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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빈 추천0 비추천0






1998.9.14.월

딴지 문화부기자 필명/강승빈 (본명/유영욱)



요즘 환타지 소설이 유행이다. 가상의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변화무쌍한 등장인물들이 마법과 함께 등장하는 뭐 그런 소설이다. 용도 나오고 왕자도 공주도 마법사도 나오고..

본지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환타지 소설의 새 장을 열어왔던 기자가 있다. 원래 이런 건 본지가 전문이다. 이제야 환타지 소설이란 것을 접하고 신기해 하는 대중들에게 과연 환타지소설이란 어떤 것인가 이해를 돕기 위해, 본지 승빈기자의 이미 오래 전 습작을 함 실어본다.





옛날에 뚱딴지국이라는 웃기고도 서러운 이름을 가진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인구는 얼마전 1000명을 가까스로 넘어선 바보같은 나라 였다. 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나라에도 인물이 출중한 캐릭터가 있었으니 그가 장차 이 환타지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승빈이라는 영롱한 소년이었다.

어느날 그의 부모님이 여행을 떠났다.

떠난지 하루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는 부모님이 나쁜 불한당들에게 납치되어 변을 당했다고 결론짓고 원수를 갚기로 하고 길을 떠나게 된다. 참고로 그의 부모님 여행 일정은 3박 4일이었다.

그가 가진 마법은 "도라도라"라는 기초적인 마법밖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도라도라" 마법이란 마법에 걸린 상대방이 돌아버리는 극도로 유치한 마법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뚱딴지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상태여서 "도라도라" 마법은 개도 익히지 않는 아주 외로운 마법으로 소외되고 있었다. 그 외에 승빈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45cm 중길이의 검을 사용해 아주 기초적인 초식검법을 쓰는게 고작 다였다. 원래 주인공들은 초반에는 별 능력이 없어야 기대부가가치가 높다.

자 여하튼 복잡한 배경은 설명이 되었고 이제 환타지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승빈은 한참 길을 가다 보니 주위의 풍경이 상당히 추리해졌음을 느꼈다. 주위는 온통 논과 밭이었으며 퀴퀴한 냄새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발을 들어보니 이미 소똥을 세번정도는 밟은 상태였다.

그때 저 멀리서 닭과 돼지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농부가 보였다. 승빈은 그 농부에게서 대단한 악기(惡氣)를 느꼈다.

농부따위에게서 악한 기가 느껴지다니 가짢은걸...

다가가 자세히 보니 모이를 자신의 발에 한번 비빈후 던져주고 있는 상당히 파렴치한 농부였다. 모이를 먹은 가축들은 몸을 비비꼬며 그대로 즉사했다.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순간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농부에게 다가간 승빈은 용감하게 말을 걸었다.

승빈 : 이 악당!
농부 : 응?

파렴치한 농부의 당당한 반응에 승빈은 잠시 움찔 쫄았다.

승빈 : 우리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
농부 : 후..용기는 가상타만 날 이기려면 십년은 더 수련을 해야할껄!

승빈의 부모님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농부였지만 환타지 소설에 걸맞는 대사를 어설프게나마 진행시켜 나간 것이었다.

농부가 밀짚모자를 벗자 이마엔 "첫판대장" 이라고 씌여있었다. 환타지 소설만의 즐거움. 캐릭터 소개가 잠시 있겠다.

 







- 첫판 대장 농부 -

o 별 칭 : 발마왕 딴지총수
o 지 력 : 7
o 전투력 : 10
o 다리길이 : 30CM
o 필살기 : 없음
o 치사기 : 발냄새 공격. 피해영역 엄청남
o 무 기 : 낫,굉이,빗자루,삽,양말
o 기동력 : 황소,경운기



우선 악한 기를 가진 발마왕 딴지총수의 선제공격으로 싸움은 시작되었다. 발마왕이 다짜고짜 보리쌀 한줌을 발다닥에 비비더니 승빈에게 던졌다.

승빈이 날쌘 몸놀림으로 피하자 발냄새에 절은 보리쌀들이 땅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보리쌀이 떨어진 땅은 순식간에 노랗게 썩어버렸다.

승빈은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첫판대장에서부터 꿀릴 수는 없었다. 가지고 있는 중검을 꺼내 초식검법으로 발마왕에게 공격을 가했다. 둔한 발마왕은 거의 피할 능력이 없었으나 다행히 옆에 있던 굉이로 후루꾸 디펜스에 성공했다.

