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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4.월

딴지 엽기국제부



지난 9호에서 미국 화장실을 알려주마 라는 제하의 미국 화장실 실태 고발 기사가 나간 후 해외에 거주 중인 수많은 교포, 유학생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국가의 화장실도 알려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질투의 화신 같은 넘들..

또한 지난 기사에서 간과했던 부분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해서 이번 호에는 새로이 중국의 화장실에 대한 정보와 지난 미국 화장실에 대한 정보 중 몇가지 보충정보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왜 맨날 화장실이냐고 그러는 일부 독자들이 있다. 깊이 알려고 들지 마라.. 위험하다..





1. 중국의 화장실





안녕하십니까. 딴지의 졸라팬인 박인호입니다.

제가 거주중인 중국은 울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많기 때문에 여행을 오신 분이나 유학오신 분들은 첨에 엄청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나 먹고싸는 문제에 민감한 울나라 분들은 공중화장실에 한번 들어갔다하면 곧 울음을 떠트리며 뛰쳐나오기 쉽상입니다. 정말 이곳의 화장실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혹시 나중에 중국에 오실지도 모르는 독자분들을 위해 이곳의 화장실의 실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중국의 공중 화장실에는 문이 없습니다. 화장실이야 건물 내부에 있기에 당근 밖에서는 안 보이죠. 하지만 이곳의 공중 화장실은 울나라와 달리 이용시에 돈을 지불해야하는 "유료시설" 입니다. 유료인데도 큰거 싸는데는 문이 없죠. 때문에 아주 원색적으로 훤히 다 보입니다. (남녀는 구별해서 씁니다. 이상한 생각은 마시길)


처음엔 호기심으로 힐끔힐끔 상대쪽을 쳐다보았는데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 걔네나 나나 똑같이 생긴거 달렸는데 봐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인들은 이 생활이 익숙하기 때문에 자기 볼일만 열심히 볼뿐 남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이 빠졌군요. 화장실의 구조입니다.


이곳 중국은 화장실의 구조가 매우 특이 합니다. "양변기식" 변기는 큰 빌딩이나 호텔, 또는 조금 비싼 유료화장실에만 있고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울나라의 예전 푸세식 변소처럼 앉아서 볼일을 봅니다.


특이한것은 울나라 푸세식 변소처럼 똥싸는곳을 깊게 파놓은것이 아니라 마치 "도랑" 처럼 만들어놨다는 점입니다. 깊이는 고작 30cm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거기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에서 서로 옆자리에 앉아 사이좋게 똥싸는 것. 정이 넘치겠죠? 그러나 앞쪽은 서로 볼수없게 앉은 키 정도의 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옆은 반정도 오픈되어 있기때문에 남의 엉덩이는 환히 볼수가 있습니다. 청소 또한 대단히 쉬워서 큰 수도꼭지 하나만 틀면 물이 도랑을 타고 흘러나와 똥을 풀어헤쳐 줍니다. 딱딱한 놈들도 물의 침식 풍화작용에 의해 둥실둥실 잘 떠내려 갑니다.

그런데 이정도는 나은 편이구요, 더욱 재미있는곳은 재래식 화장실입니다. 사방이 100% 완전 오픈이고 앉아서 싸는 것이 아니라 긴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엉덩이만 뒤로 빼고 상체는 앞으로 숙이면서 똥을 싸도록 되어 있습니다. (몸을 뒤로 젖혔다가는 큰일 납니다) 서로 칸막이도 벽도 없이 엉덩이 큰 사람 작은 사람 친구끼리 동료끼리 서로 정답게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일을 볼수가 있죠.


얼마나 정감이 넘치겠어요?. 울나라는 친구 만들려면 목욕탕엘 간다죠? 아마 이런 시설이 한국에 있다면 굳이 목욕탕에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렇게 걸터앉아 일 보는 곳들은 자유시장 개방이다 뭐다해서 차츰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서구인들의 이기주의적인 습성들이 중국에도 영향을 끼쳐 점점 남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는 것이죠. 그래도 아직은 괜찮습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한번 여행 오세요. 허물없는 배변문화의 나라 중국이 활짝 화장실을 오픈하고 여러분을 기다린답니다.


