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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3.1.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어그래씨브하고 진보된 애정행각의 한 형태인 헌팅과 관련한 엽기보고서와 그 세부기술에 관한 메뉴얼에 이어,

이제는 독자들이 직접참여하는 헌팅실험을 세계최초로 본격 시행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헌팅실험은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도 본지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상에는 엄따.


선진애정행각 구현을 위해 본 실험에 적극 참여해 준 독자재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본지를 통해 공인이 되었음을 항상 기억하고 겸손하고 자중하는 명랑애정행각에 힘써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 지난호에 이어 계속...


2월이 지났다.


발렌타인 데이도, 본기자 생일도 지났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케 보냈는지 모르겠으나 본기자 아주 참담한 2월을 보냈다. 기사를 쓰는 지금도 약간 마탱이가 가 있다. 따라서 중간중간 졸라 횡설수설 할지도 모른다. 얘가 원래 이러려니...하고 넘어가주기 바란다. 그름 본론 들어간다.


지난호 막판에서 본기자는 4-1차 실험의 처참한 실패에 분개하여 4-2차 실험을 강행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2차 실험은 100% 성공했으며 헌팅의 새로운 세계까정 발견해 버렸다고도 넌즈시 갈켜준 기억이 있다.


도대체 저 쉐이가 말하는 새로운 세계가 몰까 졸라 궁금할거다. 지금부터 알려줄까 하다가 잠시 개인적인 여담 하나만 하고 알려주도록 하겠다.


얼마전 본기자에게 우끼고 자빠진 사연이 담긴 멜 하나가 도착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아는 사람에게 들으니 이드냐님 머리가 완전 라면 꼬불탕 머리라구 하던데 사실인가여? 만약 글타면 그런 머리 좋아하는 뇨자들은 없을것 같거든여? 일단 저부터두 뽀글뽀글한 머리는 싫어해여. 따라서 이드냐님의 헌팅 역사기가 별루 신빙성 없이 들리네여. 혹시 맘대로 지어낸 구라기사 아니에여?"


씨파. 개인적으로 본기자 접선해본적 있는 사람들 (특히 재료들) 몸사리기 바란다. 누가 이따구 소리 했는지 반드시 밝혀낸다. 암튼 이것은 사실과 다름을 알린다. 본기자 약간 꼬이긴 했지만 결코 라면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미용실가서 거금주고 폈기땜시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바뜨 이래도 안믿을거 다 안다. 그래서 진짜루 큰맘먹고 사진까정 공개한다. 확인했나? 그름 담부턴 이따구로 본기자 매도하지 말기 바란다. 이상 여담 끝이다. 본문 들어간다.


재료소개


육백만 딴지독자들이 (특히 넘들이) 고대하고 기다리던 재료소개 시간이 왔다. 나는 안다. 헌팅에는 전혀 관심없고 요기 올라온 뇨자들한테만 집중적으로 멜 보내서 만나달라고 조르는 졸라 가련한 넘들 많다는거. 니네 그러면 안된다. 2차 헌팅 참여자 한미모양한테 멜 300통 왔단 소리 듣고 기도 안찼다. 글케도 직접 찾아볼 용기가 없나? 명랑사회 멀어진다, 씨바.


재료 1번
이름 : 써니 (이제 독자분들도 어느정도 가명과 실명을 파악하는 눈이 떠졌으리라)
생년월일 : 1978년 5월 19일 (22세)
현직업 : 모회사 총무부 비서실
E-멜주소 : 밝히려고 했는데 이멜 주소에 회사이름 다 나와서 일단 뺀다. 나중에 새 메일주소가 나오면 다시 공개토록 하겠다.
지원동기 : "그냥 잼있을거 같아서요..." 라고 별관심 없는듯 얘기했다. 바뜨 본기자가 접수한 이분의 지원멜은 알록달록 최대한 이쁘게 꾸며서 함 뽑혀 보겠다는 아부의 기운이 역력했다. 본기자 일케 이쁘게 보낸 지원멜은 첨 받아봤기 땜시 냉큼 뽑았다. 실험 당일, 맘에 드는 상대가 없다고 제일 끝까지 남아서 본기자를 초조하게 하더니 나중엔 찍은 넘한테 부끄러워서 말을 못붙이겠다고 징징 짜는 바람에 본기자와 윤국섭씨가 대신 내용을 전달해주는 어이없는 사태까정 만들었다. 여성들이여. 부끄럼타믄 암것도 몬한다.


