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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4.월

울나라 문화 명랑화를 위해 졸라 노력하는

음악전문 대기자 김기자



명랑사회를 졸라 향해 달려가야 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어느샌가 우리는 국제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세계최고의 문화절도범들의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 밤낮 우리 것이 최고여! 하다가 어느 날 꿈에서 깨어보니 우리 것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의 부끄러움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여기 딴지의 이름으로 우리를 쪽팔리게한 절도범이 탄생하게된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 그 절도범들과 그들의 파렴치한 절도수법, 그리고 차후 불어닥칠 엄청난 국제적 쪽팔림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해본다.


울나라 대중음악계에 절도범이 탄생하게 된 토양이 마련된 것은 대략적으로 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위대한 컨닝구와 기만의 역사는 서울올림픽 주제음악으로부터 출발되었다.


우리들은 아직도 당시 올림픽주제가가 코이안스의 <발에 발잡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방송되고 판매된 앨범이다. 세계올림픽평의회 및 주관방송사인 미국의 NBC 를 비롯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레코드샵과 방송에서는 휘트니 휴스턴의 < ONE MOMENT IN TIME >이 공식 주제가로 선정되고 팔려나갔다.


당근 같은 경기를 봐도 쉬는 시간엔 우리들은 <발에 발잡고>를 들은 반면 외국서 티브이를 시청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휘트니휴스턴의 노래를 감상했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의 메이저 레코드사인 CBS에서 발매된 올림픽 공식앨범에도 <발에 발잡고>는 제외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발에 발잡고>는 울나라 궁민들에게만 백여만장 가까이 팔렸고, CBS에서 나온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이천여만장이 넘게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당시 <발의 발잡고>의 작곡은 영화음악의 거장 조지오 모로더가 무려 백만불이라는 거금을 대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작곡료로 받고 만들어 준 것인데 대한 체육회는 작곡료로 들어간 경비를 울국민들에게 두세배로 뽑아 놀라운 장사수완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무려 백여만장 가까이 음반이 팔린 것을 두 눈으로 보고  껄덕대던 것은 다름아닌 외국음반사들이었다. 그전부터 음반시장 개방 및 지적재산권 보호법을 밀어부치던 외국의 메이저 음반사들, WEA, EMI 등등은 서울올림픽을 계기삼아 한국정부를 졸나게 흔들어댔다.


이때 많은 국민들은 우리 문화의 앞날을 걱정했다. 이러다 울나라 음반시장 양키들에게 거덜나는거 아니냐고. 반대로 소수의 팝음악 매니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더이상 청계천 빽판시장을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 우려와는 달리 결과는 전혀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워떡케 ? 전체 음반판매시장에서 가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무려 80% 가까이가 되었다. 이후 밀리언셀러라고 불리는 것들도 일년에 너댓개씩 쏟아져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우리끼리 자랑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정말 울나라 음악이 뛰어나서 양키들을 물리쳤을까.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됐나? 함 따져보자.


위기가 닥쳐오자 우리들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서로 뭉치기로 했다. 그래서 < 라디오, TV에서 팝송을 몰아내자!! >라는 구호와 함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던 팝관련 프로그램들 - 항인영의 올팝스, 두시반의 데이트 등 - 이 하나둘씩 그 포멧을 가요로 전환하거나 아예 사라져 버렸다.


99년을 맞이한 현재 살아 남은 외국곡 전문 라디오 스테이션은 배칠수가 진행하는 프로 외 5개 정도이니 구십년대 들어 무려 75%의 팝관련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춘 셈이 된다. 외국곡을 방송할 때 지불해야하는 로열티를 아끼자는 지극히 애국적이며 열사적인 우리네 예술가들의 응집된 결단력으로 우린 막대한 달러의 유출을 막아냈던 것이다.


열띤 기대를 가지고 한국에 상륙한 음반직배사들은 그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재미를 못 보고 있다. 뭐 라디오서 틀어줘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지. 그 이후 우리네 대중들의 귀는 점점 외국음악에서 멀어져 갔다. 레코드가게에서 팝송판을 살라치면 모르는 가수들 뿐이니 당근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가요판만을 살 것이 아닌가. 여기에 각종 방송프로들이 일본식 잡담 떼거지 진행을 수입해 우리의 티브이는 온통 말장난 잘하는 어린 가수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특정기사와 상관 거의 있음.


