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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냉면 좋습니다. 그럼 이어서 두 번째 질문까지 가보죠. 첫 번째가 노회찬은 누군가 감을 잡아 보자. 두 번째는, 제가 5년 전 권영길 후보가 대선 출마했을 때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권영길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노무현이 집권하게 되면 신자유주의와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되고 그럼 틀림없이 실망한 사람들이 2년 후부턴 민주노동당에게 온다.. 근데 그 때 제가 그 말 듣고 뭐라고 생각했었냐면 논리적으로만 따지면은 그 말이 맞다. 서민들의 이해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 당이 민주노동당이니까, 표가 와야 되는데... 실제로는 안 올 거다..
민주노동당 쪽 주장을 보면 사람들이 민주노동당 정책을 잘 몰라서 그렇지 제대로 알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근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우선 과거 정권들이 좌파에 대해 심어 놓은 공포가 있죠. 틀림없이 있죠. 근데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데에는 그게 남들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 민주노동당 책임도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런 식의 공포가 있는 거 같아요, 민주 노동당이 집권을 하면 내 재산 다 뺏기는 거 아니야? 이런 거. 이것부터 넘어서지 못하면 민주노동당 근본적으로 어렵다.. 이런 막연한 공포가 있다는 걸 느끼긴 느끼십니까?
노 :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들이 있다고 인정을 하죠.
총 : 그런 경우가 있긴 있는 게 아니라 많다고 생각하는데. 쉽게 예를 들어 <1가구 1주택>. 자기가 부자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벌써 주택보급율 100프로가 넘은 상황인데 이 사람들이 집권하면 그럼 나한테 집이 돌아올 확률이 높겠구나.. 이렇게 생각해야지 논리적으론 합리적인데 그게 아니라 이 부동산 시장 구조 안에서 평생 집 가질 확률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내가 집을 가지게 되면, 저 사람들에게 뺏기게 되지 않을까? 그런 정서적인 공포가 있다 이겁니다. 논리를 넘어서는, 민주노동당을 바라보는 저변에 깔린 정서다.. 그 공포가.
노 : 충분히 그 점을 공감을 하는데, 저는 그런 건 근간의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세뇌 받은 상태에서 이쪽을 바라보니까 그런 면도 있고. 근데 그것을 그 사람들 탓을, 저는 정치는 국민 탓을 하면 안 된다.. 아무리 국민의 의식이 높든 낮든 간..
총 : 결국 생각의 시장에서 이겨야죠.
노 :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할거냐의 문제인데, 저는 물도 반 잔 밖에 없다 반 잔이나 있다.. 뭐 이렇게 표현이 다를 수 있듯이 사실 <1가구 1주택>은 주택정책의 기본 노선으로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거에요 이게. 근데 그걸 갖다가 <1가구 1주택>으로 표현할 거냐, 다른 식으로 표현할 거냐에 따라서 얘기가 달라지는데..
사실 민주노동당이 가고자 하는 주택 정택은 스웨덴이나 핀란드나 혹은 영국이나 이런 주택 정책이랑 굉장히 유사해요, <1가구 1주택> 이외의 소유가구 주택에 대해서는 중과세 하고 계속 소유 여부를 판단하게 할 건데, 이걸 그냥 <1가구 1주택>이라고만 표현 해버리니까 이거 집 다 뺏기는 구나.. 자기가 부득이하게 집이 두 채일 수도 있고 세 채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까지도 막 엄벌을 하는 구나 이런 식으로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총 : 그러니까 그런 공포를 잘 못 다루고 있다...
노 : 그래서 우리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을, 정책 내용은 내용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접근하고 설명하는 그 노력이 굉장히 부족하다.. 오히려 우리 민주노동당 내에는, 일부 계층을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 일부 계층을 공포에 떨게 만들겠다.. 라는 의도도 일부 좀 있지 않느냐…
중요한 대목이다. 민주노동당은 도덕적 우위에 있다. 그럴 자격 있다. 하여 꾸중하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국민은 학생이 아니다.
총 : 지금 우리 부동산 시장 구조에서 민주노동당의 <1가구 1주택>에 관한 시각, 불필요한 주택 소유자들에게 세금 많이 때리는 거, 당연하죠. 그런데 <1가구 1주택>이란 공격적인 표현이 민노당 내에서 채택되는 데에는 민노당에 계신 분들이 인간이 가진 근본적 욕망 자체를 부정한다...
사실은 지금의 부동산 초과소유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 돈 때문이잖아요, 욕망이죠 욕망, 굉장히 근본적인. 집을 세 채를 가지고 싶은 게 아니라 부동산이 돈이 되니까,. 근본적으로 내가 잘 살고 싶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단 원초적 욕망인데 그 욕망 자체를 죄악시하고 그 욕망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노 : 다른 경우와 달리 부동산에 있어서 그 욕망을 특별히 인정하긴 어려워요. 왜냐면은 땅값이 비싸진다고 중국 땅 수입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거까지 생각 못하잖아요. 당장 먹고 살기 힘든 데 이거 해 가지고 돈 되면 이거 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근데 그걸 무제한으로 놔 두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서 사회전체와 결국 그 개인도 손해를 보게 되어 있으니까 그걸 좀 억제시키는 여러 가지 자연스런 방법을 좀 택해야죠. 택해야 되는 거고.
그런 게 다른 나라에서도 주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을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안 써왔고, 민주노동당은 이제 쓰자는 건데, 그걸 이제 막 공포를 느끼게끔 하는 그런 방식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총 : 제 말이 바로 그겁니다. 대단히 제한된 공공재니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게끔 정책을 펴야 되는 건 당연한데요, 근데 지금 민주노동당의 정책 구현은 도덕적이에요, 효율적인 게 아니라. 훈계 같습니다. 듣고 있으면. 항상 옳다 그르다의 문제라는 거죠. 옳긴 옳아요. 그런데 옳기만 하니까 사람들은 듣고 싶지 않아요, 그만큼 불편하니까. 나도 욕망이 있는데 그럼 내 욕망이 죈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내가 죄인이 되니까.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혹은 무서워하는 지점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은 별로 다른 생각은 안 하는 거 같다는 겁니다. 그게 옳으니까. 근데 혼자 옳으면 뭐하냔 말입니다, 제 말은.
