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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31.월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딴지갱제부 제1호 수습기자, 욕재이 용



이대로라면 헌대자동차는 결국 맛이 갈 것이다.

내리 몇 달을 끌던 정리해고 문제가 사이다랑 콜라랑 바카스랑 섞어 놓은 음료수 하나 만들어놓고 결론났다.

마침내 노사가 합의를 마치고 "아줌마!! 여기 났어요"를 외쳤을 때 겜비가 이거 저거 합쳐 1조원이 넘는다는 야그에 온국민이 학을 띠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곤 속으로 외쳤다. 쓰펄... 짜장면 좀 작작시켜 처먹지...

그저 월급 받아 한달 한달을 연명해가는 본 기자같은 샐러리 맹꽁이들은 직장이 전부다. 따라서 암에푸로 인한 정리해고 바람은 차갑기만 하고 어찌보면 헌대자동차의 협상결과에 한편으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한다.

"울 회사도 정리해고 하는데 헌대넘들땜에 좀 나아지겄지..." 하면서 말이다. 그치만 그래선 안된다. 눈까리 말똥말똥하게 뜨고 어른들 바라보는 얼라들을 생각해서도 이렇게 물에 물 탄듯한 정리해고는 안된다. 우리에게 독이 될 뿐이다.

헌대 같은데야 워낙 요란뻑쩍하게 갖은 지랄하며 노사협상을 하고 갖은 사이비 언론들이 장단을 맞추어 온 국민이 정리해고하는 줄 알지만 삼승같이 교활한데는 소리없이 정리해고해서 하는지 안하는지도 잘 모른다. (여기서 본기자는 기업비밀 한가지를 폭로한다. 소리없는 차 레간자의 정체를... 요거 데오자동차에서 맹그는거 아이다. 삼승에서 OEM으로 만들어 데오에 납품하는기다. 소리없는거... 삼승에서 특허낸기다 )

여하튼 지금은 개도 소도 다 정리해고하는 세상이다 이거다. 기업이 장사 안되면 정리해고 하는거 당연하다. 노조에서 기업의 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낮다는 건 하는 말은 사실이나 사람 안자르면 다른 비용도 안 줄어든다는게 문제다.

비용 줄이는게 코 앞에 닥친 과제인 기업은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팍팍 자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작금의 문제는 사람 팍팍 자르는게 결국은 자기 무덤 판다는 거라는걸 자르는 넘도 잘리는 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20% 정리해고하면 20% 이상으로 생산성이 저하된다. 작금의 정리해고는 죽어가는 넘 생명 며칠 더 연장하는 효과 밖엔 없다.


기업이 살고 샐러리맹꽁이들이 사는 방법은 한가지다.

더욱더 팍팍 잘라야 한다. 모라고? 조까는 소리하고 있다고...

아이다. 조까는 소리가 절대 아이다. 20% 잘라서 유지될 수 있는 기업은 40%, 50% 잘라야 한다. 그리고나서 20%, 30%는 다시 충원해야 한다. 왜이래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가는 지금부터 5분간 조짭고 반성해 보면 안다 (정말 죄송하지만 여성분은 제외...)

울나라 젤 조가튼거 중의 하나가 배타성이다. 이거 노동시장에서도 예외아이다. 노동시장의 경직성... 울나라만큼 심한데 드물다.  샐러리맹꽁이들은 알리라.

울나라 기업 함 들어가면 만고 땡이었다. 별다른 과오없음 조직에 기여하든 말든 민폐만 안끼치면 기냥 GO GO였다. (주위 함 살펴봐라. 고스톱칠 때 대책없이 GO하는 넘 전부 샐러리맹꽁이다.)

그래서 그나마 똘똘한 넘들 다 헌대니 삼승이니 데오니 엘쥐니 하는 이름 빵빵한데 들어갔다. 잘난 조직의 못난 넘이 못난 조직의 잘난 넘보다 훨 장가가기 쉬운게 현실이다.

어렵더라도 함 들어가면 졸라 일 열심히 한다고 승진하는 거 아이다. 그런 넘도 있지만 그거 쉬운 일 아이다. 그거 인간관계 돈독히 하면서 글마 참 인간이 되때이하는 소리 듣는게 장수의 지름길이었다. 이런 조직이 생산성있다면 그거 내시가 딸딸이 칠 일이다.

정리해고 제대로 될려면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햇빛 쨍쨍한 날 이불 탈탈 털듯이 필요이상으로 짤라버리고 새로 충원해서 신선한 피를 충원해야 한다.

그러면서 능력과 무관하게 형성된 조직내의 포지션을 재조정해야 한다. 능력없는 과장은 짤라서 딴회사 주임으로 가게하는게 장기적으로 나라와 글마를 위해서 좋은 일 하는거다. 지금 고용시장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지 아무리 잘난 샐러리맹꽁이도 제대로 된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거다.

정부에서는 기업이 정리해고 하는 조건 중의 하나로 정리해고회피노력을 들고 있는데 신규채용은 정리해고회피노력은 안하는거로 간주된다.

따라서 기존 직원 짜르고나서 능력있고 싼 넘 채용하는거 불가능하다. 채용하더라도 짜른 넘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이래가지고야 기업이고 좆이고 갱쟁력 갖출 수가 없다. 기냥 서서히 망해가는 수 밖에 없다.

혹자는 말한다. 정리해고 줄이고 임금삭감으로 고통을 분담하자고. 그거 이자 연체하는거랑 똑같다. 결국은 파산하게 되는거다.

필요이상으로 짤라야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임금을 현실화하자는거다. 졸라 일 잘하는 넘이랑 졸라 노는 넘이랑 비슷한 월급받아야 된다는 거 말이 안된다. 돈이 좋은 넘은 졸라 일하고 졸라 노는거 좋아하는 넘은 돈 조금 받는게 정상이다. 개도 소도 할거없이 평준화된 임금구조가 모두가 적당히 일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하는거 비해 많이 받는 넘 다 잘라서 하는거 만큼 주는데 취직하도록 해야한다. 이러기 위해선 노동시장의 유연성, 다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갓 잡아온 생선처럼 싱싱하고 의욕에 찬 젊은이들이 그저 눈치만 보는 노땅들에 의해 취업기회가 박탈되는 현실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본 기자를 포함한 노땅 샐러리맹꽁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하는거만큼 받자.

그리고 정부와 기업도 명심해야한다. 적게 짜르는게 최선이 아니라 능력있는 넘 그 능력 발휘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주라. 모두가 서서히 망하느냐 아니면 지 취향대로 돈 존넘 돈벌고 노는거 존넘 놀 수있도록 해주는냐는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있다.


본기자도 샐러리 멩꽁이지만 무수히 날아오는 돌멩이에 줘 터져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 노땅 샐러리맹꽁이인 모창투사 아날리스트 겸
딴지갱제부 제1호 수습기자, 욕재이 용
(young@lee.ma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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