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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추천0 비추천0






1998.8.31.월

한의학부 전문위원 홍길동



요즘 복지부 하는 짓을 보면 마빡 피도 안마른 아쉐이들한테 비아그라 쥐어준 것마냥 불안하다. 보건복지부가 해야할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최근(8월 25일) 복지부 산하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중유통 한약재에서 표백제 및 중금속 검출 - 갈근등 6종 한약재에서 표백제가 최고 1,034ppm이나...]라는 제목으로 엄청난 발표를 하였다.

금년 4월 부터 8월까지 한약재 판매업소 ( 한약방, 약업사, 생약업소, 약국, 제약회사, 양행 )에서 17종 52개 품목을 수거, 검사한 결과 총 7종 32개 품목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 결과로서 [유해 한약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토록 시,도에 지시하였으며, 표백제를 인위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있는 우성양행 및 동명약업사 등 12개 한약재 규격화 제조 또는 포장업소를 검찰,경찰에 고발토록 하였다고 자랑스럽게 까발겼다.

얼핏 들으면 식약청이 대단한 작업을 통해 국민건강을 지킨 파수꾼역할을 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홍길동기자가 지난 수년간 복지부행태를 지켜본 결과로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우선 그 한약방, 약업사 , 생약업소, 약국, 제약회사, 양행 등의 업소는 당연히 식약청 관리감독하에 있는 업소들이다.

그러므로 이미 전국에 깔려있는 약을 수거하여 조사하기 보담은 포장하기 전에 이미 철저한 검사를 시행하여 단 1ppm의 독극물이라도 우리 서민의 몸에 축적되지 않도록하는 섬세한 보건써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 기자의 견해이다.

왜냐하면, 이번 조사품목은 밀수품도 아니고, 바닥에서 유통되는 밀거래품도 아닌 정부허가를 받은 업소에서 검자 도장을 콱~~찍어서 내보낸 한약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봐라. 우리 서민입장에선 깨끗한 포장지에 정부인가 도장을 콱~~ 찍은 한약재를 보면 믿고 사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사후 딸딸이라는 말이 있다. 죽은 넘 자지 잡고 아무리 비벼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민초들은 정부에서 인가한 회사라는 거 하나 믿고 게다가 검자 도장의 공신력 하나 믿고 한약을 사먹었는데, 거기에 독성물질이 최고 1,034 ppm이나 검출되었다니 아연실색, 기절초풍, 혼미몽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뱃속으로 들어가 몸속 깊이 축적되어있는 중금속 등 독극물을 즉시 똥꼬밖으로 털어내달라!!!!!!


또 주목할 것은 독극물 검출 시기와 발표시기의 현저한 시간적 차이라 할 것이다. 식약청에선 약재 독극물 함유여부검사를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했다고한다. 추측컨데 4월달에 발견된 독극물 약재가 있었을거고, 5월,6월,7월에도 아마 발견된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사미식 폭탄선언식 발표보다는 즉시 독극물 한약재를 전량수거폐기하고, 바로 관리책임자를 고발,구속케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진정으로 똥꼬 션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혹시 복지부는 독극물에 노출된 서민들을 한낱 마루타 정도로 여기지 않았는지 싶다.

만약 이런 넘들이 있다면, 정말 건데기가 나오더라도 20세기 최후의 무기. 메가똥침을 숫돌에 갈아 깊숙히 찔러드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앞서 말한 몇 종의 업체(약업사,한약방,양행,제약회사, 생약업체,약국 등)인데, 이 업체들은 누가 봐도 공신력으로 똘똘 뭉친 업체들이다.   공신력을 앞세우고 서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농약이나 표백제를 한약재에 뿌려대는 몰지각한 행위를 자행한 이 사람들은 즉시 면허증이나 업소개설 허가증을 반납받고, 다시는 건강의 파수꾼이라는 입에발린 소리를 못하게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독극물 실험용 마루타가 된 불쌍한 우리 국민의 가슴을 적셔줄 어떤 해결책은 없을까?

본 딴지기자 홍길동은 대책도 없이 떠드는 철딱서니 없는 잉간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추후 절대 이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 기자는 담과같이 강력히 주장한다.

첫째, 현행 한약 규격화 기준을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콩나물의 경우에서 보듯이 깨끗하고 보기에만 좋은 것을 찾다보면 생산농가에서 당연히 농약을 칠수 밖에 없다. 또 가공업소에서 표백제를 칠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농협에서 한약재 생산농가로 부터 한약재를 수거할때, 깨끗한거를 1등품으로 삼는 관행을 고쳐달라.

콩나물의 경우처럼 한약도 그대로 적용하면된다. 역설적이지만 조금 벌레먹은 한약재를 1등품으로 삼아라!! 빛깔과, 향기 등 옛부터 내려오는 조상님들의 어떤 약재분류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크고 굵은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냐야 한다. 자지야 크고 굵은 것이 상등품이지만, 작아도 맵고 시고 달고 향긋한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품질의 약재가 약효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즉시 그런 기준을 우선으로한 규격화기준으로 약재감별을 실시하라.

둘째, 식약청 담당부서에 비전문가가 일색이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초래했다는 지적이 있다. 즉시 전문가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민초시민을 상대로 독극물복용을 4개월동안이나 방치한 해당부서 공무원을 즉시 해임하라. 그리고 정말 국민들이 안심하고 건강을 떠맡길 책임감있는 공무원, 게다가 한약의 특성을 정말 잘 아는 공무원으로 즉각 교체시켜야 한다.

셋째, 난마처럼 얽혀있는 한약유통을 바로잡을 전담 유통공사를 설립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것이다. 자연에서 재배 또는 채취한 한약재는 조금만 방심하면 변형,변색, 변질될 우려가 많은 상품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전문유통공사가 전량 수거,매입,배급시켜야 안심하고 맡길수 있다. 즉 인삼을 전담하는 전매청처럼 한약을 전량 수거,분류,포장,배급하는 전담유통공사가 시급히 요구된다.

국민의 밥상에 올라가는 식품과 고통을 이겨내는 의약품을 전담하는 식품의약청의 행태를 바라보면 정말 선진국이 되기 참 어련 나라에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발 하나라도 바르게 국민을 위해 써비스를 펼쳐줬으면 좋겠다.

제발 우리 서민들 잘 먹고 잘 싸게 좀 해주라...
누가 돈 달래냐. 우째 그것도 못하냐 엉~ 





- 한의학부 전문위원 홍길동 ( sparkle@ppp.kornet21.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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