노 : 저는 그 지적은 100프로 받아들입니다.
총 : 민주노동당이 사람들을 더 끌어들이지 못하는 건 근본적으로 불편하다, 내가 죄인 된 거 같다, 꼭 종교 같다.. 종교에는 내 죄를 사함 받고 구원 받으려고 가는 건데.. 그럼 이 이슈에 있어 민주노동당의 구원은 뭐냐 서민에게 집이 돌아가는 건데, 근데 먼저 교회, 절부터 가야 하는 데 아예 접근도 하기 싫다 이겁니다. 불편하고. 죄책감 들고.
그 불편함부터 잘 다루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은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근데 개인적으로 민주노동당에서 그걸 유일하게 세련되게 다루는 분이 노회찬 의원 아니냐. 그런 생각인데 하지만 노회찬 저렇게 하다가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틀림없이 경박하다.. 그런 비판 들었을 것이다. 뻔하지 않냐..
노 : 그렇죠.. 가벼운 거 아니냐.. 근데 저는 인정합니다. 그동안 너무 무거웠던 거죠 우리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가벼울 필요가 있다, 너무 무거운 상태에서는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힘들다는 거구요. 아까도 신자유주의, 사회양극화..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막 엄청나게 지지 받아야 되는데 왜 안되냐, 저는 그 책임은 민주노동당에 있다고 봐요. 저는 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역사적 경험적으로도, 사실은 산업사회에서 진보에 대한 한 30프로 정도의 잠재적 지지가 항상 있는데, 그럼 모든 나라에서 진보정당들이 그 30프로의 잠재적 지지를 민심으로부터 끌어 내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나라들도 있고, 그래서 집권까지 한 나라들도 있지만, 만년 소수 정당으로써 이렇게 계속 간 정당들도 꽤 많습니다. 그게 보장 된 게 아니에요. 자동적으로 그게 옳은 것도 아니구요. 이걸 끌어 내려면 사실은 저 사람들이 우리 편이다.. 라는 감동을 줘야 되는데, 아직은 민주노동당이, 이제 국민들에게 알려지기는 시작했지만..
아까 저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고 한 거처럼, 민주노동당도 운동권 출신, 좀 강하고 이런 이미지는 있지만, 저 사람들이 과연 우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대안이 될 수 있는 건지, 정권 바뀌어도 될 만큼 안정적인 뭘 갖고 있는 건지, 이걸 모른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알게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사실은 할 필요가 있고. 기존 정당들은 거의 다 판단 다 끝났어요 사실은. 자민련 5프로 지지해 주면 95프로 자민련 싫다는 거거든요, 근데 민주노동당 10프로 지지는 이거 90프로가 절대 싫다가 아니에요, 절대 싫다는 사람이 한 30프로 있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판단을 못하고 있는 거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해서 방관을 하겠다는 거거든요.
총 : 무서운 것, 있어요 틀림없이. 그리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것만으로 정권이 잡히냐 이겁니다. 정권을 잡을 수 없는 정당들은 몽상가죠, 평론가들이고. 정권을 잡겠다고 정당을 시작했으면 거기 걸맞는 수작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지나치게 남사스러워 하는 거 같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고, 혹은 민주노동당이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한데, 그렇게 세련되게 접근하지 않는 한 그 길은 요원하다 생각이 드는 겁니다.
노 : 동감입니다. 저는 정치에 있어서 도덕적 우위보다도 중요한 건 감동적 우위다... 도덕적으로는 우위에 있는데, 전혀 아무런 감동도 못 준다. 감동을 준다는 이야기는 한 순간, 일시적 감정을 흔든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끌린다는 걸 얘기하는 건데, 도덕적 우위만 있으면 너네들은 그 위에서 계속 놀아라... 종교하고 정치는 다른 거고, 우리가 또 정치를 하는 사람인 만큼 저는 더 내려가야 된다. 민주노동당도 높이를 더 낮추고 더 밑으로 내려가야 된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바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또 마음을 얻을 것인가 여기에 집중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말이죠.
총 : 한 때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사모님도 같이 나오고 하다가 어느 순간 뚝 끊어졌어요. 혹시 민노당 내에서 어떤 비판의 목소리가 있어선가요.
노 : 그건 아니고, 제가 나갈 수 있는 모든 곳에 다 나갔으니까. 아침에 주부들 보는 프로 있죠, 제가 3사 다 나갔거든요. 저녁에 하는... 심지어 옛날 사람 찾아주는 거, 그런 거 까지 나갔으니까 그걸 일순간에 다 돈 유일한 국회의원이니까..(웃음)
총 : 제가 알기론 민노당 인천지역에서 중소상인 카드 수수료 인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의 내에서 거기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국회의원이 노회찬 의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신 걸로 아는데... 전 극단적으로 말하면 PD는 노동자라 하면 깜빡 죽고, NL은 김주석이라고 하면 깜빡 죽는 거, 그거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중소상인을 쁘띠부르주아로 규정할 수도 있겠죠. 근데 중소상인들은 카드수수료를 할인해 주면 몸에 확 와 닿는 거거든요..
노 : 네 그런 걸 민주 노동당이 해야 되는 겁니다.
총 : 근데 왜 그런 걸 안 하냐는 겁니다.
노 : 그거는 하는데...
총 : 카드수수료 건은 하시죠. 제 말은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정책들이 바로 그런 걸 찾아 내서 해야 한다.. 그런 식의 접근들을...
노 : 네 맞습니다, 그거는 충분히 저도 인정하구요, 민주노동당이 스스로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라고 하는데 이 땀 흘려 일한다고 하는 거는 노동자 뿐만 아니라 농민, 중소상인, 그 다음에 중소기업 운영하는 사람들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총 :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를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정책이나 접근이 있어야 하는데..
노 : 아 사실은 있는데...
총 : 있어도 용어가 무섭더라구요.
노 : 있는데 그렇게 쉽게 전달이 안되고 있거나 그렇습니다. 우리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총 : 전달을 못하는 거다..
노 : 전달할 능력, 의지, 기술 이런 데서 아직은 좀 우리가 부족한 게 많다, 이런 거죠.
