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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4.월

이드니아 콘체른



지난번 활짝 열린 화장실 - 홍대편 기사가 올라간후 본기자는 수많은 독자분들의 지탄을 받으며 괴로워해야만 했다. 가장 많은 항의내용은 "왜 니는 맨날 뭐만 했다하믄 홍대냐?" 였고 그 다음은 "홍대앞 놀이터 화장실을 왜 빼먹냐!" 였다. 이에 대해 잠깐 해명하고 넘어가겠다.

 


 먼저 왜 맨날 본기자는 홍대앞만 알짱대는가...여기서 진실을 밝힌다.
본기자...길치다. 한두번 가본길은 절대 기억 못한다. 최소한 열번은 가봐야 겨우겨우 물어물어 길을 찾는다. 때문에 설에 산지 10년이 넘었건만 아직까정 강남으로 넘어가본적이 몇번 없다. 그래서 다른곳은 가고싶어도 못간다. 배째라. 그렇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본기자는 요번 기사를 위해 안내인까정 구해서 넘 힘들게 강남을 취재했다. 씨바...좀 알아줬음 좋겠다.

 다음 왜 홍대앞 놀이터 화장실은 빼먹었는가. 아시는분은 알겠지만 그 놀이터는 오후 7시 정도만되면 날으는 청소년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거 상당히 위험하다. 걔네한테 맞으면 아프다. (예전에 맞아본적 있다) 쌈질에 자신있다는 분이라믄 모르되 왠만해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물며 여성분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몸 사려야 한다. 그래서 뺐다. 답이 되었는가? 토달지 말기 바란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오후 4시. 2호선을 타고 신천으로 향하는 본기자의 온몸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만약 안내인이 안나왔으믄 어떻하지...강남 한복판에서 길 잃으면 끝장인데...


이따구 불안감이 계속 밀려오는 바람에 도저히 잠을 청할수 없어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전공서적을 꺼내어 읽기 시작한지 한 시간후. 마침내 신천역에 도착한 본기자는 안내인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는것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독투란에 올려놓은 본기자의 글을보고 잽싸게 안내역을 자청하여, 이날 하루종일 본기자를 끌고다니면서 신천주변 환락가를 소개해주고 라면까정 사줬던 친절한 이 인간을 잠시 소개한다.


이름 : 노승국
나이 : 23세 (1976년 1월 5일생)
몸매 : 키 172cm, 몸무게 63kg
직업 : 대딩 (K대학 C과 94학번)
멜주소 : cochein@netsgo.com
주로 노는곳 : 건대입구, 종로
한마디 : 저 앤 없어여. 겨울이 두려워여. 뇨자분들 연락 주세여.


통성명을 하고 역을 빠져나와 지상으로 올라오자 본기자 평생동안 딱 두번 와봤던 신천의 환락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취재고 뭐고 다 때려치고 당장 헌팅이나 함 해볼까하는 욕망이 솟아 올랐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닌지라 참아야만 했다. (후에 노승국씨의 진술에 의하면 자신도 본기자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씨바...빨리 좀 말하지) 일단 신천에서 만남의 장소로 가장 유명한 잠실성당을 향하기 전에,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졸라 급할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근처에서 한군데를 찾기로 하고 수색작전을 펼쳤다. 그리고 잠시후 마침내 첫번째 활짝 열린 화장실이 발견되었다.


활짝 열린 화장실 첫번째, 신천 환락가 진입로 부근 커피숖 "자바"


"자바". 아마 요 이름을 가진 커피숍이 전국에 수천곳은 넘을것이다. 그 옛날 "다방하면 청다방" 이었던 시대가 가고 이젠 "커피숖하면 자바" 의 시대가 온것인가. 요 이름이 커피숍의 고유대명사가 될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암튼 울나라는 뭐든지 유행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자바"의 화장실을 함 까발려보기로 하겠다.


- 시설 및 규모
약 8평정도의 공간에 남자용 소변기 세개와 대변실 2개가 있었고 세면기는 없었다. 당근 추세에 따라 "남녀공용" 화장실이 되겠는데...

소변기의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본기자와 노승국씨는 뒤로 히떡 디비지며 미친듯이 까르륵 웃을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보면 안다. "보당(버튼)을 눌러 주세요" 왠만하믄 잘 안웃는 본기자를오랜만에 디비지게한 히트작 이었다) 정신을 수습한후 사진을 찍고 청소상태 검열에 들어갔다. 음...그런대로 깨끗한 편이었다. 

