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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호 추천0 비추천0






1999.3.8.월

엽기 국방부 파견기자 김낙호



아니! 벌써 3회에 돌입해부렸슴다. 그 동안에도 벌써 2기수, 그러니까 한 2-300백명의 젊으니들이 대한민국 양넘땅으로 사라졌슴다. 바다는 쪽바리들에게 뺏기고, 땅은 이미 양넘들에게 뺏겼고. 하늘만 남았슴다, 여러분. 방구라도 많이 뀌어서 우리공기 찜해놉시다.

지난 회 나간 후 온 멜들, 2가지가 대세를 이뤘슴다. 한가지는 졸라 재수없다/졸라 재밌다. 감샤함다, 꾸벅. 본기자, 욕 마니먹고 오래 살렴다.


다른 한개는 성희롱 좀 더 다뤄줘임다. 건강한 청년들이 마는 나라, 대한민국의 앞날은 밝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본격적인 흑마.백마.히스패닉마.오리엔탈마 비교분석을 올리기로 하고 우선 급한대로 밤마다 욕구불만으로 뒤척이는 수백만 독자넘들을 위하여 우선 맛배기로   bkfinder@hanmail.net 님의 백마학 개론을 올림다.





백마에 대한 인류학적인 분석과 접근노하우를 간략히 말하죠.

미 8군에 있는 백마들은 대체 적으로 세가지 유형이 있슴다.


첫째, 소위 west 뽀인또 같은데를 나온 엘리트들입니다. 이 뇬덜은 대개 상급부대 같은 데에 많으며 계급이 대위 이상인 뇬들이죠.


언젠가 국내에서 출판되어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킨 "공존의 그늘"이라는 소설에서 언급된 실화(대구 k2에서 일어난 실화라는 썰이 있슴)에 나오는 뇬덜이죠.


둘째, 하사관 계열에 있는 유부녀들 입니다.


셋째, 돈이 없어서 군대들어온, 콩글리쉬로 no conception인 뇬들 임다.


우선 첫번째 뇬들은 아까 그 소설 땜에 카투사들 사이에서 "씨바, 우리도 하면 된다. 보이즈 비 앰비셔스" 열풍을 일으켰지만 결론적으로 어렵슴다. 이 뇬들은 꼴에 온갖 교양을 다 떨고 다니며 은연중에 " 백인우월주의 "를 드러냄다. 괜히 분위기 있어보인다고 껄쩍댔다간 sexual harassment 로 클링통 꼴 남다. 다시 한번 경고하지만 잘못 건드렸다간 ㅈㅗㅈ 됨다. 다만 그래도 찔러보고 싶으시면 외모가 이정재 정도 되고(키는 최소한 180이상) 영어가 미묘한 감정표현까지 가능하면 시도는 안 말림다!


따라서 결론은 나머지 두뇬을 타켓으로 하라 임다. 두번째 뇬은 본토에 남편이 시퍼렇게 살아있어서 디피콜트할 것 같지만 의외로 편하게 다가가면 이지함다. 구체적인 노하우는 흔히 연속극에서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장난식으로 접근했다가는 실패합니다. 뻥이라도 좋으니 약간은 진지해질 필요가 있슴다. 덧붙이자면 유부녀라고 우리나라 아줌마 뱃살을 떠올리면 오산임다. 지아제인 급임다. 딱 달라붙는 옷 입으면 졸나 섹쉬함다. 그리고 나이도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이 의외로 꽤 됩니다.


세번째. 이 뇬들은 한마디로 개념이 없슴다. 딴지에서 밝힌 헌팅기술이면 충분함다. 다만 미국뇬들이 다 그렇듯이, 남자가 좀 섹쉬해야함다. 몸도 좀 되야함다. gym에 가서 땀 좀 빼야함다. 그리고 영어는 별로 문제가 않되고 그냥 기본적인 표현만 구사할 수 있으면 됨다.


씨바, 박수 한판 보내줍시다. 날카로운 안목과 예리하고 과학적인 판단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슴다.





 들어는 봤나, JATUSA, 혹은 GATUSA?


본기자, 절대 못들어봤다. 일본에는 JATUSA가 없으며, 독일에는 GATUSA가 없다. 그렇다고 일본이나 독일에 미군이 우리나라보다 절대 적은 비중으로 침투한게 아닌데 말이다. (특히 독일같은 경우 냉전 종료 이후에도 한 4-5만명쯤 주둔하고 있다... 그러니까 단지 남한 지켜주느라 이렇게 개떼처럼 몰려와 있다는 말은 당근 개사발이란 말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바보 괄약근 찢어지는 소리란 말인가.