총 : 남사스러워 하는 것도 있죠?
노 : 극소수는 있는데, 뭐 대체로는 신용카드사 같은 거는 제가 서울에서 인천 오가면서 그걸 처음 했을 때 많은 지역에서 우리 지역동지들이, 맞아 이런 거 해야 된다, 이래가지고, 제가 내일도 제주도 가거든요, 서귀포 가는 데, 이거 때문에 제가 강원도 태백, 경남 진주 안 간 데가 없을 정도인데, 우리 민주노동당에 있는 분들이 좋아해요.
총 : 제 두 번째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민주노동당은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 겁니까? 지금까지 쭉 이야기했던 민주노동당의 취약점. 도덕적으로는 옳아요, 근데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훈계 받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마주 보기 싫거나 무섭거나.. 이 지점을 어떻게 돌파해야 되는 겁니까?
정말 궁금했다.
노 : 저는 정치력이라고 보는데요. 실제로 민주노동당 지역조직들은 그 어떤 정당보다도 해당 지역에서 서민들과 접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귀찮아 하지 않고 쫓아 가 가지고 같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아스팔트 위에서 같이 싸우기도 하고 이걸 많이 하는데, 당 전체적 이미지는 늘 서민들 속에서 함께하는 어떤 대중성 있는 정당으로 보기 보다는 그냥 운동권 면모, 막 이렇게 일방적 투쟁만 하는, 또 너무 경직된 투쟁만 하는 걸로 보여지고 있는 거에요. 이게 참 저는 안타까운 거거든요. 그걸 그냥 오햅니다,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죠. 저는 지역에서는 활동 잘 하고 있다고 봐요. 문제는 당 전체로 어떻게 보여지고 있느냐 하는 건데..
총 : 그 이미지가 중요한 거죠.
노 : 그 이미지가 결정적이죠.
총 : 어떻게 모두 다 만나보고 설득합니까.
노 : 그래서 그 점에 있어서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집중하는 계기에, 정말 민주노동당이 어떤 사람들인가, 그냥 저렇게 다섯 석, 여섯 석만 가지고 한 구석에 있어서 괜찮은 당인지.. 저기 한번 밀어줘서, 몰아줘 가지고 좀 주요한 정치세력으로 한 번 만들어야 우리 사회가 잘 살 거 같은 지... 정말 우리 민주노동당과 관련해서 집중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또 그런 분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주변의 아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게 만드는..
총 : 그거를 이번에 본인이?
노 : 그걸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대선이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고 만일 이 기회에서 실패하거나 또 이런 중요한 기회를 그냥 보내고 내년 총선 맞이하면요, 그럼 민주노동당 지난 2004년보다도 훨씬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면은 후퇴할 거다. 지난 번 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냉정하게 봐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렇다면 이번 대선을 정말 한 번 우리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세상을 바꾸려면 민주노동당을 바꿔야 된다. 지금 세상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낡은 민주노동당이 아니다, 늘 보아 온 그런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노동당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이미 다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갖고 있었어도 그게 전달이 안 됐으면 새로운 게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민주노동당을 요구하고 있고, 새로운 민주노동당이라면 한번 다시 쳐다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저는 정체성을 빼고서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했던 거고.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기왕의 이미지로서 승부를 걸자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저런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면 정치가 나아질 거 같다라는 새로운 인식, 새로운 감동 또 새로운 비전의 제시, 이런 게 있을 때 대선에서 다시 한 번 붐업이 되고, 당도 업그레이드 되고, 그럴 때 그 성과가 총선으로 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이것이 또 한국 정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까지 민주노동당 가지고 있는 이미지 가지고, 토론회 나가서 말 좀 잘 해 가지고 표 좀 더 얻고, 뭐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총 : 그렇다면은 훌륭한 PR 팀이나 이미지 메이킹 팀이나 컨설팅 팀이 외부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 : 민주노동당에도 그런 방면에 기업에서 마케팅이라던가 또는 PR과 관련한 그런 기법들을 이해하고 배운 사람들도 있구요, 저는 우리나라 굴지의 전문회사 이런 데 제가 가 가지고 그 직원들 다 모아놓고 강연도 하고, 그 사람들이 그 거에 대해 평가를 해 가지고 보고서를 제가 받은 적도 있구요. 그런 교류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총 : 이번 대선을 그런 기회로 규정하시는 거군요.
노 : 기회라는 건 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총 : 거기에 본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노 : 그렇죠.
총 : 그래서 대선에 나오시는 거고.
노 : 네 그렇습니다.
총 : 대통령 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당장은.
노 : 네. (웃음)
총 : 하하하하
출마의 이유다.
노 : 물론 선수가 100미터 출발지점에 서 가지고 1등 안 하려고 하는 선수가 어딨겠어요.
총 : 그 가능성을 얼마라고 보십니까, 현실적으로.
노 : 일등 하는 건 반반이죠. 저는 뭐든 가능성은 반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되느냐 안되느냐니까....
총 : 그렇게 따지면 무슨 일이든 그렇죠. 내가 복권에 당첨될 확률도 되느냐 안되느냐 반반이죠. 근데 실제 확률은 다르지 않습니까.
노 : 네
총 : 수치를 어느 정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까? 현실적으로?
노 : 저는 목표가 3강입니다.
총 : 3강? 3위 안에 들어간다?
노 : 아니 2강 1약 이런 게 아니라 3강
총 : 그럼 20-30프로는 나와야 됩니다.
노 : 3강 구도 실현 됐던 게 노태우하고 양 김씨 이래가지고 삼강구도였는데, 그 때 3등이 8백만표 였어요. 1등하고 차이가 2백 만 표 밖에 안 나는 굉장히 박빙... 그 이후로 3강 구도가 없었어요. 다 양강 구도였는데, 이번에 3강 구도를 재현시키겠다. 지금 열린 우리당이 변장을 하든 위장을 하든 신장개업을 하든 간에 저 집단은 이미 심판을 냉혹하게 받았기 때문에, 과거하고 다르단 말이에요. 그 양 강에다 민주노동당이 1중 1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솔직히 한나라당을 누가 대적할 겁니까 지금. 그래서 한나라당을 대적하는 그런 기세로 가게 될 때 저는 그걸 만들어내는 건 쉽다고 봅니다, 만들어내는 건 쉽다고 보고..
