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3.1.월
철저히 뭉개진 지하철 실험의 실패로 인하여 본기자나 재료들 모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말은 안했지만 재료들은 힐끔힐끔 본기자의 눈치를 보며 졸라 쫄아 있는 듯 했다. 아...글타고 어쩌겠는가. 확 다 내팽개치고 도망가고픈 맘이 간절했으나 일단 몸이나 녹이고 보자는 생각으로 일행은 근처 커피숍을 향해 전진했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 드뎌 오후 참가자인 써니, 지니, 춘향 & 향단이, 하석주씨가 합류했고 다시금 기운을 얻은 일행은 파이팅을 외치며 다음 실험준비에 들어갔다.
본기자의 선언에 잠시 얼빵해진 재료들은 이윽고 본기자에게 열라 항의하기 시작했다. 애들만 잔뜩 있을것이다 애들은 둘째치고 어른이 있더라도 오락이나 하는걸 보니 다들 유치뽕일 것이다 오락실은 남자들만 많이 가기 땜시 불리하다 (하석주씨 혼자 외쳤다) 등등의 수많은 반발들이 있었으나... 언제나 딴지가 그렇듯 본기자 맘대로였다. 결국 승복하고 따라나서는 재료들... 다들 불만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바뜨 잠시후 사태는 역전된다) 어쨋든 근처에 있던 꽤 큰 규모의 오락실에 도착한 일행은 즉시 헌팅실험에 착수 하였다. 1. 하석주씨 편
일케 시작한 하석주씨의 설문조사 작전. 그러나 질문의 내용은 "몇살이세요?" "남자친구 있으세요?" 등등의 21세기와는 전혀 상관 없는것들 뿐이었다. 그래도 착실히 잘 대답해주는 퀸카. 본기자 : 저래두 못 알아채다니...바보 아냐? 바로 이때 퀸카의 가방에서 핸드폰이 울려댔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약속장소에 도착한듯 금방 간다고 외쳐대는 퀸카를 보며 하석주씨의 얼굴은 점점 흙빛이 되어갔다.
아! 역시 퀸카는 달랐다. 얼굴 이쁜뇬은 머리 나쁘다는 옛말 다 뻥이다. 요즘은 이쁜뇬이 더 얼굴값을 한다. 미처 묻기도 전에 알아서 연락처를 내주는 퀸카. 그녀가 나가고 난 뒤에도 하석주씨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연신 히죽대고 있었다. 어쨋든 하석주씨의 헌팅은 반만 성공. 나중을 함 기약해 보자. 2. 지니양 편
아아!! 감동의 도가니!! 아무말 없이 상대의 피를 말리다가 뒤통수 치는 기가막힌 작전...내성적이라는 본인의 성격이 진짜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타겟넘은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고 지니양은 일행에게 승리의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유유히 오락실을 떠났다. 두번째 성공.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오락실은 뇨자들이 헌팅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라고 감히 외치고 싶었으나 아직은 참는다. 3. 우주소녀 & 송승헌양 더블팅 편
만세!! 또 성공했다!! 우주소녀와 송승헌양, 그리고 헌팅 당한 넘들은 신나게 떠들며 오락실을 빠져 나갔다. 자. 이쯤되면 자신할만 하지 않은가? 뇨성들이여!! 모두 오락실로 가자! 헌팅하기 열라 좋다!
4. 춘향이 & 향단이 더블팅 편 그리곤 아까 둘이서 한참 신나게 즐겼던 오락기 앞에 앉아 열심히 집중해 있는 두 넘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글구 시작했다.
일케 시작된 그들의 분위기는 어느새 화기애애로 변해가고...마침내 술 한잔 하기로 맘이 맞은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깔깔대며 떠나갔다. 순간 본기자 진짜 눈물 나왔다. 아아... 바로 이거야...이래야 명랑사회가 오는거야... 맡은 바 사명을 완수했다는 기쁨이 본기자의 맴을 아리게 하고 있었다. 이 기사 보시는 뇨자들분께 말씀 드리고 싶다. 더이상 외로움에 떨지 말라고. 오락실가믄 넘자들 떼거지루 모여 있다. 거기다 전부 할 일 없어서 들어온 넘들이니 바쁘다고 거절 당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제발 큰맘 먹고 한번만 가주시라. (핫! 이건 안우원님 말투...) 절대 후회 안한다. 암튼...이제 남은건 단 한명. 아자!! 100% 성공을 향해!! 5. 써니양 편
글타. 씨바... 써니양은 무지 쑥스럼을 타고 있었다. 이미 맘에 드는 타겟은 발견했지만 차마 말을 못붙여서 낑낑대는 그녀를 보며 일행은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써니양이 찍어놓은 타겟넘이 벌떡 일어나더니 친구들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놀란 본기자 일행과 써니양.