잠시 주춤한 발마왕이 또 한번의 치사한 공격을 가할 자세를 취했다. 이번엔 주머니속에서 작년서부터 올해까지 신어오던 양말을 한켤레 꺼내더니 공중으로 살짝 던진뒤 승빈을 향해 빗자루로 힘껏 쳤다.

날쌘 승빈이 피하지 않고 중검을 휘둘러 양말을 되려 쳐내 발마왕에게 날렸다. 양말은 우둔한 발마왕을 향해 날아갔고 입을 딱벌리고 놀라고 있던 발마왕의 입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발마왕 : 웁...

양말을 머금은 발마왕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으며 그의 몸은 순식간에 썩어버렸다. 승빈은 또 한번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훔쳐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주위에서 숨죽이고 바라보고 있던 발마왕 수하의 가축들은 일제히 나와 환호성을 질렀으며 승빈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승빈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을 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설레임과 선한 가축들을 극악무도 무식한 발마왕의 마수로부터 구해냈다는 뿌듯함에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지는 노을을 등지고 의젓하게 다시 길을 걸어갔다. 그뒤에선 각종 가축들이 나와 그를 향해손을 흔들어주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었다...

 


1편 끝.





승빈은 오로지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자 길을 계속 떠났다. 오후 한나절이라 더위에 지친 승빈은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휴식을 취하던중 저 멀리서 노파하나가 머리에 물동이를 지고 이리로 성급히 오는것이 보였다. 마침 목도 마르던 차라 승빈은 그 노파를 불러 세웠다.

승빈 : 이보게 할멈..물 한모금만 주게나.
할멈 : 안되옵니다. 이물은...
승빈 : 이런 치사한 할망구를 봤나!

성품이 너무나도 착하고 어질기 그지 없는 승빈도 불쾌지수가 높아지자 그만 고의 아닌 흥분을 하고 말았다. 그에 깜짝 놀란 노파는 차차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머리에 인 물동이속의 물은 보통물이 아닌 신성한 꾸로찌연못에서 떠온 성수로써 이 물에 목욕을 하면 10년은 젊어진다는 전설의 물이었다. 이 마을에 포악한 부자가 하나 있는데 매일 이물로 목욕을 하고 하녀들을 밤마다 농간한다는 것이었다.

그 노파역시 그 부자의 하녀였지만 밤엔 부자와는 볼일이 전혀없어 이렇게 물을 떠오는일을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듣고보니 그 부자도 부모님의 원수패거리인 불한당이 틀림없을것으로 보아 승빈은 그 노파를 따라가 부자를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소설은 환타지 소설. 비록 지나가는 노파지만 캐릭터 소개 는 빠뜨릴수가 없다. 캐릭터 소개!








- 노파 -

o 본 명 : LA쉑쉬특파원
o 지 력 : 80
o 전투력 : 5
o 직 업 : 밤에만 한가한 하녀
o 필살기 : 나이
o 무 기 : 히스테리
o 시집가고 싶은 욕망 : 101
o 시집갈수 있는 가능성 : 1


(쩝.. LA섹쉬특파원 미안. 꾸벅. 소설은 완성되야 한다. )

노파를 따라 마을로 내려간 승빈은 조심스럽게 부잣집의 담넘어로 정황을 살피고 있었다. 노파가 시집가고 싶은 표정으로 성수를 다라이에 따르자 뻔치좋게도 부자는 마당에서 옷을 다 벗고 성수에 몸을 담구었다.

부자의 생김새는 흡사 뱀같이 사악해보였다.

저..저자식이 우리 부모님을...

승빈은 담벼락에 매달려 울분을 토했다. 그의 등뒤에 꼽혀 있는 중검도 파르르 떨려 복수의 울화통을 터트렸다. 거만한 자세로 다라이 목욕을 즐기던 부자가 계집종을 하나 불렀다.

부자 : 초록아~

이내 쪼로로 달려나온 계집종은 초록색 한복을 입은 아직 앳뗀 소녀였다. 부자가 "이리온" 하며 징그럽게 웃자 초록색의 하녀가 대범하게도 옷을 훌러덩 다 벗더니 다라이속으로 뛰쳐들어가는것이 아닌가.

놀란 승빈은 일단 조금있다가 공격하기로 결심하고 계속 지켜보기로했다.. 계집종의 몸을 보기 위한 발마왕 같은 꿉꿉한 생각에서가 아니라 죄없는 계집종이 다칠까봐였다.

