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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4.월

딴지 엽기문화부 기자 빠가사리



자식을 기르다보면 멀쩡하게 잘놀던 아쉐이가 언날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 엄마 아빠! 나는 어디서 왔어여? "


라고 묻는다.


자신의 존재론적 회의를 바탕으로, 졸라 실존적인 사유를 하다가 도출된, 인간본연의 심오하고 철학적인, 아쉐이들의 요론 질문에 우리나라 부모들은 대충 찐빠를 주거나 뻔한 수작을 펼친다.


터푸한 부모



"(졸라 우낀 아쉐이네)고따우건 알아서 뭐해(쓰바야), 공부나해 꽥!"


우낀 부모



"낄낄 별걸다 묻네(촤식 많이 컷궁..)다리밑에서 주워왔지..쭈압"


더 우낀 부모



"호호 배꼽으로 나왔지..쫍"


부모는 요따우로 아쉐이들의 실존적인 고민을 뭉게버리면 된다고, 크면 다 안다고 넘어갈라고 한다. 요기서부터가 울나라 가화만사성이 종치는 대목이요, 구성애 아즘마의 말빨이 먹히는 지점이다.


자신의 실존적인 고민을 무시당한 아쉐이들은 삐딱선을 탄다. 그라고 우짜거나 아쉐이들은 자신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고,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마련이다.


밝히는 넘은 여성지의 속옷 광고 사진에 과도하게 눈길을 주고, 학구적인 넘은 국어사전의 지와 관련된 모든 단어를 찾기 시작하고, 똑똑한 넘은 가정의학사전을 졸라 뒤비고, 영악한 놈은 당장 인터넷을 배워야 한다고 부모를 졸라 꼬신다. 글고 이렇게 생각한다.



"시바 이제 난 다 알아부렀다. (글고 회심의 미소)흐흐흐...."


요따우로 아쉐이 기르는 부모들은 지 죄를 지가 알아야 한다. 성범죄가 그냥 막 일나는게 아니다.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가 안풀리고, 그냥 대충 자라다가 힘이 세지면.... 무식한 쉐이가 힘만 세다고 결국 사고치는 거다.. 씨바...


어째되앗거나 아쉐이가 자신의 존재론적인 질문을 한다거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글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요따우 사건을 해결할 방법을 당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저가 알려 줄란다. 성교육 그림책 한 권을... 울나라 사람이 그리고 쓴 좋은 성교육 그림책도 많지만, 요건 양노무스키꺼다...


제목은 "엄마가 알을 낳았대"이다.
제목부터가 한 엽기한다. 쓰바 엄마가 오리냐.. 알을 낳게..








꼴렸던은 유치원방문시 특수교재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씨바 수입하자 !

내용을 보자.


첫장을 넘기면 온통 어지러운 집안이 나온다. 등장하는 인물은 아버지, 어머니, 아쉐이가 둘이다. 아버지를 볼라치면 말총머리에 콧수염을 기르고 운동화짝을 신었다는 것 때문에 고리타분한 인간은 아닐거라는 인상을 쬐끔 준다. 어머니도 드럼통 허리에 여유만만한 웃음을 쪼개면서 아쉐이들을 쳐다보고 있다. 아쉐이들은 소파에 히떡 디비져 핫도그와 과자를 게걸스럽게 쳐먹으며 테레비를 보고 있기 때문에 당근 망나니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건 모두 위장 전술이다...


집안으로 막 들어온 아버지는 아쉐이들에게 외친다.



"자 얘들아 이제 너희들도 알아야 할 때가 되었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말이야"


초장부텀 세게 나오는 걸로 봐선 부모가 응응응에서 시작해 모든걸 알려줄 태세다. 그런데... 다음 장을 넘기면 조끔 상황이 달라진다. 아쉐이들은 "좋아요"라고 대답하는데... 쪼코바와 사탕을 먹는 표정이 여유만만하다. 표정상으론 아쉐이들이 이미 다알고 있다는 건데... 게다 대구 부모의 본격적인 구라가 시작한다.



" 여자 아기는 설탕,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넣어서 만든단다. 남자 아기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서 만들지..., 공룡이 아기를 가져다 줄 때도 있단다. 붕어빵을 굽듯이 아기를 구워 낼 수도 있어, 돌밑에서 아기가 나올 때도 있단다.


화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 아기가 쑥쑥 자라기도 하지, 아니면, 튜부에서 아기를 찌낼 수도 있어, 엄마가 소파위에 알을 낳았는데 말이야, 그 알이 터지더니 너희들이 튀어 나왔지...."