 소변기는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범한 누름버튼식 이고 대변기는 딴지 과학부가 명랑사회 입국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할수 있는 반사회적 장애물 이라고 평가하는 쭈그리고 앉아싸 형 이었으며 당근 휴지는 없었다. (휴지도 없는데 세면기까정 없다니...만약 여기서 큰거 보다가 까딱 실수해서 미리 휴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믄...손가락으로 닦아내도...아우아악!!)

공기정화용 팬이 있어서 똥냄새도 별로 나지않았기 땜시 휴지만 잘 챙겨간다믄 그럭저럭 급한 배설은 해결할수 있을듯 싶다. 평점 C

- 이용 가능시간
본 기사의 취지는 화장실 내부의 시설보다 언제나 활짝 오픈인가 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이용 가능시간이다.

한 건물에 오락실과 중국집과 커피숍이라...어딘가 매치가 잘 안되긴 하지만 오락실의 오픈시간이 오전 11시정도이며 이 건물에서 가장 최종적으로 문을 닫는곳이 커피숍으로 오후 11시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평균적인 하루 이용가능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1시 까지. 12시간이 되겠다.

- 기타 사항
도대체 소변기 위의 안내문은 누가 붙여놨는지 궁금하다. 의도적으로 웃기려고 그랬을까? 아니면 지은이의 일상 생활용어 였을까? 만약 생활용어라믄 과연 어디에서 파생된 말일까? 씨바, 졸라 궁금해 죽겠다. 혹 아시는 독자분들은 제보주기 바란다.


첫번째 화장실의 취재를 마친후 본기자와 노승국씨는 한건 해냈다는 상쾌한 마음으로 다음 타겟의 수색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이 잠실성당을 기준으로한 주변 사거리를 구역으로 나눠 한구역당 한군데씩 취재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행은 일단 잠실성당 앞으로 이동했다.


헉! 역시... 소문대로 성당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구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잠시동안 성당 앞뜰에 있는 성모마리아상을 바라보며 내년에는 울나라 다시 일어나게 해주시고 저두 앤 하나만 생기게 해주세염 일케 기도를 올린 본기자는 노승국씨와 함께 즉시 두번째 화장실의 수색에 나섰다. 그리고 잠시후...너무나도 쉽게 또 하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활짝 열린 화장실 두번째, 잠실성당 기준 (정면을 보고 섰을때) 왼편길에 있는 "SBS2 노래방"


이쪽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이 건물은 전후방이 뚫린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건물의 정면은 환락가 큰길이고 후면쪽에는 모텔과 여관들이 좌라락 늘어서 있다. 어쩐지...이런 환락가에 숙박업소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요런데 짱박혀 있었구나. 지금 이시간에도 요기를 모르는 커플들이 잘곳을 찾아 꼴린 자지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왠지 똥꼬가 잔잔히 아려오는 슬픔이 느껴졌다. 어쨋든 남의 일이니깐 신경끄고 화장실이나 보도록 하자.

- 시설 및 규모
이곳 화장실은 남녀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다. 본기자와 노승국씨는 당근 남자이므로 애석하게도 여자 화장실은 취재하지 못했다. 불만있는 뇨자분들은 직접 가서 확인해보기 바란다.

남자 화장실은 약 8평정도의 공간에 소변기 두개와 대변실 하나, 그리고 세면대 대용으로...수도꼭지 하나가 달랑 애처롭게 매달려 있었다. (씨바...왜 이런걸 보고도 눈물이 날까. 병원에 함 가봐야 겠다)

소변기는 평범한 누름버튼식 이었으며 대변기는 명랑사회의 숙적 쭈그리고 앉아쏴형 이었고 "너무나 당연히" 휴지는 없었다. (이런걸 당연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울나라의 현실이 싫다. 보건부는 각성하라!)

팬이 잘 작동하고 있었기때문에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으나 청소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군데군데 흩뿌려진 잔재들이 널려있으므로 심장이 약하신분이나 비위가 쏠리시는 분들은 굳은 각오를 하고 이용하셔야 할듯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좀 높은 B가 되겠다. 왜인지는 미테를 보시라.

- 이용 가능시간
암에푸를 맞아 24시간 풀로 개방하는 업소들이 늘고있다. 이곳 노래방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예 간판에 24시간 영업 이라고 써붙여놨다. 거기다 화장실은 여관거리로 통하는 복도에 붙어 있으므로 잠궈놓을수 없기 땜시 (빌딩 전체의 공용 화장실이다) 자연히 "하루종일 언제나 풀타임 이용" 이 가능하겠다. 씨바, 신천 거주민들은 이거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하루종일 일케 열어놓는 화장실...왠만해서는 찾기 힘들다. 혹 나중에 이리루 똥싸러 가거든 쥔아저씨께 고맙다는 인사나 해주도록 하자.