차마 눈뜨곤 볼수 없는 낯뜨거운 대낮 목욕이 끝이 나자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승빈은 담벼락을 훌쩍 뛰어넘었다. 웬 잘생기고 성품좋게 생긴 검객이 마당뜰에 나타나자 부자는 깜짝놀라 알몸으로 다라이에서 나왔다.

부자 : 네놈은 뭐하는 놈이냐.
승빈 : 고추가 상당히 작구나.
부자 : 음... 당돌한 녀석이구나.
승빈 : 잔말 말고 나의 정의의 검을 받아라! 이 부모님의 원수!
부자 : 내가 아끼는 하녀를 하나 줄테니 그러지마라.
승빈 : .. 좋다.
부자 : 자 여기..
LA섹쉬 : 소녀 평생을 바쳐 서방님을...
승빈 : 생각이 바꼈다. 난 부모님의 원수를 한낱 계집과 맞바꿀수는 없다.
        널 처단하겠다!
LA섹쉬 : ...
부자 : 흐음.. 할수 없군. 하지만 후회하지 마라. 넌 아직 날 이기려면 20년은 더 수련을 해야할것 같구나. 낄낄.

으례히 나쁜놈들이 맞짱 뜨기전에 해야할 대사를 충실히 한 부자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코너. 캐릭터 소개!








- 둘째판 대장 부자 -

o 본 명 : bluesens
o 별 명 : 똥딴지
o 지 력 : 3
o 전투력 : 3
o 이마넓이 : 68제곱센치
o 필살기 : 없음
o 치사기 : 이마를 이용 햇빛을 반사시켜 상대를
혼란시킨후 공격... 하는척 하다 대부분 도망침.
o 무 기 : 이마, 슬픈유머


하필 시간대가 정오인지라 햇빛이 가장 강렬히 내려쬐일때였다. 부자는 갑자기 없는 머리를 쓸어올리더니 하늘을 향해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찌잉~"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렬한 한줄기 햇빛이 내려와 부자의 이마에 흡수되는듯 하더니 승빈을 향해 강하게 반사되었다. 너무 빠른 속도인지라 날쌘 승빈이 미처 피할새도 없이 그 빛은 승빈의 영롱한 눈을 꿰 뚫었다.

승빈 : 엇 !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된 승빈은 비틀거렸다. 그 순간이었다. 악날한 부자는 무엇인가를 소환해내기 시작했다.

저따위 녀석이 어떻게 소환마법을...

부자가 소환해낸 악당은 웬 덩치 좋은 노인이었다. 하필이면 왜 노인을 소환해냈는지 영롱소년검객 승빈은 알수 없었으나 악한 기가 느껴지는것만은 틀림없었기에 해치우기로 결심했다. 결투전 이 정체불명 노인네의 캐릭터 소개가 펼쳐지겠다.








-소환되어진 노인네-

o 본 명 : 안동헌논설우원
o 출 생 : 70년생
o 얼굴나이 : 35년생
o 지 력 : 1
o 전투력 : 19
o 체 력 : 40
o 서식지 : 경로당
o 필살기 : 얼굴
o 치사기 : 얼굴
o 무 기 : 얼굴, 지팡이
o 약 점 : 얼굴


이윽고 부자의 명령에 따라 노인네는 승빈에게 공격을 시작했다. 우선 손에 든 지팡이로 가볍게 승빈을 내려쳤다. 승빈이 잽싸게 피해 노인네의 허리를 후렸다. 보통 노인네의 약점이 허리였던걸 간파한 똑똑한 승빈의 처사였다.
하지만 치사한 노인네는 비틀거리며 쓰러지려다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버텨내었다.

좀 하는군!

내심 감탄하면서 승빈은 다음 공격자세를 취했다. 노인네라고 잠시 방심하고 있는 승빈을 향해 노인네는 자신의 얼굴을 힘껏 내밀었다. 노인네의 타고난 무기같은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본 승빈은 갑자기 온몸이 굳어 움직일수가 없었다.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노인네는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며 승빈에게 다가왔다.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때였다. 물동이 노파가 갑자기 거울을 꺼내더니 승빈을 향해 던졌다. 노파주제에 꽃모양거울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인정하기 싫고 골려 주고 싶었으나 위기 상황인지라 승빈은 얼른 받아채 다가오는 노인네를 향해 빛추었다.

