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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계속



신 : 이제 디워 현상을 얘기해야 되는데, 제가 간단하게 브리핑을 할께요. 애초에 디워가 개봉하면서 마케팅을 어마어마하게 했죠? 그러면서 영화가 나왔는데, 추정컨데 애초에 쇼박스에서 마케팅 전략도 세우고, 아마 알바도 좀 풀었겠죠? 자연스럽게 봐야할 거 같은 영화처럼 흘러가고. 여기까진 좋은데, 실제영화가 공개가 됐단 말이죠. 그럼 평이 나와요. 그런데 보면 악평일색은 없어요. 대부분의 평도 우리랑 비슷해요. 대체로 심형래라는 컨텍스트랑 결부를 시켜서 이야기를 하고, CG는 훌륭하지만 다른 것들은 좀 아쉽다 수준인데 그것도 되게 조심스러워요. 근데 갑자기 막가파식 옹호자들이 나오면서 약간의 비판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몰려들고, 현재 인터넷에는 디워 괴담이 돌고 있는데, 블로그나 미니홈피가 폭파되고 싶으면 디워를 까면 되요. 그리고 살생부가 돌고 있어요. 디워를 비판하는 내용들이 이름이랑 묶여가지고 리스트로 돌아다니고 있어요.


쿠 : 현재 주요 타켓이 3명인데, 이송희일이랑, 후회하지 않아 영화 제작사 대표, 경향신문 기잔데, 심형래가 TV 나오고 그런 거 보니까 심형래가 개그하던 게 그립다. 그런 식으로 발언을 했는데, 그게 또 찍혀가지고.


너 : 개그나 해라라는 식으로 비춰졌다 그거지? 뭐 애들아 그러지 마라 그래야지 뭐. 똘레랑스를 가져라 그래야지 뭐.


총 : 심형래하고 심리적 동조현상이 일어난 거 아냐 사람들이. 그래서 영활를 비판하면 심형애를 비판하는 거 같고, 심형래를 비판하면 바로 자기 자신을 비판하는 것처럼 느끼는 거 아냐. 그래서 심형래를 지키는 투사가 된 거 아냐.


쿠 : 거기다가 기존에 있던 감정들까지 같이 섞인거죠. 영화평론가에 대한 반발심이라던가. 근데 나는 대체 어떤 언론이 디워를 깠는지를 모르겠어. 본적이 없는 거 같은데 별로.


너 : 평론가들이 말투가 그런 게 있잖아. 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어하면 쪽팔린 일 인거다 그런 말투.


신 : 저는 딴 건 몰라도 제가 비관주의적이고 그러긴 하지만 그래도..


총 : 그래 너. (웃음)


시 : 직업병이야 직업병.


신 : 근데 그래도 보면 대중들의 미학적 감수성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낮다고 보지 않거든요? 왜냐면 소위말해서 성공 한거는 내가 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그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게임이든 영화든 간에, 근데 디워는 우리가 오늘 봤다시피 이에 따른 맥락으로 옹호를 하면 모를까 그 자체만 가지고 옹호를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거라고.


총 : 아까 절반만 동의한다고 했는데. 난 CG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았거든? 난 때려부시면 앞뒤 맥락과 상관없이 그거 재미있게 봐. 와 잘 때려부신다 하면서. 그런데 어 정말 미국 시가지네, 미국 탱크네, 미국경찰이네, 그 가운데서 잘 때려부시네.. 이런 카타르시스 있을 수 있다 봐.


너 : 그건 개인적인 거고. 신짱 얘기도 개인적인 거고.


총 : 그러니까 미학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대중의 미학적 관점이 그렇게 떨어지냐 나는 그건 아니라고 봐.


신 : 아니 아니, 나는 미학적 관점이 오히려 떨어지지 않다고 말하는 거에요. 그들이 그렇게 훌륭하다고 주장하는데,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할 것 같지도 않다. 그것보다는 감정 투사랄까 그런 거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거에요.


총 : 난 재밌어 했을 사람 있었다고 보는데.


신 :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근데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평은 비정상적으로 호평일색이거든요? 이거 근데 알면서 속는 거 아니냐 이거, 정말 그런가? 이런 거.


총 : 뭐 100명 봤으면 20명 정도가 열성적으로 변호 하는 거지. 그리고 그만큼 싫어하는 사람 많을 텐데, 분위기가 못되니까 그냥 있는 거지.



