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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31.월

딴지 객원경제주필 석진욱



유감스럽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객관적 이유들...러시아 사태에 의한 먼저 내외 금리차의 확대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신규 외화 차입의 중단은 한국의 외환보유고 확충을 어렵게 만들고 심지어 대규모의 외화유출 가능성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은 부차적 이유입니다. 한국은 지난 97년 7월 처럼 또 다시 국제 금융권의 분노를 사고 말았습니다.

바로 기아처리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하는 한국 주식시황에 관한 뉴스는 비록 제목이 러시아 사태로 한국증시 3일간 주가하락 이지만..그 내용은 온통 "기아 처리 부분"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외국 언론의 보도에서 한국의 주식시황에 관한 내용은 주로 한전과 포철의 주가가 어떻게 변했다...는 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런데. 블룸버그 통신은 한전과 기아의 주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는 무슨 이야기인가...현재 850원선인 기아 주식을 가지고 어떻게 5000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 낼 수 있느냐..는 의미입니다. (감자를 통해 5000원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항변은 사태를 잘못 파악하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예외적으로 한겨레 신문의 보도내용을 먼저 보도 했는데 좀 전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겨레 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기아는 2차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9월 1일에 삼성이 기아입찰에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될 것이다..라는 상반된 보도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가 Key Point)

97년 10월 중순...로이터 통신의 기사 하나가 한국을 급박한 외환위기 속으로 몰아 넣었다는 것을 상기할 때 매우 의미심장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당시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가용 외환 보유고가 88억달러 상당이다..라는 보도 였습니다, (후일이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로이터 Risk Information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경제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신사입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일종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많은 투자가들이 로이터의 보도내용의 신뢰가 일정부문 무너지면서 블룸버그의 지위가 더욱 격상 되었음을 상기하여야 합니다.

이번 러시아 사태로 대부분의 국가가 계속적으로 주가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러시아 사태에 대해 대만과 비슷한 주가하락폭을 기록한 한국이 블룸버그 통신의 Top News거리로 한국의 주가하락이 기사화 되었다는 것은 그냥 지나치기에 매우 의미심장한 일로 받아들여 집니다.

(반면 대만주가에 관한 내용은 정부개입에 힘입어 첨단산업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였다는 내용이네요...실제로는 러시아 사태로 한국과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 딴지 객원경제주필 석진욱 (seokjeff@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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