성큼성큼 다가오던 노인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우뚝 서더니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소환되어진 악령이라 잠시후 그 노인네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부끄러운 소멸이었다.

순간 부자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노인네를 소환해내느라 MP를 거의 소모해버린 부자는 뜀박질조차 느려터졌다. 성큼성큼 뒤따라간 승빈의 날카로운 검에 의해 부자는 두동강이 나버렸다. 숨죽여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하인들이 모두 마당으로 뛰쳐나와 만세를 부르며 승빈을 떠받들었다.

LA쉑쉬 : 소녀 평생을 다 바쳐서방님을...
승빈 : 음...

단칼에 베어버리고 싶었으나 악기가 느껴지지 않는 무고한 노파를 해칠수는 없는 법. 게다가 오늘의 전투에서 할멈의 거울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승빈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할멈의 손을 꽉잡아 주었다.

승빈 : 내 오늘밤 그대와 있어주리다.
LA쉑쉬 : 할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할멈의 방에서 나오는 승빈의 몰골은 처참하다 못해 거의 시체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삐쩍 골아버린 영롱소년검객 승빈은 비틀거리며 그 마을을 떠나왔다. 밤새 할멈의 쌓인 불만을 온몸으로 봉사하며 풀어준탓에 HP가 반이상 소모 되었지만 승빈은 부모님의 복수를 미룰수는 없었다. 그의 뒷모습은 비틀거리는 대나무와도 같았지만 늠름한 기상은 오히려 점점 커져가는듯 했다.

한편, 새벽사이 승빈이 떠났다는걸 알면서도 잡지 않았던 노파는 흐느끼며 자는척 하고 있었다. 다만 언젠가는 다시 자기를 찾아줄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로맨틱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다.

멀리 동이 트고 있었다.

 

2편 끝.






승빈은 또다시 숲에서 잠이 들었다. 적당한 거처가 없는 승빈의 고락은 계속 되었지만 늠름하기 그지없는 승빈의 부모님을 향한 끓는 복수심만은 더더욱 불타오르고 있었다.

"일어나셨어요?"
"응"
"식사하셔야죠."
"그래야.. 엇 넌 누구!"

깨어보니 승빈의 눈앞엔 웬 날개달린 계집하나가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수호천사 : 처음뵈어요. 전 이제부터 승빈님의 수호천사의 임무를 맡은 NY특파수호천사라고 해요. (징글)

승빈 : 마.. 말도 안돼! 난 소환마법같은건 할줄 모르는데..

수호천사 : 수호천사란 소환이란 것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것이어요. 오로지 주인님의 몸을 지키는 단한가지의 임무를 띈채 자생한 신의 일종이지요.

승빈 : 수호천사인 것이 가슴이 너무 작아! (칼을 뽑으며)

수호천사 : 절 죽이면 큰 화를 입게 되요. 수호천사란 본래 주인의 몸을 빌어 자생하는법. 고로 주인님과 한몸인것이 저여요. 그러니 저를 죽이면 주인님은 결국 HP가 급격히 소모되어 김핸철이와 같은 폐륜아가 되어 쪽팔려 죽고 만답니다.

승빈 : 그.. 그런..
수호천사 : 그러니 이제부터 전 승빈님의 뒤를 그림자같이 따라다니게 된답니다. 호홋~ 자 식사하셔요.(징글)
승빈 : 이..이것은..
수호천사 : 주인님을 위해 아침에 숲에서 잡은 낙타여요.
승빈 : 숲에 낙타가 어딨어!
수호천사 : 꺄악
승빈 : 음?...

어리둥절해 있는 승빈의 앞엔 수호천사의 캐릭터 소개가 펼쳐졌다.







-NY특파 수호찬사의 캐릭터 소개!-

o 본 명 : NY특파원
o 외 모 : 전원주
o 지 력 : 91
o 전투력 : 1
o M.P : 99
o 가슴 : -800
o 성 격 : 발랄징글맞음. 앙증씁쓸맞음.
o 좋아하는색 : 흑색


 

캐릭터 소개로만 봐서는 마귀나 다름이 없었다. 승빈은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흑.

승빈 :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돼! 수호천사 주제에 이마에 주름살이 져 있다니..
수호천사 : 후...다 늙은이 탓이려니 하고..

수호천사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경연수호천사는 겨드랑이 사이에 난
날개 밑엔 검은색의 겨드랑이털까지 나있어 흉측감마저 들게하였다.