시 : 제가 갔던 극장에서는 가족들이 많이 왔어요. 나오면서 웃기도하고 실소도 하고 막 그랬거든요? 마지막에 에필로그 올라가는데 저쪽에서 막 박수 칠려고 하는데 다른 쪽에서 뭐야? 하니까 막 박수소리 잦아들고. 나가면서 하는 말은 똑같아요. 스토리는 부실하지만 CG는 훌륭하다. 저걸 봤던 자기들을 비호하는 거죠. 그리고 저거보다 더 최악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런 것들?


너 : 이게 취향을 갔다가 옳고 그름으로 따질려고해서 그런 거 같아요.


신 : 그거는 딴 얘기 아닌가요?


너 : 자기 취향을 갔다가, 철저하게 자기 취향의 얘긴데, 이래야 옳고 이래야 그르다라는 식의 사고방식.


총 : 취향 이전에 취향을 따질 만큼의 완성도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아냐.


신 :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정말 영화를 즐겼고, 훌륭하다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지금의 이 현상들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요. 물론 그 자체로도 상당히 위험한 현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취향의 문제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그야말로 먹물과 대중의 싸움일수도 있고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게 아닌 거 같다는 거죠. 민족주의든 애국주의든 어떤 가치에 투사가 돼가지고, 실제로는 완성도를 본인도 인정하지 않는데, 딴것에서 투사된 게 아니냐. 이게 제 추론인데...


그렇다면 그들이 옹호하고 있는 심형래가 표상하는 가치가 있는데, 그것이 과연 지지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봐요. 가령 심형래도 학력위조 했잖아요. 그런데 신정아는 일단 논외로 치고, 이지영이라던가 이창하라던가 나오고 심형래가 나왔는데. 사실 죄질로 따지면 심형래가 제일 나빠요. 이창하는 교수 그만뒀고, 이지영도 방송 그만뒀어요. 심형래는 유야무야 넘어갔죠. 그런데 심형래는 그걸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용서한다는 거죠. 다른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서 이것은 사소한 것이다라고 용서를 한다는 거죠.




학력위조 파문의 도화선 이었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총 : 케이스가 좀 다른 게 실제로 따져보면..


너 : 이건 케이스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관이 다른 거 같은데.


총 : 아니 케이스가 다른 게, 학원강사가 되기 위해서 그 학력이 필요했던 거잖아. 교수가 되기 위해서 그 학력이 필요했던 거고. 그런데 심형래는 개그맨이 되기 위해서, 그 학력이 필요했던 건 아니잖아. 웃긴 줄만 알았더니 학력도 좋네, 덤이었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용서할만한 건덕지가 있었다는 거지.


너 : 내가 이해를 하는 바대로라면, 대부분의 대중들은 자기 자신이 이거를 지지를 하거나 독하게 비평을 했을 때, 거기에 무슨 민족주의적 관점이 있다고 하던가, 아니면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이 있던가, 그런 게 없을 거라고 봐요. 그걸 표면화 시켜가지고 이걸 캐치해야한다 그런 결정이던가, 상태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이제 대중들이건, 평론가던, 어느 수준의 지성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걸 판단하는 사람이 있겠죠. 이걸 민족주의다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만한. 근데 나는 영화에 대한 판단이 철저하게 개인의 취향이라고 보거든요? 최고의 가치는 개인의 취향 같아요. 그 취향 밑에 민족주의가 있을 수 있고, 예술지상주의가 있을 수 있고 그거는 일종의 양심의 자유의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고, 오히려 개인의 취향이 가치판단보다 위에 있다는 거. 민족주의 때문에 그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거도 인정해 줄만 하다는 거죠.


신 :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데, 제가 전제를 깔았잖아요. 그럼 과연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정말 디워를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느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는 거죠.


너 : 그걸 훌륭하게 보는 관점에서 거기에 민족주의적 관점이 있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그 사람의 취향으로 단두리를 쳐야지, 이게 민족주의적인 삑사리다 그렇게 판단할 건 아니라는 거죠.


