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않으련다. 왜냐. 당 영화, 원작 만화 안 본 사람들도 볼까말까를 고민할 것인데다가, 어디까지나 원작은 원작이고 영화는 영화라는 것이 본지의 기본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여, 필자는 철저히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 애기하련다. ...라고 해도, 어쨌든 당 영화의 원작이 만화라는 점은, 쉽게 무시할 수 없음인데, 이는 또 왜냐. 첫번째는, 당 영화가 원작만화처럼 에피소드 단위로 뚝뚝 끊어진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당 영화가 실사 애니메이션이라해도 좋을만큼 대단히 만화적인 분위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고, 세번째는, 이리하여 당 영화가 감독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런 점들이 영화를 재밌게 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가인데, 결과는 반쪽의 쎅쎄스다. 이 반쪽이라는 표현은 비유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고, 말 그대로 영화의 앞쪽 반은 성공했는데, 뒷쪽 반은 안성공했다는 의미에서의 반쪽이다. 사실 기승전결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대하서사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에피소드별로 뚝뚝 끊긴 필의 만화를 영화화시킨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임은 틀림 없는데, 당 영화, 영화 시작 뒤 약 4/7쯤에 해당되는 지점까지는 이 한계를 훌륭하게 극복해 나간다만, Realm of Eros 에피소드(이게 뭐냐구. 보시믄 안다. 몰라두 되고) 부분부터는 스리살살 마탱이 저하 현상을 보여주고 있고, 그리하여 영화는 지루한 쪽으로 흐르고 만다. 그래도, 이런 카인드오브 만화를, 이 정도까지라도 해낼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이재용 감독의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리요.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이 지랄에 가까운 오바의 동의어라 착각하여 삽질할 뿐인 엽기필의 그 미묘한 지점을 잘 잡아냄과 동시에 , 미니 뮤지컬, 노래방 화면 등등의 각종 형식을 갖구와서 이를 실현시켜낸 내공은 확실히 범상치 아니한 것이다. 김옥빈 미모 구경도 하믄서 말이지. 어헝헝.... 노출이 거의 엄따는 점은 대단히 아쉬웠더라만서도.. 여튼 <정사>, <스캔들>등 전작들의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하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에 도전하는 이재용 감독의 그 도전정신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본다. 그리하여 결론은 뭐냐. 당 영화, 그 필을 이해하는 넘만 이해할꺼고, 좋아할 넘만 좋아할꺼라 본다. 괜찮긴 하다만, 온 가족이 모여앉아 다함께 웃고 즐길 영화는 아니란 얘기지. 해서, 자신의 취향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당 영화 관람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되겠다. [덧붙여서] 당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어린 신인들로서, 매우 애닲은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저조하기 짝이 없는 연기력은, 오히려 당 영화 고유의 필을 절절히 살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바, 이런 점에서 본다면, 당 영화의 신비로움은 거의 동구권 실험영화의 수준에 육박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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