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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21.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어그래씨브하고 진보된 애정행각의 한 형태인 헌팅과 관련한 엽기보고서와 그 세부기술에 관한 메뉴얼에 이어,


이제는 독자들이 직접참여하는 헌팅실험을 세계최초로 본격 시행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헌팅실험은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도 본지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상에는 엄따.


선진애정행각 구현을 위해 본 실험에 적극 참여해 준 독자재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본지를 통해 공인이 되었음을 항상 기억하고 겸손하고 자중하는 명랑애정행각에 힘써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들리는가. 21세기가 졸라 달려오는 소리가...


* 주의 : 본 기사를 읽기 전, 지난 보고서 < 헌팅의 조건과 가능성><헌팅의 세부기술(1)> , <헌팅의 세부기술(2)> <헌팅의 세부기술(3)> 을 먼저 읽으시기 바란다. )





지난 10호 기사에서 본기자는 직접 독자분들에게 헌팅실험의 기회를 주고자 엽기연애부 꼬붕을 모집한 바 있다. 그결과 12월 12일 현재까정 무려 넘자 302명, 뇨자 58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독자넘뇬분들이 지원서를 때려주셨다. (아직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끝났다니깐...)


바야흐로 그토록 갈구하던 명랑사회가 콧구녕 앞에 다가왔음을 느끼며 본기자는 세찬 감격에 온몸을 떨어야만 했다.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꾸바닥~


아무래도 얼굴을 직접 드러내야 하는만큼 본지의 헌팅실험에 참가하고자 하는 재료들이 넘쳐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본지기자단은 긴급히 대책반을 구성하여 과연 어떤 기준으로 재료들을 선별할 것인가에 대해 졸라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을 보내라고 해서 얼굴로 고르자 아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전신사진을 보내라고 해서 몸매로 고르자 그것도 아니다. 외모에 상관없이 본지에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들로 고르자 등등 수많은 의견들과 구타가 난무했지만 결국은 본기자 맘대로 선착순 선별 했다. 발빠른 놈이 뭘해도 잘한다. 토달지 말기 바란다.


이렇게해서 3차 실험까지 필요한 30명의 재료들을 선발한 본기자는 일단 축하멜과 세부일정을 때렸다.


그리고 드뎌... 보다 가열차고 어그래시브한 헌팅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재료들간의 화합과 단결을 우선 다져야 한다는 취지아래 준비되었던 <전야제의 날>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뭔일인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접선장소가 그날부터 내부수리에 들어가버린 것이 아닌가! 난감했다. 시작부터 일케 꼬이면 안되는데... 다급해진 본기자는 급히 근처 문방구로 뛰들어가 장소변경을 알리는 대자보를 휘갈긴후 가장 눈에 잘띌 것같은 위치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재료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근데...약속시간인 6시가 한참 넘었는데도 아무도 오질 않았다. 대자보를 못보고 그냥 간건 아닐까? 불안해진 본기자는 아예 입구에서 기달리기로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딱 보기에도 뭔가 뒤가 켕기는듯한 표정을 한 두 넘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직감적으로 이들이 재료임을 간파한 본기자...



본기자 : 딴지 꼬붕 지원자심까?
두넘자 : 헉! 아예...
본기자 : 반갑슴다. 지가 이드니아 임다.


이러케해서 꼬붕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되었다. 이들을 필두로 하나둘씩 슬금슬금 모여드는 재료들...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생긴 보통사람들인데 왜 이따구 엽기행각에 지원해버렸을까... 이런 사람들이 앤이 없다믄 누가 믿겠는가... 조디가 아려왔다...


하여튼 드뎌 총 10명의 재료들 중 견학생을 포함한 8명이 다 모였다. ( 3명은 불참. 씨바... 조디를 쌔리삘라. 언론과의 공적인 미팅을 이따구로 무시한 재료들에게는 가차없는 폭탄멜로 응징하기로 기자단 회의에서 결정되었다. )


만나자마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졸라 형성해버리는 재료들... 전야제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화기애애 였다.


혹시나 어색한 자리가 되지않을까 밤새도록 졸라 고민하며 웃기는 얘기를 준비해갔던 본기자는 아예 낄 틈도 없었다. 약 4시간 가량의 전야제는 광란... 그 자체였다.


다음날 자신에게 닥쳐 올 피말리는 긴장을 그런 식으로 풀어내려했던게 아닌겠는가. 이해해주자.


