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15857336951585733695_daegyung_origin.jpg

 

"한국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메시지)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영국 공영방송 BBC는 네덜란드 레이든(Leiden)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아르연 보인(Arjen Boin)의 저서를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위와 같이 평가했습니다. 특별히 국가 지도자가 가진 위기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리더의 메시지는 어때야 하는지, 또 그 메시지를 받아들일 대중들에 대한 지도자의 태도와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외신을 통해 알려진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은 개방성과 일관성이었는데요. 여전히 의료진이 잘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잘 했다 말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 대통령과 같은 국가지도자들이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느냐(개방성), 또 정책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시하느냐(일관성)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침몰하는 배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임이 분명하죠.

 

사실, 그간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BBC의 언급은 자주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가 특별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응 주체로서 특정했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투명하고 일관된 태도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고,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으며, 국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아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의 리더로서 첫 메시지가 대중의 혼란과 의심을 가중시켰다고 비교하는 것을 보면, 분명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위기관리의 모범이 된다고 보여질 수 있겠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할 때, “정상적으로 활동해도 된다”, “여행도 가고 악수도 하고 해라” 등의 메시지를 전했죠. 그리고, 자신이 했던 말을 입증하고자 실제 바이러스 감염자와 악수를 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감염이 된 것은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의 수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조롱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협상가, 문재인

 

2017년 5월, 타임(TIME)은 새롭게 취임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에게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타이틀을 쥐여줬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독재자의 딸이라고 묘사되었던 박근혜의 국정 농단 이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선출된 대통령 문재인. TIME은 왜 그에게 협상가라고 칭했을까 궁금했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협상가로서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죠. 특히 북미협상을 이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 등의 평화협정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2018년 영국의 ‘모노클’(Monocle)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알기르다스 바카스’(Algirdas Bakas)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사진과 메시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c1a4b450166169b3dc7b6990ec451c01.jpg

 

“당신의 정치적 행보와 지구를 구해줌에 감사를 전한다”

(Thanks for your great political moves and for saving our planet)

 

국내 언론에서는 연일 검사와 기자가 일심동체가 되어 여당과 정부 관계자들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흑색선전을 하는데 여념이 없는 동안, 밖에서는 이미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그 진가가 또 한 번 증명한 셈이 된 것이죠.

 

물론, 문 대통령의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의 면모는 이것으로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있었던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방위 분담금 협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죠. 현재 방위 분담금은 1조 389억 원가량 됩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약 40억 달러 규모로 증액하길 원했었는데요. 우리 돈으로 약 5조 원가량 되는 금액이니 사실상 대폭 인상은 기정사실과도 같았습니다. 당시, 북미 회담 같은 이벤트(?)가 결국 분담금 인상을 의한 전략이 아니었나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상을 거치면서 기존에 제시했던 40억 달러가 대폭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미국을 배려했던 것과 더불어 의료장비 지원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외교 전략이 바탕이 되었던 것이죠. 방위 분담금을 기존의 분담금에서 약 10-15%가량 증액된 약 1조 2000억 정도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 5년 계약에, 금액은 약 10% 인상 정도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4조 원가량 증액을 요구했는데 이를 2천억으로 막은 셈이니 진정한 협상가로서의 면목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이러스 창궐 초기, 왜 그렇게 요란을 떨면서까지 검사를 하느냐, 중국에서 오는 사람만 막으면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중국 입국자 막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는 얘기들이 많죠. 하지만, 그럼에도 문 대통령과 정부는 끝까지 중심을 지키면서 원칙대로 대응을 했습니다. 그 원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방역이 세계적인 기준이 되면 외교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미국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던 과거와는 다르게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일정 수준의 안보를 유지하면서, 분담금 협상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현재, 코로나19로 'Lockdown'(제재) 조치를 취한 나라들은 공항이 폐쇄되어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때문에 해외에 각지의 우리 교민들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후, 많은 나라들에게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동시에 우리 국민을 수송해 오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bb8212feb4a251bbe572b9b224398e09.jpg

출처 - <MBC>

 

모로코의 경우,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본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모로코 국왕의 전세기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받아 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는 항공편에 현지 교민들을 이송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가들을 도와주는 명분과 우리 국민들의 안전까지 동시에 도모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과 분담금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우리 정부의 외교역량을 보여준 것이죠. 이로써, 세계 각지에 고립되어 있던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세르비아의 경우도, 좌석이 13개인 소형 비행기에 남는 5개 좌석을 이용,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 5명을 귀국길에 오르게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배가 바다에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수 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을 떠올려보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한 사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을 책임지는 정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의미에서, '보수'(보전하여 지킴)라는 단어는 이런 때에 쓰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70a183e2c1f99b912f4ef9c475a5d659.jpg

 

The Negotiator, President Moon.

 

TIME 지,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