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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중국에서의 김대중

 

2009.8.19.수요일

 

중국에서의 김대중

 

 

 

우선, 명복을 빕니다.

 

 

 

중국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톱 뉴스로 보도하며 속보를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알려진 한국 대통령이라면 그건 김대중이다. 또한 가장 평가가 후한 대통령도 김대중이다. 중국 언론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악평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한국의 만델라’, ‘인동초가 그를 표현하는 가장 흔한 표현이다.

 

 

 

 

인동초김대중 대통령의 삶 전체를 주제별로 나눠 기사화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를 대표하는 햇볕정책민주화의 기수라는 말들이 계층별로 모두 호응을 얻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북한을 지지해왔으며, 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아직도 한국보다는 북조선을 더 친근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보아온 한반도는 늘 냉랭한 대치 정국이었다. 그러니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극적인 이벤트가 기억에 남지 않을 리 없다. 북한이 정치 사상적으로 완고한 면이 있다는 건 중국인들도 안다. 웬만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고서는 한국의 정상회담 제의를 북한은 단칼에 튕겨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결국 정상회담이 성사된 건, 순전히 한국 대통령이 김대중이었기 때문이다. 김대중의 인상이 선연하지 않을 수 있겠나.

 

 

 

비교적 보수적인 장년층 이상의 인식이 그러하다면, 진보적 성향의 청년과 중년층에게도 김대중은 민주화 투사로서 이름나 있다. 그의 인생역정은, 모순되게도 한국의 부정적 모습을 부각하는 보도로 중국에 알려져 왔다. 즉 한국 정부가 이러이러하게 정치 탄압을 가한다는 사례로 김대중은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까지 올랐으니, 중국의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로서는 실로 부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를 탄압했던 전임 대통령들의 목이 달아날 것이라고 여겼던 중국인들은, 그들이 멀쩡히 살아서 청와대 만찬에 초대되는 광경을 또한 지켜보았다. 그 때문인지, 중국 지식인들의 김대중에 대한 존경심은 실로 대단하다.

 

 

 

객관적으로 중국에서는 김대중의 공적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전문가가 평가하는 김대중의 3대 공적

 

출처/ 중국신문망 2009 8 18

 

원문링크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대학원 부원장 진찬롱(灿荣)은 김대중을 한국 민주화의 기수로 평가한다. 그는 한국 역사에서 김대중의 지위를, 대략 이 세 가지로 개괄한다.

 

 

 

첫째 민주화를 이끈 것이다. 김대중은 줄곧 한국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다. 수 차례나 감옥에 갔고 심지어 사형 판결도 받았다. 체포, 교통사고도 잇달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74세의 고령에 결국 한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취임은 한국 헌정사상 첫 여야간의 수평적 정권교체였다.

 

 

 

두 번째로 북한 햇볕정책을 들 수 있다. 2000, 김대중은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내 6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다. 두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일은 남북 화해 국면의 새 장을 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기자들이 마지막으로 취재를 했을 때에도 김대중은 여전히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높인 것이다. 대북 정책의 성공으로 인해 2000 10 13일 김대중은 한국인으로써 처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취임 기간 내에 그는 또한 적극적으로 ASEAN, 중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 활동을 펼쳤고, 주변국들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비교적 건조한 평가이지만, 여기에 좀더 자기 의견을 포함시킨 기사들을 읽게 되면, 위의 평가들이 결코 죽은 이에 대한 겉치레가 아닌 것을 알게 된다.

 

 

 

 




 
 

김대중, 개인이 나라를 바꾸다

 

출처/ 중국일보 사이트 2009 8 18

 

원문링크

 

 

 

 

 

우리는 김대중 선생이 평생 기울인 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그의 가장 휘황찬란한 정치업적(햇볕정책을 가리킴)이 점점 마모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무엇이 이 인물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평가일까? 어쩌면 세인들은 현실에서의 공적이나 과오만 보다가, 종종 이 세상에 또다른 기준이 있음을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그 기준이야말로 김대중 선생과 같은 인물들을 위해 마련된 것인데 말이다.