자 우선 이 실험에 참가할 재료들의 면면 부터 밝혀보자. 견학생 1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재료들. 일단 이들의 모든것을 가차없이 까발린다. 사진까정 올릴 줄은 몰랐다는 재료들의 거센 반발을 쌩까고 맘대로 사진찍은 본기자. 불만있음 배째시라. 하지만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기에 차라리 맞아 죽을지언정 사진은 절대 못올린다는 분들에 한해 약간의 수정을 가하였다. 얘네가 숫기가 엄써 그러는 것이니 독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


1번 재료
이름 : 이동엽
생년월일 : 1976년 10월 3일 (23세)
직업 : K대 한의학과 95학번
E-멜주소 : weirdo@nownuri.net
지원동기 : 재밌어보여서...라고 별 관심 없는것처럼 말은 했지만 본기자는 그의 눈빛 깊숙한 곳에서 번뜩이는 사냥꾼의 기질을 발견해내고야 말았다. 엽기적인 넘...


2번재료
이름 : 홍록기 (닉네임 : 도망자)
생년월일 : 1974년 1월 8일 (25세)
직업 : Y대 모과 93학번
E-멜주소 : 알리지 말라는 협박이 있었다...
지원동기 : 선배들의 강압때문에 할 수 없이 나왔다. 고는 했으나 막상 실험때가 되자 가장 열성적이고도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어 본기자를 잠깐동안 감탄케 하였다. 그러나... 실험도중 무슨 이유에선지 급작스럽게 증발해버려 본기자와 재료들로 하여금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게 했다. 지금까지도 왜 사라졌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다.


3번재료
이름 : 김봉성 (역시 가명)
생년월일 : 197X년 9월 9일 (25세?)
직업 : S대학원 E학부
E-멜주소 : give-me-money@hanmail.net
지원동기 : 호기심때문에...라고 역시 별 관심없는듯 말했으나 실험 당일 최고의 퀸카를 물어 유유히 사라져버린 가히 엽기적인 재료. 본기자는 이 재료분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금 헌팅은 외모로 승무하는게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껴버렸다.


4번재료
이름 : 박모씨
생년월일 : 72년 2월 23일 (27세)
직업 : 군 제대후 1월에 S물산 복직예정
E-멜주소 : rovin@sbsmail.net
지원동기 : 1차 재료들중 최고령. 친구의 권유로 나왔다고 쑥스럽게 밝혔다. 본기자는 순간 아마 이 분은 실패할것 같어 라는 생각을 스쳐갔으나 결과는... 퀸카를 후리는데 성공...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선 안된다는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5번재료
이름 : 김모양 (또 가명)
생년월일 : 1976년 2월 12일 (23세)
직업 : H대 전자전기 제어공학과 94학번
E-멜주소 : ck_212@hotmail.com
지원동기 : "헌팅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뇨자도 할수있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다고 한다. 또한 대딴지의 역사에 길이남을 이벤트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근데 이름 남기고 싶다면서 왜 가명을 쓰냐고...)


6번재료
이름 : 이모양 (가명...)
생년월일 : 1975년 6월 10일 (24세)
직업 : H그룹 계열 H건설 XX부서
E-멜주소 : autogeny@hanmail.net
지원동기 : 솔직히 밝히겠다. 이 재료가 뽑힌것은 순전히 전산오류 였다. 그냥 저도 가능할까요? 라는 질문멜을 보냈을뿐인데 당시 뇨자 재료가 부족하여 전전긍긍하던 본기자가 거레췌! 지원자구나! 라고 착각하여 맘대로 채택해버린 케이스가 되겠다. 그치만 7번 재료와 함께 더블팅을 시도하여 왕킹카를 물어버렸다.


7번재료
이름 : 김수봉 (가명...세사람 빼고 다 가명이다...)
생년월일 : 1975년 9월 11일 (24세)
직업 : 회사이름 밝히면 책상 뺀다고 애원.
E-멜주소 : suekim@elim.net
지원동기 : "맨날 당하기만 하는 헌팅! 나도 함 해보자!" 라는 취지에서 지원했다고 강력히 주장하나 본기자와 넘자재료들은 그 진위여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암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재료 중 하나로서 6번재료와 함께 더블팅에서 왕킹카를 물어버렸다.