총 : 취향이라는 용어선택에는 동의가 안 되는데. 이 영화가 이겨야, 심형래가 이기고, 인간승리 스토리가 완성이 되고, 나아가서 우리나라도 빛난다. 디워가 그런 위치에 가 있는 건데, 그런데 이건 상징게임에서 이긴 거라고. 그래서 그 위치를 획득한 거라고. 실제 많은 영화들이 그런 유사한 마케팅을 하잖아. 괴물도 우리나라 영화로서 자랑스럽다, 깐느 가서 기립박수 받았다, 우리 영화를 대표한다.. 이런 상징을 당시 차지한 거거든. 상징게임에서 이긴 건데, 그런데 그 상징게임의 승리 역시도 마케팅의 결과거든. 심형래의 애국주의 마케팅이 촌스럽다 촌스럽지 않다는 말할 수 있어도 애국주의 민족주의 마케팅 자체를 틀렸다,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라고 봐.


너 : 총수님은 거시적 관점에서 정리가 된 거 같고, 누가 얘기한지는 모르겠는데 일반 개인들이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이 영화를 좋아하면 만약에 안 된다고 말을 하다면 나는 그게 잘못 된 거라고 생각해요.


총 : 나도 동의해. 여기서(이송희일의 글) 보면 영화는 애국심의 프로파간다가 아니다, 라고 정의하고 있거든? 근데 정말 그러면 안되나. 그게 촌스럽거나 유치하거나 구시대적이거나 그렇게 말할 순 있지만, 그럼 안 된다 이건 아니잖아?


시 : 그것도 촌스러운 거죠, 그렇게 주장하는 바도.


총 : 이거는 영화가 아니라 프로파간다다, 거기 까지가 그 감독이 할 수 있는 말이지, 영화는 프로파간다여선 안 된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잖아. 근데 보통 디워의 비판은 거기서 출발하는 거 같아. 프로파간다여선 안 된다. 모름지기 영화가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된다.


쿠 : 근데 이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프로파간다를 표방할 수는 있는데, 이거는 영화 외적인 측면에서, 마케팅에서 그걸 끌어들이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게 먹혔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게 옳고 그르냐의 문젠데, 윤리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신 : 어떤 비평가든 간에 진공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애국적 프로파간다가 되어야 한다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표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거에 따라 소위 그 사람이 좌파평론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고 그렇다고 생각해요.




총 : 영화의 정의를 선점한 사람들이라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거지.


신 : 그 입장역시 비평을 읽는 사람들이 동의하냐, 동의하지 않냐의 문제니까, 그건 일종의 정치적 입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총 : 아니지 정치적 입장은 그 프로파간다가 옳다 아니다 말하는 거고. 영화는 프로파간다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건 영화의 정의를 자기들이 독점하는 거지.


너 : 아까 그 윤리적이냐는 얘기. 나는 민족주의가 나치처럼 다른 민족을 말살한다고 하거나 그러면 당연히 비윤리적이지. 근데 나는 영화에서 우리가 민족주의에 겁을 먹어가지고, 거기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러는 거지, 민족주의는 나는 사람들의 기호 밑에 있다고 봐요.


총 : 우리 편 이겼으면 좋겠다. 그 맥락 수준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건 촌스럽지. 옳다 그르다는 아니고.


쿠 : 그러면 지금 디워가 이미지게임을 세게 하잖아요. 애국도 그렇고, 열정도 그렇고.


너 : 그것도 사실은 작정을 하고 하는 건지, 아닌지도 좀 애매해.


총 : 나는 심형래가 실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쇼박스가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봐. 쇼박스는 세련됐어. 쇼박스는 그 마케팅을 성공시켰으니까. 심형래 그것까지 혼자 했다면 이번에도 실패했을 거라고 봐.(웃음)


신 : 저는 그 가치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우리가 진공 속에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실제로 영향을 미쳐요. 디워에 관한 논쟁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보면 될 거 같은데, 디워에 대해서 객관적인 평가가 나올 수가 없는 분위기란 말이죠.


총 : 민족주의 마케팅 때문에 그 이외의 의견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배타적이 된 거라 이거 아냐.


신 : 그게 문제가 되는 게, 다양한 논의가 상당히 폭력적으로 막힐 수 있다는 건데, 그걸 우리가 그걸 원래 그런거다라고 내비두는 건 아니란 거죠.


총 : 어떤 상징게임이든 옹립하는 어떤 가치가 있는데, 그걸 ‘이거야말로 최고의 가치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어, 그 가체에 관객들을 동화시켰다고, 그래서 그 가치를 보호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어, 이게 마케팅지. 그런데 그것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는 어떤 특별한 유형의 사랑을 마켙이했다고 치자, 그래서 이 특별한 유형의 사랑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 외의 사람들에게 다른 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치자, 그럼 그것도 위험한가?