독일부터 보자. 독일주둔 미군은 2차대전 후 유럽의 평화를 위해 - 사실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 눌러앉아 있었다. 근데 독일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 한번 눈 돌아갔다 하면 세계대전 2번쯤 우습게 일으키고, 한 600만명 정도는 단지 맘에 안드는 민족이기 땜시 아궁이에 쳐넣고 불붙이는 엽기적인 민족. 원래는 무뚝뚝해도, 한번 불붙으면 막나간다, 이거야.


그러면서 국은 생색내며 나섰다. "니네 군대 크게 키우지마. 대신 우리가 들어갈께. 억지로 눌러 앉았다. 그렇게 해서 2차대전 종료 후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몰린 수만명의 군인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게 진짜 목적이지롱). 자, 독일에 GATUSA가 없는 이유. 명분상, 군은 독일 군대가 지네들한테 지원인원 보내줄 정도로 커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근데 씨바, 소련이 쫄딱 망했다. 양넘들이 눌러앉아 있을 이유가 더더욱 엄따. 그래도 이거 철수하면 군인들에다가 군속이니, 주변 산업까지 합치면 졸라 많은 인간들이 길바닥에 누워 좃선일보 덮고 자게 된다. 이거 지지율 팍팍 떨어지는 일이다. 근데 독일이 양넘들한테 졸라 눈치준다. "니네 언제 방빼냐?". 양넘들 대답한다. "토끼머리 뿔날때. 뭐 GATUSA 달라고 요구하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다.


이제 일본으로 가자. 기본 상황은 독일과 비슷하다. 근데 이 욕구불만 넘들은 졸라 지네 자위대를 (이름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색골넘들..) 키워서 대동아공영 한판 더 때리고 싶어한다. 중국가서 대학살도 또 해보고, 한국가서 여자들도 또 납치해오고. 그럴려면 우선 양넘들 좀 쫒아내야 하는데... 근데 여기도 군은 배째라고 뻐팅긴다.



양넘: "한국에서 전쟁나면 우리가 여깄다가 출동해야지".
쪽바리: "그럼 한국에 가서 주둔하면 될꺼 아냐".
양넘: "씨바, 슈퍼 301조 걸어버린다!"


 


도대체가 JATUSA고 뭐고 달라 말라할 상황이 아니다. 안쫒겨나면 다행이다.


이런 동네들에서는 그러면 통역이니, 번역이니, 현지 전문지식을 어떻게 해나갈까. 양넘들이 지네 나라 어학병을 데려오고, 또 현지에서 영어 할 줄 아는 전문가들을 비.싼.돈.주.고. 고용한다.


그럼 대한민국 KATUSA는 머냐꼬? 아 씨바, 대 미합중국 큰형님이 이 먼 동쪽의 약소국까지 몸소 행차하샤, 우리를 보호해주시며 젊은이들 좀 공짜로 상납하라면 상납할 노릇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예, 알겠습니다, 깨깽깽...


 


 상과 벌


착한 어린인 상을 받는다. 나쁜 어린인 졸라 두들겨 맞는다. 참 쉽다. 길바닥에 똥누면 나쁜 어린이다. 근데 그걸 들고 철천지 웬수의 가게 쇼원도에 몰래 칠하고 오면 착한 어린이다...


근데 아래 질문은 좀 어렵다.



"군바리에게 최고의 상은?" "저요! 저요!" "앞에 앉은 어린이, 답해봐요." "여자요."


맞긴 맞는데, 그렇다고 간첩 붙잡았다고 군대에서 결혼시켜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대요." 좋은 말이다. 제대. 이 말을 듣기 위하여 이등병은 화장실에서 똥내 참아가며 그렇게 홀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나 보다. 근데 상으로는 당근 문제가 있다. 따.라.서. 군바리에게 최고의 상은 휴가다. 전역 하루 전까지 계속 휴가만 받으면 정말이지 하늘이 두렵지 않을 터이다.


까투리, 노동은 완죤히 양넘들에게 귀속되도, 입대, 전역, 진급, 그리고 휴가만은 한국군들이 관할한다. 그러니까, 일은 양넘들한테 해주고, 상은 한국군에게 받는다는 거다. 애초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 다른 한국군이라고 크게 다를리도 없지만, 우선 특정 작전, 특정 훈련에 대하여 몇 명에게 상장을 주마 하고 훈련 이전에 미리 정해놓으면, 적당히 서열과 최근 수상경력같은 걸로 대충 돌려서 아무나 한명 올린다.


