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2.15.월
이제는 독자들이 직접참여하는 헌팅실험을 세계최초로 본격 시행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헌팅실험은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도 본지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상에는 엄따. 선진애정행각 구현을 위해 본 실험에 적극 참여해 준 독자재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본지를 통해 공인이 되었음을 항상 기억하고 겸손하고 자중하는 명랑애정행각에 힘써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간 헌팅의 조건과 가능성, 헌팅의 세부기술, 헌팅 한다믄 한다 시리즈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애정행각이 몬지 보여줬던 요 본지 연애부가 또다시 사고칠라 그런다. 모냐. 언제나 답은 미테 있다. 2월...졸라 추워지는 때다. 바뜨 글타고 언제까지 남들 노는거 구경만 할 수 있겠는가? 니도 맹글어야 한다. 주위에서 안도와주믄 혼자서라도 찾아 나서야 한다. 요게 바로 헌팅이다. 근데 울나라는 헌팅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가 아주 개날나리처럼 되어 있다. 일부 돈많고 할일없는 넘들이나 바람기 많고 잘난 뇬넘들만 하는걸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거 말도 안된다. 씨붕... 그럼 길에서 맘에 드는 사람을 마주쳐도 그냥 입술 깨물고 눈물 흘리며 지나쳐야 하느냔 말이다. 안된다. 이따구 정신상태로는 명랑사회 절대 안온다. 냅다 달려가서 뺨 맞을 각오하고 달라붙어야 한다. 그래야 모가 되도 된다. 몇번을 강조해야 하는가.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해서 본기자는 딴지독자들에게 헌팅으로 짝을 후릴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 배양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3회에 걸쳐 독자참여 헌팅실험을 개최한바 있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대부분 성공적 이었다. 근데...본기자의 이런 노력도 무색하게 울 딴지 독자분들은 전혀 갱생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있다. 어케 아느냐고? 본기자가 졸라 이쁜 미모의 아가씨와 함께 홍대, 신촌, 강남, 영등포등을 발발거리고 돌아댕겨 본 결과다. 멀찍이 떨어져서 관찰해봤지만 요 미모의 아가씨에게 말거는 넘 한넘도 없었다. 씨바. 딴지 독자가 몇인데 그 수 많은 사람들중 단 한사람도 없었단 말인가? 분명 있었을거다. 근데 쑥스러워서 그냥 지나쳐 갔을거다. 아아...이기 말이나 되는 소린가...도대체 언제까지 떠먹여줘야 하는가... 해서, 본지는 3회를 끝으로 마감하기로 했던 독자참여 헌팅실험을 다시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요번엔 아주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참여한 재료들과 기사를 본 독자분들이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맘에 드는 뇬넘이 생기믄 즉시 후리기에 나설수있는 5분 대기상태를 유지할수 있도록 교육적인 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그동안 설에만 국한되어 있던 실험의 무대를 전국 주요 8개 도시까지 확장하여 전국민이 앤하나씩 꿰차는 명랑 애정사회 창조에 힘씀과 동시에 요즘 지역감정 조장하느라 졸라 바쁘신 딴나라당 아자씨들에게 정면으로 똥침을 놓을 생각이다. 자세한건 기사 맨 아래 공지를 보믄 되겠다. 암튼 위와 같은 취지로 얼마전 또 다시 열려버렸던 제 4차 헌팅실험은 80% 성공이라는 기록을 내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그 성공 뒤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들과 시련이 있었다. 본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요번 실험이 젤 어려웠던것 같다. 왜인지는 보믄 안다. 그름 이제부터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경건한 마음으로 본문을 봐주기 바란다. - 재료소개 언제나 그렇듯, 먼저 500만 딴지 독자들 (특히 넘자넘들)이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는 재료 소개를 간단히 실시토록 하겠다. 보시믄 알겠지만 요번 실험재료들은 뇨자분들의 비율이 훨 많다. 혹자는 "씨바, 니가 그중에서 괜찮은 애 후릴라고 뇨자들만 뽑은거지?" 라고 본기자를 비방하는데 그러다 조디에 손자국 나는수가 있다. 조심하기 바란다. 그름 왜 뇨자분들을 일케 많이 뽑았는가. 이유는 얼마후면 다가올 쵸꼬렛 주는 날, 일명 발렌타인 데이 때문이다. 대부분 독자분들의 생각은 "아니, 그날은 넘자들이 받는날인데 그름 못받는 넘자들을 더 마니 뽑았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본기자 거기서 한똥꼬 더 생각해 봤다. 과연 못받는 넘과 못주는 뇬중 누가 더 맴이 아프겠는가...답은 못주는 뇬이었다. 원래 선물이란게 받는거보단 주는게 더 기쁘다는거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아님 말고...) 땜시 뇨자분들을 마니 뽑은거다. 토달지 말기 바란다. 그름 이제부터 재료소개에 들어간다.
