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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빠루타 프로젝트 제 1 탄
- 섹스&푸드 그 진실을 알려주마!!

 

2007.4.27.금요일

 

 

 

 

 

 

 

 

 

 

 
* 실험대상커플정보

 

-실험남(75년생) : 여행기자이다. 근데 오지만 돌아다닌다. 신체 너무 건강 성욕은 군바리수준.
-실험녀(79년생) : 연예 쪽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서브잡인 섹칼럼리스트를 더 좋아한다. 신체 무척 건강 성욕은 남자고등학생정도.

 

-만난기간 : 18개월
-데이트평균횟수 : 주2회
-데이트평균섹스횟수 : 거의 무조건^^ (차에선 1번, 모텔에선 4번)
-섹스1회당평균발기지속시간 :  30분. 필 받으면 40분

 

 

3월 29일 수요일

섹스 관련 실험 전문 빠루타 커플. 이번에도 이색적인 제안을 받고 바로 실험에 들어가는데,그 처음 관문으로 선정된 건, 평소에도 우리 커플이 좋아라하는 생굴회.

 

비가 추적거리는 수요일 오후, 촬영장에서 조금 일찍 –그러니까 땡땡이- 나서 대학로로 향했다. 앞으로 세 가지 음식과, 세 가지 약품을 먹고 섹스를 한 뒤 리포트를 쓰는 거야. 야, 음식이든 약이든 한 번 먹고 되는 게 어딨어. 남자는 처음엔 시큰둥한 척 하더니, 막상 시작한다니 재미있어 하는 눈치다.

 

분위기는 고조되고, 나는 노란 배춧잎 위에 싱싱한 생굴을 두 개씩 척척 얹어서 남자의 입속으로 계속 밀어 넣었다. 2시간 반 만에 들어선 모텔. 남자는 모텔 문을 들어서자마자 딱딱하게 발기해 있었다. 평소보다 왠지 서두르는 느낌이길래, 난 잽싸게 욕실로 들어가 양치질부터 했다. 생굴에 곁들인 무채 냄새가 모든 것을 망치기 전에! 나란히 서서 치카치카 하는데, 남자가 자꾸만 뒤에서 날 자극(?)한다.

 

양치질은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게 욕실에서 섹스를 즐기다 한 시간 만에 나왔고, 다시 침대에서 장난치듯 애무를 즐기다 한번 더 사랑을 나눴다. 확실히 남자는 평소보다 불끈(!)해 있었다. 아마 카운터에서 전화를 안해줬다면 우리는 밤을 샜을지도! 세 시간만에 두번이나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고 오르가슴도 세번이나 느꼈다. 그런대두 아쉬웠다면 믿어줄까? 키스는 커녕 손도 안잡았는데 왜 남자는 모텔방을 들어서면서부터 흥분했을까, 과연 생굴의 힘? 아마도 생굴 덕에 고조된 분위기 때문이라는 결론.

 

 

 3월 31일 금요일

 


애초부터 남자가 관심을 보인 건, 음식보단 약이었다. 전날부터 근화파워를 끼니마다 섭취하도록 시킨 뒤, 과일 샐러드로 간단한 식사를 한 뒤 모텔로 향했다.(뒤에 다시 말하겠지만, 우리는 정액의 맛도 체크하기 위해 테스트 기간 중 음식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평소처럼 입을 맞추다가 입으로 페니스를 애무해줬고, 그 때 중간 정도 발기해있던 페니스는 2분 정도 후 완전하게 발기했으며, 그러자 남자는 빨리 삽입하고 싶어했다. 나는 전날부터 남자에게 약을 복용하니 평소와 다른 느낌은 없는지 물어봤지만 별다른 점은 없었다. 원래 스타일이 사정을 잘 안하고 발기 지속상태로 여러가지 체위를 즐긴 뒤 마지막에 사정하는 스타일인데, 가끔 내가 묘기(!)를 부리면 더 못참고 사정을 하기도 하지만 이 날은 그런 것도 없었다. 안정되고, 적당한 만족도랄까? 생각해보면 영양제 정도의 성분으로 이루진 약품이 신기한 체험을 가져다줄리 만무하고. 평소에 먹고 있는 종합비타민제보다도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닐지 싶을 정도. 그리고 남자는 나중에 주성분이 누에번데기인 것을 알고 경악했다.

