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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4.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어그래씨브하고 진보된 애정행각의 한 형태인 헌팅과 관련한 엽기보고서와 그 세부기술에 관한 메뉴얼에 이어,

이제는 독자들이 직접참여하는 헌팅실험을 세계최초로 본격 시행한다. 이러한 과학적인 헌팅실험은 이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도 본지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상에는 엄따.


선진애정행각 구현을 위해 본 실험에 적극 참여해 준 독자재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본지를 통해 공인이 되었음을 항상 기억하고 겸손하고 자중하는 명랑애정행각에 힘써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들리는가. 21세기가 졸라 달려오는 소리가...


* 주의 : 본 기사를 읽기 전, 지난 보고서 < 헌팅의 조건과 가능성><헌팅의 세부기술(1)> , <헌팅의 세부기술(2)> <헌팅의 세부기술(3)> <헌팅, 한다믄 한다(1)> 을 먼저 읽으시기 바란다. )





요번호에서는 저번 1차 실험에 이은 2, 3차 실험의 통합 보고서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1차 실험보고서가 올라간 후 많은 독자분들이 "눈에 띠두른 애들의 원본사진을 공개하라!" 는 요청을 해주셨는데 너무 많은걸 알려고하지 말기 바란다. 다친다. 또한 "그거 진짜냐? 혹 아는 친구들 사진 찍어놓고 실험했다고 구라치는것 아니냐?" 라는 질문도 있었는데 자꾸 그따구로 진위여부를 의심하면 진짜루 확 쫓아가서 사정없이 조디를 쌔리삐겠다. 주의 바란다.


일단 재료소개를 먼저 하도록 하겠다. 2차와 3차의 재료들을 모두 떼거지로 뭉쳐놨기 때문에 헷갈릴지도 모르니 몇차 몇번 자료인지 주의깊게 봐주기 바란다. 요번 재료들 역시 사진찍을줄 몰랐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항의하였으나 언제나 그렇듯 본기자 맘대로 찍어버렸다. 배째라.


2차 1번 재료
이름 : 박순제
생년월일 : 1973년 9월 25일 (26세)
직업 : 중앙대학원 건설학부
E-멜주소 : mppark@hanmail.net
지원동기 : 아주 솔직하고도 당당하게 앤 만들러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앤이 생기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고 하여 별명이 어부바맨 이라고 한다. 특유의 명랑쾌활한 성격땜시 본기자 맘대로 2차실험 행동대장으로 임명하였으며 당근 실험결과는 성공 되겠다.

2차 2번재료
이름 : 임꺽정 (나온다 가명...)
생년월일 : 197X년 12월 26일 (2X세?)
직업 : S대 야칵과 98학번
E-멜주소 : beast76@hanmail.net
지원동기 : 평소 딴지의 헌팅기사를 감동적으로 읽어왔으며 이에 나도 함 해보자는 자신감을 얻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2차 실험에서 1빠따로 성공하여 타 재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으며 현재 스코어 그뇨와 열라 진행중이라 한다.

2차 3번재료
이름 : 서에랄랄라 (가명임...)
생년월일 : 197X년 2월 8일 (22세?)
직업 : S대 산뒤과 95학번
E-멜주소 : ganaco@elim.net (언니 아뒤임)
지원동기 : 여기서 밝힌다. 2차 실험당시 내정되어있던 재료중 3명이 실험 전날에 불참의사를 알려왔었다. (씨바...폭탄멜 날아간다. 기다리시라) 화급해진 본기자는 즉시 3차 재료들에게 긴급히 멜을 쌔려 2차에 참석해줄것을 요구하였으나 시간이 촉박했기땜시 당근 될리가 없었다. 바뜨 3차 여성재료 한분이 대타로 동생을 내보내겠다는 반가운 멜을 보내주셨고 그분이 이분 되겠다. 근데 이분은 대타임에도 불구하고...단박에 킹카를 물었다...재료들 분발하시라.

2차 4번재료
이름 : 신라면 (역시 가명...)
생년월일 : 79년 6월 21일 (20세)
직업 : Y대 N학과 98학번
E-멜주소 : 밝히지 말아달라는 애원이 있었다.
지원동기 : 1, 2차 통틀어 최연소 지원자. 지원동기를 묻자 갑자기 고개를 떨구며 "너무 외로워서..." 라고 대답해 본기자와 재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으며 실험에서조차도 최초의 실패를 기록해버려 가뜩이나 맘아팠던 재료들로 하여금 눈물까정 흘리게 만들었다. 씨바, 한창 꿈과 희망을 품고 밝게 자라나야할 98학번 새내기를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버린 Y대 선배들을 규탄한다!!