이 결과 우리네 청소년은 ZOT류의 음악에 십대의 감수성을 헌납하고, 아울어 멍하니 구경하던 노땅들조차 ZOT류 컨닝구음악을 모르면 신세대가 아닌 것 같아 불안해지고, 심지어 작년 대통령경선 후보 모두 ZOT 음악을 조아한다고 인텨뷰에 광고하고 난리를 치는 둥 컨닝구 왕국은 날로 코미디화 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진 좋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요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 낸다면 누가 싫어하겠는가.


그 담이 문제다. 대중의 귀를 막아버린 후 우리네 예술가들은 완성도 있는 음악을 힘들여 만들어 내기는 커녕, 연탄을 찍어내 듯 음악을 생산해내는 세계초유의 음악전문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게 된다.


99년을 맞은 지금 음반 한 장의 제작기간이 평균 한달로 대폭 줄어들었다. 아울러 앨범당 평균 제작비는 컴퓨터의 도움으로 점점 줄어 지금은 2천만원선이고, 그 앨범가지고 본전 뽑고 단물 빨아먹는 데는 3개월을 잡고 있다. 가히 기네스북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시간에 작업이 가능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컨닝구 즉 표절을 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로 우리 가요계는 정말 신나게 외국 것을 베꼇다.


80년대말 조영필 신화를 끝으로 매해 년말마다 뽑는 가수대왕뽑기는 일명 컨닝구왕 뽑기 대회나 마찬가지로 전락했다. 작년의 ZOT에 이르러 그 절정을 맞고 있다. 최고의 컨닝왕 ZOT를 거느리는 절도왕국의 제왕 리수만은 " 되는 것만 베끼자 " 라는 왕국의 모토답게 그야말로 훨훨날기를 무려 3년여 엄청난 부의 축적에도 아랑 곳 없이 오늘도 열심히 외국 음악리서치 작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물론 ZOT 사단만이 베끼기를 일삼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대왕뽑기 한마당에 출연한 모든 예술가 및 뽑기마당에 진출하려고 애쓰는 우리네 예술가의 대부분이 죄질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공범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정말 음악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졸나게 고민하는 진짜 예술가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대중은 그들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대왕뽑기 대회나 TV 출연은 커녕 음반 한장 내기도 힘들다. 공들여 노래 좀 만들어 음반사에 가져가면 " 야 쓰발, 넌 테레비도 안보냐? 되는 음악을 해야지 새꺄 "라는 질책을 들으며 쓸쓸한 가슴에 소주만 졸라 퍼붓는게 우리네 진정한 음악인의 현주소다.


그럼 절도범들의 죄질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팝이나 기타 외국의 대중음악에 조금만 관심있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음악을 베끼는 넘들은 졸라 순진하다는 측면에서 비교적 경죄에 해당하지만 완전범죄를 노려 외국에서조차 잘 안알려진 마이너레이블 또는 인디음반들만 대량으로 사들여 그중 우리네의 정서에 맞는 것을 골라 베끼는 넘들은 중죄에 해당된다고 보면된다.


자 그럼 우리가 알게모르게 들어왔던 절도범 또는 그 단체들과 그들의 절도수법을 국내최초로 공개한다. 이미 잘 알려진 ZOT류의 절도곡들은 아예 언급을 피하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것들만 몇 밝혀보기로 하자.


 





 엠뷔씨, 케이비에수, 에수비에수 토크쇼 및 교양, 오락프로그램의 테마음악, 삽입곡,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기타 각종 대회, 시상식 등등 ( 한두개가 아니라 일일이 안 적는다, 아닌 것 찾기가 더 빠를 정도다 )



 99퍼센트가 일본의 재즈퓨젼밴드인 카시오페아와 티스퀘어의 음악을 그대로 내보낸다. 나쁜넘들 지네가 만든 거라고 끝날 때 자막엔 집어넣으면서 최소한 원곡을 편곡이라도 해서 내보냈으면 덜 밉지...


기타 토크쇼에서 게스트 나올때 밴드가 연주하는 곡들도 위의 두 일본밴드의 곡을 졸나 엉성하게 연습도 안하고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 사실 현재 방송에 출연 중인 울나라 뮤지션실력으로는 어림없는 어려운 곡들이 두 일본밴드의 곡들이다 )


우리나라 방송삼사는 공히 이 일본의 두 재즈퓨젼밴드에게 공로상을 주어야 마땅하다.


이들이 없었으면 수 많은 방송프로그램 ( 교양, 오락, 생활정보, 각종 시상식,미스코리아 선발대회등등 졸나 많다 )들 빨리빨리 만들기 졸나 어려웠을거다.