재료 2번
이름 : 하석주 (당근 가명. 게다가 자신은 까만띠도 모잘르니 아예 빼달라고  졸랐다)
생년월일 : 1972년 7월 30일 (26세)
현직업 : K공대 인더스트리얼 매써매틱과 졸업예정
E-멜주소 : number27@hanmail.net
지원동기 : 이분은 순전히 우연으로 뽑혔다. 본기자 오랜만에 채팅하러 들어갔다가 같은 방에서 만난 분인데 본기자의 신분을 알고 껴달라고 적극 조르는 바람에 특차로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분의 지원동기는 상당히 쇼킹하다. "장가가고 싶어서요!!" 아아...지금까정 일케 솔직하고 당당한 지원동기는 첨이었다. 씨바. 감동적이지 않는가? 실험때도 열심히 노력 하였으나 성과는 퀸카의 연락처만 받는데 그쳤다. 고로 아직 솔로 되겠다. 앤없는 뇨자분들 살포시 아웃룩 익스프레스 누질러주기 바란다. 장가 보내주자.


재료 3번
이름 : 우주소녀
생년월일 : 1979년 4월 18일 (21세)
현직업 : H대 W학과 98학번
E-멜주소 : trolls@netsgo.com
지원동기 : 얼마 안있어 유학을 떠나기땜시 그 전에 많은 경험 (특히 남자)을 쌓고싶어서 지원 했노라고 밝힌 분. 넷고에 자기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통신상에선 꽤 유명하다고 자랑스레 얘기했으나 본기자 들은적도 엄따. 실험때는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막판에 송승헌씨와 함께 더블팅을 시도, 성공을 기록했다.


재료 4번
이름 : 정우성 (가명이고 뇨자다)
생년월일 : 1977년 3월 24일 (23세)
현직업 : H대 M과 97학번
E-멜주소 : jwleenv@shinbiro.com
지원동기 : 남자친구 만들러 나왔다구 한다. 대단히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이어서 본기자 직감적으로 성공을 예감했다. 아니나다를까. 서점 헌팅에서 킹카를 후리는데 성공하여 친구를 냅두고 유유히 떠나버려 재료들로 하여금 역시 우정보다는 사랑이 우선 이라는걸 일깨워 주었다. 지금 그 킹카랑 열라 진행중. 친구 송승헌씨가 복수의 칼을 갈고있으니 부디 몸 사리시라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재료 5번
이름 : 송승헌 (가명 & 뇨자)
생년월일 : 1977년 2월 25일 (23세)
현직업 : E대 M학과 97학번
E-멜주소 : tricky97@chollian.net
지원동기 : 위의 재료 정우성씨가 반강제로 끌고온 친구분이다. 헌팅은 별로 관심 없다는듯 시큰둥한 표정 이었으나 정우성씨가 킹카물어 사라지는걸 보는 순간 눈에 불꽃을 튀기며 적극적인 헌팅자세를 보여주었다. 열정과는 달리 몇번의 시도에서 연달아 실패해버려 지켜보던 재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으나 결국 막판에 우주소녀와 함께 더블팅을 시도, 안도의 웃음을 지으며 떠나갔다.


재료 6번
이름 : 춘향이
생년월일 : 1980년(!) 12월 11일 (20세!!)
현직업 : S대, E대 등에 원서만 넣은 상태인 행정상 고딩 (얼마전 K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졸라 축하한다)
E-멜주소 : bliss33@netian.com
지원동기 : 본지 헌팅실험 사상 최연소 재료! 원래 본기자는 그동안 숱한 고딩들의 지원을 기냥 생까왔으나 이분의 경우 얼마 안있음 졸업이고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초년생이기 땜시 꿈과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눈 딱감고 뽑아 버렸다. 과연 80년생 영계가 넘자들을 후렸을때 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결과는...친구 향단이와 더블팅을 시도하여 대성공. 역시 넘자들은...흘흘


재료 7번
이름 : 향단이
생년월일 : 1980년 11월 28일 (20세)
현직업 : 역시 원서만 넣은 상태인 행정상 고딩 (이분 역시 합격. 졸라 추카)
E-멜주소 : 엄따. 춘향이님을 통하여 하시믄 되겠다.
지원동기 : 춘향이님이 부록으로 데꼬 나온 친구분으로서 역시 80년생이 되겠다. (이분들을 보고 있자니 본기자 갑자기 인생의 반을 살았다는 애처로운 감정이 든다) 친구 춘향이님과 더블팅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두고 사라져 남아있던 나이 먹은(?) 재료들을 서럽게 했다.