나의 파우스트 - 민족주의 백남준 작


신 : 근데 저는 내용의 차이가 사랑이냐 민족이냐 그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가령 예컨데 사랑이라고 쳐요, 마케팅이든 뭐든 우리 모두 평화롭게 폭력을 쓰지 말고 평등하게 아름답게 살자 이런다고 쳐요.


총 : 예를 들어 쓰리썸이라고 치자. 그걸 포장해 쓰리섬을 위대한 사랑의 상징이라고 마케팅에 성공했다고 치자고.


쿠 : 그거는 표방하는 가치가 현실적으로 어떤 힘을 발휘하는가가 중요한 거지, 쓰리썸은 개인이 그냥 쓰리썸하고 마는 거 아니에요.


총 : 그럼 민족주의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데. 어떤 가치에 열광하게 되면 배타적이 되는 건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그게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번에 그 내용물이 민족주의라고 해서 우리가 다른 민족에 쳐들어가고 전쟁을 일으키자는 건 아니잖아. 타인의 의견을 배타한다는 건, 그건 민족주의든 아니든 거기에 경도된 사람들은 항상 그런 거 아닌가.


너 : 정치에서의 민족주의는 정치에서 갖는 위험성이 있지만, 컨텐츠에서의 민족주의는 그냥 컨텐츠일 뿐이라는 거에요.


시 : 컨텐츠가 아니라, 지금 신짱이 말한건 현상에 대한 거잖아요. 민족주의로 출발한 현상이 최소한 인터넷 상에서는 쇼비니즘에 가깝게, 타인에 대한 쇼비니즘 그런 식으로 개인들, 말 잘못하면 달려들어서 폐쇄시키고 그런 걸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더 전제에 대해서 해야 될 얘기가 인터넷상에서 지금 이렇게 과열되고 있는 게 실제로 오프라인상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느냐, 과열 네티즌들이 과연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문제일거 같고.


너 : 그 문제는 제가 마치 민족주의를 옹호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데올로기도 취향의 범주 밑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민족주의가 됐든 뭐가됐든 이제 저는 상관이 없고.


총 : 난 그건 세계관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어쨌든 간에.


너 :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했든 그거의 영향을 받은 관객들이 자기와 동일하지 않으면 막 베타를 하고 그러는 건, 민족주의의 악영향이 아니라 개인의 다원성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그런 거죠.


신 : 그 다원성에 대한 몰이해가 민족주의의 폐해로 많이 거론되는 거잖아요.


총 : 일반적으로는 그런데, 근데 그건 타민족 문화를 배타할 때 하는 말이잖아. 디워가 타민족 문화를 배타하는 건 결코 아니잖아.


쿠 : 근데 디워가 그런 상징을 가지고 마케팅을 하고 선점을 함으로 인해서, 디워를 기준으로 해가지고 민족주의와 매국노 이런 식으로 갈리는 느낌이 있단 말이죠.


총 : 그건 진짜 지성의 부족이지.


쿠 : 근데 지성의 부족이라고 하면은 영화평론가가 대중한테 했던 말이랑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영화평론가들이 쇼비니즘을 가지고 깠잖아요.


총 : 남의 의견에 배탁적인 개인들은 깔 수 있어. 남의 의견에 대해 공격적인 애들에 대해. 그 원천이 민족주의든, 쓰리섬이든, 괴수영화에 대한 애착이든 뭐든 간에, 그 공격성 자체는 비판할 수 있어. 그런데 나는 그게 민족주의였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는 거지.


쿠 : 민족주의뿐만 아니라 그 열정이라는 이미지를 독식하는 것도. 예를 들어 심형래 영화와 열정이라는 이미지를 독식함으로 인해서 더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갈 빛을 못 받게 하는 효과는 없느냐 이거죠.


총 : 그건 피해의식이지. 그럼 심형래는 그걸 걱정해서 난 사실 열심히 안했다고 말하리.


