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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독투] 이 글은 口頭禪에서 자유로운가?

 

2009.09.29.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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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보기☞ [딴지독투] 거짓의 가면을 벗자

 

 

 

 

글쓴이의 글은 누가 읽어야 할까?

 

 

민주당? 그렇다면 글쓴이의 지적은 꽤 정당하고 적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주류가 글쓴이의 문제의식에 선뜻 공감하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 민주당 주류는 토건 시스템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기꺼이 그 거짓의 가면을 계속 쓰고 싶어 하는 것같다.(물론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겠으나...) 실제로 DJ, 노통정권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 그게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들은 순진한거다.

 

 

진보정당 혹은 시민단체? 그렇다면 글쓴이의 지적은 공허하다. 물론 이들 중 글쓴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그러면 뭐하나? 기획력도 부족하고, 세력도 없고, 돈도 없고... 내가 보기엔 글쓴이가 별 무소용으로 판단하는 그런 활동들(국민검증단 같은 이른바 문제제기 혹은 문제환기 활동들)이 이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다.

 

 

글쓴이가 신선한 방안으로 제기한 "공신력있는 ...... 지어보라"를 읽으면서 나는 소액주주운동 혹은 생협운동 사이 어딘가가 아닌가 느껴졌다. 이 운동들이 현재 각각의 분야에서 어느정도 세력과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면 제기한 방안이 어느정도 파괴력을 가질 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어느정도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는 있을 것이나, 결국은 찻잔속의 태풍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국민 대다수가 적절한 활동 대안만 만들어 주면 열심히 나서줄 만큼 정의롭고 열렬하다고 믿는 사람은 순진하다. 글쓴이가 비판에 마지 않는 그 토건 시스템 아래 국민 상당수가 나름 떡고물 받아 먹어가며 익숙하게 살아왔다. 신선한 떡밥정도로 그 행태가 금방 바뀔까?

 

 

한편으로 글쓴이의 비판은 글쓴이에게 그대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 딴지일보에서 진보세력 까기 = 4대강 국민검증단 / 글쓴이가 제기한 실행방안 = 진보정당 혹은 시민단체에 참여해 활동해 보기 이렇게 놓고 본다면 글쓴이 역시 시스템에 별반 영향을 못 미칠 거짓된 가면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정리하면 나는 글쓴이의 제안 같은 것은 아주 좋다고 본다. 진보정당이나 시민단체는 시시각각 닥치는 사안들에 대처하느라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지도 모를 어떤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을 거의 생각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제안들은 장기적인 전략(혹은 비전)을 고민하게 만들고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어찌어찌되어 그런 제안이 현실화 된다면, 비록 그 파장이 시스템을 바꾸지는 못할 지라도 진보세력은 좀더 외연을 넓혀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글쓴이의 비판은 너무 과하고 방향이 잘못되었다. 거짓된 가면은 진보세력 비판엔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그 가면의 실제 주인일 온건우익(민주당 주류?)들은 이런 비판에 아직은 반성하지 못하는 상태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대한민국이 쥐박정권 하에 시름하고 있는 이 현실을 극복할 궁극적 능력은 진보세력에 있지 않다. 물론 영국의 노동당처럼 건전 우익 역할을 대체할 정도로 진보정당이 성장한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러러면 민주당의 지지세력과 선진당 지지세력일부를 진보정당이 흡수하여 거대한 하나가 되야 할 것이다. 지금의 진보정당보다는 좀더 노회한 어떤 그것...) 그건 노통서거 이후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 그 능력은 민주당을 위시한 좀더 온건하고 건전한 우익 에게 짐지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쥐박정권과 딴나라당이 각종 패착을 해대도 그 반대급부지지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재 그 세력들의 현실이다. 국민들에게 저 수구꼴통들과 자신의 차별점을 제대로 보이지도, 설득하지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DJ, 노통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차별점이란, 대북정책, 딴나라당보다 좀 온건한 이정도 뿐이다.(그리고 국민들이 느끼는 이것 말고 특별한 게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이건 그냥 민주정부 10년이 남긴 과오와 한계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노통의 좌파 신자유주의 드립이 너무 아쉽다.

 

 

그렇다고 좌절할 것인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글쓴이의 문제의식을 이 나름의 건전 우익들이 제대로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바로 새로운 시작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이들 지지 세력들 상당수도 이런 토건적 성장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위기에 몰리고 몰리다 보면 또 어떤 계기가 될만한 사건 혹은 인물이 나타다면 그 흐름은 급속히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저 황당해 보이는 부쉬정권도 재선에서 승리하며 8년을 해먹고, 경제위기에 오바마라는 매력적인 대체우익상품이 등장하고 나서야 끝이났다. 이 고난의 행군(북쪽 꼴통들의 단어 짓기는 가끔 매력적이다^^)의 시기에 조급하게 주변에 총질하며 정력 낭비하는 것 보다는 살아남아서 끝끝내 승리하기 위한 전술과 전략을 고민하며 조금씩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딴지일보가 쌀국의 무브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낙관적이다.) 짧은 싸움이 아니다. 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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