 

정액이 만들어지는 것은 보통 2~3일이 걸린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이날은 전에 먹은 생굴이 정액의 주 성분이라고 생각, 맛을 보았는데^^. 그런대로 괜찮았음. 술과 기름진 고기 등은 정액의 맛을 최악으로 비릿하게 만든다. 심지어 쓴맛까지! 정액을 맛을 좋게 하려면? 과일이 가장 좋다네. 아참, 생굴이 주성분인듯 했던 이번 섹스에서의 정액 맛은, 과일만큼은 아니지만, 고기나 술에 비해선 썩 괜찮았음. ^^

 

 

4월 3일 월요일

 


장어. 그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흥분된다. 사실 난 여자니까 아무 관계 없다고들 하겠지만, 장어를 먹고 나서 코피가 난 적도 있다. 같이 술먹던 남자들이 다 도망갔다. 킥킥. 오랜만에 맛보는 장어인지라, 22년 전통의 제대로된 장어집을 찾아 찾아갔다. 자칫하면 비리기 쉬운 장어. 그 꼬리치는 힘이 셀수록 최상급으로 나뉜다던데!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지긋하신 분들부터 중장년 어른까지, 불판 위에 한가득 장어들이 구어지고 있다!

 

사실 생굴이니 장어 등의 메뉴가 술을 곁들이지 않으면 영 밋밋하고 부담스럽긴한데, 실험의 정확도를 위해서 2잔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남자가 정력에 좋다며 주인이 권해주는 쓸개주를 낼름 받아마시는 게 아닌가! 아무튼 신나게 장어를 헤치우고, 모텔로 향했다. 아무래도 남자는 장어를 먹고 나와 차를 몰 때부터 얼굴이 벌그레하다. 페니스도 벌써부터 딱딱해져 있고, 그런데 어쩐다. 나는 배가 불러서 성욕이 떨어지고 있다.

 

윽… 방문을 들어서자, 남친은 한마리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엄청 거칠게 몰아부치는 섹스를 나눴는데, (사실 우리 커플을 대체로 그렇지만^^) 왠만해선 나가떨어지지 않는 나의 체력도 바닥이 나고, 나중엔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다. 발기력이나 페니스의 강직도도 컸던거 같고, 오르가슴에 도댤했는데도 남친은 멈추지 않아 완벽한 후희까지 선사했다. 역시 또 카운터에서 전화로 독촉을 할 때 우린 상황을 정리하고(?) 나왔다. 그러니 거의 2시간? 이거 정말 장어의 효과일까?

 

 

4월 5일 수요일

 


"자기야, 이거 정력에 끝내주는거래." 남자는 지난번 약품에 대한 실망감때문인지, 봉지까지 까버린 정체불명의 약을 들이미는 나에게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낸다. 하지만 그도 난생 처음 먹어보는 정력제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는지, 약을 먹고 섹스를 하러 가는 동안 살짝 긴장된 얼굴을 보였다.

 

샤워를 마치고 가만히 시작되는 섹스였는데, 애무 단계 없이 이미 발기상태는 최고조였고, 왠지 남자를 속여먹는 기분에 사로잡혀 나 역시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어머, 자기야. 오늘 왜그래~ 해가며! 히히.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평소와 다를 거 없는 섹스였다. 발기 지속 시간도 평균 30분에서 10분 정도 길었달까? 약의 효과라고 보기엔, 다른 이렇다할 특징이 없었고 전체적인 섹스 프로세스 역시 특별할 것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장어가 중 성분으로 짐작되는 정액의 맛! 으악. 비려! 거기다가 쓰다! 정말 비추다..-_-;

 

 

4월 6일 목요일

 

이 약품을 세가지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남겨 두었다는 것은, 가장 기대심리가 컸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고 단단한, 금빛 상자 포장. 뭔가 의미심장한 복용법.-관계를 갖기 전에 2알 섭취하라- 저녁으로 간단하게 생선 초밥과 메밀국수를 먹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남자는 속이 게속 울렁거린다고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감기기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분명히 이건 약의 증상이다. 혹 잘못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실험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아스피린도 거부한 남자와 함께 모텔을 찾았다. 