- 기타사항
앞서 얘기했듯 건물의 바로 뒤쪽이 여관거리기 때문에 혹 실수해서 화장실을 스쳐 지나가버리믄 여기저기서 날카로운 눈총들을 받게 될것이다. 주의하기 바란다. 또 저녁때가 되면 근처에 수십명의 삐끼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
에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힘들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삐끼들을 생깔수있는 철판을 미리미리 갈고 닦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두번째 화장실의 취재를 마친 본기자는 더욱 흡족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올수 있었다. 저번 홍대쪽과 비교하면 별로 헤매지도 않고 금방금방 찾을수있어 넘 편했다. 안내인 노승국씨의 제보에 의하면 신천거리에는 이렇게 활짝 열린 화장실이 어림잡아 스무군데 정도는 있을것이라 한다. 강남...좋은 동네다. 본기자 길치만 아니었다믄 벌써 생활권을 이리 옮겼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담배 한가치를 피우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일행은 다시 세번째 목표를
찾아 움직였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또 5분도 안되서 활짝 열린 화장실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씨바...기뻐서 눈물이 다 나올라 그랬다. 빨랑 취재마치고 헌팅 함 해봐야쥐...


활짝 열린 화장실 세번째, 잠실성당 기준 오른편길에 있는 "시네마 비디오감상실"


이곳은 건물의 2층에 활짝 열린 화장실이 있다. 근데 2층 치고는 계단이 꽤 가파르고 길다. 그렇기땜시 용무가 대단히 급하여 금방이라도 삐질삐질 새버릴것 같다는 사람이라믄 가급적 이곳의 이용을 피하는것이 좋겠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때마다 똥꼬 괄약근이 점점 이완되기 시작하므로...최악의 경우 올라가는 도중 바지에 싸버릴 수가 있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인 분들만 사용하도록 하자.

- 시설 및 규모
약 5평정도의 작은 공간에 남자용 소변기 두개, 대변실 하나, 세면기 대용의 수도꼭지 하나가 있다. (지금까지의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홍대쪽 화장실들과 비교해보면 강남쪽은 소변기의 보유수가 최하 2개 이상인 대신 세면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알수있다. 어느것이 더 편리한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곳은 오랜만에 보는 "남녀공용" 화장실이 되겠으며 소변기는 누름버튼식 이었고 수도꼭지는 당근 냉수밖에 안나오는 대걸레 빨기용 이었다.

근데 대변실 사진을 찍기위해 문을 열었을때...허걱! 아니, 이것은? 배설자세가 너무도 편하여 신문도 볼 수 있고 잡지도 볼수 있으며 휴대폰으로 사랑하는 앤과 편하게 통화까정 할수있다는 변기계의 귀공자, 양변기가 아닌가!! 신천에서 최초로 발견해버린 양변기 대변실. 씨바...멋지다. 손좀 못씻으면 어떠리. 싸는게 편하다는데...

청소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으나 아쉽게도 휴지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땜시 미리 챙겨가야하는 불편이 좀 있겠다. 팬이 잘 돌아가고 있었기때문에 냄새는 별로 나지 않았으며 소변기 옆에는 조그만 라디에이터가 항시 돌고있어 전체적으로 화장실의 느낌을 따뜻하고 온화하게 만들어 주었다. 평점 B.

- 이용시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건물은 노래방, 술집, 비디오방이 떼거지로 뭉쳐있기땜시 밤늦은 시간에도 당근 이용이 가능하겠다. 바뜨 어디나 그렇듯 낮에는 영업을 안하기땜시 화장실은 오후 1시부터 열어놓는다고 한다. 해서 이곳 화장실의 전체 개방시간은 오후 1시부터 남날 새벽 4시까지의 15시간이 되겠다. 뭐...요런 환락가를 대낮부터 찾을 사람은 없을테니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봐주자.

- 기타사항
앞서 말했듯 이곳 화장실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심폐기능 이상자, 괄약근 자율조절 불능자등은 왠만하믄 이용하지 않는것이 좋겠다. 올라가다 인생 종칠수도 있다. 조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이 건물 바로 왼쪽에 있는 복 전문점이 울나라에서 몇 안되는 꽤 유명한 곳이라 한다. (광고하는거 아니다) 돈많은 넘은 함 가보든지...안말린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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