엄마 아빠는 아쉐이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자 교대로 화려무쌍하고 엽기적인 구라를 까댄다. 다리와 배꼽에 익숙해 있는 어리숙한 울나라 독자는 순간 당황해서 어 정말 그런가?하고 멍청해 질 만큼 환상적인 구라다.


그러나..


이 집의 아쉐이덜은 화려한 구라일수록 진실한 뻥임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아이들은 부모의 구라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깡그리 까발려 준다. 졸라 영특하다.



" 엄마 아빠 엉터리, 그래도 씨앗하고 튜브하고 알 이야기는 대충 맞았어여."


정신을 혼란케하는 생구라의 와중에서도 핵심을 잡아내다니... 기특한 넘들이다.



" 엄마 아빠가 잘 모르는것 같으니까 우리가 그림으로 가르쳐 드릴게요. "


하곤 큼지막한 남녀의 누드를 두장 그린다. 글곤 설명한다.



" 엄마는 몸속에 알이 있긴하지, 아빠는 씨앗과 그걸 뿌릴수 있는 튜브(만지면 딱딱해지는 튜브라...아쉐이들의 상상력이 보통이 아니다.)를 가지고 있고...그러니까 아빠는 튜브로 엄마한테 있는 조그만 구멍에 씨앗을 뿌리면 씨앗들이 꼬리를 흔들며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지요..."


"그러고 엄마랑 아빠는 이렇게 서로 힘을 합치는 거예요..."


하며 여러가지 힘모으는 상황(쉽게 말해 성체위를 그려 놓는데...이거 딴지가 자랑하는 국민건강권장 체위를 상상하면 딱이다.)을 역시 그림으로 설명해 준다.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하기,
꺼꾸로 서서 우산쓰고 공굴리면서 하기,
사지에 풍선 매달고 공중에 둥둥 떠당기면서 하기,
공타고 앉아서 팅궈가면서 하기...


요대목에선 상상력으로 무장한 아쉐이들의 엽기성에 누구나 감동해 엉엉 울수도 있다... 요기서 잠깐, 딴지가 권장하는 국민건강체위에 요넘들이 그린 환상적인 체위를 추가해야 한다고 본기자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졸라!











요즘 딴지에서 개발에 들어간 국민건강체위 잠시 공개..


다시 본책으로 가서



" 엄마 아빠가 힘을 합치면 엄마 뱃속에 들아간 씨았들은 달리기 시합을 해요. 일등한 넘이 알을 차지해서 조그만 아기가 되는 거예요...아기는 점점커지고, 엄마배는 점점 불러오고...그러다 때가 되면 아가가 나오지요...응애!"


"사람만 그런게 아니고, 개, 소, 양, 말, 염소, 돼지, 토끼, 고양이 가 모두 그런거예요.... "


아쉐이들의 환상적인 성교육 강의가 끝이 나면, 동물들로 가득찬 집안에서 쪽팔린 엄마아빠는 입을 못 다물고 있다. 그라곤 책은 끝이 난다.


여까지 읽어 온 넘은 알것지만, 요 그림책은 여느 그림책과 달리 아이넘덜이 어른을 가르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성질 더런 어른쉐이는 말도 안된다고 우기겠지만, 그 만큼 아이덜은 앞서간다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림책의 생명이 그림에 있다고 한다면, 요건 명랑 만화 스타이루로써 권위적이거나, 오바하는게 전혀 없다. 성교육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의미의 반증이다.


또 그림책이 가져야할 중요한 미덕이 이야기의 호흡인데.. 요건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보다 이야기의 호흡이 리드미칼하다. 아쉐이 앉히고 한번 같이 읽으면, 대번에 교육 끝이다. 글, 그림의 조화는 당근빠다 예술이다.


종합적으로 평을 해볼때 이책은 교육과 재미 효과, 이른바 에주테인먼트의 면에서 스케일 크게 성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성교육 교재로는 왕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보나스로 아쉐이들보다 부모가 더 감탄할 만한 그림도 담고 있다.


따라서 서두에 등장한 질문을 받은 부모는 자녀 사랑, 더나가 범죄 예방의 차원에서 졸라 서점으로 달려가 이책을 사서 아쉐이 무릎에 않치고 자상하게 아쉐이가 궁금해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책값은 6,500원인데.. 종로 6가 대학천 책 도매상가에 가면 70%에 살수 있다.(본기자은 이 책을 낸 출판사와는 일원어치만큼도 관계가 없는 한 소시민이다. 요런거 갈켜주는 서평 봤나?)


명랑사회를 꿈꾸는 딴지 독자라면... 졸라게... 서점에 함 가보시라.



 


 


- 딴지 엽기문화부 기자 빠가사리 ( twosunpark@yah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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