총 : 그럼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도 당의 힘으로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은 의원과 당이 밀접하지만 요즘은 의원들이 당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거 같던데.. 여하간 당이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잖습니까? 결국 개인이 중요한데.
노 : 그렇죠, 그걸 뒷받침 할 수는 있어도 운영의 주체는 아니죠.
총 : 그니까 결국은 대통령 개인이 해 내야 되는 범위가 굉장히 큰데, 스스로 대통령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본인이?
노 : 저는 자신 있습니다.
총 : 어떤 면에서?
노 : 저는 대통령이라는 높은 자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실제 대통령이 해야 될 일들, 맡아야 될 기능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은, 저는 제가 16살 때부터 잘못된 대통령 때문에 이 길을 들어섰고, 그 후 계속해서 지난 30년 이상, 35년 됩니다만 제가 운동 들어선지, 35년 동안 고민한 게 잘못된 집권 세력 때문에 망가지는 우리 사회 또 우리 역사 또 우리 권리 이런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노무현 대통령 몇 년 준비했습니까? 그 사람 우리 사회에 눈 뜬지가 한 10년 만에 대통령 된 거 아니에요. 십 수 년 만에.
총 : 그런데 대통령이 기능직이기만 한 거는 아니잖습니까.
노 : 제가 말씀 드리는 건 현재 국제사회 속에 우리나라가 맞이한 시대적 과제라는 게 있다는 거죠. 각 시대마다, 그 나라가 헤쳐나가야 되고 해결해야 될 시대적 과제라는 게 있다라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예를 들어 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교육문제 의료문제 경제 문제 해서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또 한 사회의 구성 공동체로써 어떤 자부심과 지향점을 가지고 살아가게 할 것 인가. 국가 경영이죠. 그건 국가 경영인데. 뭐 세세한 건 장관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총 : 그러면은 노회찬의 시대정신은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은 보통 시대정신이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멋으로 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시점의 사람들이 그 사람한테서 보고 싶은 걸 보는 거죠. 노무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판이 너무 더러운 거 아냐? 이 사람이 갈아 엎을 수 있을 것도 같고, 사심 없이. 뭐 이런 게 보인 거죠. 시대 정신이 체화된 거죠, 그 양반한테서.
그럼 노회찬으로부터 사람들이 봐야 되는 건 무엇입니까?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 사실 그것들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당장은. 아직 설득이 안됐으니까. 노회찬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저 사람이 다음 대통령 해야 되는 거 아냐? 지금 우리가 이런 걸 해야 되는데 그걸 노회찬이 해줄 거 같아야 하거든요. 주택문제니 하는 거 사실 다 하부구조고.
물론 어떤 아주머니는 저 사람 참 마음씨 좋게 생겼어, 이렇게 생각하고 뽑을 수도 있겠으나, 국민 총체적으로 볼 땐 가장 큰 덩어리의 현재적 요구사항, 민주노동당은 끊임없이 서민을 말하지만, 서민이라는 용어 갖고는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요구되는 큰 덩어리의 시대정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거기에 맞아떨어지냐 아니냐가 결정적인데...
노무현이 20년 전에 나왔다면 대통령 못 되는 거죠. 20년 후에 나왔어도 그렇고. 똑같은 사람이어도. 노회찬에겐 그게 뭐냐... 그게 먼저 있어야 하고, 그것이 형상화 되도록, 드러나도록 마케팅을 하고 조직해야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을 거 아니냐.. 이명박이 십 년 전에 안 통했고, 십 년 후에도 안 통하겠지만, 지금은 저 사람이 먹고 사는 게 해결해 주지 않을까... 사실 양극화를 개발독재시대의 이명박이 해결한다는 건 말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 반대로 양극화 심화가 불을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논리 이전에 그냥 정서적으로, 아 저 사람이 현대도 잘 먹고 잘 살게 해줬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까? 뭐 그렇게만 해준다면 좀 더러워도 괜찮은 거 아니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면... 이런 기대가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게 지금 맞아 떨어지고 있는 거고.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노회찬으로부터 사람들이 기대해야 될 건 뭐고, 보여줘야 될 게 뭐냐는 겁니다. 그 큰 덩어리가.
노 : 흔히 경제문제와 평화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더 시급한 거는 경제문제라고 봐요. 그래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거고. 저는 또 다른 주제를 들고 나오기 보다는 다른 주제가 없는 건 아닌데, 저도 그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 그러니까 먹고 사는 문제의 이명박식 해결책이 있는가 하면은 노회찬식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 그걸 보여주고 그걸 비교하게 하고, 오히려 이명박식 해결책이 그야말로 70년대 해결책이에요 70년대.
우리가 장시간 노동 저임금 그런 개발 독재 성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중국의 길로 갈거냐, 동남아 길로, 다른 나라에겐 결례될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느 길로 갈 거냐 이거죠, 우리가 앞으로 가야 될, 먹고 사는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거냐, 동남아시아의 길로 갈 거냐.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동남아시아에요, 저임금, 장시간 노동, 노동탄압,.. 근데 누구도 독일이나 스웨덴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얘길 안 해요, 그러면 진짜 우리나라 가야 할 길이 어느 나라냐 이거죠. 이명박이 가고자 하는 길은 중국, 동남아시아 그런 70년대식 성장론으로 가자는 거고,
근데 노회찬이 가고자 하는 길은 뭐냐, 이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인간 중심, 기회 균등이 보장되는 성장, 지금 성장은 이렇게 계속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수출 3천억 해도 시장 가면은 개판 되어 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서민 경제를 일으켜 세울 것인가.. 지금 내수시장이 죽어있는 게 가장 큰 문제고, 어떤 후보도 여기에 해법을 제시 해 주지 못하고 있는데...