재료 8번
이름 : 지니
생년월일 : 1977년 4월 20일 (23세)
현직업 : S병원 모과 비서
E-멜주소 : jiney33@unitel.co.kr
지원동기 :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을 이 기회에 함 히떡 디비보고자 지원했다고 밝혔다. 모 나름대로 절절한 사연이라고 판단했기땜시 냉큼 뽑았으나 이분과 광란의 전야제를 함께 보내고 난 본기자와 재료들은 내성적의 판단 기준이 어디까지인가 싶어 졸라 고심할수 밖에 없었다. (나이트로 따지자믄 퀸이랄까...) 암튼 실험 결과는 약간 얌전빼는척 하다가 결국 성공.


실험내용


1999년 1월 29일 금요일 오후 2시. 홍대 파파이쑤 안 (맨날 앞에서만 접선했으나 이날은 기상관계상 안에서 만났다)


월매나 급했으믄 평일에 실험을 강행 했겠는가. 생업에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참가해주신 보충재료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루다 감사 말쌈 올린다. 전야제 못했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들 마시라. 술 먹고픈 재료들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바란다 (사준다는 소리는 아니다).


암튼 하나둘씩 도착한 신규 재료들에게 간단한 실험방법을 설명해준 본기자는 시간 관계상 노가리는 생략하고 곧장 일행과 함께 꾜보문고로 달려갔다. 글구 전과 동일하게 가위바위보로 실험 순서를 정한 뒤 바로 헌팅에 착수하였다.





1. 정우성양 편
첫빠따로 걸려뻐린 정우성양.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며 자신있게 나섰던 그녀였지만 시작은 이전 실험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맘에 드는 상대가 없다며 서점을 빙빙돈지 몇바퀴째...기다리다 지친 본기자가 제한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넌즈시 알려주자 정우성양은 갑자기 고시관련 코너로 이동했고 "죽때리며 기둘리기" 전법을 사용하려는 듯 괜히 민법책을 꺼내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훤칠한 키의 타겟대상 한 넘이 그녀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박찬호를 빼다 막았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확인된바 없다) 흘낏 일행의 눈치를 보는 정우성양에게 열라 손을 흔들어주자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정우성 : 저, 저기요오.
훤칠한 넘 : 네?
정우성 : 저기요...법학 공부 하세요?
훤칠한 넘 : 예. 그런데요?
정우성 : 그러시면요...죄송하지만 책좀 골라주실수 없을까요? 잘 몰라서...
훤칠한 넘 : 그래요...법학과세요?
정우성 : 아뇨. M과인데요...


허걱! 순간 파토 라는 단어가 본기자 이마를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바부...그냥 법학이라 그러지 왜 진실을 말한단 말인가...아니나다를까. 이상하다는 듯 정우성양을 갈구는 훤칠한 넘의 표정에서 뭔가 복잡묘미한 감정상태를 읽을수 있었다. 과연 넘의 반응은?



훤칠한 넘 : 그러시죠.


어라? 그렇다면 이건?



송승헌 : (정우성양 친구) 어머! 어머! 어떻게 해! 쟤네 둘이 나간다!!


아아!! 그렇다! 넘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헌팅 당했다는걸 눈치 까고야 만 것이다! 그러니 당근 책이 문제겠는가! 잠시 얘기를 나누던 정우성양과 훤칠한 넘은 곧장 유유히 서점을 빠져 나가고야 말았다. 아자뵹! 첫빠따 성공!! 왠지모를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오늘은 뭔가 일이 잘 풀릴 듯 한... (한번도 예감이 맞은 적은 없다)


2. 우주소녀 편
정우성양의 성공으로 사기가 천장을 찌를 듯 올라간 재료들은 모가 그리 잼있는지 깔깔거리며 노가리를 풀어댔다. 바뜨...꼭 이렇게 자신만만 해지기만 하면 다음 일이 안풀린다. 이거 아무래도 본지 헌팅 실험의 징크스인 듯 싶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우주소녀. 역시 당당한 기세로 서점을 돌며 타겟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녀 스스로 "저는 나이 든 사람이 좋아여" 라고 밝혔기땜시 타겟 찾기는 다른 재료들보다 훨씬 수월했다. 글구 드뎌 바바리의 머찐 아자씨를 찾아낸 우주소녀. 조심스럽게 접근. 글구 헌팅 시작.



우주소녀 : 저기여?
바바리 : 어...네?
우주소녀 : 지금 바쁘신가여?
바바리 : 예. 지금 회사일 도중에 잠깐 온건데요.
우주소녀 : (허걱!) 아...그, 그러세여...
바바리 : 무슨일로 그러시나요?
우주소녀 : 예...그게여...제가 아까부터 쭈욱 지켜보고 있었는데여...
바바리 : (이쯤에서 눈치 못 까믄 넘자도 아니다) 아...그러시군요...근데 어쩌죠. 지금 또 바로 세미나를 가야 하는데...