신 : 민족주의든 뭐든 그런 측면에 대해서 문제가 되는 게 두 가지 있다고 보는데, 첫번째가 아까 그거에요 나랑 생각이 틀린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는 폭력적인 행태가 있고, 두번째는 뭐냐면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옹호하려고 하는 내용들이 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뭐냐면 아까 사랑얘기 했잖아요? 심형래를 옹호하는 가치가 비폭력같은, 정말 좋은 가치들로만 이루어져있다고 쳐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옹호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인터넷에서 아니다 폭력을 써야한다. 해가지고 사람들이 다굴을 놔, 그건 우리가 어쩌구 저쩌구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심형래가 상징하는 가치가 사실 따지고 보면 이명박이랑 다를 바 없지 않아요? 소위 말하는 개발의 논리고, 대한민국의 힘을 길러서, 나가자 대한민국!


시 : 소위 말하는 70년대의 그 유산을 갖고 있죠.


신 : 그 가치를 네티즌들이 지지하고 옹호하는 거 아니에요.


너 : 정확히 모르겠는데, 네티즌들이 지지한 게 그거에요?


시 : 난 솔직히 과열된 네티즌들이 민족주의자인지도 모르겠고, 쇼비니스트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해요.


너 :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요. 대부분은 그걸 모를 거라고.


시 : 뭔가 재미있는 게 생겼고, 워낙에 배설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애들 또 하나는 쇼박스의 굉장히 지능적인 마케팅, 이송희일 감독 이사람 블로그가 어떻게 되고 이런 거는 보도를 안 해주면 모르는 건데.


총 : 드라마 폐인하고 비슷한 거 아니야?


시 : 심형래 폐인인거죠.


신 : 심형래를 옹호하고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마케팅에 의한 거든, 뭐든 무엇 때문에 그러나.


시 : 무엇에 꼴렸나?


총 : 영화 이전에 심형래 자체를 옹호하고 싶은 거지. 그래서 부족한 점은 덮어주고 싶은 거지.


쿠 : 그런데 그 사람들의 포커스가 심형래한테 맞춰져있다고 보기도 쫌 애매해요. 왜냐면 영화도 아니고 심형래도 아니고, 자기가 평소에 반발을 가지고 있던 거랑 연계되는 이슈가 나타난 거야. 유인경인가 하는 사람들은 또 개폐미라고 까이고 있어요.


총 : 그런 점도 있겠으나, 그것이 전체 현상을 설명할 순 없지.


너 : 개폐미, 심형래지지 이런 게 심층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느냐, 그렇지 않아요. 그냥 이때 지금 누군가를 당장에 까기 위해서 끌어들이는 거지, 대중들의 비난수준이 뭔가 일관성 있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시 : 왜 심형래에게 끌리느냐,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저는 지금 이 애국심 마케팅이 주효했다고는 절대 생각을 안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97년에 쉬리나 이런 거 보면서 와 우리도 이런 액션을 만들 수 있구나 했고, 용가리를 보면서, 와 이제는 CG네, 신지식인 되고 막 난리 났었잖아요? 근데 실제로 까봤는데 너무 무참하게 깨졌고. 영화자체도 그렇고 뭐, 그래서 심형래를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고, 아마 지금 심형래빠들도 그 당시에는 심형래 병신이라고 분명히 얘기 했을 거라구요. 근데 이 사람이 6년에 걸쳐서 계속 똑같은 전철을 밟아왔는데, 관심은 계속 쏠려있고, 이러다가 이번에 들고 나왔는데 최소한 용가리보다는 낫고, 이 한 사람의 성공 이 작은 성공이라는 게 이제 지켜주고 싶은 거죠. 감정이입도 있지만, 누군가의 실패를 보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굉장히 오래.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정도 많이 들었고, 거기에 대한 관계형성이 굉장히 중요했던 거 같아.


쿠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난 용가리를 보고나서 심형래에 대한 모든 부채의식이 다 사라졌는데.(웃음)


시 : 나는 마지막에 자막 올라갈 때 그러잖아요. 나는 이 영화를 가지고 세계를 제패 할꺼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심형래를 예전부터 봐왔던 저는 그걸 보는데 너무 슬픈 거야. 어떻게 이 영화를 갖고, 아저씨.. 이런 식으로.


총 : 근데 그 사람은 자기 한도 내에서 맥시멈을 한 거거든. 그래서 생기는 애잔함 같은 게 있었어. 그걸 뒤집지 않고 싶은 거야.


