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왕년 추억의 TV 시리즈를 리메이크 했다는 점과, 그 TV 시리즈의 제작자가 다름아닌 마이클 만이었다는 사실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호소력을 갖고 있고 말이지. 대충 이런 이유들로, 외제 대박급 영화들이 <괴물>의 기세에 눌려 일제히 죽쑤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이애미 바이스>. 과연 당 영화는, 이에 부응할만큼의 충분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닥이라는 것이 본 기자의 소견이다. 물론 당 영화에는, 예의 그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고도 터프하면서도 세련된, 그러면서도 상당량의 갑빠를 느끼게 해주는 마이클 만 영화 특유의 특징은 그대로 살아있고, 총, 슈퍼카, 섹스, 마약, 고속보트, 하드락 등등 미국애들이 좋아할만한 건 몽조리 다 들어 있고, 사방으로 다리 뻗고 공중부양하며 쿵후하길 일삼는 동양 여인 대신, 현실계서 서식하는 동양 여인(공리)가 새로운 포인트로서 등장해주고 있고, 이들 모두가 매끈한 연출과 촬영, 그리고 연기로 인해 잘 짬뽕져 어우러지고 있다. 버뜨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영화, 대체 뭐 하나 와 닿는 것이 없음이다. 왜냐. 우선 당 영화는, 마이클 만이 지금까지 보여온 자신의 스타일을 상당히 안이하게 반복하고 있는데다가,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 스토리를, 지나치게 복잡하고도 신속하게 읊조림으로써 관객의 이해도를 매우 저하시키고 있다. 또한 <마이애미 바이스>는, <콜래트럴>에서의 톰 크루즈가 그러했듯, 뭔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혈혈단신 움직이는 고도간 승냥이... 뭐 이런 애 대신, 경찰이라는 멀쩡한 국가 기관 소속의 특수 짭새 요원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즉, 당 영화는 제도권의 심장부에 속한 애들을 주인공 삼고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설정은, 얘들의 갖은 갑빠 행각과 후까시를 무력화 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왜냐. 뭘 물어. 누릴꺼 다 누리고, 가질꺼 다 가지고, 뒤도빽도 든든한 넘들이, 아무리 각종 고독과 고뇌에 찬 갑빠 행각을 일삼아봤자, 그런 게 와닿을 리가 없는거지. 또한 <마이애미 바이스>는, 이미 90년대에조차 진부했던 헐리우드 고정 레파토리인 마약과의 전쟁을 그 주요컨셉으로 전면에 내밀고 있다는 결정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바야흐로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지금은 미국이 자기들 맘에 안드는 애들은, 마약을 핑계삼는 등의 거추장스런 과정 없이, 기냥 대놓고 들이받아 버리는 21세기가 아니더냐. 어쩌면 바로 이것이야말로 <마이애미 바이스>의 리메이크가 전혀 신선해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일게다. p.s. 아, 그리고. 당 영화의 실질적인 주연은 콜린 파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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