그럼 위에서는 적당히 알아서 올렸겠지하고 그냥 포상휴가증 하나 만들어준다. 물론 이나마의 포상도, 립싱크 안하고 지네 노래 지네가 작사작곡 다하는 개떼 땐스그룹 마냥 드물다.


그렇다면 한국군 중에 까투리에게만 해당되는, 미군측의 포상이란 뭐가 있을까. 우선 가장 큰 상은 일 좀 덜시키는 거다. 그리고 그 동안 외박좀 보내주고. 군 규정상 최대 96시간까지의 외박을 만들어줄 수가 있다. 이런 건 주로 경연대회같은 거에서 우승하면 받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까투리 특유의 것이라면, 미군 훈장이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창장 준답시고 대충 레이져 프린터로 종이 한장 찍하고 뽑아주면서 이거 먹고 꺼져라 하는 반면에, 양넘들은 훈장을 급수를 디게 많이 나눠서, 복무하다 보면 쇠붙이 하나 달 수 있는 기회가 더러 생긴다.


병장 이하 사병급에서 (현실적으로) 까투리가 받을 수 있는 훈장은 AAM이라는 녀석하고 ARCOM이라는 녀석이다. 물론 급수는 가장 낮은 훈장들이지만, 그래도 훈장이랍시고 제법 뽀다구는 난다.


근데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아무리 양넘 훈장을 수십개를 받아도 까투리한테는 멋진 쇠붙이 이상은 아니라는 거다. 양넘들은 훈장 하나 받으면 그게 진급 포인트가 되고, 경력에 남지만, 까투리는 받으면 그걸로 땡이다.


그나마 까투리들은 양넘들이나 한국군 하사관급 이상과는 달리 정복(Class A)이 없기 때문에, 어디 달고 다니며 자랑할 곳도 없다. 말 그대로 까투리에게 군 훈장의 값어치는 10초간의 박수갈채 이상은 없다.


3번째 미군 포상. 바로 돈이다 (눈돌아가는 소리 마구 들린다... ) 이쪽 동네에는 Board 라는 군기 경연대회가 있다. 원래는 이넘뇬들의 진급심사 같은건데, 이걸 응용해서 일종의 장학퀴즈와 입사면접, 제식평가의 짬뽕같은 걸 만들어냈다. 중대원들과 겨뤄서 중대 장원을 하면, 대대장원, ... 가다가 미 8군 장원까지 올라가는 거다. 군 장원전은 1년에 한번 정도 한다.


근데, 재밌는건 사단급 장원부터는 상금이 있다는 거다. 사단 장원은 50불, 군단 장원은 200불 (상당의 원화... 참고로 아직도 군대의 공식환율은 900원이다). 양넘들은 연대 장원부터 포상금이 나온다 (까투리한테 돈주기가 그렇게 아깝단 말이지...). 결국 군 생활동안 한 두번 밖에 안오는 기회지만 (결승전 치루기 직전에 제대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난다), 뭐 자기는 3라운드 돌파 정도는 우습다고 생각하면 도전할 수도 있겠지.







발도 못 맞춘다..


참고로 질문들은 "성조기가 24시간 하강되지 않는 장소 3곳은 어디인가", "정복(Class A)에 훈장을 가슴선에서 몇센티미터 어느 방향으로 다는가" 식의 쪼잔한 것부터 시작해서, "미군주둔의 당위성을 말해보라"같은 골때리는 질문들까지 고루 구비되어 있다. 안되겠으면 포기하라. 해골속 순두부를 너무 혹사시키지 말자.


이거 말고도 먼 동네로 훈련/교육 파견가느라고 파견여비(TDY) 받은 것을 아끼고 아껴서 남겨먹는 극소수의 경우도 있지만, 이건 포상이 아니니까 넘어가자.


그러고보니, 그나마 양넘한테 포상받을게 더 많다. 그만큼 한국군이라는 동네가 포상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할 정도로 짜니까. 뭐, 그대신에 처벌에 대해서는 아주 의욕이 넘쳐난다. 한국군법은 모조리 까투리에게도 적용된다. 부대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하는 각종 처벌들도 누가 한국군 아니랠까봐 다 있을만큼 있고 (영어실력과 개인의 인격은 별개니까). 한국군측 처벌은 그래서 별로 다를 게 없다.