한밤 중에 쇼하는 것도 아니고... 일행은 사라진 그들을 찾아 홍대거리를 열라 뛰었다. 글구 마침내 저만치서 술집으로 들어가는 그들을 발견하고서야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었다. 이제 행방을 알아냈으니 들어가서 말만 걸면 된다며 웃어제끼는 본기자 일행. 바뜨... 써니양은 쑥스럽다며 들어갈 생각을 안했다. (기억 나시는가? 이날이 올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날이었다)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거의 협박식으로 써니양을 다그쳤지만 그녀는 꼼짝도 안했다. 허허... 어쩌라는 건가. 더이상은 추워서 버틸수 없었기에... 결국 본기자는 헌팅 역사상 듣도보도 못한 엄청난 일을 저절러 버렸다. 대신 말해주기로 한 것이다. 아아... 성공을 향한 이 눈물겨운 집념을 보라... 씨바... 감격 좀 해봐라. 암튼 본기자는 윤국섭씨와 함께 술집 안으로 쳐들어가 타겟넘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해준후 잠깐 나와줄 것을 요구 하였다. 근데 이 타겟넘... 친구 생일파티기 땜시 못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친구들이 나가보라고 떠밀어도 안 나왔다. 평소같으면 실로 뜨거운 우정이라고 감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에... 열라 졸라놨지만 막무가내 였다. 할수 없었다. 포기하고 돌아 나오려는 본기자. 그런데 그때였다.
아아... 이 잔머리. 글타. 뇨자가 직접 눈앞에 나타났는데도 생깔 넘은 없다. 그러니 무작정 투입 시키고 보자는 이 가공할 사기계획에 졸라 감탄하면서, 본기자는 써니양에게 성공했으니 들어가보라는 구라를 풀어댔다. (써니양...아마 지금 이거 보고나서야 알 것이다. 죄송스럽다. 바뜨 넘 추웠기땜시 어쩔수 없었다) 마침내 써니양은 술집 안으로 사라지고...그리고 5분여 후. 연락처 받았다고 좋아하며 뛰쳐나오는 그녀를 보면서 일행은 거사를 치뤄낸 기쁨에 몸을 떨었다. 근데 여기서 잠깐. 아마 기억하실 독자분들도 있을 것이다. 모냐. 헌팅 계획중 맨 마지막 구절인 "남는 뇬넘들은 서로 짝지워서 보낸다" 이다. 글타! 현재 스코아 써니양과 하석주씨 두 뇬넘이 남아버린 것이다! 지금껏 한번도 못해봤던 즉석팅... 볼 것도 없었다.
난데없이 벌어진 상황에 당황해하는 뇬넘들을 남겨두고 본기자와 윤국섭씨는 열라 도망쳤다. 그리고 저잣거리에 다다른 우리는 두손을 꼭 부여잡고 하늘을 보며 외쳤다.
에필로그 이로써 정말 힘들었던 4차 실험도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절반이 조금 넘게 성공한거지만 일단 오락실 이라는 새로운 헌팅장소를 발굴 했다는 것이 이번 실험의 핵심임을 알아주시믄 되겠다. 실험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지원해주신 재료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부디 후린 뇬넘들이랑 잘 되시길 충심으로 빌어마지 않으며 마지막으로 이제 그대들은 공인이라는 맴가짐으로 명랑애정행각에 모범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이상! (언제나 그렇듯 본기자의 기사 맨 뒤에는 공지가 붙는다. 주의깊게 읽어 주시라)
저번 기사에서 잠깐 언급했던 전국 순회 헌팅투어. 감질맛만 내놓고 도대체 어케 된거냐는 수 많은 질문멜들을 보내 주셨는데 미처 답장을 못드려 죄송하다. 자. 여기 자세한 내용을 때려준다. 전국 순회 헌팅실험이 무언가. 말 그대로 본기자가 직접 전국 주요 5개 도시를 돌아댕기며 헌팅 하는걸 말한다. 씨바. 대단하지 않은가? 그간 설에서만 한다구 졸라 불만 많았던 독자들을 위한 거국적 결단이다. 딴지는 몰해도 이정도다. 그름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미테를 보믄 안다.
이상과 같다. 어떤가? 똥꼬에서 땀이 흐르지 않는가? 기회는 한 번뿐이다. 선진 명랑애정사회를 함 맹글어보고 싶었던 독자 여러분들의 엄청난 참여를 기다린다. 지금 당장 신청하시라!!
그간 본기자가 독자참여 헌팅 실험을 개최하믄서 한가지 문제점을 발견한게 있다. 모냐. 뇨자 25세 이상, 남자 28세 이상은 절대 지원도 안하고 해볼 생각도 안한다는 것이다. 왜 일까? 아마도 스스로를 헌팅 같은거 하기엔 너무 늙어버린 한물간 세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씨바...이럼 안된다. 이래선 명랑사회 안온다. 우리가 누군가?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달려라 달려 로브트야.. 가슴벅찬 태권브이를 잊었단 말인가? 마루치, 아라치는 또 어떤가.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그들을 모두 잊었단 말인가 ! 그렇다. 언제나 정의는 승리한다. 이렇게 쉽게 주저 않아서야 되겠는가? 안된다! 우리도 앤 꿰차야 한다! 우리도 저 푸르딩딩한 새내기들처럼 앤 옆에 끼고 깔깔거리며 돌아다닐 권리가 있단 말이다! 잠시 흥분했다. 암튼... 그런 취지로 또 다시 한건 터뜨린다. 모냐. 바로 직장인만을 위한 미링파리다. (발음 넘 굴렸다고 토달지 말기 바란다) 말그대로 같은 직장동료나 상관이나 쫄따구중 아무나 상관없이 3명의 팀을 구성하여 신청하면 본지의 주선으로 떼거지 미링을 시켜주는 것이다. 벌써부터 흥분에 손가락이 마구 떨려오지 않는가? 자세한건 미테 나와있으니 우리 함께 미테를 보자.
이상이다. 요것두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 끝. -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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