근데 코미디는 끝이 없다. 몇년 전인가 이 일본의 두밴드는 차례로 내한공연을 했다. 그때 우리 방송사들 앞다투어 아홉시 뉴스에서 이들을 다루었다 "  일본의 대중음악 이젠 국내공연까지... 이래도 되는가? "란 제목으로 반일감정을 부추겼다. 이후 공연장 반대 데모 등으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졸라 부끄럽다.


 케이비에수 아홉시 뉴스 스포츠 코너의 도입부음악



 미국의 스포츠전국방송 채널인 ESPN에서 메이저리그 중계시 사용하는 메이저리그 테마송을 그대로 내보낸다. 신년을 맞아 지금도 내보내는지는 확인안해 모르겠지만 암튼 한달 전에도 본 기자는 슬픈마음으로 즐거워야할 스포츠소식을 들었다.


당근 이 음악은 ESPN에서 저작권등록을 한 곡으로 각 스포츠종목별 테마송을 따로 음반으로 만들 정도인데 울나라를 대표하는 방송국 케이비에수의 아홉시뉴스 담당자들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에수비에수 드라마 로맨수의 테마곡



 얼마전 종영된 이 드라마의 음악을 맡은 넘은 김무시기로 알고 있는데 정말 뻔뻔스럽게도 일본의 컨템퍼러리 피아니스트인 게이코 마수이의 히트작인 <BRIDGE OVER THE STARS>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자기가 작곡했다고 타이틀엔 집어넣고 정말 한회 방송시 무려 5회이상 걸퍽하면 이 음악이 나온다. 담당 피디가 집어넣으라고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이코마수이가 모르는게 다행이다. 왜냐구? 최근 게이코마수이는 미국의 한 신디사이저 업체의 샘플러 제품에 자신의 곡 모티브를 삽입하는 조건으로 얼마를 받는것을 요점으로 한 계약을 체결중이니까... 암튼 에수비에수 일당들 졸나 간 크다.


 에수비에수 흑야 39.8



 음악을 맡은 최무식씨는 울나라 드라마음악의 대부라고 일컬어진다. 대부는 대부다. 하지만 그는 졸나 머리 잘 쓰는 도둑질의 대부다. 그는 확실히 무엇을 베껴야 되는지 아는 사람이다. 아마 노벨 표절상이 있다면 최씨는 단연 유력한 수상자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가 만들어온 그간의 작품들을 되돌아 보면 여명의 눈까리는 미국영화 <드레스드 투 킬>에서 질투는 일본그룹 <더 플라이>의 히트곡에서 번안된 것임은 이미 졸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맡은 영화 투컵스뿐 아니라 모래시계에서도 그의 컨닝구 기질은 여전히 반짝인다.


그는 녹음실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의 개인 사무실에 있는 음반 라이브러리는 그 외에는 아무도 손을 못댄다. 바로 그 라이브러리야 말로 최씨의 보물창고인 셈이다. 3-4개월에 한번 그는 외국음반을 무더기로 수입한다. 주로 영화와 드라마음악 광고음악 효과음악 그리고 희귀한 외국의 다큐멘터리 음반이 그 것인데 이 음반을 정성스레 듣고 엄청 준비된 포스트잇으로 레이블을 표시한다.


예를들면 일본 NHK의 다큐멘터리 음악 시디중 3번드랙에 포스트잇을 잘라서 붙이고 " 평화로운 느낌에 사용하기 좋은곡 " 이런 식으로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음악을 하는 많은 예술가들도 최씨의 이 탁월한 선곡력에 감탄한다. 그는 무엇을 베껴야 하는지 학실히 아는 예술가다. 암튼 그가 최근 졸나게 정성을 들여 만든 백야의 음악은 일본의 인스트루멘틀 뮤지션인 <타쿠로>의 음반과 기타 최근 발매된 미국의 몇몇 인스트루먼틀 음악을 짜집기한 것이다.


 이숭철



 탁월한 가창력과 쇼맨쉽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역시 베끼는데는 가히 선천적인 소질을 타고난 가수이다. 물론 대중적으로도 베끼는데 인정받은 그이기도 하다. 수많은 표절히트곡- 그냥 번안곡이라고 이제부터 말하자 - 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에 그가 다시 댄스풍으로 리메이크한 자신이 작곡했다고 표기된 곡 <친구의 친척을 사랑했네> 는 위에서 지겹게 언급한 일본밴드 카시오페아의 87년 작품인 <ME ESPERE> 란 연주곡과 붕어빵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원곡의 기타멜러디에 가사를 붙였다는것뿐... 표절정도가 아니라 붕어빵이라고 해야 옳다.