아아. 이 상황을 보고있던 본기자와 재료들은 너무나도 맴이 아파왔다. 하물며 바바리 아자씨는 오죽 했겠는가...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던 두 인간들은 잠시후 몬가 결론을 내린 듯 했다.



바바리 : 그럼요, 제가 연락처를 드릴테니 나중에 연락 하시겠어요?
우주소녀 : 예? 예! 그럴께여!


일케해서 바바리 아자씨는 우주소녀에게 연락처를 남기고는 아쉬운 듯 사라져 버렸다. 아아...마치 영화가타. 일행은 당근 슬퍼하고 있으리라 예상되는 우주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측은한 표정을 지으며 기둘렸다. 그런데...



우주소녀 : 야! 잼있다!


허걱! 이런 가증스런 뇬...바바리 아자씨의 맴은 생각도 안하고 잼있다니...잠시 스펙타클에 빠져 있었음을 열라 후회하며 본기자는 일단 우주소녀를 실패자로 분류, 다음 실험에 재투입 시키기로 결정 하였다. 또 좋아한다. 장난하나 씨바...


3. 송승헌양 편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던가. 친구 정우성양이 빠져 나갈때부터 예의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내던 그녀. 자기 차례가 오자 거의 실성한듯이 서점을 헤매고 돌아댕기는 바람에 뒤쫓던 본기자 일행은 몇번이나 그녀를 놓치는 사태를 빚었다. 뇨자의 한은 일케 무섭다. 남자들 알아두시라.


암튼 글케 찾아 댕겼음에도 불구하고 타겟은 나타나질 않는 모양이었다. 실험 종료시간은 다가오고...정우성양보다 더 멋진넘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땜시 초조해질대로 초조해진 송승헌양. 거의 울듯한 표정이 되었을때야 비로소 마땅한 타겟 하나가 눈에 띄었다. 씩씩한 걸음으로 다가가 말을 거는 그녀.



송승헌 : 저기요.
책보던 넘 : 예?
송승헌 : (넘 당당하게) 지금 바쁘세요? 안바쁘시믄 차나 한잔 하실래요?


아아...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구 했던가. 실험 전까지만 해도 별로 말도없이 수줍음만 타던 송승헌양의 입에서 이따구 용기백배한 망언이 튀어나오자 일행은 잠시 얼이 빠져 버렸다.


더욱 황당해하는 책보던 넘...과연 대비책은...?



책보던 넘 : 아...저는 여자친구 있는데여...


아악! 주인 있는 넘이었다. 단박에 풀이 죽어버린 송승헌양. 그 드높던 사기는 다 사라져 버리고 고개를 푹 숙인채 그냥 되돌아오는 그녀를 보며 일행은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고 땅을 쳤다. 왠만하믄 차한잔 같이 하지...책보던 넘의 무정함을 잠시 규탄하는 바이다. (글타고 앤있는 넘들 바람 피라는 소리는 아니다) 일케해서 송승헌양의 최초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 버렸다. 재실험때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4. 하석주씨 편
...을 써야 하나...실험 시작 하기도 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은 그는 급한 사정이 생겼다며 나중에 다시 합류하면 안되냐고 간절히 빌어왔다. (급한 사정은 예비군 통지서 였다) 그렇잖아도 실패자가 벌써 둘이나 나와버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는데 아예 실험을 안하겠다니... 집단 린치를 가해야 마땅한 상황이었으나 국가가 부른다는데 어찌 일개 소시민으로서 개길수 있으랴.


결국 오후에 다시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하석주씨는 그렇게 가버렸다. 일케 해서 꾜보문고에서의 실험은 쫑이 났다. 총 3명이 시도하여 한명만이 성공을 거두고 두명은 실패라...(우주소녀두 실패라 치자)


본기자 예전에 "서점은 최고의 헌팅장소다!" 라고 역설한바 있으나 냉큼 수정한다. 서점은 그다지 헌팅에 유리한 장소가 아니다. (물론 본기자는 아직까지도 방법론의 차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1999년 1월 29일 금요일 오후 4시. 홍대 지하철역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지난번 지하철 실험에서의 악몽이 다시금 살아났기 때문이다. 오늘도 실패한다믄 아예 헌팅 장소 리스트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불안감땜시 졸라 살떨렸던 지하철 실험. 그 결과는!!


짜자잔!!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않아 시간 겐세이만 하다가 결국 모두 실패했다!! 씨바, 정말 울고 싶었다. 그 옛날 본기자의 친구 영섭군은 정말 위대한 넘이었다. 쫌 잘났다고 함부로 영섭군을 비웃었던 다른 넘들...만나믄 조디를 쌔려주리라. 본기자는 앞으로 영섭군을 졸라 찬양하기로 했다. 각성하라, 재료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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