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수사] 회장님은 결백하다! 2007.5.9. 수요일 정원의 휘어진 나무는 토양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찌기 현상의 이면에 감춰진 본질에 주목할 것을 요구했던 시인이 있었다. 최근 재벌회장 보복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세간의 여론과 경찰 수사상황을 지켜보자니, 시인의 한탄이 단순한 기우만은 아니었다는 통탄을 금할 길 없다. 시인이 작고한 지 불과 반세기 남짓, 시인의 정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진실은 저 너머 어딘가 또아리 틀고 있을 것인데 어느 누구 하나 이를 찾으려는 사람이 없다. 일부 용기있는 자들이 미약하게나마 제 소리를 내고 있으나, 무지몽매한 대중의 여론에 밀려 그 존재감을 잃은지 오래다.
행여 불똥이라도 튈까 치킨이 페라치오에 열중하며 내는 데시벨(db)만큼의 볼륨으로 웅얼거리는 소리들.(저잣거리의 막장들은 이를 일컬어 닭좃 빠는 소리라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표현을 쓴다고 하니 세상이 말세다) 그러나 이 살벌하게 인민재판스러운 상황에서도 진실의 잔이 흘러넘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 모두들 후환이 두려워 에둘러 말하고 있으나, 이 땅에 상식과 지성이 1μ(마이크론)만 있는 자들이라면 누구도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본지, 그냥 까발기련다. 단언컨대 본 사건은 대중들의 뿌리깊은 반재벌, 반기업 정서에 기댄 여론몰이식 마녀사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막장들의 시샘과 질투로 인해 이땅의 유능한 기업인 하나가 막장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한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어느 회장님의 금언이 있었던가. 한분 한분이 10만명, 100만명을 먹여살리는 데 그 분들 다 보내고나면 대한민국은 누가 먹여 살린단 말인가. 난파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호를 구출하기 위해 본지, 다시 한번 나선다. 초딩 사회교과서에도 실려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 김회장님의 결백을 입증해 보이겠다. 맞은 넘은 있는 데 때린 넘은 없다? 사건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완벽한 문장은 없다. 대부분의 언론에선 이 문장을 김회장님과 한화측의 뻔뻔함을 비웃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중률(제3자 배척의 원리)을 들어 김회장님측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는 듯 보인다. 즉 맞은 넘이 있으면 반드시 때린 넘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고 그 때린 넘이 김회장님이란 얘기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배중률은 고전논리학에서는 동일률, 모순율과 함께 논리학의 근본원리로서 인정받았을지 모르나 현대 기호논리학에서는 공리로서 인정되지 않고 공리에서 도출되는 하나의 정리로서 인정될 뿐이라고 위에서 인용한 백과사전에도 나와있다. 이 포스트모던한 시대에 아직까지도 고대 그리스 시절 할아범의 말장난에 놀아나는 언론들의 사대의식에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올 뿐이다. 좀더 정교한 논리가 필요하다. 때린 넘은 왜 없는가? 안 때렸기 때문이다. 더 설명이 필요한가? 회장님과 도련님이 그러지 않았던가. 안 때렸다고. 안 때렸다는 데 왜 사람말을 못 믿는가. 언론에서는 자칭 피해자에 대한 오만가지 검사(가슴과 갈비뼈 X레이 촬영, 뇌의 컴퓨터단층촬영, 안압측정, 각막검사, 안저 촬영등의 눈 부위 고정밀 CT 등)를 포함한 의사 소견서를 들어 분명 맞은 넘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회장님 입장에서는 때린 적이 없는 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평소 국민들 먹여살릴 궁리 외에 세상물정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회장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논리를 찾지 못하고, 그저 그룹차원에서의 소소한 지원과 대형로펌에서 변호사 몇명 사는 것 외에 수세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형편이다.(변호사 수가 고작 13명) 이 분야 전공인 본지가 나설 수 밖에. 몇가지 가능한 설명들이 있다. 첫 번째 가설 : 초과학적 설명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줘 터졌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외계인에 의한 납치나 악령에 의한 신들림 현상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우리보다 관련 정보가 풍부한 미국 NASA나 FBI에 수사협조를 의뢰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이름난 엑소시스트나 무당을 수배하는 게 이 무의미한 국력낭비를 하루빨리 줄일 수 있는 길이다. 두 번째 가설 : 과학적 설명 피해자가 몽유병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다. 이것은 현대과학으로도 충분히 설명가능하기에 첫 번째 가설보다 가능성이 높다. 당시의 상황을 추론해보자. 유흥업소 종업원인 피해자들은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몇년간 계속해 왔기에 그 후유증이 누적되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집단 몽유병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어느날 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1차적으로 자신들의 나와바리인 북창동 업소에서 서로의 안면을 강타한다. 이 중 한명은 특히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자신의 주먹으로 자신의 눈 부위를 깐데또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은 청계산으로 집단 몽유원정을 떠나기에 이른다. 여기서도 서로의 온몸을 정겹게 구타하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삽으로 가볍게 서로의 후두부를 가격하며 깔끔하게 이날의 <파이트클럽>스런 행사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들이 제 정신으로 돌아와 당황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 사건에 김회장님 존함이 거론되는 것은 그날의 행사에 대한 마땅한 설명을 찾지 못한 자칭 피해자들의 구차한 소설일뿐이다. 세 번째 가설 : 현실주의적 설명 백번 양보해서 여론과 경찰측의 주장대로 때린 넘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본지 역시 이 가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결론은 판이하다. 때린 넘과 맞은 넘이 동일인물이라면? 자기 자신을 성적으로 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생물학적,사회학적, 존재론적, 우주평화적 등등 다양한 설명이 있지만, 자기 자신을 구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인류역사상 딱 두 가지 설명 밖에 없다. 첫 번째 설명은 두번 째 가설에서 이미 소개했다. 소위 미친 넘 이론. 두 번째 설명이 핵심이다. 어릴 때부터 남들 다 겪는 돈걱정이라곤 해본 적도 없고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한점 구김 없이 자란 탓에, 거짓말이라곤 단 한마디도 못할 것이라 충분히 예상되는 도련님. 저 순결한 도련님의 다음과 같은 진술을 보라.(도련님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화측 변호인단에서 작성) 진실의 일단이 드러난다.