 김행철



 그가 <부산가는기차>란 노래로 데뷔했을 적에 내심 많은 기대를 했었다. 괜찬은 넘 하나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그런 본기자의 기대를 무참히 짖밟은 장본인이다. 판을 내면 낼수록 대담성은 더해갔다. 마치 바늘도둑이 소소둑이 되는것처럼...


그 유명한 영화 ST.ELMOS FIRE의 러브테마를 당당하게 베껴먹어 히트치더니 급기야 <부탁혀>라는 노래에서는 정말 씨바, 지겹게도 언급되는 밴드 T-SQUARE의 87년작 <TWIGHLIGHT IN THE UPPERWEST>란 곡을 졸나게 베껴먹는다.


이게 만일 베낀 게 아니라면 행철이와 원곡의 작곡자 안도 마사히로는 형제간이어서 서로 텔레파시가 통했음에 틀림없다.


 운상/신해출



 운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 음악에 관한한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될만큼 이 분야에 전문가로 불린다. 특히 그는 유명한 일본애니 <천공의 섬 랴퓨타>의 열렬한 광신도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중 상당수가 랴퓨타 사운드트랙의 영향을 넘어서 번안에 이르고 있다. 그의 일본애니음악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그의 작품에 아직도 구구줄줄 흐르고 있다.


그와 공동앨범을 하기도 한 신해출은 지금 영국에 있다. 그간 번 인세를 모아 영국서 졸나 판을 사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영국의 테크노 뮤지션들과 교류, 작곡을 의뢰 중이며 작업 틈틈히 졸나게 밀가루를 먹어대고 있는것으로 그의 과거행적에 비추어 추측된다. 물론 나중에 나올 앨범에는 해출이가 작곡한 거라고 쓰겠지만...


그가 활동했던 밴드 LAST는 초창기에는 일본서 80년대 졸나 인기많던 그룹 <TMN> 것을 번안한 것이 많다. 이후 운상과의 공동앨범의 마지막곡이자 자신의 작곡이라 표기된 곡에서는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밴드인아쿠아 바시노의 <A MELLOW KEY>를 번안하고 있다. 그가 왜 영국으로 갔는가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대목이다.


 015V



 지금은 멤버중 하나는 군대가고 하나는 탈렌트로 브라운관에 마빡을 디밀고 있는걸로 아는데 이넘들 역시 명문대 출신답게 상당히 지능적이다.


거의 완전범죄에서 한가지 옥에티라면 이원흉(섹소폰세션맨)이 케니지스타일의 섹소폰연주를 했다는 곡 ( 곡제는 생각안남, 그런걸 머하러 본 기자 기억하겠는가, 하지만 이넘들의 팬은 그게 무슨 곡인지 다 알것이다 ) 에서 80년대말 남의 목소리로 판냈다가 그래미상 타고 그게 가짜인게 밝혀져 영원히 팝계에서 매장된 밀리바닐리의 <GIRL IM GONNA MISS YOU>를 정말 유치하게 번안했다는 사실이다.


이때의 실수를 거울삼아 그 이후에 내놓은 앨범들에서는 그야말로 신디사이저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독일의 전설적 그룹 <KRAFTWERK>의 수많은 앨범들을 번안 내지는 패러디하는 그야말로 잔대가리의 진수를 죽죽 선보여왔다. 용의주도하고 완전범죄에 실로 가까운 넘들이라고 본기자 주장하고 싶다.


간략하게 언급을 했지만 이외에 컨닝구왕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자니 아예 전화번호부를 작성하는 것이 빠를 것 같아 일단 여기서 맺는다. 위에 소개된 것들은 옆에서 제작에 간여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말 흔치않은 음악들을 컨닝구한 게 대부분이다.


