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8.31.월
"넓은 자연을 가만히 들어보렴.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단다." 그렇다. 인간은 자연과 그 속의 온갖 생물, 동물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집은 경상도 살골짜기에서 목장을 하고 있다. 목장주이신 아부지는 동물을 무척 좋아하시어 가축 외에도 여러 종류의 동물을 기르셨고, 걔중 가장 오래 길러온 것이 원숭이다. 현재 우리집에는 두 마리의 원숭이가 있다. 쭈쭈와 똘똘이. - 쭈쭈는 신장 55CM(팔내리고 꾸부정 할때), 몸무게 모름, 나이 한 5살(사람으로 치면 50대)의 늙은 원숭이로 포악하기 이를데 없는 더러븐 쉐이다. 비록 늙었다고 하나 아직도 날 보면 죽일듯이 무섭게 달려드는 성질 졸라 더러븐 쉐이. 그나마 철창 안에 있어 그렇지 안그럼 지금 나 이 글 몬쓴다. 이런 판이니 몸무게를 어케 재겠는가. 한마디로 狂숭이다. - 똘똘이는 신장 30CM(역시 꾸부정 시), 몸무게 가벼움(한손으로 히떡), 나이는 한 2살(사람으로 치면 자지 불끈거리는 20대)의 젊은 넘으로 사람을 가리면서 때로는 알랑방구도 끼고 때로는 으르렁 대기도 하는데, 혼자 으르렁거리고 지랄할때도 동그란 구멍 뚫린 물체를 갖다대기만하믄 허거덕 놀라 자빠지는 약간 희귀한 종류의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문제있는 넘이다. 지가 매일 차고 있는 목도리의 구멍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목도리 함 툭 쳐주면 그 구멍에 놀라 발발기며 몸사리는 희한한 병이다. 아마도 후천적 구멍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듯하다. 그래도 이넘은 귀여운 맛이 있다.
狂숭이 쭈쭈는 앞서 설명했듯이 포악하기 이를데 없는 쉐이로 일찍이 마누라 열라 패기로 유명하였다. 밥 주면 마누라 뇬 밥 먹는다고 못 먹게 하려고 패고, 아무리 많이 주고 지가 배불러도 마누라 밥 먹는 꼴을 못보는 그런 나쁜 쉐이였다. 그때 쭈쭈의 마누라가 나에게서 밥을 쏜살같이 받아 쭈쭈의 사정거리를 필사적으로 벗어나, 때로는 삼십육계 뛰면서 먹는 그런 모습이 요즘도 눈 앞에 선하다. 물론 밥 주는 사람도 쭈쭈의 경계를 흐트리고 때로는 싸워가면서 슬쩍 그 마누라에게 주는 솔로몬 왕의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했다. 한마디로 원숭이 밥 주기 조또 더럽게 힘들었다. 씨바. 그 쉐이는 임신이 뭔지도 모리는 후레자슥같은 넘이었다. 임신중인 마누라는 여전히 밥 먹을라치면 열라 맞아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누라는 갖은 고생 끝에 새끼를 낳았다. 동물원 가봐서 알겠지만 원숭이 새끼는 애미 가슴에 매달려 젖을 빤다. 폭력가장 쭈쭈의 매를 피하며 고뇬과 그 새끼는 같이 뛰고 달렸다. 비폭력과 자유, 평화를 갈망하며... 그러나 앞서 예고했듯이 불행은 결국 다가왔다. 쭈쭈 그 쉐이 마누라한테도 밥 안 나눠주는데 지 새끼는 말해 뭐하나. 일정시간 지나면 애미의 젖은 떨어진다. 그때부터 새끼들은 사람이 주는 밥을 먹어야 산다. 그러나... 쭈쭈 그 狂숭이가 설치는데 어케 밥을 먹겠나. 애미 역시 지 밥 먹기 바쁜 한자리 아이큐 원숭이였고... 그 때 우리 주인들이 신경 썼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몬했다. 후회한다. 이름도 짓지 못한 그 새끼는 결국 배고픔에 지쳐, 애꿎게도 우유 안 나오는 젖만 빨다가 팔다리에 힘이 풀려 위에서 떨어졌다. 아마도 애미가 새끼를 달고 쭈쭈 나쁜 쉐이를 피해 철창우리의 위쪽에 있었을때 봉변을 당했나 보다. 뇌진탕 및 전치 10주. 우리에서 꺼내어 극진히 보살폈으나 결국 죽었다. 그리고 곧 다가온 겨울. 다음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는 병자 똘똘이의 얘기로 넘어가자. 똘똘이는 아주 어릴 적에 암수 한쌍으로 왔다. 주먹만한 두뇬넘들은 무척이나 순했는데, 요넘들 사이는 쭈쭈의 경우와 완전히 정반대였다. 똘똘이가 괴롭힌게 아니라 허구헌날 괴롭힘을 당했다. 멀로 괴롭혔냐고? 기냥 잡아땡겼다. 시도때도 엄씨. 퉁퉁 부어오를때까지. 뭐를? 바로... 똘똘이의 고추를... 이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린다. 그 공포를. 혹시 다 크기도 전에 고자가 되버릴까봐 격리시키기도 했다. 아마도 이때쯤 똘똘이의 후천적구멍공포증이 생겼을 것이다. 똘똘이.. 줄기차게 당했다. 혹시 단소증에 괴로워하는 남자독자들 있음 암원숭이 함 키워보시라.. 효과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렇게 우습고 행복한 어느덧...겨울이 왔다. 우리집 원숭이 암넘들의 운명은 비슷했다. 똘똘이 짝... 얼어죽었다. 겨울이 밉다. 썅.. 그리고 똘똘이 지금 혼자다. 실컷 당하기만 하고 이제 좀 커서 기 좀 펴볼라고 하니 짝이 가버렸다. 물론 주인 잘못이 크다. 반성한다. 그 뒤로 암에프 터져서 돈이 없어 암놈 새로 들이 형편이 안되서 똘똘이 벌써 일년 넘게 혼자다. 혈기왕성한 나이에...불쌍하다. 그러나...그래서 보이는 이놈의 천인공노할 행태가 가관인데... 사람도 원숭이과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이넘은 우리집에 온 여자손님들이 신기하고 귀엽다고 다가가면 졸라 흥분한다. 여자라고.(미성년자들때메 자세한 묘사는 피한다.) 그러나, 웃기는 건 여자를 가린다는 것이다. 어떤 여자한테는 엄청 흥분하고 왠 여자한테는 콧방귀도 안 꾼다. 귀엽다고 다가간 여자들(아줌마 포함) 몇이 얼굴 발그레 웃으면서 당황하는 거 가끔 보았다. 똘똘이 이놈 웃기고 불쌍한 놈이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경제 펴야한다. 암에프 조기졸업해야 한다. 씨바.. 불쌍한 똘똘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돈이 있어야 짝을 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소중하다. 한번 생긴 여자, 잘 간수하자. 소 잃고, 아니 여자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한번 가면 끝장이다. 요즘 같은 암에프 시대에... 쭈쭈의 고독한 말년을 보라.
- 엽기사회부 수습기자 임병권 ( bklim@lgad.lg.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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