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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펜더의 영화로 보는 전쟁이바구 2부

 

2009.10.28.수요일
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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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펜더의 영화로 보는 전쟁이바구

 

 

 

 

 파멸의 시작....

 

 

일단은 말이다 클린턴의 전임자였던 였던 아버지 부시가 그 "희망회복 작전"이란 걸 너무도 쉽게, 그리고 상당히 빨리 결행한 거부터 짚어봐야겠다. 앞전에서도 말했지만, 부시는 이미 재선에 실패했고, 93년이 되면 정권을 클린턴에게 넘겨줘야 하는 마당에서 어쩌면 외교적으로 민감한 [파병]을 너무도 쉽게 처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진짜 나쁘게 본다면,

 

 

- 클린턴 너 한번 엿 먹어봐라!!

 

 

란 분위기다. 또 실제로 그러했고 말이다. 음 그렇다면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소말리아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다.

 

 

- 미군이 왜 소말리아에 가 있는 거지?? 생각해 봐라, 거기에 미군이 주둔하면 미국에 어떤   이득이 돌아오는 걸까??

 

 

정답은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는 것이다. 물론 소말리아란 지정학적 위치가 인도양과 홍해를 한번에 아우르고, 동시에 이 두개의 바다를 견제할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로 써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이 거기에 관심을 가질 때 이다. 만약 80년대 신냉전의 한가운데 였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겠지만, 이미 이집트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등이 미국과 우호적인 입장에서 외교노선을 펴고 있고, 인도양의 경우도 디에고 가르시아를 확보한 상황인지라 그렇게 소말리아에 목매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클린턴 행정부의 결론은?? 간단했다. 발 빼자였던 것이다.

 

 


사진출처 : voa news

 

 

결국 미국의 희망회복작전은 그렇게 종결되고, 특급 소방수처럼 나타나 소말리아의 급한 불을 끈 상황에서 이제 마무리를 UN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런 전차로 1993년 3월 26일 UN 안보리는 814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다. 이게 뭐냐고?? 간단히 말해서 UNOSOM Ⅱ 작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제 미군 주도의 소말리아 작전이 다시 UN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상황에서 UN은 야심차게 소말리아에서의 군벌들의 무장해제와, 정치안정화, 그리고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여기서 우리는 10월 3일 전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UN 소말리아 특사로 임명되는 미 해군의 조나단 호우 제독이다!!!

 

 

조나단 호우...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 안보 보좌관 대리]란 직함을 달고, 부시 행정부 내에서 깊숙이 활동하던 이 인물은 클린턴 행정부에게 정권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행정부 인사들에게 나름대로 점수를 따게 되고, 그에 따라 소말리아까지 오게 된 인물이다. 당시 소말리아의 평화 유지군 사령관은 터키 육군의 체빅 비어 중장이었지만, 부르투스 갈리 UN 사무총장이 UN 소말리아 특사란 이름으로 실질적인 소말리아 최고 책임자 자리에 앉히면서 이 인물은 소말리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클린턴 행정부는 소말리아에 호우를 보낸 다음부턴 이제 어서 빨리 소말리아에서 발을 빼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한발씩 발을 떼기에 이르른다. 1993년 5월 4일이 되자 미 해병대는 철수하게 되었고, 1,150명으로 구성된 미제10산악사단만이(영화에서 보면 개리슨 장군이 연락하던 부대가 바로 여기다) 신속 대응군으로 재편되어 후방으로 물러나 앉게 되자 이야기는 묘하게 흐르게 된다.

 

 


조나단 호우 (출처: 위키피디아)

 

 

원래부터 아이디드에게 있어서 UN의 제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였다. 버티면 이기는 전쟁을 접고, 군벌들의 손에서 총을 뺏은 다음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모든 군벌들이 총대신 투표로 [민주적인 정권]을 만들어 낸다는 것...정말이지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이야기 였다는 것이다.