근데 원래 처벌이라는 것은 그 외교적인 성격 때문에 한국군계통으로 전적으로 관리하도록 되어있다. 양넘이 바깥에서 강간에 살인을 해도 우리나라 법정에 못세우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게 말은 쉬운데, 실제로 그렇게 지켜지기는 당근빠따 힘들다. 카투사를 지네껄로 완죤히 생각하는 양넘들이 그런 걸 따지겠냐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네들이 주지도 않는 월급을 깎을수도 없고, 그네들이 진급시켜준 것도 아닌데 강등시킬수도 없고, 그네들이 주는 것도 아닌 휴가를 몰수할 수도 없고 (믿거나 말거나, 지네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양넘들도 대단히 많다).


그래서 그네들이 애용하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얼차려를 가하거나 (사실 이것도 규정상으로는 금지되었지만), 아니면 주말이고 저녁이고 아침이고 잡일(detail)을 계속 부여하는 거다. 외박권 박탈은 물론이고.


한가지 오해가 있는 사항 중 하나는, 까투리는 양넘 헌병한테는 연행되지 않는다는 거다. 까투리가 미군복을 입고 있는 이상, 양넘 헌병들은 그런거 안따진다. 규정이 어쩌니 저쩌니 따지기 이전에, 손에는 몽둥이, 허리춤에는 장전된 권총을, 두눈에는 스트레스를 담고 돌아 다니는 넘들한테는 반항하지 말자. 단, 자기 손에 마침 사시미칼이 들려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


뭐 여하튼. 대한민국 군대 짝대기 계급장 달고 있으면 어디든지 마찬가지인 불변의 진리가 있다. "상은 쥐똥만큼, 벌은 코끼리똥만큼".


 레귤레이션 600-2의 정체


본기자, 숫자 졸라 못외운다. 전화번호 하나 외우려면 뇌세포가 한바가지씩 죽어나간다. 그런데도 이 숫자는 도저히 잊어버리지 못한다. 600-2. 바로 EUSA Regulation 600-2 (미 8군 규정 600-2호). 부제 까투리 요원들의 관리. 모든 까투리들의 애환이 담긴 한권의 법전이다.


이 한권에 사실상 까투리가 뭔지,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을 한번 펼쳐보자.


1-4항. "까투리는 미군 동계급과 같은 책임 및 권한을 가진다"


우와, 그럴듯 하다. 약간만 더 읽어보자. " 이걸 어기는 자는 자기나라 군법에 따른 처벌을 받는다 ". 이게 바로 한계다. 니가 날 욕했으니, 너 혼자 알아서 스스로 혼내고 와라 라고 요약되겠다. 이미 첫장에서 우리는 알아차려 버렸다. 이거 뭔가 부실하다고.


이 600-2라는 녀석에는 카투사가 어느 날에 쉬어야 하고, 휴가를 며칠 받고, 의무적으로 영어교육을 몇 시간 받아야 하고, 월급을 누구한테 얼마나 받고 하는 행정적 차원의 이야기부터, 동계급 미군과 똑같은 보직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 이야기들까지 총망라한다. 일개 군의 내부규정치고는 너무 크다.


정말로 이 600-2라는 녀석은 미8군이라는 일개 군의 내부 규정이고, 규정 내부에도 적용범위에 대하여 한국군 요원이 소속되어 있는 모든 주한 미육군 부대 및 JUSMAG-K라고 되어있다. 쫌 단서가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 미국 본토에서 파견나온 애들은 까투리를 ㅈㅗㅈ 취급해도 좋다는 말이 된다.


또한 까투리는 한반도만 벗어나면 아예 그 존재 근거를 잃어버린다. 심지어 오산 공군비행장에서 양넘 공군들이 방문나온 까투리를 두들겨패도 600-2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쪼잔하게 말꼬리 잡고 이어지기나 해서 미안한데, 이런게 바로 법이다. 유감스럽게도, 진짜 법 전문가가 이 600-2를 만드는 현장에는 없었나 보다.

조항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씹는건 산토끼 창자 마냥 길고 지리한 작업이 될 것 같아 이쯤 하기로 하자. 그보다, 좀더 굵직굵직한 문제들 몇개만 씹고 가자.