8번재료겸 견학생
이름 : 윤세경
생년월일 : 1974년 12월 16일 (25세)
직업 : 펜텍 미디어 근무
E-멜주소 : prong@pantech.co.kr
지원동기 : 사실은 10호 기사에 꼬붕공채 광고를 내기 얼마전, 독투란에 먼저 광고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단 한사람 지원했었는데, 바로 이분이었다 ! 해서 특별히 견학만 하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일단 견학생으로 실험에 참가하고 맘에 드는 사람 나타날때만 변신하여 재료화하기로 계약했다. 결국 맘에드는 사람은 안나타났었다...





1998년 12월 5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홍대정문 근처 놀이터
담날 재료들과의 접선시각이 다 되어 디지틀 카메라를 메고 놀이터로 나간 본기자. 역쉬 예상대로 먼저 와있는 뇬넘이 아무도 없었다. 10분여를 기다리자 하나둘씩 슬슬 재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나름대로 최대한 외모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가증스러븐 거뜰... 일단 단체기념사진 한방 박고 이들에게 실험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준후 본기자와 일행은 실험장소를 향해 이동했다.





실험방법


1. 실험 개시시각은 17시로 한다. 장소는 당근 홍대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수를 자랑하는 먹자골목 사거리로 한다. 실험종료는 3시간후인 20시로 한다.

2. 일단 실험이 시작되면 재료들은 기자의 가시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원하는 위치를 선정하여 산개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잽싸게 기자에게 시도할 것을 보고한 후 헌팅에 돌입한다. 이때 타재료들은 이를 관찰하며 사정없이 비판한다.

3. 헌팅에 성공하면 그대로 떠난다. 그후 빠른 시일내에 자신의 기사를 기자에게 송고한다.

4. 시도기회는 무제한으로 준다. 바뜨 아무리해도 되지 않을 경우 재료들과 작전회의를 열어 적당한 방법을 찾아 재시도 한다. 이래도 실패하믄 어쩔수 엄따. 대기한다.

5. 상황이 여의치 않을경우 커플팅을 시도한다. 2:2 까지만 허용한다.

6. 실험 종료후 실패자들이 남을 경우 그 자리에서 남은 재료간 즉석팅을 개최하여 짝지워 보낸다.

7. 즉석팅에서도 상대를 못 만난 경우... 졸라 자학하며 쫑파티 한다.





실험개시

이윽고 오후 5시를 알리는 삐삐소리가 울려퍼지자 재료들은 본기자의 신호에 따라 파이팅을 외치며 각자 산개하였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결의가 엿보였기 때문에 본기자는 안심하고 사진찍을 준비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1시간 30분후. 본기자는 열받친 목소리로 재료들을 집합시켜 근처 커피숍으로 끌고갈 수 밖에 없었다.


씨바... 한시간 반동안 단 한사람만 빼고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않다니. 본기자는 그토록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던 재료들이 이따구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조디를 쌔려주고픈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잘못한 건 아는지 고개를 숙이고 앉은 재료들에게 나직히 말문을 연 본기자.



본기자 : 도대체 어케 된검까? 자신있다고들 하지 않았슴까?
재료들 : 추워요... 물이 안좋아요... 맘에드는 상대가 없어요... 있었는데 놓쳤어요... 등등의 핑계
본기자 : 알았슴다. 그럼 어쩔수 없겠슴다. 바로 이자리에서 즉석팅 시작하겠슴다.
재료들 : (순간 경직)
본기자 : 두려우심까?
재료들 : ... ( 말은 안했지만 그들의 눈빛은 모든게 끝장이다 라는 메세지를 담고있어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
본기자 : 한번 더 기회를 드림다. 앞으로 잘할수 있겠습니까?
재료들 : 네엣!!


일케해서 다시금 정신 재무장을 마친 재료들은 이번에 실패하면 자결하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품고 쌀쌀한 홍대거리로 뛰쳐 나갔다. 요번에는 다들 눈을 한단계 낮춰 상대를 골랐기땜시 상당히 빠른 진행이 이루어졌다.


원래는 본기자가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려 하였으나 재료분들의 헌팅 당시 절박한 상황과 성공의 기쁨을 그대로 표현해보기 위하여 직접 보내주신 기사를 거의 수정없이 그대로 싣었다. ( 절대 본기자가 게을러서가 아니다...) 이들의 엽기적 애정행각을 눈여겨보시기 바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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