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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기사 터넷 력에 대한 반론

 

2009.9.24.목요일
작지아나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9월 21일 월요일에 게재된 인터넷 권력(클릭)에 대해 작지아나님이 제기한 반론입니다. 작지아나님께서는 본인 확인을 위해 아래 주소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newtoilet@naver.com

 

 

 

 

 

 

 

 

 

기사를 읽기 전에 해당 동영상을 봤었다. 믿을 수 없었다. 누군가 연출한 장면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일기도 했다. 아주 불쾌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난 용서가 잘 안된다. 불기둥은 해당 사건보다는 해당 사건에 대처하는 인터넷 권력을 문제 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인터넷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 해당 사건의 학생을 변호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 기사를 읽고 내가 느낀 불편함도 거기에 기반하지 싶다.

 

 

필자는 국회의원 최연희와 학생을 비교하면서 최연희 정도는 되야 성추행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철없는 학생일 뿐인데 최연희 취급받는 학생이 불쌍했나 보다. 정말 그런가. 아니다. 성추행은 가해자의 가해정도에 초점을 맞추는 법이 결코 아니다. 성범죄, 성폭행(강간,윤간) > 성추행 > 성희롱 등은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피해자가 느낀 정신적 육체적 피해정도에 의해 법이 집행되는 것이다. 아무리 가해자가 장난이었다/우발적있다 주장해도 소용없는 것이다. 얼핏 보면 공정해 보이지 않는 법 같지만 일반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쪽이 힘없는 여성이라서 그닥 불공정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당 사건은 철저히 피해 선생님 입장(최연희건은 피해 여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봐야 진실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성관련 범죄를 중죄로 취급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범죄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사회라면 언젠가 내 딸, 내 누이, 내 어머니가 피해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 아닌가. 네티즌들의 분노는 정당했다.

 

 

불기둥은 가해학생이 싸이에 올렸다는 점을 들어 장난 그리고 선생님이 정규직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저지를 때 정규직은 건드리면 큰일 나고 비정규직을 건드리는 건 이해되는 측면이 있는 것인가? 약하면 건드려도 된다? 더 위험한 사고 아닌가. 더 보호받고 존중받아야할 약자 아닌가 말이다. 장난? 이거 전형적인 남성적 시각이다. 피해자인 여성입장은 아웃 오브 안중? 경찰서에 끌려온 성범죄 가해자들의 들어보나 마나한 변명과 하등 차이가 없다고 본다.

 

 

국회의원 최연희랑 급이 다르기 때문에 가해학생에게 가한 네티즌의 열폭은 지나치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최연희와 그 학생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최연희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가지는 권력()에 근거 하여 여기자를 추행한 것이고, 가해학생은 남자가 가지는 물리력()에 근거해서 약자인 여선생님을 괴롭힌 것이다. 나이어린 학생이 추행하면 피해 여성 입장에서 덜 불쾌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최연희는 만취한 상태였지만 그 남학생은 멀쩡했다. 더 괴씸한 거 아닌가.

 

 

중.고등 학교에 다니는 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여선생님들은 남학생들의 추태에 학을 뗀다. 성질같아서 그 새끼(남학생)를 감옥에 쳐 넣고 싶은데 그래도 선생이라고, 학생들 때문에 밥먹고 산다는 그거 하나로 수치심을 감내한단다. 그 새끼(남학생)도 인생이란게 있는데 하면서 용서하는 그 심정 누가 알리요. 당 사건도 인터넷에 올려지지 않았다면 힘 좀 쓴다는 남학생놈들은 만만하고 착해빠진 여선생들을 술집종업원 대하듯 가지고 놀았을 게 뻔하다. 옛날이야 피해 여선생님이 학생주임 선생님한테 "몇반 아무개가 내 치마속에 손을 집어 넣었어요"라고 눈물 한방울 흘리면 바로 그 남학생은 호출 받아서 박달나무 부러질 정도로 쳐 맞고 부모님 학교에 불려 오고... 집에 가서 아버지나 형에게 또 졸라 맞는둥 아주 생 난리가 일어났지만 요즘은 선생님이 부모한테 폭행 당하는 세태이니 여선생님들은 비열한 남학생놈들 만나면 죽을 맛인거다. 달래 교권추락인가. 선생님이 확실한 우위에 있지 않다. 따라서 당사건에서 가해학생을 변호한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인터넷 권력, 문제 있다. 그렇다면 당 사건을 통해서 인터넷 권력은 어떻게 이야기 되어져야 하는가. 동영상을 보고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한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노의 표현 방식으로 가해학생의 얼굴,실명,주민번호를 올리는 것은 문제다. 불기둥은 이런 점만 이야기 했다면 좋았지 싶다. 가해학생의 잘못과 거기에 따른 네티즌의 분노는 1차적으로 인정하고 그것과 별개로 네티즌들의 실명, 주민번호, 해당학교 이름 등을 게시하는 것은 범죄 행위 아닌가 하고 따졌어야 옳다. 그렇게 되면 최연희가 등장할 이유도 사라진다.