무언가 감이 잡히시는가. 그렇다. 오직 반재벌, 반기업 정서에만 매몰되어 일방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던 자들에 의해 피해자들로 묘사되던 자들이 사실은 자해공갈단이었던 것이다. 위의 진술은 99%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도련님 조차 1%의 진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유 없이 폭행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폭행한 것이다. 그것도 치밀한 계획하에. 이들이 어떤 식으로 범행대상을 물색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는지 본지의 독보적 비기인 염력수사 기법을 이용해 추적해보자. 사건이 터진 후 한화그룹에서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 중 일부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 감동적인 사연이 그넘들에겐 범행대상 선정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참으로 천인공노할 일이다. 범행대상은 선정됐지만 그넘들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려면 몇가지 조건들이 더 필요했다. 자칫 김 회장님의 성정이 그넘들의 시나리오 그대로 아들이 맞고 들어왔다고 조폭 데려다가 조지는 수준일 경우, 자칫 그들 역시 생명의 위협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김회장님이 어떤 분이시던가. 위의 보도자료에서 자세히 언급하듯 IMF 당시 그 험난한 매각 과정에서도 고용 승계를 최우선 협상과제로 제시하며 신의 경영이란 자신의 소신을 지킨 것은 물론 심지어 뇌졸중에 걸린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킬만큼 의리가 두터운 분 아니던가. 회장님의 인간적 면모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한 일화들이 많아 일일이 소개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모든 것은 자해공갈단의 예상 그대로 적중했다. 이후의 과정은 회장님의 진술 그대로이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제 모든 게 설명된다. 왜 이 사건은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만 있을뿐 어떤 물증도 나오지 않았는지. 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맡았던 베테랑 수사관이 직접 김회장님을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장장 40여명에 달하는 수사인력을 배치하고도 아직 김회장님을 소환조차 못하고 있는지. 왜 북창동 CCTV 조사에 경호원 휴대폰 추적에 회장님 신발과 옷의 흙 조사까지 이른바 한국의 FBI라는 곳에서 오만가지 조사를 다했으면서도 김회장님의 터럭 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 미국 드라마 C.S.I 이 모두가 회장님이 결백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월 9일 현재, 한동안 잠적했던 한화그룹의 비서실장이 전날 경찰에 자진출두해 "청계산 등에서 폭행이 있었다면서도 김 회장 부자(父子)의 가담 여부 및 납치 감금, 폭력배 동원 등 핵심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는 뉴스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이밍 한번 절묘하지 않은가. 비서실장의 출두시점은 본지 염력수사팀의 활동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한화그룹 내에 자해공갈단과 결탁한 모종의 세력이 있음을 눈치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본지의 염력수사가 진행되며 진실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자, 일종의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게 틀림 없다. 이미 반은 불었다. 회장님과 도련님은 폭행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회장님과 도련님을 나락에 빠뜨리려는 자신들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된 거대한 음모는 여전히 미궁이다. 자해공갈단은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한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통과했다. 영화 <원초적 본능>에 나오는 샤론 스톤 정도의 천재적 살인마들이나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들이 얼마나 고도로 훈련된 조직인지, 이들의 배후에는 또 누가 있는 것인지 본 수사팀조차 두렵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한미 FTA 타결을 통해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과 중국에서 한국내 반기업정서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이같은 공작을 꾸몄을 것이라 추정한다. 한화그룹 김회장님을 필두로 몇몇 주요 재벌인사들을 타겟으로 하여 한국대표기업들의 연쇄적 붕괴를 촉발시키고 한국경제를 마비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시나리오다. 또하나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우승을 막기 위해 상대팀측에서 이글스의 모기업인 한화를 노리고 작당한 것이란 설도 돌고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을 소유한 기업 대부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들이고 이들의 국민경제에 대한 막대한 책임감과 헌신을 생각해 볼 때,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아무튼 거대한 음모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야 추후 과제로 남긴다 쳐도, 당장 급한 과제는 위기에 처한 김회장님을 구출하는 일이다. 국민 모두가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만 매몰되지 않고 본질을 보고자 노력한다면 김회장님의 결백은 단번에 입증될 것으로 믿는다. 본질에 대한 통찰은 창간시절부터 본지의 오랜 전통이었다. 서두의 브레히트 시에 이어 본질을 통찰하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본지 기자의 과거 아포리즘 하나를 소개하며, 다시 한번 김회장님의 결백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경찰과 언론에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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