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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9.14.월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딴지갱제부 제1호 정식기자, 욕재이 용



여러사람 살 맛 안나게 만든 IMF가 왜 발생했는가에 대해 가즌 년놈들이 조잘대고 있는데 대개 세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하나는 소위 날벼락론으로 우린 정말 멀쩡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는거다. 따라서 대비할 수도 없고 우리 잘못도 아니라는거다. 요건 주로 IMF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듣는 경제학자들이 주로 목에 핏대세워 주장하는 바인데 우리경제의 펀드멘탈(기초체력쯤으로 해석되나... 경상수지, GDP 대비 외채비율 등등)은 이미 그 당시 나가리 나있던 동남아 국가와는 정말 달랐는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쳤다는기다.

또 하나는 이와 반대되는 견해로 사실은 부실덩어리였는데 껍데기만 화려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IMF는 인과응보다 라는 주장인데 경쟁력이 행편없고 단기외채비중이 높았다는게 다 이런 류다. 요새 가장 먹히는 주장이다.

마지막 주장은 관점이 다른데 외부요인을 든다. 헤지펀드같은 국제투기자본의 희생양이라는거다. 글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쓰키들이라서 약간의 헛점만 보이면 냅다 박살을 낸다는거다. 문제는 다소 있지만 이런 꼬라지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글마들 땜에 이 꼴 났다는기다.

왜 IMF 위기가 왔는 지를 살펴보는 이유는 뭔지 정확히 알아야 극복할 수
있기 땜이다. 간뎅이가 부었는데 두개골 열어보는 참사를 피하기 위해서다.

사실 대부분의 이유는 다 맞는 말이다.

어차피 한 두가지 이유땜에 이런 꼬라지된거 아니니까 말이다. 위의 세 가지 뿐만 아니라 온동네 개와 소가 주장하는 거 다 맞다. 하나도 틀린거이 엄따. 글치만 그런 이유들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 단지 방아쇠(trigger)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또는 IMF위기란 총알을 우리에게 발사케한 손가락이었을 따름이다. 단기외채비중이 넘 높았다 하는거 다 단지 방아쇠였을 뿐이란 말이다. 그럼 진짜 원인은 무었인가?

 

바로 부패와 허세이다. 이 둘이야말로 IMF 위기를 초래케한 원흉들이다.

IMF의 원인이랄 수 있는 모든 원인들의 근본이자 대빵이다. 영사미만 똘똘했으면 이꼴 안났다는거이 개소리다. 갱식이 조지는거 헛지랄이다.

귀신 할애비라도 부패와 허세, 이 두 놈이 건재하는 한 우린 IMF위기를 피할 수도 없었고 또 극복할 수도 없다. 도대체 일마들이 뭔디 이처럼 우리를 괴롭히는가...

갱제와 관련없어 보이는 부패는 실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울나라가 얼마나 부패했는가는 독자 여러분이 생각해 봄 안다. 관청의 급행료부터 시작해서 주차장 아자씨에게 몇 천원씩 주어주는 것까지 부패의 사슬에서 자유로운 이 거의 없다.

일전에 어느 TV에서 울나라 부패산업( 허벌나게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산업임. 단, 무쓱하게 BUFFET와 혼동하는 또라이 없기 바람)에 대해 추적한 적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사람이 거의 한해 정부예산 규모의 부패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사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야튼 엄청났다)

정치인과 기업인, 교사와 학부모와의 뒷돈거래는 일시적인 뉴스거리는 될망정 결코 뿌리 뽑히지 않는 튼튼한 사슬이었다. 욕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욕하면서 우리도 뒷골 땡기기 때문이다. 

내 처형은 10평 남짓한 전세방에 사는 고딩교사이다. 가끔씩 터져나오는 샘들의 비리를 들을 때마다 처형생각이 나서 슬프다. 너무 샘짓이 하고 싶어 겨우 샘이 되었고 학부모에게 모 받는거 디지게 사양하는 처형... 그래도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고플 처형... 우리 사회는 깨끗한 자를 넘 슬푸게 한다.

부패가 울사회에 상존하는 한 IMF 극복은 물건너갔다. 부패는 효율성을
저하시켜 생산성 향상에 쥐약이다.

96년 기준으로 미국 제조업의 총자산 순이익율은 6.72%였다. 빌린 돈 이자 다 갚고 세금 다 낸 뒤 이익율이니 자기자본 순이익율은 15%에 가깝다.

반면에 울나라 제조업은 총자산순이익율 0.5%에 자기자본순이익율 2.02%였다. 은행에 맡기면 안전하고 수익율도 훨 노픈데 모하러 사업할까? 오너들이 회삿돈 쌈지돈처럼 빼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가 회삿돈 빼먹는데 그 밑에 있는 샐러리맨들은 기냥 있을소냐...

그 짓 하다보니 수익율이 개판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구조로는 기업이 살아날 수 없다.

따라서 부패에 관한 한 우리는 보다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경실련같은 재야민간단체들은 다른거 다 제껴두고 부패방지법 제정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상태로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부패에 대한 혹독한 처벌이 부패의 댓가를 상회하는 것 밖에 없다.

받아 처먹은 공무원은 퇴직금없이 해고하고 봉투 먹는 샘은 가차없이 짤라라. 공무원 및 준공무원의 부패만 사라지면 민간내부의 부패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허세는 또 다른 IMF위기의 원흉이다. 일마는 부패보다 더 교활하고 노련한
놈이라 없애기 정말 힘들다. 대표적인 허세가 바로 기업들의 외형부풀리기이다. 수익성보다는 매출늘리기에 급급하다가 지금 다 말아먹고 있지 않은가. 무리한 차입 이거 또한 외형부풀리기를 위한 수단이었다.

며칠전 지하철에 붙은 벽보보니 IMF 땜에 모조리 뒈지는데 재벌과 언론만 살찐다며 노가리 까놓은 글을 봤다. 참으로 엿같은 소리다. 지금 재벌과 언론도 좆빠지고 있다. 다 허세의 말로다.

특히 허세부리느라 발행부수 늘여 팔리지도 않는 무가지 펑펑 찍어낸 신문사들 요새 좆되고 있다. 내친구 놈 신문사 기자인데 월급 하도 적게나와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간다. (근디 돈 없어서 이사가는 곳이 왜 하필 내가 사는 동네란 말인가 쓰빠... 글마한테 내가 그랬다. 때려치고 우리신문사로 오라고..)

허세는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 모두에게 깊이 쓰며든 지병이다. 울나라 돈가치는 허세땜에 엄청쓰리 떨어졌다.

룸살롱 가바라. 부패로 만들어진 돈으로 허세부린다. 옆에서 알짱거리는 가씨나 값이 10만원이다. 술 처먹고 가씨나랑 나가서 한 빠구리 틀려면 20-30만원을 또 줘야 한다. 이거 지 돈가지고 하겠나. 절대 아니다. 술집에서 두세시간 옆에 앉아 알랑거리는 값 3만원, 벗고 지랄하는 값 시간당 3만원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울나라 아직도 부패와 허세에 벗어나지 못했다는기다. 따라서 IMF 극복할려면 접대부 값 대폭 인하해야 한다. ( 이런 C... 옆길로 새부렀다)

문제는 이러한 부패와 허세를 없애기 무지 힘들다는데 있다.

 

정리해고, 외자유치 따위는 여기에 대면 새발의 피다. 내 주끼전에라도 부패와 허세가 사라지는 세상 왔음 소원이 없겠다 C8... 




 

-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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