승빈 : 너 날순 있어?
수호천사 : 날다뇨..
승빈 : 씨바.

승빈은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뻔한 수호천사가 생겨 부모님의 원수를 갚는데 차질이 생길까 두려웠다.

승빈 : 가자

수호천사라니 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건방진 단도하나가 승빈을 향해 세차게 날아왔다. 날렵하게 피하자 단도는 무안해하며 나무에 꼽혀버렸다.

승빈 : 누구냐!

승빈은 단도를 뽑아서 자세히 보았다. 칼날에는 "안서"이라는 독약이 묻어 있었다.

승빈 : 이..이런 끔찍한 독을 가지고 있는 자는....

"안서"라는 독은 남자에게만 유효한 독으로써 그독이 전신이 퍼지게 되면
고추가 서지 않는 끔찍한 독이었다. NY특파수호천사가 가장 경멸하는 독이기도 했다.

산적 : 훗...새앙쥐같은 녀석, 잘도 피했구나!
승빈 : 아니 넌....
산적 : 난 이 산의 주인인 산적이다! 가진것을 모조리 내놓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것이다!
승빈 : 진정해라. 여기 여자를 너에게 주겠다.

산적 : 오옷.. 어디!
수호천사 : (물끄럼)
산적 : 둘다 죽여버리겠다!
수호천사 : 음...

산적은 뒷꿈치에서 손도끼하나를 꺼내더니 승빈을 향해 던졌다. 도끼는 승빈을 향해 무섭게 날아오고 있었다. 순간 도끼가 허공에서 멈추더니 캐릭터 소개 마분지가 화면을 가렸다. 하하 유치한 전개군.







-산적의 캐릭터 소개-

o 본 명 : 독일특파원
o 외 모 : 영구
o 지 력 : 루트 1
o 전투력 : 29
o 필살기 : 조차없음
o 목 욕 : 하지않음


본 소설에 등장한 악당중 가장 심플하고 추잡한 캐릭터였다. 캐릭터 소개화면이 접어지자 날아오던 도끼가 방향을 잃고 딴곳으로 날아가버렸다. 하하 멋진 전개군. 아직 레벨이 성숙한 단계에 오르지 못한 승빈은 모처럼 전투력이 29나 되는 상대를 맞아 힘겹게 대결을 겨루었다. 서로 치고 맞고 하기를 수백번 반복하였다.

서로 지칠대로 지친 두명은 잠시 땅에 쓰러져 거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때였다. 경연수호천사가 승빈에게 다가오더니 마법을 거는것이었다.

수호천사 : 꺄악!
승빈 : 음?

회복마법이었다. 회복마법중 가장 어설픈 마법이었지만 승빈은 HP가 급격히 상승되는것을 일순간에 느꼈다. 갑자기 온몸이 붕뜨는것같이 가뿐해졌고 바위라도 부셔버릴듯한 힘이 샘솟는것 같고 계집 50명과도 한꺼번에 잘수 있을것같은 정력이 불같이 치솟았다.

늙은수호천사주제에 제법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일단 앞뒤 잴것없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승빈은 지쳐있는 산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산적 : 흑.

피할 HP 조차 남아있지 않은 산적의 일방적인 패배였다. 살 60여점이 떨어져 나가자 겨우 80kg이된 산적은 무릎을 꿇고 울었다.승빈 : 앞으로 다신 이런짓을 하지마라. 너도 개과천선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착한 사람이 되어라! 하며 승빈은 검을 휘둘러 목을 내리쳤다.

산적 : 개과천선 하라며 내목을 치는것은 도대체 무슨...
승빈 : 부디 내 말을 듣고 착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후...

하며 승빈은 아직도 숨이 약간 붙어 있는 산적의 심장을 향해 검을
깊숙이 찔러박았다.

산적 : 도..도대체..

승빈은 뒤를 돌아다봤다. 늙은 NY특파수호천사가 방긋이 웃고 있었다. 징그러웠다. 하지만 의외의 도움을 준 경연수호천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지내면서 어쩌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승빈은 NY특파천사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그들위엔 따뜻한 햇살이...얼굴을 찌푸린채 외면하고 있었다...

3편 끝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만하면 진정한 환타지 소설이란 어떤 것인지 감이 잡혔을 줄 믿는다. 21세기 명랑사회를 졸라 향하여.. 



 


- 딴지 문화부기자 필명/강승빈 (본명/유영욱) ( Seungbin@hite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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