2차 5번재료
이름 : 오정환
생년월일 : 1973년 2월 21일 (25세)
직업 : NAS 정보기술 근무
E-멜주소 : erich@nas.co.kr
지원동기 : 솔직히 불라고 다그치자 아주 당당하게 헌팅보다는 즉석팅에 관심이 있어서 라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바뜨...여성 지원자분들이 하나둘씩 성공해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즉석팅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다급해진 그는 박순제씨와 더블팅을 시도, 퀸카를 물어 떠났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2차 6번재료 (특이하게 조디 가리개를 원함)
이름 : 한미모 (다시 가명)
생년월일 : 1971년 9월 9일 (28세)
직업 : (주) TXX 근무
E-멜주소 : baendengee@hanmail.net
지원동기 : 첫째는 앤을 만들어보기 위함이요 둘째는 본기자 면상이나 함 볼까하여 나왔다고 밝힌 1, 2, 3차 실험을 통틀어 최고령의 여성지원자. 스스로 자신을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꽃다운 처녀 라고 소개하며 수줍게 웃어 본기자와 남자재료들을 어이없게 만들었으나 실험에서는 25살의 킹카를 후려 노익장을 과시했다. 헌팅에 있어 나이 같은건 제약이 될수없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케이스라 하겠다.

2차 7번재료
이름 : 한미모2 (또다시 가명)
생년월일 : 1975년 3월 3일 (24세)
직업 : (주) 트레모니아 코리아 근무
E-멜주소 : conni@hanmail.net
지원동기 : 2차 재료들은 넘 솔직하다. 이분도 예외없이 앤 만들러 나왔다고 떳떳히 밝혔다. 근데...실험은 실패했다. 본인도 아직까지 실패의 이유를 알수가 없다고 한다. 본기자도 도저히 모르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멜 날려 만나보시라.

2차 8번재료
이름 : 홍은정
생년월일 : 1976년 5월 1일 (23세)
직업 : 밝히면 시말서 써야한다고 애원해서 안밝힌다.
E-멜주소 : ejhong@kimi.co.kr
지원동기 : 이분을 본받으시라! 딴지의 헌팅실험을 위해 저 멀고먼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 설까지 와주신 엄청난 분이 되겠다. 바뜨 외박하믄 맞아 죽는다는 집안 어른들의 협박땜시 실험은 한시간밖에 하지못하고 쓸쓸히 돌아가 버려 본기자와 재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대구 사시는 분들은 함 멜 쌔려주기 바란다.

3차 1번 재료
이름 : 백승헌
생년월일 : 1971년 5월 27일 (28세)
직업 : 아주대학원 토목공학과
E-멜주소 : bryan@madang.ajou.ac.kr
지원동기 : "평범한 일상에 자극이 필요해서 나왔다" 고 상당히 철학적인 어투로 지원동기를 밝혔다. 역시 필요한건 자극 뿐이었는지 내내 퀸카만 찾다가 결국 실험은 실패. 실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는 쓸쓸한 목소리로 본기자에게 부탁했다. "저 앤 구한다고 기사에 꼭 써주세요..."

3차 2번재료
이름 : 박병규
생년월일 : 1979년 10월 1일 (20세)
직업 : Y대 N과 98학번 (2차의 신라면군과 동기다)
E-멜주소 : dandyp@nownuri.net
지원동기 : 역시 신라면군과 함께 실험 통합 최연소 지원자가 되겠다. 실험 처음에는 말도 못붙이고 주저주저하며 시간만 때웠으나 결국 막바지에 성공. 근데 한번 성공하자 자신감이 너무 넘친 나머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후려버린 대단히 엽기적인 넘이다. 아마 시간만 좀더 있었다믄 대여섯 후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를 잘못된길로 인도해버린것은 아닐까...

3차 3번재료
이름 : 어수진
생년월일 : 1978년 9월 13일 (21세)
직업 : 중앙대 응용자원동물과학과 (헉헉...)
E-멜주소 : fishsj@netsgo.com
지원동기 : 딴지 독투란 죽돌이라믄 알것이다. 명랑 성교육 기사를 보고 여자를 우롱하는 기사다! 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뇨자분. 바로 그 장본인으로서 이분의 남성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함 고쳐보고자 본기자가 특별히 특차로 뽑은 분이 되겠다. 실험결과는? 말 건지 1분만에 성공... 헌팅은 외모가 아니라니까...

3차 4번재료
이름 : 김민희
생년월일 : 79년 6월 20일 (20세)
직업 : 동국대 지리교육과 98학번
E-멜주소 : aran@cakra.dongguk.ac.kr
지원동기 : 한마디로 지원동기를 밝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무슨 뜻인지는 알아서들 해석하시라. 암튼 전체 여성지원자중 최연소로서 당근 성공...할줄 알았으나 생업에 바빴던 관계로 딱 한번 시도해서 실패한후 먼저 돌아갔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간곡한 애원땜시 향후 실험의 예비재료로 대기발령중인 상태.

3차 5번재료
이름 : 서우림 (가명이다)
생년월일 : 1973년 9월 15일 (26세)
직업 : 모통상 무역부 근무
E-멜주소 : ganaco@elim.net
지원동기 : 2차 실험 재료중 서에랄랄라씨를 기억하시는가? 그분의 언니되는 분으로서 앞서 말했듯 본지를 위해 대타까정 내보내주신 대단히 친절하신 분이다. 지원동기는 역시 "나도 함 해보자" 가 되겠으며 직장동료인 이미모양과 함께 대낮부터 더블팅을 시도, 반쯤만 성공해 버렸다. 왜 반쯤만 성공인가는 본문을 보시면 자연히 알게되겠다.

