관해 수많은 오해와 전설이 생겨났슴다. 오늘은 그런 몇 가지를 바로잡는 것으로 야그를 시작하겠슴다. 레즈인 저의 말을 들어보시기 바람다. 우선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게 뭔가 머리통을 굴려봤슴다. 떠오르는 단어... 강간, 아무나 하고 하룻밤 보내기, 앤을 밥먹듯 바꿔치기하기, 룸싸롱, 러브호텔, 원조교제, 뽀르노 사이트, 끈적끈적한 눈빛, 음란비디오, 내 삶은 오로지 섹스하는 거에 있다 등등, 어쩌구 저쩌구... 쭉 나열해 나가다 보니 신문에서 지랄발광을 해대고 있는 <사건25시>와 비스뭉구리해졌슴다. 수긍 안 하심까? 지 딸만한 여자애와 히히덕거리며 원조교제하는 아자씨, 거리에 널려있는 러브호텔, 수많은 강간 사건들. 둘이 좋으면 둘만의 추억거리로 비디오 촬영도 할 수 있건만 그걸 빼내서 돌려보는 사람들. 그러면서 창녀니 어쩌니 씹는 사람들... 솔직히 말해 이성애자들의 성문란을 지상으로 드러나는 거만 봐도 우째 저런 일이..하는데... 물론 그런 사람들은 일부겠슴다. 하도 희한하게 구니까 신문에서 기사로 때린 거겠구. 마찬가지임다. 동성애자 중에도 희한한 사람이 있슴다. 진짜 하룻밤 상대를 구하기 위해 빠를 줄창 드나드는 사람 있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도 왕따됨다. 이성애자 중에 성실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성적으로 개 같은 사람들 일부이듯, 우리도 마찬가지임다. 이 사회에는 깡패도 있고 성실한 사람도 있고 강간범도 있슴다. 그런 사람이 모두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글케 못 되먹은 건 아니지 않슴까. 그 사람들은 이성애자일 수도 있고 동성애자일 수도 있고 그 외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일 수도 있는 검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만 있는 거 절대 아닙니다. 이 글을 보시는 딴지 독자분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 누구누구가 문란함까? 늘 보아오던 주변사람들이 동성애자일 수도 있는 검다. 동성애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임다. 길가다 부디치는 사람들, 직장동료일 수도 있고 형제일 수도 있고. 제가 만나고 있는 직장 동료들, 가게아줌마, 술집 아자씨 제가 동성애자인줄 제가 말하지 않는 한 모를 검다. 그 사람들, 절 문란하다고 하지 않슴다. 하나의 사람으로 파악하고 쟤 성격은 이러저러해... 뭐 그러면서 서로 맞춰가며 살아감다.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런 위치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슴다. 이 말을 들으면 진쫘로 환장 마렵슴다. 어째서 동성애가 전염병이라는 검까? 동성애자가 우린 인정받아야 쓰것다! 하면서 매체를 통해 소리를 뻥뻥쳐대서 청소년들이 동성애자가 될 위험이 많다카믄, 99%의 이성애 문화 속에서 자란 애덜이 동성애자가 된다는 게 디따 이상한 거 아닙니까? 허구헌 날 이성애 커플인 엄빠(엄마+아빠)를 보고 있으며, 수많은 가요, 드라마, 영화를 봐도 99% 이상이 이성애 커플 야그입니다. 이성애 커플들을 보고 자란 저는 당근빠따로 이성애자가 되야 하는 거 아임까? 자칫하믄 딴 길로 빠져버릴 수 있는 청소년 시기에도 신물나게 이성애 커플을 보아온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가 좋아지지 않았슴다. 정말 동성애가 전염병이라면, 까놓고 얘기해서 맘에 드는 동성(이성애자였다 치고) 옆에서 배회하면 그 애가 동성애자로 전염될 테니 함꼐 잘 살아볼 수도 있게 되는 거겠네여?! 요즘들어 동성애자가 세상에 많이 드러나게 된 거는 자신의 성 정체성 속에 동성애적 기질이 애초부터 있었기 땜시롱 동성애자로 커밍아웃( 이것도 어려운 말! 우선 드러내기쯤으로 이해주심 되겠슴다.) 한 거지 어느 날 갑자기 동성애자로 뿅 변신해버리는 게 아임다. 생각해 보시기 바람다. 지가 변신로봇도 아닌데 하루 아침에 동성애자가 되겠슴까? 글구, 이성애 중심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건데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 동성애자로 살겠슴까? 우리가 미쳤음까? 사람들의 욕들을 무더기로 받아 먹으면서까지 일부러 동성애자로 살게? 일가친척들의 축복과 여기저기 널려있는 커플 이벤트니 커플 용품이니 그런 거 다 즐기면서 함께 살고 싶고 직장에서는 가족수당 외 그 외 가족으로서 받는 혜택들을 받으면서 살고 싶슴다. 그런 걸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라믄서 동성애자로 살아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겠습까?