견학생 겸 스폰서 7번 윤세경 - 실험내용 자.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간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저번 실험까지는 재료분들이 보내주신 기사내용을 가급적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실어 헌팅 당시의 꼬추 떨리는 상황과 성공의 기쁨을 그대로 표현해보고자 하였으나 요번부터는 철저히 본기자가 제 3자의 눈으로 관찰한 결과를 올리도록 하겠다. 때문에 일체의 과장이나 구라가 있을수 엄따. 글면 본문 들어간다.
전야제의 날. 원래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본기자는 또다시 수십명의 엽기적인 헌팅 재료들 쌍판떼기를 볼수있다는 즐거운 마음에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약속장소로 들어섰다. 근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본기자는 나직히 한숨을 내쉴수밖에 없었다. 이런 씨바...어찌된게 지금까정 단 한번도 약속시간 맞춰서 참석한 재료들이 없단 말인가. 역시 피는 못속이는 한국인 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본기자의 앞으로 슬며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이 순간부터 본기자와 재료들간의 운명의 실타래는 졸라 얽히기 시작했다. 첫빠따로 도착한 흑장미님을 필두로 하나둘씩 나타나는 우리의 명랑전사들. 언제나 그래왔듯 하나같이 멀쩡한 인간들 이었다. 대체 왜 이런 인간들에게 앤이 없을까. 이들을 끝까지 책임져 반드시 짝지워 보내야한다는 책임감이 본기자의 두 어깨에 쌔리 박히고 있었다. 최초의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뿐.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다들 입가에 실실 미소를 지으며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기 시작했다. 분위기 쇄신의 신호탄 이었다. 특히 넘자 재료중 한분은 뇨자 재료들에게 호감이 있었는지 본기자에게 넌지시 이따구 제의를 해왔다. "이드냐님...저만 어케 즉석팅 먼저하믄 안될까요...그름 제가 소개팅 시켜드리져...흐흐" 아아. 눈에 불꽃이 튀는 순간이었다. 소개팅...미치도록 강한 유혹이었으나 본기자는 애써 외면해야만 했다. 나중에 땅치고 후회했지만.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 익었을때 본기자는 그들에게 천천히 실험방법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실험 방법을 설명하자 그토록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일시에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드뎌 운명의 순간이 온것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제비뽑기 종이를 꺼내든 본기자. 이윽고 재료들은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집어들었다. 잠시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른후 여기저기서 희비가 엇갈리는 환호성과 탄식이 들려왔다. 특히 지하철에 뽑힌 재료들은 당장이라도 자살할듯 제발 바꿔달라며 본기자에게 매달렸으나 공정한 제비뽑기 결과에 변동이란 있을수 없었다. 암튼 전야제는 그렇게 화기애애하고 색기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마감되었다. 이틀후에 닥쳐올 실험만을 고대하면서.