너 : 저런 얘가 가능하겠네, 전교1등이 되고 싶은데, 그동안 전 과목이 다 낙제였어. 그런데 이번에 공부를 좀 열심히 해가지고 수학점수가 90점이 넘어버린 거야. 그걸 보고서 그거에 대한 감정이 여러 가지가 있죠. 너 그것만 잘한다고 해서 전교1등 될 수 있겠어? 하는 사람이 있고, 이거 90점 넘은 거 보니 다른 것도 열심히 하면 잘 되겠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총 : 혹은 기적처럼 전교 1등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거지.


너 : 그렇기 때문에 이제 심형래랑 결부가 안 될 수가 없죠. 그 판단들이 거기에 다 매달려 있으니까.




심형래를 신지식인 1호로 만들었던 용가리


총 : 영국에서 왜 못 생긴 휴대폰 외판원이 오페라 불러서 스타된 거 있잖아. 바로 그 정서야. 나도 그 노래 들어봤는데 노래가 세계최고냐? 그건 아니거덩, 그래도 사람들이 막 밀어줘. 세계최고는 아니어도. 잘 됐으면 좋겠거든. 그런 드라마를 보고 싶거든. 심형래도 비슷해. 근데 내 진짜 걱정은 이게 우리나라에서 먹혀도, 그 모든 심형래 드라마를 뺀 알맹이로 미국에서 과연 승부가 가능하겠느냐.


쿠 : 그렇게 따지면 엄청 비관적인 거 아니에요?


너 : 저는 미국은 관심 없어요. 제가 보고서 만족해요.(웃음)


시 : 계속 방어적인데요.(웃음)


너 : 아니 모든 가치판단은 그게 기준이라고 봐요 내 입장에서.


총 : 나는 거기서 한발 더 나가서 난 심형래가 정말 잘 되서, 살아남아서, 개인적인 바람은 이제 감독 안하고, CG 특화된 세계적 수준의 스튜디오 하면서, 돈을 좀 번다면 재능 있는 감독을 들여 가지고, 이 CG 기술을 합쳐서 진짜 세계에 먹힐, 내가 열과 성을 다해서 옹호할만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거든? 이게 내 개인적인 바람인데, 그러자면 미국에서도 대박이 나줘야 하는데, 근데 그건 쉽지 않아 보이거든.


시 : 저는 심형래에 대해서 이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아요.


너 : 여기서는 예전에 심형래를 싫어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같이 포함 되요.


총 : 그래서 난 간곡하게 말하고 싶은 건 심형래 이제 감독은 제발 하지마라. 나는 그걸 오늘의 이야기 마무리를 짓고 싶어.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알겠다는데, 이제는 메카폰을 놓아야 한다. 그래도 직접 하고 싶다면 아카데미로 들어가라 2년만. 이렇게 말하고 싶어 나는.(웃음)


너 : 나는 애 썻다. 정말.


신 : 보아하니 나랑 쿠르세만 살생부에 오를 것 같은데(웃음), 저는 차이가 그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대중들이 왜 동화되는가에 대한 부분들은 어느정도 동의 할거라 봐요 다 이해가 가는데 내 기준과 별 상관없다와 그걸 비관적으로 볼 것이냐의 차이 같아요.


시 : 이 영화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심형래 현상에 관련된 문제의식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문제잖아요? 이 영화 때문에 촉발된 건 아니지.


총 : 그런 계기가 뭐든 주어졌으면 그렇게 했을 거야.


시 : 그러니까 그건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지. 네티즌들만 놓고 얘기하는 건 아니라는 거에요. 그 전체적으로 봐야하는데, 사실 그 전체를 상정하는 게 되게 모호하긴 해요. 근데 인터넷이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는 거죠.


너 : 이제 배도 고픈데 더 할 얘기는 각자 글로 정리하죠.




신 : 내가 한마디만 더하면 살생부 1위로 오를 자신이 있는데.(웃음) 


쿠 : 그게 뭔데요?


신 : 총수님은 이걸 민족주의나 파시즘으로 언급하는 건 과도하다고 보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러니까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너무나 교과서적인 의미에서의 그런 모습들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총 : 월드컵 때랑 비슷한 건가?


너 : 파시즘이 나온다고?




총 : 나는 먹물들의 과도한 걱정인거 같애.(웃음) 민족주의가 파괴력이 있는 이유가 뭐냐면 너부리가 얘기했듯이 사람들의 본능 밑바탕에 깔려 있는 거잖아. 우리 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거. 그게 워낙 기본적인 거라 그만큼 넓게 파장이 퍼질 수 있는 거겠지. 그래서 더욱 한 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위험해지고. 그래서 민족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은 이해가 간다고. 그런데 디워의 경우 이게 잘못되면 뭐가 그렇게까지 위험하다고 하는 건지 난 모르겠다는 거야. 인터넷에서 페미 막 욕하고, 된장녀 욕하고 하는 거, 딱 그 수준의 잘못 아니냐고.


