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9.14.월
능동적 안전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각종 경고장치나 주행성능 개선장치와 함께 운전자의 직접적인 동작과 조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수동적 안전은 사고를 당했을 때 탑승자의 상해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운전자의 직접적인 동작보다는 차 자체의 구조적/기술적인 부분에 많이 의존한다. 본 기자가 지난번 기사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능동적인 안전은 운전자나 차량에 갖추어진 장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구조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안전은 메이커의 설계와 실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구조적인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차체의 보호가 아니라 탑승자의 보호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덜 찌그러지는 차가 안전한 차라고 생각한다. 차체의 강성이 너무 높으면 운동에너지때문에 충돌시 받은 에너지가 고스란히 안에 타고 있는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너무 단단한 차는 타고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겉으론 멀쩡하더라도 내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탱크와 탱크가 시속 60km로 정면충돌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돌처럼 단단한 차체 때문에 아마 두 탱크는 모두 깨질 것이다. 깨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은 아마 뇌진탕 등 내상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전혀 충격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콘크리트 벽에 못을 박는 경우를 생각해 보시길. 차체의 안전설계가 어려운 것은 바로 차체를 적당히 찌그러뜨려 차체의 손상도 줄이고 탑승자의 안전도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비단 충돌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국산차나 일본차 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NCAP 규정에 의한 테스트는 상당히 가혹하다. 정면과 40% 오프셋 충돌 테스트는 시속 40마일(64km)의 속도에서 치러지고, 측면충돌테스트는 시속 35 마일(56km)의 속도에서 치러진다. 이런 가혹한 충돌테스트에서 별 네 개 이상을 받는 차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대다수의 외국차들도 - 그 비싸고 튼튼하다는 빤쓰, 뱀따블유 등도 - 형편없는 성적을 거둔 것이 많다. NCAP 규정에 의한 테스트에서는 크게 위에서 말한 세가지 충돌조건에 있어서 탑승자의 상해치를 측정하기 위해 더미(dummy)를 사용한다. 더미는 사람모양을 한 마네킹과 비슷한 것으로 한 개당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충돌 테스트에 동원되는 장비 중 가장 비싼 테스트 장비 중의 하나다. 왜 더미를 사용할까? 차체가 얼마나 아작나는지 테스트 하려면 굳이 비싼 더미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탑승자의 상해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더미 안에 각종 감지장치들이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에서는 더미에 장치된 센서를 통해 여러가지 신체부위의 상해치를 조사한다. 크게 머리, 목, 가슴, 어깨, 팔, 허벅지, 다리 등 신체 각부위에 가해지는 충격량을 측정하여 그 결과를 분석한다. 테스트를 통해 얻어지는 등급(rating)은 이런 더미가 받는 충격량을 분석하여 얻는, 탑승자가 입을 수 있는 상해도를 나타내는 것이지 차체가 많이 찌그러지고 덜 찌그러지고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NCAP 규정에 의한 테스트는 미국에서는 고속도로보험안전연구소(Institute of Insurance for Highway Safety)에서 치러지며 유럽에서는 몇 개의 국가별 교통관련기관 및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What Car, 그리고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여 치른다. 일본과 호주에서도 같은 규정으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기관이 있다. NCAP 규정 외에도 미국 교통국(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서 치르는 시속 35마일 정면충돌 테스트 등 국가나 기관별로 테스트 방법이나 기준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같은 차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라도 기준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국제적으로 충돌테스트의 기준을 통일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한 방법으로 제안되어 실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NCAP이다. 때문에 기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NCAP 테스트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라고 보고 있다.
참고로, 충돌테스트는 위와 같은 고속충돌시 탑승자의 안전도를 측정하는 것 외에도, 시속 5마일(8km)의 저속으로 충돌했을 때의 차량의 손상정도와 수리비를 측정하는 테스트, 보행자와 차량이 충돌했을 때 보행자의 부상정도를 측정하는 테스트 등이 치러지며, 최근에는 차량에 탑승한 어린이의 안전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도 치러지고 있다.
- 자동차 전문가 기자 메탈헤드 ( lightblue@iname.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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