3차 6번재료
이름 : 이미모 (가명인거 당연히 알거라 믿는다)
생년월일 : 1975년 8월 31일 (24세)
직업 : 모통상 무역부 근무 (서우림씨와 직장동기)
E-멜주소 : 없다...팬레터는 위의 서우림씨를 통해 보내면 되겠다.
지원동기 : 이분은 헌팅실험과 쭉쭉딴딴 인터뷰 사이에서 무진 갈등했다고 한다. 과연 어느쪽이 앤을 만드는데 유리할 것인가...그러다 결국은 헌팅을 지원하여 반쯤만 성공했다. 자꾸 이부분만 나오면 본기자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수 엄따. 본문 보시라.

3차 7번재료
이름 : 나이뻐 (......)
생년월일 : 1975년 3월 19일 (24세)
직업 : 대딩겸 수원대학교 도서관 사서
E-멜주소 : hany8055@hanmail.net
지원동기 : "한번도 이런거 해본적이 없어서...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라고 내숭을 떨었으나 본기자를 포함한 넘자 재료들은 그 진위여부를 의심할수밖에 엄서따. 씨바... 이정도 외모로도 넘자들이 안쳐다봐준다면 대체 어떻게 생겨먹어야 하는건지 혼란하다. 친구인 이지선양과 함께 더블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여 본기자를 어이없게 만들었으나 잠시후 상황은 정리되었다.

3차 8번재료
이름 : 이지선
생년월일 : 1975년 5월 15일 (24세)
직업 : 대딩겸 수원대학교 도서관 사서
E-멜주소 : yolly@hanmail.net
지원동기 : 어디서 많이 본 얼굴같지 않은가? 잡지모델로 여러번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본기자가 개인적으로 실험재료들중 최고의 퀸카로 인정한 분이 되겠다. 근데 도대체 왜 이런뇬들이 헌팅에 지원했는지는 알수가 없다. 씨바...당했던 넘들은 실험인줄도 모르고 얼마나 좋아했을까나...








실험방법


1. 실험 개시시각은 17시로 한다. 장소는 당근 홍대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수를 자랑하는 먹자골목 사거리로 한다. 실험종료는 3시간후인 20시로 하며 3차의 경우는 개인적인 사정을 인정하여 오후 2시팀, 5시팀, 8시팀으로 나눴다.

2. 일단 실험이 시작되면 재료들은 기자의 가시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원하는 위치를 선정하여 산개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잽싸게 기자에게 시도할것을 보고한후 헌팅에 투입한다. 이때 타재료들은 이를 관찰하며 사정없이 비판한다.

3. 헌팅에 성공하면 그대로 떠난다. 그후 빠른 시일내에 자신의 기사를 기자에게 송고한다.

4. 시도기회는 무제한으로 준다. 바뜨 아무리해도 되지 않을경우 재료들과 작전회의를 열어 적당한 방법을 찾아 재시도 한다. 이래도 실패하믄 어쩔수 엄따. 대기한다.

5. 상황이 여의치 않을경우 커플팅을 시도한다. 2:2 까지만 허용한다.

6. 실험종료후 실패자들이 남을경우 그자리에서 재료간 즉석팅을 개최하여 짝지워 보낸다.

7. 즉석팅에서도 상대를 못만난 경우...자학하며 쫑파티 한다.





실험개시

오후 5시. 실험은 시작되고 재료들은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일제히 산개했다. 저마다 눈에 쌍불을 켜고 대상을 물색하는듯 보였으나 본기자는 밀려오는 불안함에 몸을 떨어야 했다.

씨바. 1차때처럼 또 몇시간동안 시도조차 안하면 어쩌지...오늘은 저번보다 더 추운데...

아니나다를까. 시간이 흘러 오후 6시 30분이 되었지만 재료들은 멀뚱멀뚱 사람들 구경만하거나 지들끼리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또 열받친 본기자. 일제히 재료들을 근처 커피숍으로 몰아넣고 정신교육을 시작했다.



본기자 : 열분. 자꾸 이러실검까? 1차때처럼 하믄 다친다고 경고 안했슴까?
재료들 : 추워요...물이 안좋아요...맘에드는 상대가 없어요...있었는데 놓쳤어요...등등의 핑계 (1차랑 똑같음)
본기자 : 그렇슴까...(한숨) 정말 힘듬다...(한숨) 명랑사회 이래서 오겠슴까...(한숨) 실망했슴다...(한숨)
재료들 : ......
본기자 : 잘 좀 해볼수 없겠슴까...지가 불쌍하지도 않슴까...
재료들 : 네엣!! 잘하겠슴다!!


일케해서 본기자의 동정심 유발작전으로 다시금 정신 재무장을 마친 재료들은 이번에 실패하면 혀를 깨물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품고 쌀쌀한 홍대거리로 뛰쳐 나갔다. 역시 이번에도 재료분들의 헌팅 당시 절박한 상황과 성공의 기쁨을 그대로 표현해보기 위하여 직접 보내주신 기사를 거의 수정없이 그대로 실었다. 이들의 엽기적 애정행각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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