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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헌 추천0 비추천0






1998.12.28.월

논설우원 안동헌



21세기 명랑사회로 가기 위한 길목에서 명랑사회의 숭고함을 깨닫지 못하고 그 길목을 지키고서 알짱거리며 방해하는 알짱꾼들이 도로에서 창궐하고 있다. 이런 알짱꾼들은 다 비키시라. 자, 도로에서 명랑운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하는 인간의 유형을 긴급 취재해 까발린다. 일단 오늘은 쪼매만 고발하고 담에 또 생각나면 또 까발리께..

코딱지투척족



운전하다 백미러로 보면 부쩍 코딱지를 후비는 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울나라 백성들이 운전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여자는 거울보기, 남자는 코딱지 후비기로 드러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 후빈 코딱지를 창밖으로 투척해 뒤따라오던 차량의 앞유리에 철퍼덕 늘어붙어 운전에 심대한 치명타를 입히는 무리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있다. 코딱지.. 밖에 던지지 말고 살살 뭉쳐서 호주머니에 넣어주시라.


 째리는족



신호대기중이나 차량정체시에 할 일없는 대부분의 남자운전자들이 옆에 나란히 정차해 있는 차량 안에 여성운전자를 열라 쳐다보는 경우가 넘 만연하다. 심지어 여성이 왜 보냐는 식으로 쳐다보는데도 시선을 고정시켜 눈싸움을 할 듯 째리는 넘들도 부지기수다. 이거, 척결되어야 한다. 그 촉촉하고 느끼한 눈빛으로 인한 여성운전자들의 심적타격이 명랑운전에 심한 장애가 되고 있다.


 번쩍빵빵족



약간만 낑구고 들어오려하면 상향등을 번쩍거리고 크략숀을 빵빵거리는 무뢰한들이 넘 많다. 유독 지 앞에 낑구는 걸 싫어하는 족속들로 판단된다. 때론 신호대기중 빨랑 출발 안한다고 번쩍빵빵거리며 거품무는 차량의 운전자들도 자주 발견되는 21세기의 길목이다. 본 우원은 이런 넘들에 대항키 위해 차량 뒤의 후미등에도 상행등을 장착하고 뒷 번호판 부근에 크략숀을 설치해줄 것을 자동차회사에 호소하는 바이다.


 애로족



과거 어둠이 내릴 때 한강변이나 숲속에서 카섹스하던 족속들이 작금 대낮에 도로로 진출해 있는걸 종종 목격한다. 달리는 차안에서 과감한 키스신을 하거나 심지어 바지지퍼를 물어뜯는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여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줄로 안다. 이거 좌석버스타고 있음 다 보인다. 조심하시라.


 몸부림족



주로 빨간색 계열의 스포츠카에서 발견되는 족들이다. 어디선가 급박하게 나타나서 예고없이 앞으로 끼어들어 놀라게 하고 다시 앞차량의 옆을 비집고 들어 갔다가 이도저도 안되면 갓길로 열라 달리는 족들로 그 안엔 주로 정체불명의 20대 초중반의 남녀가 타고 있다. 때론 지네들끼리 끼어들기 및 추월경쟁을 벌여 환상의 액션무비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부디 자중들 하시라.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운전자에게 낮익은 모습으로 등장한 V족이 도로의 알짱맨으로서 한역할을 하고 있다. 막히는 도로라면 국도건 일반도로건 가리지 않고 나타나 손가락을 V자로 치켜들어 좌우로 열라 흔들어대는 호도과자 아자씨나 오징어 아자씨들.. 이들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그 앞길은 엄청 막힌다는게 운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가히 도로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도로의 기상대라 할 수 있다. 허나, 간혹 자신의 정위치를 망각해 도로 중앙 노란선을 벗어나 도로안으로 들어오는 탈선행각을 하거나 창문을 두드려 협박분위기를 조성하는 비주류V족으로 인한 도로의 무법화가 더욱 증대되는 실정이다. 이거, 안된다. 뉘들도 자중하시라.



 


- 논설우원 안동헌 ( p7170@mail.hite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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