수출 많이 해도 그 혜택이.. 박정희 시대에는 수출 잘하면 그 결과로 온 사회가 흥청망청 됐는데, 지금은 수출 아무리 잘 해도 일부에만 돌아가고 별로 일자리도 못 만들어내는 상황이라면, 그 문제는 과거의 어떤 방식으론 안 된다... 내수시장이 커졌고, 여기에 목줄을 대고 있는 사람이 인구의 2 :3인데, 이게 계속 침체되어 있으니까, 외형은 계속 좋아지는데, 내부적으로는 양극화가 더 벌어지는 거에요.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그래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리고 그건 이렇게 해결해야 된다, 여기에 대해서 정말로 피부에 와 닿는,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발가벗기겠다 이거죠. 박근혜, 이명박의 성장론이 우리 사회에서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결코 저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놓고 정면 승부하겠다.
총 :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먹고 사는 방법이 있고 이렇게 가야 됩니다 라는 거, 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한편으론 식상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서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근데 너는 서민이니까 이렇게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이 런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지지하기가 싫어요. 나는 못 사는 사람이다.. 이렇게 스스로 먼저 인정해야 되니까. 이율배반인데, 민주노동당이 대변해야 될 계층이, 사람은 누구나 가오는 잡고 싶은 거니까, 당신이 힘드니까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러면 그 도움을 받기 위해선 스스로 가오를 무너뜨려야 해요. 근데 그러긴 싫거든요. 먹고 사는 문제를 말한다면 민주노동당이 먼저 직면할 이율배반인데,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요..
노 : 그래서 구휼 이런 식으로는 안되죠. 지금 이야기하는 경제 운영방식이라는 게 복지확대나 좀 도와주자, 양심상. 뭐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총 : 정당이 불우이웃돕기 단체는 아니죠.
노 : 그럼요.
총 : 또 내가 불우이웃으로 규정되는 건 싫고.
노 : 제가 제시하는 것도 이런 거죠.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 쯤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돼야 되지 않느냐... 삶의 질을 높이자는 얘기죠. 솔직히 지금 인간답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 행복지수가 102로 나와 있고 자살률이 세계 1위로 되어 있는데.
모든 국민 악기 하나쯤 할 수 있는 사회. 솔깃하다.
총 : 문장 정하셨습니까?
노 : 네?
총 : 노회찬의 캠페인 문장 정하셨어요? 예전에 뭐 행복하십니까 이런 거처럼, 뭐 있습니까?
노 : 아직 안정했습니다. 지금 뭐 여러 가지 작업 최종으로 하고 있고, 혼자 먼저 그런 걸 얘기하기도 그렇고. 지금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는데, 그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총 : 식상하면 안되는데.
노 : 제가 별로 국민들에게 식상한 모습으로는 안 보일텐데...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총 : 뭐 정하시는 걸 봐야.. 말씀하신 거 사실 중요하거든요. 행복지수... 민주노동당 그 동안 사실은 도덕적 우위에 있었고, 그런 자의식도 스스로 있었던 거 같고, 그걸로 만족하는 분들도 있었던 거 같고, 혹은 그게 전달만 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걸로 집권까지 할 순 없단 말이죠. 수 많은 상품이 있었지만 마케팅에 성공한 상품은 몇 개밖에 없단 말이죠.
노 : 저는 동감하는데, 흔히 얘기하는 정책, 콘텐츠 있잖습니까, 민주노동당이 제일 많아요 사실은. 콘텐츠 제일 많은데, 콘텐츠 많으면 되느냐, 정책이 많으면 되느냐, 아무 소용 없어요. 이슈화 되지 않은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 모든 정책은 이슈화 되고 그것이 사회적 쟁점이 될 때, 그 정책에 생명력이 깃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은 살아있지 않은 정책. 벽장에 이렇게 가득 서가에 꽂아 두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래서 정책공략 집에다가 배포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는 어디냐, 승부처는 어차피 먹고 사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민주노동당의 주장과 저쪽 주장이 세게 붙는다거나 그게 싸움판이 된다거나 이런 식으로 이슈화가 돼야, 사실은 그 속에서 우리 경쟁력도 있을 수 있고 또 민주노동당의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표로 결집시킬 수 있는 것이지 우리 정책은 하나도 보도도 안되고, 이슈화도 안되고, 누가 물으면 사실은 우리는 더 좋은 게 있는 데요, 이런 건 아무 소용 없다 이거죠.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거냐, 그게 대선 핵심이라고 봐요.
왜 안 팔리는 지 안다고 해서 잘 팔리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궁금하다 노회찬은 어떻게 팔 지.
총 : 저는 그림이 잘 안 그려 집니다. 민주노동당이 그걸 어떻게 잘 해 낼지
노 : 뭐 원래 잘 안 그려진다고 보여질 때 또 잘 그리면은...(웃음)
총 : 하하하.... 먹고 사는 문제 말고는 없나요, 딴 건?
노 : 먹고 사는 문제를 교육하고 의료 다 포함시켜서 이야기하는 거죠.
총 : 직접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가지고 마케팅 할 생각은 없으세요? 전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는 사회.. 그거 구호 괜찮은데 그렇게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노 : 한 번 검토해 볼게요.
총 : 의원님이 첼로 연주하면 이거 합성이다 그런 얘기 올라오겠죠.(웃음)
노 :(웃음)
총 : 민주노동당에 이런 정책도 있으세요? 우리 정부가 이번 미국 총기난사 때 조문단 보낸다고 했다가 미국에서 거부한 거 보고, 사람들은 우리 정부는 오바했고, 미국 정부는 합리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 그거 아니거든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자체가 모든 인종이 다 섞여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각 모국 정부 개입하면, 사실은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NO 할 수 밖에 없는데.
노 : 그렇습니다.
총 : 저는 그걸 보면서 미국의 힘을 느끼는 게 누구든지 미국에 와 가지고 미국식 교육을 받고 성장하면 다 미국 놈이다, 미국은 사실 총 들고 나가서 미국을 위해 싸우기 참 힘든 나라에요, 엄마 아빠 모국이 따로 있고 모국 문화가 따로 있고 나는 여기 몇 살에 왔을 뿐이다.. 게다가 미국은 징병제도 아니고 모병제인데도 그런데도 잘 굴러가요. 그러니까 이방인을 미국인으로 만들어내는 교육의 시스템이 굉장히 강력한 나라다.. 라는 생각이 드는 데, 그게 미국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근데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드냐면 우리나라에 베트남 처자들이 결혼해 와서 이 여자들이 아 이제 나는 한국인이다, 이런 정체성을 스스로 가질만한 정책과 기조가 우리나라에 있느냐, 사실은 없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낳은 2세가 스스로 한국인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정책과 기조가 지금 없다. 근데 민주노동당은 그런 게 있느냐.