 

 

 

오랜 시간을 놓고 볼 때, 김대중 선생이 역사에 남긴 최대의 공적은 당연히, 불굴의 이념으로 한국을 민주 사회에 진입시킨 것이라고 해야 한다. 그걸 위해서 그는 감옥살이, 추방, 사형선고, 각종 위협에도 자기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자기 평생의 사명으로 삼은 사람을 역사는 영원히 기억할 가치가 있다. 소소한 점들은 그저 흘러가는 구름에 불과하다.

 

 

 

생각해보자. 세계에 우뚝 선 나라와 민족에는 언제나 이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김대중 선생이 만델라나 간디처럼 유명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그들 사이의 정신은 이어져 있는 것이고, 거기에 이름을 더 올려놓는다면 손문 선생과 같은 인물일 것이다.

 

 

 

역사는 인민이 쓰는 것이다, 이 말은 어떤 의미에선 정확하다. 하지만 개인사라는 또다른 역사도 있다. 어떤 개인이 역사의 진보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또한 그로써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면, 그런 사람은 누구로부터든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 특히나 그가 역사 흐름의 줄기에 서 있다면 더욱 그렇다.

 

 

 

김대중 선생의 명복을 빈다.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라 본격적인 평론들은 차후 더 나오겠지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깊은 애도로 통일할 수 있다. 그것도 충심으로.

 

 

 

마지막으로 글 하나를 더 소개하자면, 정부 비판이 어려운 중국 사회의 특성상, 이런 정도의 한국 정부 비난 기사는 드문 편이다. 아마도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서거 소식을 접하고 조금은 감정이 북받쳤던 듯하다. 개인적 입장이나마 중국인들이 김대중의 정책과 현 정부를 어떻게 비교해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금은 추측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김대중의 걸출한 공헌과 정책은 어떻게 이어질까

 

출처/ 중국일보망 2009 8 18

 

원문링크

 

글쓴이/ 왕위셩(王嵎生, 중국일보망 특약 평론가, 전 중국 APEC 고위관리)

 

 

 

이제 그 사람은 갔다. 한국의 신참이 마주한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김대중의 후임 노무현은 기본적으로 김대중의 정책을 계승했다. 노무현은 햇볕정책을 더 발전시켜 이를 평화와 번영 정책으로 이름지었고, 대북 원조 정책 면에서 더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으며 북한에서도 환영을 받았었다.

 

 

 

한국의 새 지도자 이명박 대통령은 상술한 전임 대통령들의 북방 정책을 포기했다. 정권을 잡은 후 한쪽으로는 북방 정책의 원칙성과 조건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방면으론 공고한 한미 동맹과 대일 외교의 새로운 시각을 반복 강조했다. 일본 우익 매체는 대환영하며 그를 익히 얻기 힘들었던 첫 친일파 한국 대통령이라 칭찬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 이상가들도 기회가 왔다며 신속히 미국, 일본, 한국이 연합안보체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북한은 드러내고 불쾌해하며 강경 정책으로 맞섰다. 1년 여가 지나고, 한반도에 고착화된 긴장 국면에는 물론 북핵 문제가 그 원인이겠지만, 또한 한국 지도자가 다시금 돌이켜볼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본다.

 

 

 

이제 한국의 전임 대통령 두 명이 서거했다. 한국 국민은 그들을 애도하는 한편, 반드시 그들이 시행했던 좋은 정책들을 돌이키고 계승해야 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김대중의 서거에 또한 침통한 애도를 표시했다 한다. 또한 한 명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으며, 한국 국민은 그의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열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분께서 한국 백성들과 같은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번역이 성급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더 나은 번역을 제시해주신 글쎄다님께 감사드립니다.

 

아홉친구 (ninthpa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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