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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4.19.월

사회부, 영상부 지조때로 왔다갔다 하는 엽기기자 쯔메



지난 번 기사 충격! 원조교제 또 다시 창궐 에 대한 딴지 독자들의 호응에 본 기자 가슴이 뭉클했다. 게 중엔 격려의 말도 많았지만 대부분 화대 산출 공식 오류에 대한 지적과 언제부터가 21세기인지를 바로 잡아주는 멜들이었다. ( 본 기자 더 잘하라는 채찍질 또는 촛농 떨어트리기로 알고 더욱 더 정진하겠다.)

특히, 한제헌 님의 수정된 공식과 그 산출과정의 자세한 묘사는 그 치밀함과 정확성에 본 기자 차라리 감동을 해부렀다. 그리고 또 한 뇨자분은 원조교제를 남 일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면 쓰냐고, 내 여동생이 그렇게 원조교제를 해도 그렇게 글을 쓸 수 있겠냐고 멜을 후리셨는데, 여기에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차원에서 해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 기사는 한마디로 21세기 명랑 사회를 위해 남자넘들이 올곧게 추구해야 할 성모럴에 대한 일갈로 봐주시면 되겠다. 약간의 오바는 인정하나 그것은  독자 여러분과 즐겁게 함 엉겨보고 싶은 본지 기자단의 아양으로 봐주시라. 누군가를 모독.. 하려는 추호의 의도도 없음을 이해해 주시라.


우짰든, 그런 애정과 에로 어린 멜을 보내준 데 대해 본지 기자 아직도 가슴이 벅차 오르고 있다는 점 밝혀둔다. 또한, 이 글은 결코 본 기자의 기사에 대한 변명이 아님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래두 아직도 불만 있으신 분들은  호적등본 2 통, 재산세 납부 필증 사본 한 통 제출해 주시라. 민원접수 받는다. 졸라 !





영화 쉬리 가 타이타닉에 따끔한 똥침 함 주고 관객 200만을 돌파했다 한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자극받아 본 기자, 영화계 뿐만 아니라 영상계도 함께 더불어 잘 나갈 수 있는 명랑사회 건설에 이바지 하고자 이 글을 쓴다.



 일러두기 ; 영상계 - 오골계, 영계 따위의 가금류를 일컫는 게 아님. 일반 영화계와 구별되는 비됴 영화시장을 본기자 맘대로 부르는 거심.


영상산업, 이것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관광산업과 함께 잘만 함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러타, 졸라기 공원 이라는 영화 하나로 스필버그는 자동차 백만 대 수출한 만큼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이빨쑤시개(일명 요지) 수억조 개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돈을 벌어들였다고 하지 않나.


본 기자 쉬리를 언급했으나 올해의 진정한 대박은 영화계가 아니라 영상계에서 나왔다. 바로 O양 비됴. 출시 초기 현찰로 수십만 원을 호가하면서 경기도 모 공단의 비됴 공 테잎 제조회사의 주가를 높이기까지 했다 하니 거시 경제적, 국가적 경제 사건이라고까지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O양 비됴의 출현은 우리에게 크나큰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 비됴가 공개됨으로서 영상계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이제는 우리도 적절한 시나리오와 배우만 선정한다면 선진제국의 다국적 비됴산업을 물리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깨우침을 주었던 거시다. ( O양 개인의 인권보호에 있어서는 본지 그녀의 편이다.)


초기에 그 작품이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공정상거래를 위반하지는 않았나 하고 일부 일선 검사와 법조계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그들 역시 직접 작품을 접하고 나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서로 수사포기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는 후문이 돌고 있으나 확인불가한 상황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히기 위해 우선 오늘날이 있기까지 우리 영상계는 어떠한 역사를 밟아왔는지 함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자 함 보자.


 태동기 : 80년대 중, 후반


우리 영상계가 본격적으로 태동을 한 때는 80년대 중후반, 각 가정에 비됴 플레이어가 보급되고 그와 함께 비됴 대여점이 "우후좆순"( 물을.. 만난 조시 마치 새순을 틔우듯 솟구친다는 뜻의 격언으로 딴금소총에 나온다. ) 처럼 생겨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살펴보면 당시까지 영상계에는 우리 전통의 골계미와 풍자적 미학을  바탕으로 영상화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어린 넘들은 잘 모르겠지만 변광쇠 씨리즈, 고금소총, 뽕 씨리즈 최근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까지 군사독재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우리 엉아들과 누이들을 위로해주었던 작품들이었다.