노 : 저는 그 점에 평소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요, 그리고 또 법사위에 있다 보니까 이주 노동자들, 결혼으로써 이주한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해 왔고요, 이번에도 그걸 계속 많이 내놓으려고 하는데, 얼마 전에 제가 충북보은 군수를 만났는데 작년에 충북 보은군에서 결혼한 남자 중의 절반이 외국여성이랑 결혼했어요.
총 : 절반이라면 실제 상황은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는군요.
노 :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저는 이 문제는 미국한테 배워야 된다고 봐요.
총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노 : 누구든지 이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일하고 생활하고 애 낳고 이러면 같은 사람으로 봐야 돼요, 이걸 우리는 순결주의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배타심이 너무 심해요. 이거는 우리 스스로 문화적으로도 고쳐야 되고, 근데 모든 걸 국민들에게만 맡길 수도 없는 것이고, 지금 보면은 한국 남성하고 결혼한 외국 여성들이, 아이가 크면 학교 들어가기 전에 말을 다 배우잖아요, 근데 그 여성들은 한국말을 못해요. 그럼 아이가 말을 어디서 배우냐 이거에요. 이런 문제를 각 개인 가정에서 맡길 일이 아니라는 거죠.
이게 바로 국가가 나서서 외국 여성들이 말을 배우게 하고, 또 어린 아이들이 그 연령대 수준에 맞게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걸 만들어서 해야 하거든요.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 가 가지고 영주권 얻고 시민권 얻는 과정에서 아이가 미국식 수업을 잘 못 따라 가면 학교 선생이 애를 따로 남겨 가지고 일대일로 지도도 하고,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에서,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적응시키도록 하는데, 이런 게 선진적 제도죠.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된다는 거죠.
총 : 미국의 어퍼머티브 액션처럼 소수자 보호정책이 우리나라에 있어서, 예를 들면 서울대학에 베트남 사람을 3프로까지 입학을 시켜야 된다거나 성적이 같다면 우선적으로 소수민족이 진학하게 한다거나 한다면 우리나라에선 아마 난리가 날 거에요.
노 : 근데 미국에는 학교 입학문제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판사도 그렇고 공직에 보면 지금 이야기한 소수자 보호조항들이 있어요. 여성이나 흑인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조항들. 우리도 지금 이 아이들이 커서 대학 들어가고 할 때쯤 되면은 이런 문제가 현실적인 문제가 될 거라고 저는 보고 있구요, 우리가 그런 제도까지도 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된다고 보고, 도입되기 위한 여러 과정들을 거쳐가야 된다고 봐요. 우리가 이러한 시대변화에 사회제도가 같이 못 따라가게 되면 잘못하면 엄청난 문화 충돌, 이런 것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총 : 제 생각에도 20년 아니 10년만 지나면 걔네들이 자기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가야 되는 건지 엄마와 같이, 이런 고민할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우리가 지금처럼 한다면. 미국 교포 2세들한테 물어보면 난 아메리칸이다 대놓고 말하거든요, 다만 코리안 어메리칸일 뿐. 근데 우리는 지금 그런 아이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거죠.
노 : 근데 우리가 그런 사람들한테 배신감 느끼면 안됩니다.
총 : 물론이죠. 제 말은 뭐냐면 미국은 잘하고 있다는 거죠.
노 : 사실은 조선족들도, 제가 초기에 만난 조선족들은, 중국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자기들을 이렇게 교육시켰고, 그 덕에 직장도 가지게 됐고, 자기 조국은 중국이다, 다만 내 핏줄은 조선이다, 나는 그게 맞다고 봐요. 우리도 이제는 이 사회를 같이 살고 있으면, 다 차별 없이 같이 지내는, 다원화를 인정해 줘야 한다..
총 : 중국이나 미국은 그걸 성공하고 있는데 우린 그걸 못하고 있다는 건데.
노 : 우리가 다른 민족으로부터 고통을 많이 받고 침략도 당하고 이러다 보니까 스스로 보호본능이 발달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이민족에 대해 배타적인데. 과거엔 당했기 때문에 그런 거지만 이제는 우리도 남에게 억압을 줄 수도 있는 그런 큰 나라가 되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새로운 사회 제도, 문화 이런 게 굉장히 요구된다고 봐요.
마지막 성향 파악용 질문 몇 가지
총 : UFO 믿으십니까?
노 : 저는 거기에 대해서 결론을 아직 안 내리고 있습니다. (폭소)
총 : 하하하
노 : 그래야 재밌잖아요.
총 : 있다 없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
노 : 저는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모든 물체를 아직 다 확인을 안 했기 때문에 미확인 물체는 존재한다. 미확인 물체가 없으려면 모든 물체가 확인돼야 되는데..
총 : 그렇게 돌려 말하신다면 그럼 외계인이 있나요?
노 : 아니 그건 있을 수 있죠, 있다기 보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죠. 우리가 전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은..
총 : 있는데 만날 확률이 매우 낮다 하고 있는 지 없는 지 모르겠지만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고는 다른 얘기죠. 제 말은 틀림없이 있긴 있는데 정말 우주가 넓어서 만날 확률이 매우 낮다거나 걔네 문명은 30억년 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서로 만날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고..
노 :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있다라고 이야기하기가.. 보지 않고서도 있다라고 이야기하기가.. 논리적으로 있다라는 추론이 가능하려면..
총 : 없다는 게 확률적으로 너무 어려운 얘기죠 사실은.
노 : 없을 확률이 거의 없죠. 있을 확률이 많다고 봐야죠.
총 : 그러면 귀신은 믿으십니까?
노 : 귀신은 살아있는 동안은 안 믿기로 했습니다.(웃음)
총 : 하하하 그럼 작두 타는 건 기술일까요…?
노 : 저는 기 이런 건 믿습니다. 우리가 과학적으로 규명을 못한다고 해서 그런 현상자체를 부정하는 건...
총 : 기하고 귀신하고 다르다고?
