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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17.월

도규니 특종전문기자



 사오정 삼형제가 중국집에 갔다..

첫째 사오정 : 난 짜장면...

둘째 사오정 : 그럼 나는 짜장면...

세째 사오정 : 어.. 어쩌지.. 난 짜장면인데... 아저씨~ 짬뽕 셋~

어느날 사오정이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 나가게되었다..
사회자 이상벽이 하는말.. " 어느분을 찾으시겠습니까 ? "
그러자 사오정 흐뭇하게 웃으며 하는말...

"네, 4만원 벌어왔습니다...


다소 썰렁하긴 하지만, 말귀 어둡고, 엉뚱한 소리 잘 하는 사람을 일컫는 사오정 시리즈가 전국 유모계를 휩쓸고 있다.

과거 최불암 시리즈, 참새 시리즈를 양적인 면에서 압도하며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오는 사오정시리즈는 모 방송국의 손오공만화에서 나오는 귀가 없어 말귀 어두운 사오정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정계에는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지 특별취재팀의 집중탐문 조사에 따르면, 사오정의 모델은 실존인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계속된 취재를 통해 실존 사오정들은 국내에 넓게 퍼져 암약하고 있으며, 특히 사람들 사이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오던 전설의 사오정파의 거두가 국내에 실재함을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이제 국내최초로 대한민국의 실존 사오정들의 계보와 사오정파 거두의 정체를 밝혀보고자 한다.









사오정은 위와 같은 식의 대사를 주로 한다.








 와떠벌려씨요(YWCA) 의 테트리스 안다리 걸기...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는 일정 연령층의 기혼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대뽀성과 저돌성을 겸비한 파워를 상징하는 단어다. 이들의 가공할 위력은 버스나 지하철의 좌석잡기 경쟁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보디첵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무서운 아줌마들의 조직으로 알려진 와떠벌려씨에가 국내 사오정파의 맥을 잇는 주요 계보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이 사오정임을 극명히 드러낸 사건을 살펴보자.

올해 초 와떠 아줌마들은 알라들뿐 아니라 근무시간 중 상사가 스트레스를 줄때 심신안정을 위해 하기 딱 좋은 훌륭한 컴퓨터게임인 테트리스가 성행위를 연상하는 저속한 게임이므로 지구상에서 추방해야 된다는 해괴한 주장을 들고 나왔었다. 테트리스게임에서 긴 막대기를 빈 공간에 맞춰 넣은 것이 성행위를 연상하여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한다.

가히 사오정 계보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업적이다. 이들 아줌마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알라의 영양간식 죠리퐁도 성기를 연상시키는 불순한 과자이므로 제조금지를 요구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본 기자는 와떠벌려씨에의 영문이니셜인 Y랑 W도 여성의 성기와 가슴을 연상케 하는 저속한 글자이므로 와떠벌려씨에도 해체해야 겠다는 주장은 왜 안나오지 궁금하다. 하여간, 이 사건은 와떠벌려씨요가 사오정파의 정통 계보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일이었다.





 교원총연합회의 <여고괴담> 뒷다리 잡기

교총에서는 영화 <여고괴담>의 내용이 교권침해이며 교사들의 비하한다는 이유로 상영중지해야 한다는 고발, 고소를 접수시켰다. 이러한 교총의 행동은 이전 그들의 사오정다운 행태로 볼때 모 특이한 일도 아니다.

일찌기 교총은 <전교조는 뻘개이집단이므로 함께 교단에 설수 엄따>거나 <이번 대통령은 죽어따 깨도 누구누구가 해야 된다>는 씨알도 안 맥히는 엉뚱한 발언을 일삼은  화려한 경력이 있으며, 교육개혁을 위한 교사와 교원단체의의 반성과 혁신 요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사오정다운 면모를 과시해 왔었다.

본지 기자가 볼 때 여고괴담은 납량 괴기물이 아니라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다큐멘타리라고 본다. 이러한 영화를 보고 교육 현실에 대한 반성을 하던지 아님 왜 이런 영화가 애들힌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인기가 있는지 그 분석을 해서 교육여건 개선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대신, " 조또.. 저 영화는 교사비하며 교권침해야 ! " 라면서 무방비상태에서 똥침 맞은 듯 괴성을 질러대고 있는 교총의 슬립스틱 코미디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사오정이 떠오른다.

그들이 사오정 계보가 아니라면 이 영화를 교권침해라는 이런 비현실적이고 무지몽매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사오정파의 巨頭..

기자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고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았던 사오정파 계보의 보스에 대해 집중탐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오정파 보스의 실존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본 기자가 사오정파 보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지난 신문들을 검색하던 중 눈길을 끄는 사건을 발견했다.

1997년 기명사미 데통령의 청와대 연두기자회견..

<선진국에는 노동쟁의가 엄따.. 울 노동자는 얘네들을 본 받아야한다꼬 본다..> (프랑스의 노동자 총파업이 불과 1달전 일이었음..) <북한 전투기 20대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했다고 한다..>(뱅기가 무신 다이어트한 참샌가..)

이 사건으로 김핸철의 국정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연두기자회견은 폭소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비로소 사오정파 계보 巨頭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그는 92년 대선 당시 관훈토론회에서 핵우산에 대한 질문에 핵발전소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황당한 대답으로 최초로 사오정파 대가의 면모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 야그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조용히 잠수했으며, 일찌기 그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을 때 자기가 기수인데 왜 깃발을 안주는가며 신경질을 냈다는 사건도 있었으나 미확인되었었다.

그러다 드디어 97년 연두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최측근들만 파악하고 있으면서 그토록 은폐하고자 했던 그의 진면목이 일반대중에게 드러났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예측을 불허하며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어 상대방의 혀를 찔러 말문과 기를 막아버리는 공삼화법을 파상적으로 구사했던 그였지만 설마 그가 그 전설속의 사오정파의 최고수 보스까지야 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정치계 일각에서 꾸준히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98년 8월 기명사미 전통은 전직 대통령 최구하, 존두환, 너태우 등과 함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였다. 이때, 기명사미 전통은 자신의 최대업적 <역사 때려눕히기>의 일환으로 감빵에 밀어넣었던 존두환, 너태우와 함께 한 자리여서인지 만찬내내 침묵을 유지하며 이들과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나, 한참 알랑방구와 의례적인 정치적 제스쳐가 오가며 만찬이 끝날 즈음, 그는 갑자기 놀라운 일갈로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요새 금강산관광이다 해서 시끄러운데, 금강산도 좋지만 우리 고향 거제도 인근에도 참으로 경치 좋은 소금강이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사오정 계보의 화두중 단연 白眉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성철스님의 선문답 수준에 육박하는 풀리지 않는 신비감마저 감도는 일갈... 우째 갑자기 그런 말이 생각났을까...

상대방을 혀를 찔러 말문을 막는 신묘한 화법이요 보통의 내공으론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초절정 고수의 일갈이 아닐 수 없다.

아.. 사오정파 계보의 전설 속 보스는 실존했었던 것이다..

 


이 사오정 계보의 보스를 울나라 대통령으로까지 맹그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만든 사람들... 지금 어데 숨어있냐..  씨바들아.. 




 


- 도규니 특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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