이런 작품들이 유행을 하면서 민족정자의 나아갈 바를 향토적으로 그려내는 한국적 영화 관행이 확립되어 많은 영화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다음을 함 읽어보자.



배경은 조선후기 일제의 내정 간섭이 심해지고 조선제국이 성립되려는 즈음. 어느 지방 토호(土豪)의 둘째 첩인 향란은 다 늙은 대감의 쭈그러진 조시 시원치 않아서 날마다 한숨으로 지새우며 엄한 수놓기, 꽃꽂이 따우로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향란은 일어나 무심코 문설주에 기대어 마당을 지켜본다. 마침 그 앞에는 마당쇠 덕팔이가 웃통을 헐겁게 여미고 장작을 패고 있다...


한참을 지켜보던 향란은 어느덧 입을 앙다물 듯이 열며 뜨뜻한 한 숨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덕팔이의 팔이 치켜 올려질 때마다 보이는 우람한 구릿빛 갑바가 드러날 때마다 급기야는 향란이 신음을 토해내며 그녀의 손은 바늘을 들어 허벅지 안쪽을 냅다 찌르기 시작한다...


예를 들자면 바로 이런거시다. 이렇게 전통이 확립된 내러티브와 등장인물의 관계와 성격, 미장 센은 오늘날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밤중 마님과 덕팔이가 물레방앗간에 들어가자 멈춰 있던 물레가 찌끄더억 찌끄더억 하면서 돌아가는 장면은 영화사상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은유적 영화기교의 극치일뿐 아니라 돌고도는 인생이란 의미심장한 알레고리마저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우리 영상인들은 우리의 자랑찬 미풍양색.. 을 계승함과 동시에 영화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내었던 거시다.


 발전기 : 80년대 말 ~ 90년대 중반


90년대 들어서 80년대와는 또 다른 화두가 우리 영상계에 던져졌으니 그것은 바로 부인이란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었다.


언제나 가사에 시달리면서도 성적으로는 늘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이 여인네들, 그들의 소외와 고독에 대한 인본주의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비로소 시작되었던 거시다.


이 부인이라는 테마에 가장 생태학적이고도 전투적으로 접근한 작품은 바로 그 유명한 기념비적인 작품, 젖소부인 바람났네 였다.


축산 가공업체 연합이 뒷돈을 대줬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는 이 영화는 수많은 아류작과 유언비어를 만들어내며 공전의 힛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진도해는 그녀의 태생과 관련해, 사실은 그녀가 젖소의 체세포를 떼어내 만들어 낸 복제인간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았으니 가히 영상계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 않을 수 엄따.


이 영화는 당시 울나라 영상계, 의학계, 산업계 뿐 아니라 국민 정신건강 차원에서도 크나큰 영향을 끼쳤는데,


울나라 남자넘들 사이에 무조건 큰 게 좋다는 젖 신드롬을 불러 일으켜 여성들 사이에 본격 가슴수술시대를 도래케 했으며, 선진국에서도 겨우 초기단계에 있던 뽕부라 산업의 경기 부양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의기소침해 집안에 있던 부인들에게 우리도 저러케 할 수도 이쓰거야..하는 삶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을 불러 넣어 국민적 사기를 북돋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모방한 수많은 아류작들.. 만두부인 속터졌네, 김밥부인 옆구리 터졌네, 꽈배기 부인 설탕 쳤네 들은 작품성에서 함량미달로 판정을 받아 많은 비평가와 국민들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으니, 국민들에게 비평가적 안목을 갖추게 하는 계기가 되기까지 했다.


 도약기 : 90년대 후반


우리 영상계는 그동안 이뤄놓은 영화 관행과 향토적 전통을 고이 간직하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덕팔이계의 전설-리대근..


예를 들면, 항상 풀어헤친 무명저고리를 입고 언제나 힘이 장사인 덕팔이는 검은 색 가죽으로 된 일명 형사잠바를 입은 별장지기로,


마님이나 첩으로 등장한 여성 섹스심볼은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 세컨드로,


여자가 남자에게 반하는 계기가 꼭 남자의 장작패기가 계기가 된다는 점 등은 과거 선배들이 이룩한 화려한 전통을 잇겠다는 영상업계의 굳은 결의를 엿보게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 영상계가 국내의 좁은 마당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 외화획득뿐 아니라 우리의 테크닉을 세계에 전수하며 국위선양을 하자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당면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 중 시급한 것 몇 가지만 언급해보자.


