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4.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싣는 이유는 가장 가까이 살고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상식적인 여행도 우리는 못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는 수준은 사실 이런 피상적이고 가벼운 여행기만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다고 결코 북한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기부 공작원도 아니고 특별취재요원도 아닌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북한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이런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이거라도 보자는 말이다... 앞으로 이런 외국인의 북한 여행기가 인터넷에 뜰때마다 찾아내서 소개하기로 하겠다. 일본어를 잘 하는 독자들은 이 일본여인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보시던지. - 출발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북경으로 출발. 평양엘 가는데 왜 북경으로 향하냐구요? 일반적으로 일본인이 북한에 입국하려면, 북경에 있는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단, 최근, 나고야에서 직항(평양 직항) 생겼다고 하더군요.
이걸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대사관에는 오랜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듯한 북한 남자가(노인) 있었는데, 그분은 기차로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 열차에 관해서. 중국에서 북한까지 가는 데에는, 비행기 편이나 기차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단, 여행사로부터 들은 말에 따르면, "기차로 가는 경우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화물에 대한 검사도 엄격해서 초행인 경우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라고 하더군요. 사실, 기차편이 국경 부근의 전원풍경 등을 볼수 있어, 일반 서민들의 생활을 느껴 볼수 있다는( 말이 안통한다는 점이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여 ) 것이 좋아 보이긴 했지만, 전 초보여행자라서 비행기편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해서 Air Korea(조선항공)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했습니다. 기내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북한 여성-스튜어디스-을 보았습니다. 비행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오래동안 그녀를 보진 못했지만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 하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처음에는 기내 냉방이 안되어 마치 목욕탕 같았지만, 이륙을 한 후 부터는 냉방이 되어서 승객들은 모두 얇은 옷차림으로 비행을 즐겼죠. 그리고, 둘러보니, 백인들도 많이 탔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 북한에는 지금 기아가 극성을 부린다"는 말을 들은 저로서는 기내식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맛있는 스프와 스튜가 기내식으로 나왔거든요. 한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평양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양 공항의 건물의 위엔 김일성 주석(이하 주석 생략)의 상반신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물론 예상은 한 일이지만,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에도, 당연히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실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모여서(전부 남자), 모두 컴퓨터를 또각또각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전 컴퓨터를 그리 잘 알지 못해서, 그곳에 있는 컴퓨터가 어떤 회사 제품인지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아시는 분은, 여기 밑에제가 사진을 올려 놓을테니 가르쳐 주시지 않을래요?
북한 최고의 대학, 김일성 종합대학의 정보화 진상은!? 솔찍히 말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내가 본 바로는, 물론 사진에서처럼 전부 DOS만 쓰더군요. 기대했던, 윈도우나. 매켄토시는 전혀 보이지 않더구라요. 학생들이 베이직인가 뭔가를 하고 있길래, 제가 가이드한테 물어 봤더니 "학생들은 컴퓨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라고만 얘기 해줘서, 정확히 뭘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이 학생들을 보고 있으니, 군사국가 북한이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볼링장엘 가다..
이게 바로, 주석이 이 볼링장을 방문해서 사용한 공이라고 하더군요. 해서 유리에 넣어서 아주 소중하게 보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의깊게 보니, 볼링공이 핀의 중앙에 오도록 놓여 있더군요. 즉, [주석은 언제나 스트라이크....]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볼링장 한쪽에 빨간글씨로 무언가 써 있길래,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1994년4월 2일 김일성주석의 시찰...등으로 시작해서, 스포츠를 일반화 대중화 하자"라고 쓰여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볼링장은 아주 이쁘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스코어도 기계로 할수 있게 되어 있어, 조금 감동했었드랬습니다. 여길 올수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소수의 특권층들이겠죠. - 지하철을 타다.. 다음은 북한이 자랑한다는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뭐 물론 지하철을 탔다고는 하지만 한 정거장 밖에 타지 않았지만 말이죠. 그래도,일반 평양시민들이 많이 보여서, "야 정말로 내가 북한에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구요. 지하철역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조용히 조용히 걷기만 하더군요. 승강장도 물론 너무 조용해 엄숙한 분위기 마저 감돌드라구요.
사람들은 전부 한마디도 하지 않는것이 어째 무기력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이 도가 넘친다고 할까요? 잘 정돈 되어 있지만, 그 정돈됨의 정도가 너무 과장 되었다고나 할까요?] 뭐 이런 기분들이 들어 었습니다.
단지, 한가지 다른것이 있다면 북한의 지하철역엔 주석과 인민들에 관한 그림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는 거죠(물론 제가 헝가리를 가 보았을때는 이미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고난 후 라서 그런 그림들이 사라졌을 수도 있죠) 지하철 통로에서, 생활에 찌들린듯한 한 여인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등에 어린 아이를 업고, 양손에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는 광경은 "아..옛날 일본 여성들도 아마 저랬겠지"하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평양 사람들은 우리 일행을 유심히, 그리고 다소 놀란 눈빛으로 쳐다 보곤 햇습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생활 공간, 일상공간에 외국인들이 불쑥 걸어 들어와 사진을 찍어 대고 해서, 조금은 놀란것 같아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런 가벼운 행동들이 미안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글쓴이 : Hanako koya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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