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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MB시대에 불우이웃 돕는 법
- 덤으로 경제도 살리자고~

 

2009.8.13.목요일

 

비님 덕택에 점심시간 맞춰 지하식당가로 내려갔다간 밟혀죽을 것이 확실하다는 판단하에 간만에 근무 시간중에 뉴스나 클릭하다 마시던 차를 뿜었다. 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김민선과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3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장을 냈다는 뉴스가 하필이면 차 마시던 중에 걸렸던 것이다.

 

찬찬히 기사와 댓글을 읽다보니, 작년 촛불집회가 한참일때 이 분들의 말씀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음에도 수입하면 무조건 돈 되는 아이템이라는, 북악산 자락에 5년짜리 주택임대차 계약을 하신 분과 비슷한 수준의 종교적 신념을 말씀하시던 분들 아니던가. 명백하게 시장에서 거부하는 물건을 시장은 받아줄 것이라는, 참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졌던 분들이 많이 어려웠나 보더라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 소송 자체가 이 분들이 얼마나 심각한 지적발달장애를 겪고 있는지 인증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이런 분들이 사업하시겠다고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생각하니, 잠시 숙연해졌다.

 

땅 파는데 들어갈 돈이 없어서 각종 사회복지예산들이 대폭 축소가 되고 있는 이 때에, 이런 분들을 위한 사회복지 시스템이 돌아갈리 만무하니... 일종의 자활을 수단으로 소송을 선택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가슴 한쪽이 아려오더라.

 

한 사회의 총량은 가장 잘 사는 넘들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처우가 판단기준이 되는 법이다. 경제도 어려운 이때, 이 분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드리는 것이야 말로... 사회연대협약을 실천하는 행동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해서... MB식 믿음을 가지고 사업을 벌이다, 꼴깍꼴깍 숨이 넘어가는 분들에게 적절한 대접을 독자 제위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1. 집 안에서 굴러댕기는 동전들을 찾는다.
- 동전은 지폐 대비 생산단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이게 돈으로서의 구실을 계속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자원의 낭비거든. 거기다 애들이 줏어서 입에 넣기라도 하면 초특급 사고고.

 

2. 기왕 하는 김에 청소도 깨끗하게 한다.
- 집 안에 존재하는 4차원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이사 할 때 즈음이 되어서야 등장하는 집안 내 분실물들도 같이 찾을 수 있을거다.

 

3. 찾아낸 동전은 역시 집안에 굴러 댕기는 비니루 봉다리에 넣는다.
- 먼지 잔뜩 먹은 동전은 위생상 상당한 문제가 있다.

 

4. 언론기사의 주역인 회사 본사 위치를 포털의 지도서비스를 이용해 찾아둔다.
- 찾아보면 알겠지만, 거기 쇼핑할 거리도 좀 있고 나름 돌아다닐 만한 곳 되겠다.

 

5. 시간 날때 찾아가서 봉다리에 담은 동전들을 손목의 스넵을 이용해 힘차게 바닥에 패대기 친다.
- 먼지가 동전에서 떨어질 수준이어야 한다.

 

6. 동전 던질때의 멘트는 니들 꼴리는 것들 중에 아무거나 고르면 되겠다.
- 나라면 민선양 지못미를 고르겠지만, 머 그거야 독자 늬덜 맴이고.

 

이 행위는 집 안에서 잠자는 동전들을 유통시킴으로써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쓰지 않는 돈을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함으로써 복지 마비의 시대에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독자 늬덜의 가열찬 참가 부탁드린다.

 


마시던 차의 향기가 아직도 콧 속에서 맴도는 전임 논설우원 Samuel Seong(swsung6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