노 : 다르죠. 기는 존재하는 자연적 현상이고, 우리가 총체적으로 규명을 못해서 그렇지 부분적으로 발현되는 것은 확인되고 있잖아요.
총 : 귀신은 근데?
노 : 귀신이라는 것은 혼이라는 거죠. 육체를 떠나서 혼의 존재를 믿느냐는 문젠데, 이건 굉장히 종교와 연관이 되는 부분이고. 종교가 귀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저는 그걸 믿지는 않습니다.
총 : 그럼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으세요?
노 : 네 저는 종교를 굉장히 존중하고 종교하고 가까운데 제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철학으로써 종교를 안 받아들이고 있는...
총 : 무신론자.
노 : 그런 셈이죠.
총 : 유물론자니까...
노 : 네. 그러나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고...
총 : 초자연적인 현상도 대부분 안 믿으시겠네요?
노 : 있을 수 있다고 봐요. 모르죠 사실은. 우리가 과학적으로 규명이 된 게 있고 안 된 게 있잖아요.
총 : 과학적으로 다 규명은 못 했지만, 기처럼 존재하는 힘이다, 자기장도 규명되기 전에는 안 보이니까 없는 줄 알았지만 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은 과학적입니다. 근데 제가 말씀 드린 초자연 현상이라는 건 예를 들어서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야 되는데, 어떤 곳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 신의 힘이다...
노 : 초 자연적인 현상은 있죠, 많았죠. 그 역시도 규명된 게 있고 규명 안 된 게 있는 건데, 저는 그 현상 자체는 인정을 하는 거죠.
총 :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해도.
노 : 보통 보면은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게 뭔가 하면 그 때까지 인간이 이해한 자연의 법칙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거거든. 설명을 못하고 해석을 못했을 뿐이지, 현상이 존재하는 걸 인정해야죠.
총 : 그건 제가 지금 묻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아니네요. 제가 말하는 건 예를 들어서 죽은 사람을 불러낸다거나 이런 걸 말하는 거죠.
노 : 저는 그 부분을 다 가짜다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근데 그 심령이 저한테는 안 오고 그 사람한테는 온 거 같은데, 그걸 있다고 할거냐..
총 : 그 사람의 의도적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착각이나 착시나 신경전달물질의 착오나..
노 : 그렇게 까지는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굉장히 건조하고 야박한 표현인 거 같은데, 저는 무당 같은 걸 부정적으로만 안보고, 쓸데없는 미신이다 그렇게 안보거든요.
총 : 물론 그것의 사회적 기능은 대단하다 생각은 하나, 실제 무속인이 장군신을 모시고, 과거로 돌아가고 하는 것이..
노 : 믿음이죠 믿음인데. 믿음을 다 착각이라고만 볼 것이냐, 저는 무신론자이기는 하나 믿음을 착각이라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걸 딱 규명할 만큼 연구를 많이 한 건 아닌데, 인간은 심리적 현상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총 : 그럼 또 무신론자는 아닌데…
노 : 아니 또 명백히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총 : 초월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노 :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지는 않죠. 그러나 믿는 사람들에게는…
총 :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말고, 본인이.
노 :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총 : 초월적인 힘은 있지 않다? 매우 어렵게 말씀하십니다. (폭소)
총 : 정치인인 이상. 이해를 합니다만. 다소 비겁한.(웃음)
노 : 실제로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동안의 시원시원한 답변과 달리 이 대목은 조심스럽다.
총 : 한 줄 논평입니다. 이명박.
노 : 배를 산으로 보내지 마세요.(웃음) 운하 만든다고 그러니까.
총 : 박근혜
노 : 박근혜 후보가 퍼스트 레이디였을 때 그 정부를 타도하고 민주사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총 : 한 줄론 좀 길긴 합니다만..
총 : 손학규
노 : 정체성이 좀 애매한 거 같아요.
총 : 한 줄 논평으로도 애매합니다. (웃음)
총 : 원희룡.
노 : 한나라당에 있는 한 원희룡이 되기는 어려울 거 같다.
총 : 고진화
노 : 왜 거기 아직도… (웃음)
총 : 전여옥
노 : 노코멘트 (웃음)
총 : 홍준표, 나올지도 모르니까
노 : 아 홍준표 의원… 글쎄요 출마를 하면 요새 드라마에 나오는 홍준표하고 똑같이 될 거 같아요. (웃음)
총 : 김근태
노 : 네 굉장히 무거운 선배죠.
총 : 무거운 선배?
노 : 네
총 : 정동영
노 : 참 안타깝습니다.
총 : 유시민
노 : 시민으로 되돌아가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안 돌아가려고 애를 쓰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총 : 그건 애정입니까 야유입니까, 시민으로 돌아가라.
노 : 야유는 아니죠, 그 이름 제가 지은 것도 아니잖아요.
총 : 천정배
노 : 단식 끝내세요, 복(復)식... 잘 하십시요.(웃음)
총 : 김한길
노 : 글쎄요, 여러 길을 걷는 거 같아서, 한 길이 아니라
총 : 강금실
노 : 술 한잔 하기로 했는데 못했네요.
총 : 정운찬
노 : 하하하 정운찬. 정치하기엔 아까운 분이죠.
총 : 하하하 정치를 하지 말라는 얘기네요.
노 : 네 정치하기엔 아까운...
총 : 권영길
노 : 여전히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총 : 선대본부장 하셨잖습니까? 껄끄런 건 없으세요? 싸우는 상대가 되었는데.
노 : 그래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제가 후보로 두 번을 모셨거든요. 한 번은 정책기획홍보위원장을 했고, 한번은 선대본부장을 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후보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폭소) 그 분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총 : 혹시 섭섭해하거나 토라지거나 그런 건?
노 : 아뇨 뭐 대견해 하실 거 같습니다.
총 :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죠. (웃음) 심상정.
노 : 아주 똑 부러지는 민주노동당 투사죠.
총 : 한 가지만 더 묻고 끝내보죠... 심상정 의원 때도 물어봤었는데... 포르노 자유화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노 : 저는 자유화가 항상 가장 최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총 : 그러니까 어른들은 등급을 매겨서, 성인들은 원하는 대로 볼 수 있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 : 저는 거기에 동감합니다.
