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2.21.월
앞으로 시도때도 엄씨, 본지 발행주기에 상관엄씨 문제만 발견되면 튀어나와 좃선벼룩의 농썰을 히떡 디비볼까 한다. 정치는 기저귀와 같다. 때가 되면 새걸로 그때그때 바꿔줘야 악취를 풍기지 않는다. 특히 똥과 오줌이 합쳐질 때 생성되는 암모니아 성분은 피부 습진의 원인이 된다. 정신 건강상으로도 그렇다. 똥싼데 또 싸는 거, 새똥과 묵은 똥이 짓이겨지는 거 얼마나 더럽고 기분 나쁜 일인가. 아기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크는 걸 바라는 부모라면, 똥기저귀 갈아주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인간들은 묵은 똥이 켜켜히 쌓인 기저귀를 붙들고 희대 흰 새 귀저귀라고 박박 우겨댄다. 팅팅 불어터진 기저귀를 아직 뽀송뽀송하다고 우긴다. 여기 처량하게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씨바. 새 기저귀를 달라."
말 나온 김에 일회용 기저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회용 기저귀가 나온 건 1961년 미국 P&G사에 의해서였다. 물론 그 전에도 스웨덴의 존슨&존슨에서 만든 비슷한 게 40년대부터 있었으나, 그냥 천기저귀에 비니루 덧씌워놓은 거에 불과해서 가끔 차타고 어디 여행갈 때나 썼지, 일상적으로 쓰인 것은 아니었다. 50년대 말, 빅터 밀스라는 화학 엔지니어가 P&G사에 있었다. 이 인간은 누구냐면 "프링겔"이라는 이상하게 생긴 포테이토칩을 만든 사람이고, 땅콩빠다를 오래두면 기름하고 땅콩하고 분리되는 걸 해결한 사람이고, 기타 등등 몇 개 유명한(주로 잡다한) 기술적 발전을 이룩해 낸 사람이다. 비니루를 처음 만든 사람 밑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1차대전때는 한때 군바리의 길을 걸으려 했으나 때려치우고 회사에 들어갔다. 이 사람이 늘그막에 손주를 키우다가 보니 기저귀 문제가 장난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넘들은 기저귀 빨래도 세탁소에 맡겨다 했는데, 세탁소 차가 일주일에 한 번씩 올때까지 바께스에다 기저귀를 쌓아놓고 푹푹 썩혔던 모양이다.
( 혹시 항의들어올까봐 하는 말인데, 우리나라 기저귀 시장은 하기수가 가장 우위에 있고, 팜파수, 보수미, 쿠티, 마맘 등등이 있으니... 아무거나 좋은 걸로 쓰시기 바란다) 40년동안 일회용 기저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와서( 안전핀의 발전도 기저귀와 관련되어 있다) 신생아부터 성인용 특대에 이르기까지, 남자용 여자용, 얇은 거 두꺼운거, 집안용 외출용 등등... 심지어는 수영용 기저귀까지 나왔다. 애들은 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영장에서도 기저귀를 차야되는데(수영장 물에... 흐흐...) 보통 기저귀를 차게 되면 물을 잔뜩 빨아들여서 애들 몸무게하고 맞먹을 정도가 된다. 물 속에서 놀때야 상관없지만 문제는 물에서 놀던 애가 밖으로 나와야 할 때다. 히프가 무거워서 도대체 나오지를 못하는 거다. 멀쩡한 성인도 물에서 나올려면 힘깨나 써야하는데 물에 탱탱 불어터진 기저귀 찬 아해들이야 말해야 무엇하리요? 기저귀의 비애. 인간 조건의 비애.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다른 얘기. 뭔 사건만 일어나면 좃선은 다 대북 유화정책 탓이란다. 간첩선 사건, 미사일 오발, 군 안전사고, 핵시설 의혹... 금강산 관광, 경협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이 놈들이 굶어죽을 때까지 항복하나 안하나 함 해보자는 게 좃선의 입장이다. 이 일련의 사태의 백미는 김훈 중위 사망과 하사관이 북과 내통한 사건이다. 유엔군 사령부 소관사항이라고는 하지만 하사관이 북 초소에 뻔질나게 넘나들고 희희낙락했다는 건 개탄할 일이다. 본 우원도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건 충분히 안다. 그런데 문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양 얼씨구나 하고 햇볕론에 갖다 붙이는 좃선의 태도다. 12월 10일 좃선 사설이 대표적이다. 한참 이 사태에 비분강개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주적 개념> 이거 요즘 열나 많이 구경하는 개념이다. 뭔 소리냐면, 북한을 불구대천지 원수를 보지 않고, 포용과 화해 협력의 대상으로 보게 되면 군바리들이 갑자기 허탈감에 빠지고, 그래서 그동안 공들인 국가 안보가 와장창 무너져 내린다는 소리다. 군만 무너지는 게 아니다. 반공을 목표로 삼아 열심히 땀흘려 온 전 사회가 우르르 콰르르 다 무너지고 김정일 밥상에 먹기 좋게 올라간다는 소리다. 이 좃선 사설의 제목은 <국기가 흐물흐물>이다. 햇볕론 때문에 나라 "기강"(이거 군대용어 아닌가?)이 흔들린다는 거다. <주적 개념>이라는 거 구사하는 인간들은 좃깟제를 비롯해서 많이 있지만, 자유민주 어쩌구 하는 단체 회장 이철숭도 한 몫 한다. 그가 발표했다는 성명서 중 한 대목이다.