 첫째, 바구리 씬에서 남녀 배우 공히 빤쑤를 입고 하는 점.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학을 명백히 위반하는 거시며, 음양의 조화를 역행하는 아주 고질적인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접이불루<接而不漏>라 해서 막광수라는 사람은 오직 페팅만으로도 엑스터시에 이르는 거시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렇게 고난도의 성모럴을 일반 대중에게 기대할 수는 없는 거시다.



혹자는 자신의 것은.. 빤수를 통과할 수 있을만큼 힘찰 뿐 아니라 삼투압이라는 과학용어를 써가며 빤수를 입고 하더라도 가능하다는 특이이론을 펼치기도 하나 이는 극소수의 고수들만이 시행가능한 것으로 일반론이 될 수는 없겠다. 이점, 요새 와서는 많이 개선되는 편이지만, 조금 더 분발을 해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


 둘째, 여배우의 과도한 신음소리



약한 바구리 씬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터무니 없이 큰 여배우의 신음소리 또한 간과할 수 문제로 판단된다. 대부분 동시 녹음이 아닌 후시녹음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바구리의 현장감마저 떨어져있는 데다 턱없이 높은 데시벨로 질러대는 신음소리는 더욱 더 뤼엘러리를 떨어트리고 있어 우리 관객들이 결코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엄마 몰래 영상계를 접하는 사람들은 영화 감상시 극도의 불안감에서 시청이 이뤄지는 바, 국민 정서안정 차원에서도 신음소리만큼은 적절히 자제해줘야 하는 사안으로 판단된다.


 셋째, 모가지만 열라 나오는 카메라워크



임마뉴엘 부인이라던지 하는 세계적인 명작들을 감상할라 치면, 노출이 심해서라기 보단 작업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내는 카메라워크에 의해 관객들의 꼴림도가 신선하게 유지됨을 알 수 있다.


국내 영상계, 이 부분에 있어서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천정을 향해 절규하는 여성배우의 마빡이나, 남자배우의 용쓰는 뒷통수 혹은 등짝만 잡아내 가지고 이미 세계 수준의 비평적 안목을 가진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클로즈업된 배꼽을 흐르는 땀방울 하나로 뻑가는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영상계의 미학 세계다. 우리 영상업계가 세계진출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아주 시급한 사안이 바로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라 하겠다.


여기까지가 우리 영상업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 중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영상업계만 분발한다고 해서, 혹은 우리도 이제는 세계인을 꼴리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체계적인 영상물 배급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히 요망된다.


현재 우리의 영상물들은 대부분 비됴 대여점에 배급을 의존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들어 대형화되고 체계화된 비됴 대여점들은 국민들과 영상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용 시스템으로 세계를 상대할 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이미 정부에서는 획기적인 작전명 존나 게릴라라는 비됴 배급 프로젝트를 은밀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탄탄하게 짜여진 선진국의 배포망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며 그들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UIP 직배망의 국내침입 때처럼 정면대결보다는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법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O양 비됴의 유통도 이 배급 시스템에 의해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다만 워낙 실험적인 비밀 프로젝트이기에 그 임무를 수행하는 자들의 정체가 폭로되었을 시 관계기관에서는 그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첩보원식 대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우리 영상계에 빛과 소금이 되고자 밤잠을 설치며 고군분투하는 자들, 그들은 바로 청계천 2층의 사나이들이다. 이들의 활동은 이미 말했듯이 일단 공식적으로는 비합법 이다. 그러나 관계기관이 깊숙히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으니, 심지어 경찰서를 비롯한 정부 산하 각급 기관별 기관장들의 사무실 책상 속에 이런 아방가르드한 작품 한두 개씩은 꼭 소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사나이들이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언젠가 청계천에서 이 들을 만났을 때 본기자는 그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자기의 이름조차 밝히길 꺼려하는 이 사십대 중반의 남자는 "그저 제 할 일을 하는 것뿐인 걸요." 하면서 오히려 쑥스러워하며 저 먼 하늘을 우르러 봤다.


아아...! 때마침 불타는 황혼에 비친 그의 믿음직한 모습은 마치 우리의 영상문화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아끼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마저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아저씨, 좋은 거 있어요를 속삭이는 그들의 정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검열의 가위질. 이것만 고쳐지기만 한다면 우리 영상계가 세계로 도약할 날은 머지 않았다는 것을 본 기자 감히 외쳐보는 바이다. 관객들의 감각에 적어도 10년은 항상 뒤떨어지는 검열의 가위질을 생각만 하믄.. 본 기자 꼬추가 아려온다..




- 사회부, 영상부 지조때로 왔다갔다 하는 엽기기자 쯔메
( jeiledu@channeli.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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