- 중국 예비 특파원 박인호( parkinho@public.zsptt.zj.cn )



2. 미국 화장실 보충





지난 기사 미국화장실을 알려주마 를 보고 몇가지 주석을 달고싶은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미국넘들의 화장실 생활습관에 관한 것인데요, 이석주 특파원님이 말한 것 외에도 두가지 정도가 우리나라랑 많이 틀린것 같습니다.

첫째는 똥꼬닦는 화장지의 특이성 이구 두번째는 똥누는 사람들의 의식입니다.


먼저 똥꼬닦는 휴지부터 설명을 해보죠.


미국 공공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는 좀 특이합니다. 무척 얇고 폭도 좁고 그리고 잘 끊어지게 되있습니다. 전 이런 종류의 휴지를 이곳 마켓 같은데서도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독 공공화장실에서는 이런 특이한 종자의 휴지가 쓰입니다.


미국생활 4년동안 정말 여러곳에서 똥을 싸봤지만 공공화장실에서 이 종류가 아닌 일반 화장지를 쓰는곳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반 화장지를 둘둘 말아서 뒷처리를 하는게 습관이된 저같은 경우는 이넘이 참 낯설더군요. 또 닦을때도 완전히 똥쨈을 제거했다는 개운한 느낌이 안들고 말이죠.


두번째는 똥누는 습관인데요. 예를 들어보죠.


울나라에선 공공화장실에서 똥을 싸더라도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쭈그리고 앉아 각종 효과음 (방귀, 신음, 비집고 나오는 소리, 가끔 설사할때 물소리 등등) 을 아주 거리낌없이 시원하게 내가면서 옆칸에 누가 있건 없건 자유롭게 배변을 만끽합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너무도 조용해서 혹 빠져죽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효과음을 안내려 노력합니다. 환경이 다르면 사람도 바뀌는지, 저도 이젠 옆칸에 누가 있거나 누가 소변누는것 같으면 효과음을 안내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정말 이럴때는 울나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구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건 똥꼬를 닦는 방법이 울나라와 좀 틀리다는 것입니다. 울나라 같은 경우는 똥이 더이상 안나오겠다 싶을때면 휴지를 둘둘말아 똥꼬에 묻은 잔여물들을 처리합니다. 그런데 여기사람들은 똥이 한줄기 나올때마다 한번씩 닦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사람같은 경우


똥싸는 소리 - 휴지 마는 소리 - 똥꼬 닦는 소리 - 바지 올리는 소리


...의 순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똥싸는 소리 (거의 안들립니다) - 휴지로 닦는 소리 여러번 - 다시 똥싸는 소리 - 다시 닦는 소리 여러번 - (반복) - 바지 올리는 소리


...의 순으로 배설이 진행됩니다. 아마 휴지가 잘 끊어지게 고안된 이유도 바로 이런 사람들의 특이한 습관 때문인것 같아요.


천 첨에 여기와서 무의식적으로 미국사람들의 배변습관을 알고난후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모르죠. 똥꼬를 똥누는 목적 외에도 사용하길 즐기는 인종이라 유달리 똥꼬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지도... 암튼 미국. 재밌는 나라입니다.


- 미국 예비 특파원 <열반이 목표>


이상으로 미국 화장실에 대한 미흡했던 정보들과 새로운 중국 화장실에 대해 함 알아봤다. 앞으로 밝혀야 할 전세계의 화장실 문화는 넘도 많다.


해외에 거주중인 독자제위 중 자신이 살고있는 나라의 화장실 문화를 고국에 있는 동포들에게 알려 우리 고유의 화장실 문화를 올곧게 만들고 배변문화의 국제화를 이룩하드는 데 일조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즉각 기사 날려주시기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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