 

지금쯤 해두고 싶은 말은, 난 아무래도 정력제보다는 분위기라는 말이 하고 싶다. (모텔 리스트 뽑아드릴 수 있습니다!ㅋ) 넓직한 침대에 소파에서 화장대까지 잘 꾸며놓은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욕조. 섹스할 때 듣기 좋은 음악 리스트까지 만들어 틀어 놓는 나 같은 섹스 매니아를 위한 듯 손색없는 스피커.

 

남자는 역시 모텔에 들어서 옷을 벗을 때, 중간정도 발기 상태였고 애무를 시작하자 2분 내에 완전히 발기했다. 9시 뉴스 시작할 때부터 했는데, 끝나고 조금 이따 스포츠 뉴스를 하는 것을 봐서 평소와 지속 시간도 크게 다를 바 없었으며, 속이 울렁거린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기분은 좀 차분하게 간 것 같다. 나중에 찾아보니, 주 성분이 인삼이라니!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남자는 이런 약품을 믿고 사는 절박한 남자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했다.

 

 

4월 8일 토요일

 

 

 

이제 테스트의 마지막. 사실 마늘이 몸에 좋은 거야 모르는 사람 없고, 그것이 꾸준히 섭취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도 다들 잘 알거다. 어찌되었든, 짧은 기간 동안 온몸 바쳐 테스트에 임해준 남자를 위해, 나름대로 로맨틱한 섹스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어찌나 열심히 임하시는지, 생마늘을 씹어먹겠다던 남자를 뜯어말려 메드포갈릭으로 향했다.

 

일부러 다진 마늘이 잔뜩 들어간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남자는 훼밀리레스토랑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청국장매니아 식성이라, 별로 안 반기는듯 했지만. 막상 요리를 먹고 나니 자신이 좋아하는 마늘이 엄청시리 첨가되서 느끼하지 않다며 마음에 들어하는 듯 했다.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식사 분위기를 만끽했다. 최상의 서비스와 요리들, 그 분위기 자체로 이어질 밤이 무척이나 섹시하게 느껴졌다.

 

한가지 크지 않은 문제라면? 양치를 해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은근한 마늘의 향이! 딥키스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메뉴가 마늘인듯 싶다. 모텔에 들어서면서부터 사실 남자보다 내가 더 흥분했던 거 같다. 이미 분위기에 취해있었기 때문인지도. 은은한 조명을 켜놓은 뒤 욕조 안에 거품을 풀어놓고 거의 한시간 가까이 가볍게 섹스를 하면서 즐기다가, 다시 침대로 가서 본격적으로 섹스를 했는데 평소보다 10분 정도? 길었던 거 같다. 그치만 오르가슴은 세 차례 정도 왔던 거 같다. 평균 1~2회에 비하면 아주 큰 만족도^^

 


 

 


-결론

 

솔직히 직장 다니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섹스를 한다니. (야근과 회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날 만나서 했다. 이렇게 치열한 섹스 일정은 난생 처음!-_-) 둘다 섹스를 환장하고 운동선수 버급가는 체력들인지라 가능했지, 후. 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 자기야 고생했다.!

 

이렇게 열심히 임했음에도, 음식이든 약품이든 그 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장기 복용한 것이 아니라서 얼마나 신뢰도 가는 테스트였는지는 솔직히 장담 못하겠다.

 

맛있는 –또는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데이트를 나누고, 그 기분 그대로 분위기 좋은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대단한 성적 에너지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조루나 지루가 의학적으로 질병에 속하는 것처럼, 그렇게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야, 남녀가 서로에게 갖는 성적 매력이 섹스를 좌우하는 거 아닐까? 우리 둘이 테스트를 마치고 내린 결론을 특별히 말씀드리겠다.

 

정력은 상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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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공식지정 빠루타요원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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