운명의 실험날. 과학부 구라기자님과 동행하여 약속장소에 도착한 본기자는 당근 아무도 먼저 와있는 뇬넘이 없었기땜시 담배를 꼬실러대며 재료들을 기다렸다. 잠시후 하나둘 재료들이 모여들었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숙지한후 곧바로 실험에 착수하였다. 근데...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일요일 이기땜시 왠만한 사람들은 당근 집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일행의 예상을 깨뜨리고 서점에는 돛대기 시장을 방불케하는 수십만 (쬐끔 뻥이다) 인파들이 득실거렸던 것이다. 씨바...그래도 우짜겠는가. 해야지. 먼저 실험순서를 정하기 위해 재료들에게 공정한 가위바위보를 시킨 결과 윤이나 - 흑장미 - 윤국섭 - 신앵란 - 이상현으로 순번이 정해졌다. 긴장한 나머지 화장실만 들락거리는 우리의 재료들...잠시 시간 겐세이가 끝난후 드뎌 첫 번째로 윤이나씨의 헌팅이 시작되었다. 1. 윤이나씨 편 바뜨 너무나도 눈이 높은 우리의 윤이나씨는 서점을 수바퀴나 돌았지만 마땅한 상대를 못찾았다며 계속 돌아다니기만 했다. 씨바...그 많은 사람들중에 감히 마땅한 상대 가 없다니...본기자 잠시 기가 막혔으나 원래 헌팅이란게 지 맘에 드는 사람한테 시도하는 것이므로...안말렸다. 제한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왜 이렇게 인물이 없느냐며 불안해하는 윤이나씨에게 "실패하믄 2차에 따라나서야 함다. 기사에 실패했다고 대문짝만하게 나감다. 이거 상당히 쪽팔린검다." 라구 살짝 협박을 비벼주자 그녀는 드뎌 최초로 왠만한 상대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침묵을 지키는 타겟넘. 윤이나씨의 침 넘기는 소리가 여기까정 들리는 듯 했다. 과연 넘의 반응은...?
와사비!! (겨자 아님) 이럴수가! 첫빠따에 성공이란 말인가! 윤이나씨의 성공에 힘을 얻은듯, 재료들은 갑자기 열라 시끄럽게 떠들며 자기들도 할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마구 남발하기 시작했으나 바뜨 헌팅이란게 글케 쉬운게 아니란걸 알고있는 본기자는 내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2. 흑장미씨 편
아우아아!! 글타. 흑장미씨는 실험시간 내내 킹카만 찾아 돌아다니다 결국 제한시간을 넘기고 만 것이었다. 씨바...시도조차 안해보고 실패라니. 제발 5분만 더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으나 본지의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실험에 일체의 변수는 있을수 없었기땜시 당근 생까고 지하철 실험에 재투입 시킬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풀이 죽는 타 재료들...최초의 실패...맴이 아팠다. 그런데. 하도 불쌍해보여서 딱 5분만 더 줄까 고민하던 그 순간이었다.
견학생 윤세경씨의 외침에 화들짝 놀란 일행은 일제히 그녀가 손꾸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갈궜다. 그리고...
윤세경씨가 가리킨 곳에는 왠 멀뚱한 뽀리너(외국인) 한넘이 어정대고 있었다. 가뜩이나 최초의 실패자가 나와버려서 자신감 상실해있는데 난데없이 외국인이라니. 장난치지 말라고 한마디 해주려던 본기자. 바뜨 그순간 이었다.
어이가 없어 말도 안나오는 사건이었다. 그 수많은 대한민국 넘자들 놔두고 하필 뽀리너라니. 윤세경씨와 흑장미씨가 냅다 달려나갔지만 아직 정신수습이 안된 나머지 일행은 말릴 생각도 못하고 멍청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속으로는 다들 보나마나 실패 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바뜨 역시 세상일은 예측할수 없는 것이었다. 있을수 없는...아니,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버린 것이다.
아악!! 이럴수가?! 잠시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던 두뇬과 뽀리너가 이윽고 함께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글타면 이걸 딴지 헌팅 역사상 최초의 국제헌팅으루 인정해줘야 하나? 그것도 대성공이라는 명예로운 기록으로? 갑자기 울나라 솔로 남성들과 실험에 참가한 넘자 재료들이 한없이 불쌍하게만 생각되었다. 남성들이여! 우리 분발하자! 씨바, 우리가 뽀리너보다 꿀릴게 모가 있나? 대한민국 남아의 참된 기상이 몬지 보여주자! 나중에... 암튼 글케 그들은 떠났다. 타겟선정에 대한 제한은 없었기땜시...흑장미씨 + 윤세경씨의 더블팅은 성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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