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1.4.월
이드니아 콘체른
이번 화장실도 역시 잠실성당 오른편이 되겠다. 그렇담 왜 요길에서만 두군데를 찾았는가?
신천쪽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믄 알겠지만 환락가의 대부분은 바로 이 오른쪽 길에 몰려있다. (솔직히 왼쪽은 좀 썰렁했다) 때문에 세번째 소개한 화장실이 졸라 붐빌수가 있기땜시 한군데를 더 찾은 것이다. (결코 그냥 눈에 띄어서가 아니다. 찾느라 고생했다. 알아줘 제발...) 이런거에 토달지 말고 기사나 봐주믄 고맙겠다. 그럼 네번째 화장실...까발려보도록 하자.
- 시설 및 규모 여기 화장실...졸라 재밌는 곳이다. 일단 규모부터 설명한다. 내부는 약 5평 정도이고 남성용 소변기 두개와 대변실 하나, 그리고 놀랍게도 신천지역 취재사상 최초의 "세면기" 하나가 있었다.
근데 이 세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의 둥지처럼 겹겹히 얽히고 섥힌 호스의 틈을 뚫고 나가 있는 힘을 다해 뻑뻑한 손잡이를 돌려야만 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혹시 쥔아자씨가 나약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뭔가 일깨워주기 위해서 이런 트랩을 설치해 놓은것이 아닐까...하고 잠시 고민해봤다)
소변기는 누름버튼식이며 물은 잘 내려갔고 대변실에는 평범한 쭈그리고 앉아싸형 변기가 놓여져 있었다. 근데 여기서 본기자 일행은 두번째로 놀 라 버리고 말았다.
이럴수가...이런곳에...휴지가 마련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감격스러웠다. 세면기도 있고 휴지도 있고...만약 여기에 양변기까정 있었다믄 당근 A+ 감이었는데...아까웠다.
청소상태는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으며 냄새도 별로 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꽤 괜찮은 수준의 화장실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평점은 B+.
근데 여기서 또하나 재밌는게 있다. 사진을 보믄 알겠지만 바로 옆이 뇨자 화장실인데 담높이가 겨우 150cm정도밖에 안되기땜시 뭐하는지 환히 다 보인다.
있으나마나한 담을 왜 만들어놨는지...아마도 쥔아자씨의 키가 150정도가 아닐까 추측해봤다.
암튼 사진 한방을 찍고 돌아서려는 순간, 언뜻 본기자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까정 나는 남자라는 이유로 뇨자화장실을 취재하지 못했다. 씨바, 대딴지의 기자라는 넘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그래. 어차피 다 보이니깐 뇨자화장실 한방 찍자.
결심을 굳힌 본기자는 결국 천천히 카메라를 들어올려 대충 뇨자 대변실이 있을만한 부분을 찍고야 말았다. (변태 아니에여...) 그리고 밖에나가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노승국, 본기자 : 허거덕!!
이럴수가! 정작 중요한건 찍지 못했지만...
저 화장실 문짝...저 처절한 아픔과 고통이 배어있는...쥐뜯은 흔적. 아아...그랬구나... 뇨자들은 쌀때마다 항상 저렇게 괴로워 했었구나... 왜일까... 배설은 쾌락인데... 왜 괴로워해야만 했을까... 변비 때문일까...? 아아... 가련하다...
씨바. 일행은 애써 눈시울을 꾹꾹 누르며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나중에 앤 생기믄 변비약 꼭꼭 챙겨줘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 이용시간 여기도 호프 화장실이기 땜시 당근 밤늦은 시간까정 이용이 가능하겠다. 바뜨 어디나 그렇듯 낮에는 영업을 안하기땜시 화장실은 오후 1시부터 열어놓는다고 한다. 해서 이곳 화장실의 전체 개방시간은 오후 1시부터 남날 새벽 4시까지의 15시간이 되겠다. 뭐...요런 환락가를 대낮부터 찾을 사람은 없을테니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봐주자.
- 기타사항 본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뇨자분들은 왠만하믄 이용하지 않는편이 좋을듯 하다. 앞서 말했던 담높이 때문인데 남자들이야 뭐...재밌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뇨자분들은 상당히 창피하고 쪽팔릴것 것 같다. 바뜨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픈 화장실이기도 하다. 사이좋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담너머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행복한 배설의 쾌감을 누리는 작은 기쁨... 데이트 코스로는 좀 무리일까?
거의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웃다가 기어나온 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후 다음 화장실의 수색에 들어갔다. 벌써 네군데나 찾았으므로 이제 성당 근처에서 하나만 더 찾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본기자는 여유있는 걸음으로 천천히성당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안내인 노승국씨가 일갈했다.