신 : 근데 동의가 됐는지 안됐는지 모르겠으나, 디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옹호하는 논리가 민족주의인데, 그렇게 하더라도 별 문제없다는 게 입장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 가치가 비슷한 맥락에서 이명박의 가치랑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그것들이 실제적으로 우리한테 영향을 끼치는 이명박이나, 박근혜 따위가 아직도 2007년 대한민국사회에서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용납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거랑 관련이 있다고 봐요 나는.


시 : 우리사회가 아직 국가주의를 자체를 극복을 못했고, 그리고 사실은 국가주의에 대한 문제는 정도의 차이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전 지구적인 문제잖아요.


너 : 전 지구적이면서, 전 역사적이죠. 그러니까 저 얘기에요 파시즘이 됐든 민족주의가 됐든 바람직한 사회는 그게 잘 통제되는 사회지 파시즘이 뿌리 뽑혀져 있거나, 민족주의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아니라는 거죠.


총 : 근데 이건 그게 일등의 가치가 되서 지금 걱정 된다는 건가.


신 : 이게 소위말해서 포지션이잖아요? 입장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물리적인 힘이 있어가지고 너 앞으로 이렇게 하면은 아이디를 삭제해 버리겠다 이게 아니라, 적어도 그런 현상들이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코멘트 할 수는 있다는 거죠.


너 : 그 얘기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그런 속담처럼, 그 문제의 징후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에 대한 밀도 있는 구분이 필요하지, 그런 가능성만 보인다고 해서 화들짝 놀라버리면..


총 : 이런 거지 이제 막 연애 시작 할라고 그러는데, 너 연애에 빠지면 사람 죽이는 수 있다? 그런 얘기부터 하는 거 같다는 거지.


신 : 그거는 파시즘 하면 히틀러나 무솔리니 그런 식으로만 인지가 되서 그런데, 아까 제가 우려한건 이런 거에요 이런 분위기 자체가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나올 수 있는 조건이다.


총 : 나도 그 부분은 동의해. 그 정서가 조선일보 1등 만드는 거니까. 근데 난 이 영화하고 그거와는 바로 연결해버리는 건 과잉이라 이거지. 그건 따로 언급할 일이지. 이런 민족주의가 과도하고 공격적이 되면 국가주의가 될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명심하자. 이렇게 별도로 언급할 일이지, 그걸 축으로 해서 이 영화 전체를 비판할일은 아니지.


신 : 이 영화를 영화자체로 비판하면 더 잔인할 꺼 같은데.(웃음)


총 : 심형래는 감독하지 말라는 게 제일 심한 욕이야.(웃음)


신 : 이건 좀 다른 얘긴데 학생 때, 데모하다 잡혀가고 그럴 때 도로교통법위반 이런 걸로 잡혀가면 쪽팔리잖아요.(웃음)


시 : 예전에 심형래 인터뷰 할 때 물어보지 않으셨어요?


총 : 왜 감독 하냐고? 그때는 뭐라고 그랬냐면 아무도 감독을 대신 안 해줄라고 해서 직접 한다고 그랬거든?


너 : 바보라서 한다면서요? 그 멘트가?


총 : 왜 영화를 계속 만드냐는 거에 대해서는 바보라서 한다는 거고, 왜 감독을 딴사람한테 안주냐 했더니, 아무도 안 하려고 해서 자기가 할 수 없이 한다. 근데 앞으론 직접 감독하지 말라 이거지. 내 심형래가 정말 잘됐으면 하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결론은 그거야.


시 :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거예요.


너 : 왜요 좀 배우고 그러면 잘 할 수도 있죠.


총 : 그럼 아카데미 들어가라는 거야 2년만.(웃음)









결국 식전이었던 기자들의 원성에 못 이겨 토론은 2시간여 만에 끝이 났다. 이날 총수는 무려 생선회를 쏘는 기행을 선보여 의문을 자아냈는데, 덕분에 그날 편집부의 업무는 자연스레 마비되고, 낮술의 향연이 벌어졌다 한다.


 


녹취 및 정리
쿠르세 (curse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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