뽕이다. 군바리들은 뭐 북한하고 한판 못 붙어서 한이 된 인간들만 모여있는 줄 아는 모양인데, 그런 군바리도 있겠지만 군바리들이 다 자기들처럼 단세포들만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빠콩식 빨갱이 때려잡기 안 하면 사회가 무너지는 줄 아는 것 같은데, 무너지는 건 자기들 세계에 불과할 뿐이다. 문제의 그 하사관이 북할을 넘나든 건 김영삼 때 일이었다. 김영삼이 누군가? 북한 문제에 관해서라면 깡패를 방불케 해서 미국넘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 인간이다. 좃선이 치사하게 이리저리 밀어서 대통령 당선시킨 인간이다. 미사일? 스위치도 안 눌렀는데 날라가는 골동품 미사일이 이헤창이 대통령 됐으면 안 나갔을 거 같은가? 간첩선? 서슬퍼런 군사정권때는 간첩 안 내려왔나? 심지어 없는 간첩 만들어내기도 한 인간들도 있지 않은가? 모든 게 햇볕론 때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전쟁 불사, 흡수통일을 외치는 무책임한 극우주의자들은 그렇게 안하면 큰일난다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전쟁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이야기하는 섬찟하기까지 한 좃깟제 같은 인간보다 평화론자들이 전쟁을 더 끔찍하게 싫어하고, 국가위세 확장이라는 허황된 망상에 빠진 인간들보다 인간의 가치와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강경하게 나가야 북한이 딴마음을 안 먹는다고? 쥐는 궁지에 몰릴수록 고양이에게 사생결단을 내자고 덤벼들기 마련이다. 과거 박정희의 핵개발이 그랬고, 일본의 미국 침공이 그랬다. 속전 속결, 한 판, 한 방으로 뒤집을 수 있는거, 그런 걸 더 찾게 된다. 좋다. 그런 걸 다 떠나서도 그렇다. 이 인간들은 그렇게 자본주의가 우월하고 자유주의가 좋다고 침이 튀도록 말하면서, 정작 "자본"의 힘을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기 때문에 문제다. 자본이 강한가 김정일이 강한가? 볼것도 없다. 김정일 나부랭이는 상대도 안 된다. 이런 기본적인 신념도 없이 무슨 자유민주주의 타령인가? 자유민주 어쩌구 하는 단체 회장은 자유민주주의를 믿지도 못하는 것 같다. 돈 갖다 주면 김정일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라고? 그것도 뽕이다. 2차대전 후 서구 열강들이 왜 제 3세계에 아깝게끔 입을 거 먹을 거 같다 바쳤는가? 아부하려고? 자기들은 못사는 인간 하나 없이 너무 철철 넘쳐서? 인간애가 넘쳐 흘러서? 미국은 이승만 박정희가 너무너무 좋아서 그렇게 물자를 퍼주었나? 천만의 말씀이다. 그거 그렇게 해서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편입시키는 미끼다. 미끼도 쓸 줄 모르는 속좁은 인간들이 무슨 자본주의 타령인가? 흡수통일론자들은(그 살벌한 인간들이 흡수통일한 통일 한국은 참 살기 좋기도 하겠다) 말은 민족이 어쩌구 하지만 결국 식민지 개척하자는 거다. 그런 게 얼마나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건지들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이미 19세기에 끝난 거다. 이런 거 주장하는 인간들은 스스로 뭔가 멋있어 보일 지 모르나,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그런 케케묵은 얘기 하는 것은 국가의 이익도 아니요 자본의 이익도 아니요 우리 체제의 이익도 아니다. 내가 만일 정말로 자본주의를 찬양하고, 우리 민족의 웅대한 힘이 동방에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인간이라면, 나는 당장 북한부터 경제 식민지로 만들겠다.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다. 당장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어느 걸 더 좋아하나.... 하여간 우리나라는 이런 속좁은 인간들 때문에 나중에 통일 후에도 동아시아, 동남아 지배하는 제국주의 같은 거 못 할 나라다(일면 다행이기도 하다). 좃깟제가 북방 민족의 기상 운운하는가? 미안하지만 그 아저씨는 속이 좁아서 그런 기상이 없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들이 왜 그렇게 햇볕론에 질색하는가? 간단하다. 오로지 반공으로만 세계관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에 어느 국회의원이 <우리나라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고 했다가 난리가 났었다. 국회 본회의 발언이었는데 면책특권이고 나발이고 빨갱이라고 감옥살이까지 했다. 백번 옳은 말씀인데.... 먼 옛날의 일이 아니다. 바로 10년전의 일이다. 국가이념이 "반"으로 시작하는, 즉 뭐뭐에 반대한다는 국가가 잘될 턱이 없다. 개인으로 봐도 그렇다. "나는 저놈 인생이 꼬이게 만드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겠다" 해보라, 얼마나 잘 되나..... 이놈이나 그놈이나 백날 가야 그꼴이다. 근데 <건국의 아버지>랍시고 이승만 모시는 인간들이 그꼴이다. (사족이지만 아버지? 웬 가부장적 봉건주의? 그거 김일성 수령 "아바이"하고 어떻게 다른지..?)