노승국 : 기자님! 한가지 문제가 있슴다! 본기자 : 무슨 일임까? 노승국 : 지금 성당쪽 화장실 하나만 더하구 뜨실 생각 아님까? 본기자 : 맞슴다...한데 와이? 노승국 : 그래선 안됨다. 프로근성이 부족하심다. 이곳 신천 환락가는 우측끝으로 열라 달려가믄 바로 로떼월드가 나옴다. 여기서 놀다가 로떼월드가는 커플들 상당히 많슴다. 근데 씨바 얘네가 가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우면 어찌해야 함까? 다시 돌아와서 싸야 함까? 본기자 : 헉...그, 그건... 노승국 : 따라서 제 생각에는 우측길 끝쪽에서 하나를 더 찾아야 마땅하다고 봄다.
아아...실로 날카로운 지적이 아닐수 없었다. 이런 생각은 요근처에서 항시 죽때리는 인간들 아니면 할수 엄따. 이런 뇬넘들이 많아야 명랑사회가 빨리 올텐데...본기자는 우러나오는 존경심에 잠시 묵념을 드린후 안내인의 충고에 따라 즉시 환락가 끝쪽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드뎌 열린 화장실 하나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활짝 열린 화장실 다섯 번째, 환락가 끝쪽 "주택은행"
보통 은행은 4시쯤에 문을 닫는다. 바뜨 요기는 은행과 다른 사무실들이 함께 뭉쳐있기땜시 건물이 한밤중에도 활짝 열려있었다.
이렇게 문을 열어놔도 은행강도가 들지 않는다니...울나라 민족이 넘 자랑스러웠다. 어쨌든 화장실을 디비보자.
- 시설 및 규모 약 8평정도의 공간에 대변실 두개와 소변기 두개, 그리고 세면대가 있었다. 남녀가 구분되어 있으므로 당근 뇨자화장실은 못찍었다. 이해바란다.
소변기는 누름버튼식이지만 상당히 청결한 상태였으며 대변기는 기쁘게도 양변기 였다. 바뜨 휴지가 없기땜시 여기두 이용하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이 기사 취재하면서 절절히 느낀거지만 울나라 쾌변문화는 아직 갈길이 졸라 먼것같다. 씨바, 화장지도 안갖다놓고 똥싸라니. 손가락으로 벽에 똥칠좀 해놔야 정신 차릴라나. ..
암튼 쫌 실망한 상태로 세면기를 살펴보던 찰나...
본기자 : 음. 세면기 하나...어라...비누가 있네...아주 좋군... 노승국 : 어? 잠깐!! 본기자 : 음? 무슨일임까? 노승국 : 기자님. 혹시 눈깔이 삐꾸심까? 본기자 : 헉? 그, 그게 무슨 소림까? 노승국 : 잘 보십시오. 이건 비누가 아니라 수세미 임다.
이럴수가! 정말 그랬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넘은 교묘히 비누처럼 위장한 수세미가 아닌가!
이런 씨바...디따 쪽팔렸으나 본기자는 애써 의연한 표정으로 얼른 시선을 돌려 딴데를 쳐다봤다. 저넘이 진짜 기자일까... 라는듯한 노승국씨의 날카로운 눈빛이 뒤통수에 따끔거리는걸 애써 무시하느라 혼났다.
암튼 세면기가 있었지만 거울은 없었고 비누도 없었고 수건도 없었다. 향수를 좀 뿌려놓았는지 상당히 맡을만한 향기가 진동을 했으며 청소상태는 지금까지 취재한 화장실들중 젤 깨끗했다. 청소 아줌마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평점 A
- 기타사항 요기도 2층에 있기땜시 매우 급한분은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는것이 좋겠다. 휴지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하도록 하고 비누...도 없으므로 대충 냉수에 손씻기 바란다. 하지만 손이 대단히 지저분하거나 묵은때를 벗겨보고 싶다는 분들은 수세미를 함 사용해보도록 하자. 뭐에 썼던건지는 본기자도 잘 모르므로 뒷책임은 질수 없음을 명심하도록. (노승국씨는 양변기 내부의 똥때 벗기는데 썼을 것이라고 한다. 상당히 공감이 간다)
활짝 열린 화장실 마지막 여섯 번째, "잠실성당"
신천지역 만남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잠실성당. 혹자는 로떼월드는 몰라도 여기 모르면 간첩 이라고 부를 정도라 한다. (진위여부 이딴거 따지지 말자. 본기자도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암튼 그렇게 유명한 곳이기에 당근 수많은 인파들이 항시 바글대고 있으며 따라서 화장실의 이용인구 또한 상당할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되겠다. 근데 왜 여기 취재하러 들어가믄서 알수없는 죄책감이 드는 것일까. 본기자 사람 되가나 보다...