당근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검다. 저는 이렇게 말할람다.
이성을 사랑하는 분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동성이 아닌 이성을 사랑하는 검까?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가는 본인의 의지나 선택과는 무관함다. 이를 두고 어려운 말로 성 지향성 이라 카는데, 동성애자들은 동성으로 성지향성이 주어진 검다. 결코 선택이 아임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권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거고, 문화를 만드는 검다. 이 사회가 이성애 중심주의가 아니라 이성애건 동성애건 니 꼴리는대로 사랑하며 살아라주의 사회였다면, 진정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자기가 꼴리는 성과 사랑을 하며 살아갈 겝니다. 세상에 동성애 문화가 발달하면서 동성애자가 늘어나는 건(?) 사실임다. 그러나 그것은 동성애가 전염이 되서 이성애자가 동성애자가 되서 그 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님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이성애 중심문화에 낑궈 맞추고 살다가 동성애 문화를 알게 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게 되면서 용기 내어 커밍아웃!(자신의 성 지향성을 솔직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거임다.)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거뿐임다. 그러니까 동성애자 수가 늘어난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웃기는 짬뽕임다. 문화가 발달할수록 자신의 진정한 성 정체성을 깨닫고 드러내는 비율이 높아지는 거 뿐임다. 그러므로 동성애 문화는 앞으로 더더욱 발전해야 하고 억눌려 있던 성 정체성에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올바른 모습의 사회라 생각합니다. 안문현이 머.. 결혼하기 전에 취직이 디따 안 됐다고 하면서 그 시절 그 때를 아숑? 하믄서 이빨을 깐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안문현은 외국인 회사 사장비서로 합격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비단 안문현만 그런 생각을 해대고 있는 건 아닐겝니다. 많은 여성들, 남성들이 글케 생각하고 있을 겝니다. 그런데 왜, "나, 사실은 레즈비언이야..." 하믄 다들 화들짝 경계를 하며 "난 건들지마..." 라거나 저게 나 좋아하는 거 아냐? 고 지꼴리는 대로의 착각에 빠지는 검까? 평소에 목욕도 같이 하고 옷도 마구 벗어제끼며 같이 갈아 입던 친구도 숨어서 꼼지락대며 옷 갈아 입더라 이겁니다. 레즈비언이 뭐 성욕이 만땅으로 채워진 땡크임까? 아무 여자나 깔아뭉개는? 레즈비언도 눈이 있고 이상형이 있습니다. 이성애 남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아무 여자나 보면 조시 마구 마구 습니까? 다 자기 타입이 있는 거 아님까. 마찬가집니다. 레즈비언들도 자신의 생활 철학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성적으로만 밝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면 레즈비언 뽀르노를 무진장 많이 본 걸 원망하십쇼. 전 레즈비언 뽀르노를 본 적은 없고 이성애 애로물 비디오를 본적이 있습니다만 거기선 눈만 마주치면 해대더군요. 동성애를 옹호하는 척 기사를 써 갈긴 기자들. 아직 멀었더군요. 세상에 동성애 기사를 쓸라면 제대로 용어나 알고 쓸 것이지 가장 기본이 되는 용어도 모르면서리 동성애를 이해하는 척 하느라 머리털이 빠지겠드만요. 저도 게이는 여장을 하고 댕기는 남자로 알았슴다. 친척 오빠가 괌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왔는데 거기에 여장을 한 남자들이 있었나봐요. 오빠가 말하길 "그 게이 새끼들 때매 우욱... 징그러 죽는 줄 알았다니까" 저도 게이가 여장 남잔 줄 알았습니다. 그로나... 정확하게 말해서 게이는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이며, 자신의 성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트랜스젠더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게이라는 말에 여성, 남성 동성애자가 다 포함되지만 울 나라에서는 게이하면 통상 남성 동성애자로 생각하죠. 제가 만나본 게이들 중에는 송승헌처럼 떡대 벌어진 남자도 있슴다. 영화 <해피투게더>나 <인엔아웃> 등에 나오는 게이들이 여성스럽슴까? 여장을 하고 댕깁까? 게이에 대한 오해. 풉시다. 글구, 그들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감, 풀어주시기 바람다. 이 정도로 오해가 다 풀리리라 보지 않슴다. 언제든 오해가 있으시다믄 메일 주시기 바람다. 다음 호에는 <레즈가 쓰는 동성애자에 관한 진실 까발리기>로 찾아뵙겠슴다. 졸라!
레즈비언 웹진 <니아까> 사이트 (http://galaxy.channeli.net/niag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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