이거 무슨 말이냐?
즉 반공이 국가이념이라는 거다. 그래서 이승만이 독재했다고, 친일부역자 민족배신자 집단이었다고, 반공은 친일행적을 숨기기 위한 방패막이였다고 좀 삐딱한 소리하면 당장 돌이 날아온다.
국가이념? 그것도 뽕이다. 그들이 옛날에 어떻게 생각하고 국가를 세웠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제 국가의 주인은 그들만이 아니다. 본 우원같은 인간도 국가의 주인이다. 왜 자기들만 국가이념(=반공)을 독점하나? 어디서 배운 싸가지로 자기들만 국가 주인이라고 박박 우기는가? 우리의 국가이념은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거다. 반공 하지 말자는 거 아니다. 그거 하자. 근데 그거 국가이념은 아니다. 햇볕론이란 거... 이 인간들이 평생에 걸쳐 쌓아올린 세계관이 와장창 무너져 내리는 거다. <적군과 아군의 철저한 구분> 이거 지난번에 나온 좃깟제 말이다. 이렇게 안하면 국가가 무너져 내린다고 헛소리하는 건, 자기들 세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햇볕론? 그거 하자. 극우주의 인간들 세계를 좀 무너뜨려 보자. 그리고 노파심에 말하지만, 본 우원 김데중 똥구멍 핥으려고 이런 말 하는 거 아니다. 미적지근한 개혁에 불만 많은 사람이다. 그래도 한반도 평화정착만큼은 적극 지지한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그렇고, 시민사회의 성숙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다시 기저귀 얘기. 이승만 정권때는 힘도 없는 주제에 무력 북진통일을 목에서 피가 나도록 부르짖었고, 평화통일론 비슷하게 입만 뻥끗했다가는 당장 빨갱이로 몰려 철창 신세를 져야 했다. 뒤이은 군사정권은 북한만 불구대천의 원수였을 뿐 아니라 온 사회를 군바리 병영화시키려고 별 짓을 다했다. 우여곡절 끝에 역사상 처음으로 햇볕론을 주장하는 정권이 들어섰더니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틈만 나면 큰일난다고 호들갑떠는 좃선이 그 가장 선봉에 서 있다. 질척질척한 물에서만 놀다가 간만에 햇볕 좀 보려고 밖에 나가려니까 문제가 생긴 셈이다. 물에 탱탱 불어터진 기저귀가 천근만근 엉덩이를 끌어당겨서, 물 밖으로 나가려니 힘이 없고, 들어가려니 그동안 싼 똥이 걱정이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과감하게 벗어제끼자니 공중위생상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애를 물 밖으로 꺼내긴 꺼내야겠는데, 이거 문제다. 국민의 힘이란, 시민 사회란, 그래서 중요한 거다. 인권위 만든다고 시끌벅적한데, 기저귀 찬 오도가도 못하는 아해가 나오도록 꺼내주는 것부터가 인간사랑, 인권존중의 첫걸음이다. 씨바. 우리 아해 햇볕 좀 보게 해 주자. 그리고 불어터진 기저귀, 똥싼 기저귀는 제발 새걸로 좀 바꿔주자. 21세기 명랑사회 구현을 위해서 주적 개념은 주똥 개념으로 바꾸자. 그리고 자기 몸을 바쳐 임무를 완성한 똥 묻은 기저귀는.... 고마운 마음으로 고이고이 쓰레기통에 모셔 주자. 그리고 썩기 전에 쓰레기통도 빨리 비우자.
- 좃선싸설까기 전문위원 겸 논설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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