총 : 여기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없습니까?
노 : 저는 그전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제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등급제로 하자, 영상심의를 등급제로 해 가지고 완전성인용은 허용해야 된다. 아니 완전성인용을 지금 초등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갈 거냐 이거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걸 없애는 것도 불가능해요. 그걸 다 못 보게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고. 그리고 또 성인들은 봐도 되잖아요.
총 : 민주노동당에서는 잘 없는 실용적인 관점이시네요.
노 : 네 저는 등급제 절대 찬성이에요. 지금보다 훨씬 낫다는 거죠.
총 : 그게 정치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럼 이런 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스와핑,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할 수 없는.
노 : 스와핑은 반대해요.
총 : 개인적으로 하라는 게 아니라 스와핑에 대해서 때려잡으려고 하는, 사회적으로 단속하고. 직접 걸 법이 없으니까 모이는 싸이트를 폐쇄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데. 스와핑을 강제로 시켰거나 합의가 안 되었거나 한 게 아니라 4자가 합의 되어 하는데, 그거는 내버려 둬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 : 지금 그 부분을 조금 좁혀서 이야기하면 초보적인 단계로 간통을 어떻게 볼 거냐의 문제에요.
총 : 간통하곤 다르죠. 간통은 어쨌든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스와핑은 아니거든요. 근데 양자간 합의 하에 파트너를 체인지 했습니다, 여기에 경악을 하는 거죠. 경악하는 거까지는 이해를 해요. 저도 안 할 거 같거든요. 근데 이거를 어떻게 해서든지 모이는 싸이트를 폐쇄하고, 잡아가고 해서라도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도덕적으로 비난할 순 있죠. 하지만 법적으로 제재하는 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노 : 제가 보기엔 그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적절하게 규제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총 : 감내할 수준을 누가 결정하는 겁니까. 내가 보기 싫다고 해서...
노 : 단순히 그런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는 거죠.
총 : 위험하다는 거 아닙니까. 생각해 보시면 사상범 있잖습니까. 사실 사상범들도 주류들이 갖고 있는 사고에 대해 반하는 체제전복적이고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치부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막으려고 하는 건데 스와핑도..
노 : 제가 지금 동성애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옹호를 하고 있거든요. 오늘도 성전환자 성별 변경하는 데 법안 낸 거 때문에 기자 회견도 했고, 나는 동성애자 차별하는 거 굉장히 반대합니다. 그런 건 하나의 성적지향이죠. 성적 지향을 갖는 사람들이 소수 있다고 해서 이쪽을 굉장히 멸시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다르다고 보는 거죠.
총 : 스와핑도 성적취향인데, 드물죠. 드문 취향은 안 되는 겁니까?
노 : 그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것이 끝나면 괜찮은데, 그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총 : 그건 사상범들 때려잡을 때 썼던 논리와 똑 같은 거 아닙니까?
노 : 글쎄요…
총 : 사상범을 지지할 땐 도덕적 우위에 있으니까 하기가 쉽죠. 하지만 주류가 위험하다고 믿거나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때려 잡는 건 스와핑이나 사상범이나 그 논리구조가...
노 : 나는 스와핑을 반대한다는 뜻이고.
총 : 저도 개인적으론 스와핑 안 해봤고 안 할 겁니다. 그런데..
노 : 제 얘기는 지금 스와핑에 대한 단속은 음란물에 대한 단속과 같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 스와핑만 못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총 :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포르노는 성인들에게는 등급을 철저히 매겨 자유화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이 문제는 왜 그렇게 판단하시는 겁니까. 도덕적 비난은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싫다고 욕할 수도 있고. 그런데 공권력이 개입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 아닌 가요.
노 : 그 공권력 개입이라는 건 도덕 가지고 개입하는 건 아니죠. 그게 법률적 근거가 있어서 개입을 하는 건데. 저는 그것이 권장되는 듯이 알려지는 게... 그게 꼭 합법적 부부관계끼리만 그러겠어요? 그게 하다 보면 복잡하게 될 텐데...
총 : 복잡하기 때문에? 합의하는데?
노 : 합의라는 것이 자기들은 합의했다고는 하나. 합의했어도 간통은 성립될 거에요 아마. 법률상. 물론 간통이 신고제이긴 한데.
총 : 그러니 간통이 아니죠 이미.
노 : 아니 합의 해 놓고 나중에 신고하잖아요. 신고하면 간통죄가 되죠. 고발하면.
총 : 그럼 그 때 처벌해야죠.
노 : 아니 그런 상황을 공적인 장소에서 계속 보여지도록 하는 것이.
총 : 공적인 장소에서는 안 하죠.
노 : 저는, 나는 반대한다, 너네들은 몰래 해라 이 얘기지, 그걸 갖다가 사람들 막 모으고 하는 거 있잖아요, 아무리 자기들이 비밀까페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총 : 지금 사상범 때려잡는 논리랑 똑 같은 걸 사용하신다니까요.
노 : 너무 그렇게...
민주노동당의 정치인들에게는, 노회찬조차, 이 문제는 넘어설 수 없는 한계인가 보다.
총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노 : 사실은 나는 우리 사회에서 다른 스와핑은 좀 필요한데, 너무 우리 사회가 가족중심 가족이기주의 이런 식이니까 오히려 좀 서로가 터 놓고 개방적으로 교류하고걸. 근데 성적인 건 좀 그렇죠... (웃음)
민주노동당 경선이 끝난 후 다시 보기로 하고 여기서 끝을 맺었다.
노회찬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배출한, 아니 당시 한국 정치권이 배출한 최고의 깜짝 스타다. 정치적 은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풍자적 화술의 달인이 움켜쥔주먹빨간머리띠 정당에서 출현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 열광했다. 이제 그가 대권에 도전한단다. 이미 5년 전 예견됐던 것처럼.
그는 여태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유형의 정치인이다.
그에 대해 단 한 줄로 논평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청교도적인 풍자가.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니.
거참. 정치권의 버나드쇼라고 해야 하나.
진보적 결의와 문화적 소양이 절묘하게 동거하는 이 남자,
두고볼 만 하다.
딴지총수(ouj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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