우선, 융통성이 없다. 세상에나, 최상위의 법규에서 각 부대는 주당 몇 시간 의무적으로 영어교육을 해야한다느니 못 박아 두는 식으로 나가면, 부대별 임무는 어쩌란 말인가. 교대근무를 서서 까투리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기 힘든 동네가 태반이고, 또한 각 부대마다 교육을 받아야 할 분야도 각기 다 다른데 말이다.


결국 각 부대마다 600-2를 어기고 스스로 융통성을 부여하게 되고, 양넘들은 한국군 스스로가 깨버리는 그런 규정을 우습게 여기게 된다. 비단, 교육같은 안건들만의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정말이지, 부대간 특성을 무시하고 규정을 만들어서 모든 것들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리가 없자나. 제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말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말은 지키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 놓는다는 건 지키지 말아라라는 말이다.


또, 번역상의 실수 문제도 있다. 법규를 번역한다는 것은 최고의 정밀도를 지니고 있어도 모자랄 판이다. 단어 하나, 문장배치 하나만으로도 전혀 다른 법해석이 나올 수가 있는 게 이런건데,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들이 정말이지 많다.


예를 들어서 본 기자 근무 당시, 한 교육 관련 조항의 경우, 영문에서는 이건 수요일에 해야한다고 써 있는데 한글판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어서 애먹은 경우가 있다. 이런 법규 번역은 책 하나 떤져주고 까투리 두어명에게 " 이거 내일까지 번역해놔 " 하고 명령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하면된다가 아니란 말이다, 씨바. 갖출건 다 갖추고, 제.대.로. 해야지.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맨 앞에 말을 꺼낸 구속력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법규라도 힘이 없음 말짱 황이다. 600-2, 그래도 까투리들 자기 권리 찾으려면 이거 밖에 없고, 좋은 조항들 많다. 문제는 이걸 얼마나 지키도록 할 수 있느냐지.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법전문가가 떡하니 뻐팅기고 있어야 한다.


진짜로 600-2가 지 역할을 하려면, 600-2 전문 카투사 EO(기회균등정책이라는 녀석으로, 민족이나 성, 종교 뭐 그런걸로 인해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거다) 대변자를 각 중대마다 한명씩 배치하라는 규정을 넣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든 안되든 결국 까투리들 한테는 이거 밖에 매달릴 게 없다. 한국군측으로는 한국군 지원단 내규 이외에 특히 뽀족한 다른 카투사 관련 법규집이 없으니까 말이다. 한미 공동으로 채결했다고 해놓고, 양넘들한테 그냥 던져준 꼴이니까. 자, 예비 및 현역 까투리 여러분들, 법 공부 합시다, 법 공부.


울나라 땅에서 외국넘들 밑에서 근무하면서, 단 한가지의 부당한 대우라도 결코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알야한 한다. 자존심도 알아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대화


잊어지지 않는 대화 몇마디..



미군녀석: 야, 군대에서 나가면 너도 Yankee, go home 하면서 데모 나갈꺼지?
까투리: 뭐... 글쎄?
미군녀석: 그럼 나도 불러줘. 그 옆에 Yeah, please send me home(그래 씨바, 나좀 집에 보내줘)하고 플래카드 써놓고 서있을께."



미군녀석: 한국사람들이 보게 되는 미국인들이 전부 군바리 뿐이라서 참 유감이야...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다 이 모양인 걸로 알거 아냐



미군녀석: 카투사들은 월급을 한국군쪽으로 받는다며? 얼마나 받냐?
까투리: 한 만원남짓... 그러니까, 한 10불쯤 되겠지.


... 30초간 애도의 침묵 ...


미군녀석: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며) 바텐더 아저씨, 얘한테 맥주 한병 꺼내줘요.


미군녀석: 오늘은 한국 휴일이라고 쉬는거라며? 오늘은 무슨날인데?
까투리: 응, 어린이날이야.
미군녀석: 너 애가 몇인데?





이번 회는 왠지 졸라 형이상학적인 뻘소리가 많았슴다. 뭐 어쩌겠슴까. 다음회에서 두고봅시다. "까투리의 경제효과", "양넘지랄" 이어질껍니다. 참, 그리고 나우누리에 카투사 소모임(go sgkatusa)이 새로 생겼슴다. 까투리 관심있는 분덜, 헬로우 카투사같은 책이나 사보지 말고, 이런데 놀러가보십쇼. 




- 엽기 국방부 파견기자 김낙호( capcold@nownuri.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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