- 시설 및 규모 이 성당의 신도인 노승국씨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로 들어간 본기자. 그런데!
본기자 : 아...아우아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노승국씨는 상황을 이미 예견한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세상에...저번 기사에 나갔던 다솜방송 화장실에 이은 두번째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화장실이 바로 이곳에 있었다.
내부에는 전세계 소변기 문화에 일대 획을 그었다고 평해지는 레이져 센서형 소변기가 3개씩이나 있었고 대변실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지 좋은대로 골라쓸수 있도록 양변기와 쭈그려 쏴 변기가 각각 하나씩 있었으며 거기다 평생써도 남을것같은 막대한 양의 롤형 휴지마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세면대에 거울까정...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것이 바로 울나라 쾌변문화를 한발 앞댕길수있는 밀레니엄 화장실의 표준인거야... 벅찬 감동에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니 맘에 드는점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우선 소변기는 물소비가 졸라 심각한 작금의 울나라 현실에 편입하여 이용자가 싸기 시작한후 약간의 인터벌을 두고 조금씩 물을 내려보내는 초절수형 이었고 양변기는 장애인의 편리를 위해 양쪽에 손잡이까정 달려 있었다.
게다가 내부 인테리어는 또 얼마나 상큼한지.
신세대의 감각에 맞춘 저 미려한 세면기 디자인을 보라. 이게 정녕 화장실이란 말인가...
거기다 은은한 향수냄새까정 풍겨주니 본기자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누가 이불 하나만 갖다주믄 거기서 살아도 될것 같았다.
암튼 직접 가봐야 이곳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청소상태도 깔끔. 도저히 흠잡을곳이 없다. 평점 A+
- 이용시간 아는분은 안다. 교회나 성당등은 쉬는날이 없다는거. 때문에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언제가도 화장실은 화알짝 열려있다. 시설도 초특급인데 이용시간마저 무제한이다. 누가 여기다 대고 토를 달겠는가. 정말... 미치도록 행복하고 기쁘고 좋다. 본기자는 이 화장실 하나땜시 앞으로 신천쪽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며 앤 생기믄 반드시 요기를 함 데려다줄 작정이다. 좋은건 나눠야 한다. 씨바...잠실성당 만세!
- 기타사항 혹자는 "거기 화장실은 신도 아니믄 못들어가는거 아니에여? 괜히 들어갔다가 조계종처럼 막 맞는거 아니에여?" 라고 묻는데 대답할 가치를 못느끼고 있다. 울나라에 민간인이 화장실 이용한다고 뭐라하는 교회나 성당은 없다. 모든 세상을 니 기준으로 보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잠실성당 관계자분들께 부탁 드릴게 있다. 아마 앞으로 그쪽 화장실이 대단히 혼잡해질 것이다. 그거가지구 본기자한테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란다. 혹시 아는가. 화장실 갔다가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배변의 쾌락에 행복의 극치를 느끼다가 갑자기 신의 존재를 느껴 성당 다닐지. 나쁜일이 있으믄 좋은일도 생긴다는것을 알아주시믄 고맙겠다.
이상으로 활짝 열린 화장실 - 강남편 을 마친다. 이거 취재하느라 본기자와 노승국씨는 저녁도 못먹고 넘 힘들게 돌아다녔다. (진짜다...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로 저녁을 때우며 우리는 인생이 무엇인지 알게됐다) 부디 이번 취재가 헛수고로 끝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마지 않는다.
담번에는 강서구쪽을 함 떠볼려고 하는데 역시 안내자가 필요하다. 어디가 취재하기 적합한 곳인지, 어디쯤에 열린 화장실이 있는지. 이딴거 다 알믄서 시간까정 날날하신분은 바로 본기자에게 멜때려 안내좀 해주시기 바란다. 이상.
조사관 : 요즘 계속 외도하는 엽기과학부 애정행각파트 이드니아 콘체른 ( edenia@netsgo.com )
이것이 바로 정보다.
자신이 사는 주변 지역의 진정한 정보, 희망찬 21세기를 열고 명랑사회를 훌러덩 열어제낄 정보를 제공해 주실 분들, 서슴없이 기탄없이 멜을 쌔려주시기 바란다. 아직도 파헤쳐야할 정보는 넘도 많다.. 이상.

- 언제나 혀를 찌르고 과학의 영역을 한차원 넓혀가며 민족의 쌈문화를 선도하는 딴지 엽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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