 

 

가해학생이 퇴학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으로 가해학생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필자는 오로지 네티즌들 때문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볼때는 아니다. 네티즌들이 아무리 가해학생을 성토하고 교육청에 전화압력을 넣었다해도 처벌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교육기관의 소관이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주장할 경우엔 어느 철없는 학생이 여론재판에 의해 피해자가 됐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법의 잣대가 그러하듯 교육기관도 피해자 입장에서 판결했다고 본다. 단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게 위해 가해학생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만은 아닌 것이다.

 

 

만일 이것이 가해 학생에게 지나친 벌이라고 필자가 생각한다면 네티즌에 따질 일이 아니라 해당학교나 교육기관에게 할 일이라고 본다. 사회에서도 성범죄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시대의 변화가 학교에도 적용됐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가. 이번일을 계기로 교육당국이 학교내 성범죄 실태를 파악하도록, 그리고 어떤 대책을 세워주기를 좀 더 거세게 몰아쳐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또 하나 경찰이 가해학생을 봐준듯 하다는 생각도 이른 판단이다. 경찰은 봐주고 말고가 없다. 성범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해야 성립하므로 경찰이 나서서 귀찮은 일을 자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해학생을 봐주는 문제는 피해 여선생님의 뜻에 달린 것이지 경찰에 달린 게 아니다. 가해학생이 받은 충격이 크기 때문에 피해선생님이 법적인 처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보는게 더 상식에 가깝지 않나.

 

 

인성교육을 쥐뿔도 안하고 그저 입시입시입시... 노량진 대성학원의 화장실 변기와 문짝은 생명력이 1주일도 못 된다고 한다. 남학생,여학생 할 것없이 스트레스와 분풀이를 화장실에 대고 하기 때문이란다. 겉보기론 아주 얌전한 아이들인데 변기와 문짝을 발로 차고 부수고 상상할 수 없는 욕설이 화장실에 가득하다고.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저지르는 폭력(0교시,보충수업,자율학습,학원과외 등)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삐뚤어짐은 계속될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 권력은 아니 인터넷의 위력은 좋을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고 나쁜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알려지면서 그 분들이 다시 희망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인터넷 위력이 가져오는 장.단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처럼 인터넷 권력으로 명명할 경우 뭔가 음흉한 냄새가 나서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인터넷 위력으로 하면 거기에는 장.단점이 동시에 내재되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장.단점도 있는 인터넷 위력, 긍정적인 결과는 차치하고 발생하는 단점(폐해들)을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할 것인가라고 독자들에게 물었다면 설득력이 더 있었을 것 같다. 필자 본인을 인터넷 권력의 피해자로 보이게끔 한 것도 농담,유머로 보이기 보단 신파로 보여진다. 더구나 필자가 기사로 댓글러들을 까는 글을 쓰면서 인터넷 권력운운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해 보인다. 인터넷 권력의 피해를 비판하는 자라면 악플러를 양산할 수 있는 글쓰기 형태 또한 버려야 하지 않나. "내 글은 악플 흡수 진공청소기사"라니.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 . 이 댓글도 악플에 해당하나? 겁나네

 

 

24시간 돌아가는 감시 카메라가 사방에 깔려 있고 누구든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떻게 나의 행동이 만인에게 공개될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나쁜짓 안하는게 유일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 남학생과 피해 선생님,해당학교 다 잘 되길 빌면서 이만.

 

 

딴지독투 작지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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