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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미스와플의 남녀 마찰계수 측정보고서 (10)
-남자가 거기에 관해 질문할 때 대처하는 방법


2009.10.27.화요일
미스와플


누군가의 메일을 받았다. 애인이 섹스 할 때 마다 한 번씩 자기 성기가 어떤 것 같냐고 물어와 곤혹스럽다 한다. 그녀가 보기에는 별로 커 보이지도 않고 잘 빠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과연 솔직히 말해야 할지, 아니면 거짓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답을 보냈다.
"무조건 크다고 하세요."


남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오직 그것뿐이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남자는 사과나무를 심는 여자보다 자기 물건이 크다고 말해주는 여자를 더 좋아할 것이다.



먼 훗날 세상을 하직할 때 자식들에게 하려고 생각해 놓은 유언이 있다. 요점만 정리하자면 한 마디로 "너희 할아버지는 거기가 엄청 크다." 이다.
듣는 자식과 손자들이야 좀 민망하겠지만 내게는 나름 꽤 중요한 문제다.


이 말을 생각해 놓은 이유는 이 말이 가지는 효과 때문이다. 학회의 보고나 연구자료 따위야 물론 있을리 없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알아내고 추론한 결론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유언은 너희는 조선의 마지막 왕손이다에 비길 만큼의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자손들에게 이유 없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거시기가 큰 거랑 자부심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글쎄, 성기능은 유전된다는 말 혹시 들어보지 못했나? 못 들어봤다고? 상관없다. 내가 지금부터 퍼트릴 테니까.


일단 이 소문만 돌기 시작하면 자손들의 성적 자긍심과 자신감 고취가 크게 일어날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들이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행복하고 왕성한 성생활을 해 나갈 거라는 사실이다.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훗날 남편의 물건을 정확히 측정하고 그 인증샷을 첨부해 정확한 물적증거를 남겨놓을 계획도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잔잔하고 아련한 구전설화로 남겨두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남자 물건의 크기와 성적 만족도에 관한 판단을 내릴 생각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냥 성적 만족도니 뭐니 다 필요 없고 일단 남자들은 자신의 물건이 크다고 말해야 좋아하고, 그래야 좀 더 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내가 흘린 한 마디가 애인의 가슴에 작은 씨앗이 되어 심어져 평생 행복의 꽃씨를 퍼트릴지.
말에도 나비효과라는 게 분명 있다. 내가 퍼트린 한 마디가 훗날 애인 가문의 큰 신념이 되어 전해 내려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그러니 애인이 이런 질문을 하거든 진실은 마음에 담아두고 무조건 이렇게 말하라.


"엄청 커."







#남자들은 왜 크기에 집착할까?


섹스가 올림픽 종목에 들어 있다면, 만약 그랬다면 남자들은 크기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에도 아시안게임에도 섹스는 종목에 없다(당연히 없어야 하지만). 섹스 능력을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크기게 집착하는 것이다. 
사실 남자 성기를 목욕탕에서 판단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도 없으며, 신축성을 염두해야 하며, 또 성기의 크기보다는 근력에 의한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 따위는 절대 발설하지 말도록 하자. 이런 말을 해봤자 상대 빈정만 건드릴 뿐이다. 그냥 무조건 크다고 하는게 장땡이다.


 


<쉿!(She it!)> 저자 미스 와플(marun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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