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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걸그룹 대전격투게임, 퀸 오브 걸스를 소개한다!

 

2009.09.29.화요일
호빵

 

2009년 9월 현재 가요계는 여전히 걸그룹 열풍으로 뜨겁다. 방송 3사는 물론이고 케이블 까지 각종 걸그룹들의 주무대가 된 지금, 마침내 걸그룹과 관련된 패러디 게임 제작 소식이 들려 본지에서 최초로소개하게 되었다. 팀 마이룸에서 만든 ‘퀸 오브 걸스’ 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대전격투게임이며 총 8팀, 45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등장한다. 아직 완성된 게임은 아니고 2009년 후반기에 공개될 예정인데, 필자와 평소 친분이 있던 팀 마이룸 개발자께서 필자에게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여 본인이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정식 발매된 게임은 아니나 그 아이디어가 신선하므로 독자 여러분께 본 게임을 미리 알려 드리고자 한다.

 


왠지 모르게 친숙한 타이틀화면.

 

 메뉴는 스토리모드, 대전모드, 라이브모드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스토리모드에서는 8개의 걸그룹 중 하나를 선택해 정해진 루트를 밟아가는데, 걸그룹에 따라 과거 회상이나 현재 상황, 인지도등은 다르나 목적은 모두 똑같다. 바로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순위가 남아있는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는 것이다. 뮤직뱅크 순위 집계는 디지털 음원판매 60%, 음반 판매 15%, 시청자 선호도 10%, 방송횟수 15%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시청자 선호도, 방송횟수로 얻는 25%를 다른 걸그룹이 얻지 못하도록 대전을 통해 다른 그룹의 스케줄을 망치는 것이다. 대전으로 상대방의 스케줄 시간을 펑크내거나 또는 부상을 입히면 당연히 방송에 나올 수 없고,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 자연스레 시청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설마 소녀들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 싶지만, 수면 위의 우아한 백조도 물밑에선 쉴 새 없이 발길질을 하지 않는가. 우리는 항상 그녀들의 밝은 모습을 방송으로 보고 있지만, 분명 그녀들의 어두운 모습 또한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작게는 대기실 자리싸움부터 크게는 엘리베이터 CCTV를 통한 그녀들의 혈투 실시간 생중계 라이브방송까지.

 


무대 뒤, 방송국 주차장, 대기실, 숙소 앞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격투를 즐기자.

 

참고로 서로 대전하는 걸그룹 간 멤버 수가 맞지 않는 경우에도 충분히 그룹 간 대전이 가능하다. 애초에 이 게임은 격투를 통해 상대방을 중상, 혹은 사망에 이르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스케줄 시간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내에 몇 번이고 태그가 가능하다. 각 그룹마다 멤버 수가 다르지만 그것은 각 팀마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룹 안에서도 멤버 개개인의 능력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멤버 수가 많다고 해서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스토리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 안에 스케줄을 방해하든지, 아니면 그 방해를 뚫고 스케줄이 참여하든지 두 가지 중 하나를 해내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이렇게 하나씩 그룹들을 맞이해 싸우다 모든 걸그룹들을 제치면 드디어 고대하던 장면이 나온다.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소녀들을 보며 우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 되겠다.

 


왠지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더라....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같은 그룹으로 3번 연속 1위를 차지하면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는데, 이것이 과연 상인지 벌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청와대에 초청되어 바로 그 가카와 만찬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만 특별히 음성지원을 넣어 가카가 말하는 모든 대사가 음성으로 나온다. 그 때문에 표절이니 샘플링이니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음성은 가카의 실제 목소리를 아주 조금 참고하여 만든 창작음성이기 때문에 완성된 게임을 보고 나서 판단해주시면 되겠다.

 


얼굴이 예쁜편 인 가카.

 

 잠깐 여기서 게임에 등장하는 걸그룹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겠다. 게임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애프터스쿨, 2NE1, 포미닛, 티아라, f(x) 이렇게 8팀이 등장하는데 각 그룹마다 능력치가 다르고 그룹 중에서도 특히 특별히 능력치가 높은 멤버가 따로 있다. 그룹의 능력치는 다음과 같다.

 


주의- 이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게임상의 능력치임을 강조합니다.

 

두 번째 대전모드는 스토리모드와 달리 그룹별 대전이 아니라 멤버별 대전을 하며, 대전할 상대를 유저가 직접 정할 수 있다.

 


필자의 선택- 유이 vs 현아

 

퀸 오브 걸스 는 걸그룹을 다룬 게임의 특징이 대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물론 싸우는 장면은 다른 격투게임과 다를 바 없으나, 복잡한 커멘드를 입력해 필살기를 쓸 때는 그 그룹 멤버 특유의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멤버마다 필살기 커멘드가 다른데다, 개발자가 필자에게도 커멘드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그룹의 필살기를 보진 못했다.

 


 

세 번째 라이브모드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유저와 1대 1 대전을 할 수 있는데, 팬 입장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메뉴다. 놀랍게도 이 라이브모드에서 이루어진 모든 대전이 철저히 기록되어 뮤직뱅크 시청자선호도에 포함되는 것이다.

 

거의 완성단계인 ‘퀸 오브 걸스 공식 싸이트를 보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멤버와 대전에서 가장 많이 이긴 멤버가 매 주마다 새로 집계된다고 설명이 나와 있다. 평소 킹오파나 철권같은 대전게임을 즐겨한 팬이라면 자신 있게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골라 플레이를 해서 멤버 순위를 높여주자. 하지만 게임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관심 없는 그룹 멤버를 골라 플레이를 하는 게 낫다. 괜히 져서 내 소중한 멤버 순위를 깎기 싫다면 말이다. 하긴, 좋아하는 멤버로 대전해서 비록 지더라도 가장 선호하는 멤버 순위는 높일 수 있으니 피장파장일지도.

 

퀸 오브 걸스는 잘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다. 오히려 아마추어적이고 게임 형식도 이미 있는 게임을 패러디해온 것이라 참신함은 떨어진다. 그림 역시 전문가가 그린 게 아니다 보니 각 그룹 멤버들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요 게임의 보아보단 닮았다.

 

하지만 글 초기에 말했던 것처럼 퀸 오브 걸스는 걸그룹들이 모두 모여 대전을 한다는 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각 걸그룹의 팬들에게는 단순히 시간 죽이기를 넘어 라이브모드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인기 순위를 올리며, 더 나아가 다른 걸그룹 팬들과 건전한 경쟁을 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리뷰를 마치며, 다음에는 보이그룹 대전격투게임 킹 오브 보이즈도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팀 마이룸의 개발자이자 퀸 오브 걸스 베타테스트 유저이자
낚시 전문 필진인 호빵(hohohop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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