자 이제 우리들이 이래도 외화를 절약해가면서 가요만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본기자 독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단지 다들 그러자나.. 하면서 매를 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예술가들은 더욱 더 악랄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의 예술가들은 앞으로도 우리들이 더 찾아내기 힘든 것을 발굴해내고 번안하는 작업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눈감고 귀막고 있는 동안 우리의 사랑스런 예술가들은 수억에서 수십억에 이르는 판매인세로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연구나 재투자에 사용하기는 커녕 유흥비나 BMW를 사거나 다음 번에 도둑질할 희귀음반을 모으는데 탕진하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우리들에겐 경제를 아끼자, 국산애용 어쩌구 해서 자신들의 절도물을 팔아먹는 행위는 결국 우리들을 장물애비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실력은 없고 몸매나 스켄들로 먹고 사는 가수라고 알고 있는 마돈나의 경우를 보자. 울나라 대중음악잡지를 보면 저명하신 평론가들이 점잖게 외국음반과 가요신보에 관해 평론한 것을 우리는 자주볼 수 있다. 마돈나의 신보가 나올 때면 그분들은 의례 이렇게 쓴다



" 킬링타임용 음악으로 경쾌하고 신나지만 마돈나의 가창력은 언제나 나아질려는가? "


정말 엄격하기도 하시다. 고 밑의 ZOT 신보는 대략 이런식으로 쓴다.



" 리거만의 지휘아래 ZOT는 한국팝의 새지평을 열은 무리다 "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마디로 좃같다.


여기서 마돈나를 한번 변호해보자.


우리나라의 테크노는 말이 테크노이지 사실은 샘플링 표절음악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리듬도 4분의 4박이 대부분인데 주로 각 컨닝구사무실의 꼬봉이들이 수개월마다 미국이나 일본의 악기상에서 졸나게 샘플링 씨디라 불리는 컨닝재료들을 무더기로 사온다. 컴퓨터가 졸나 발전된 지금 그런 샘플시디 몇 개와 베낄 노래 몇 곡을 선정 후 노래하나 만드는 것은 숙달된 조교들에겐 졸나게 쉬운 일이다. 그 결과 그 노래가 그 노래 맨날 애인이 어쩌구 하는 쿵딱쿵딱 투성이다.


하지만 마돈나는 어떤가?


미국에선 아직도 인디차원에서 머무는 테크노( 일렉트로니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것은 위에 언급한 쿵딱과는 다르다) 를 주류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이전의 일렉트로니카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주로 언더레이블에서 발매되어 <프러디지> 정도가 얼마간의 요소를 차용, 히트했을 뿐 이렇다 한 팝의 주류는 아니었다.


그것을 처음으로 주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 마돈나다. 물론 ORBIT이란 영국의 졸나게 천재성이 번뜩이는 테크노뮤지션의 도움을 받은게 사실이지만.


개인 사생활로 보면 마돈나는 사실 말도 안되게 지저분하다. 하지만 음악팬으로서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양로원 봉사가 아니라 매년 성숙해가는 그녀의 음악이다. 적어도 이 방면에서 마돈나는 팬들을 졸라 생각하는 아티스트다. 음악면으로 보면 역시 고급뮤지션이란 말이다, 결코 컨닝구 해놓고 자기가 작곡했다고 하지 않는다.


만일 그런 짓하면 졸나 소송 걸리고 매스컴타고 잘못했다간 영원히 생매장된다. 재산도 다 뺏기고. 그녀는 자신의 곡을 대부분 자신이 만든다. 프로듀싱도 마찬가지고, 얼마전 엠티비에서의 인터뷰에서는 신디사이저에 대한 해박한 에디팅지식을 엿볼 수 있어서 본기자 충격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저명한 잡지인 이큐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만의 데모제작방식에 대해 공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게 사실이다.


바로 이런 것이 그 아티스트를 오래 가게 하는 요소다. 마돈나 만세~를 외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음악적 완성도면에선 별 거 아니라고 흔히 치부해 버리는 마돈나도 알고 보면 이 정도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씨바.. 욕부터 나온다.


불행하게도 돈이 최고인 사회풍토가 되다보니 일단 뜨고보자 베끼고 보자 하는 식의 돈놓고 돈놀이 하는게 우리네 대중음악의 현주소다.


이렇게 내버려 두다가는 우리 대중 음악계는 오래가지 않아 붕괴하고 말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딴지독자들이여 이제 외국음악도 졸나게 듣자.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장기적으로 우리 예술인들을 보호하고 우리 가요와 우리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길이다. 무조건인 애국심 자극과 우리 가요의 철통보호가 오히려 우리 예술인들을 병들게 해왔다. 이제 셤 감독하는 눈이 무서워서라도 컨닝구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제발 고둑질 좀 고만 하란 말이다 !  우린 장물애비가 아니란 말이야 !



 


- 울나라 문화 명랑화를 위해 졸라 노력하는
음악전문 대기자 김기자 ( critic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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