 

 

자, 여기에 한 가지 더 문제가 있다면 아이디드가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도 한몫을 거들었다는 것이다. 뭐 피해의식이라 할 것도 아니고, 모든 제국주의 국가의 [기본]을 미국이 충실히 따랐다고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원래 내전을 겪거나 내부적으로 문제 있는 나라에 개입하는 강대국들은 그들의 파트너로 꼭 그 나라의 두 번째 실력자나 세 번째 실력자들을 찍어서 권력을 쥐어준다. 이유? 간단하지 않은가...미국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도움으로 권좌에 앉은 자라면 그만큼 더 미국 눈치를 본다는 사실 말이다.

 

 

이런 전차로 마흐디와 그를 지지하는 군벌들은 UN에 상당히 호의적으로 나섰으나, 아이디는 처음과는 달리 UN에 적대적으로 돌변하게 된다. 음...그런데 실제로 소말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두 눈을 질끈 감고 아이디드에게 정권을 넘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란 걸 묵시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긴 아이디드가 그렇게 썩 [나쁜놈]은 아니었다.

 

 

아이디드...풀네임이 무하마드 파라 아이디드(Muhammad Farah Aydid)인 이 녀석은 이탈리아 식민지 시절인 1930년경에 낙타 몰이꾼의 아들로 태어난 인물인데(실제로 자기 생일을 알지 못했다. 나중에 1934년 12월 15일을 자기 생일이라고 지정했었다)

 

 


난 아이디드. 모욕을 참지 않는 남자...

 

 

아이디드란 이름 자체가 [모욕을 참지 않는 자]란 의미라는 뜻이란 걸 보면, 대충 이 녀석의 성격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다고 이 녀석이 불학무식하고, 쌈질만 하는 놈이냐면 그게 또 아니거든...소말리아란 동네에선 드물게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 군사교육을 받았고, 1960년에 소말리아가 독립하면서 대위로 진급, 다시 소련으로 건너가 군사교육을 받은 그야말로 [엘리트코스]를 밟은 제대로 된 몇 안대는 군인이었거든, 이런 엘리트를 바레가 가만 놔뒀겠어? 당연히 자신의 수하로 거둬들였고, 1969년 바레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부터 아이디드는 바레의 수석 보좌관으로 권부의 핵심에 자리 잡게 되지...

 

 

문제는 이 녀석이 [너무 똑똑했다]는 거였어. 정권을 잡은 바레의 눈에는 이 녀석이 자기 밑에서 썩을 놈이 아니란 생각과 함께 자기보다 잘나도 너무 잘났다는 두려움에 결국 이 녀석을 6년간 투옥시키게 되지, 그러나 이디오피아와 오데간 전투로 불리어지는 무력충돌이 벌어지자, 어쩌겠나? 다시 이 녀석들을 불러들여야지...바레는 결국 아이디드를 준장으로 승진시켜 육군 참모총장 자리에 앉히게 된다. 자 문제는 그때부터 아이디드는 바레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자신의 세력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91년 1월에 앞전에서 설명했듯이 바레를 축출하였고, 소말리아를 내전으로 끌고 갔던 것이다.

 

 


나는 아이디드. 너무 똑똑한 남자...

 

 

툭 까놓고 말해서 당시 소말리아에서 활약(?)하던 군벌들 중에서 그 이력과 주변의 신망으로 본다면 아이디드 만한 녀석도 없다는 게 본 필자의 판단이었다. 그 혼란한 정국에서 외교관으로써 해외로 나가 외국물도 먹었고,(인도 대사를 지냈다) 이탈리아와 소련에서 교육까지 받은 해외파에다가 그 실력은 이미 바레 정권 내에서도 인정을 받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뭐 민주적 절차를 생략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본질적으로 서구 열강들이 지난 세기 식민지 쟁탈전에서 제멋대로 아프리카 대륙에 이리저리 줄긋고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며 땅따먹기 레이스를 할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원래 국가란 개념 없이 각 부족별로 이리저리 흩어져 지내던 아프리카에서 자기편의적인 발상으로 가로로 세로로 줄을 그어 만든 국경선 안에 들어가 식민지로 편입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래도 그때까지는 강대국의 통제 하에 있었으니 부족 간의 갈등이나 충돌이 강대국에 의해 조정(?)되거나 정 안되면 힘으로 해결했으니 부족 간의 갈등 같은 건 무마되었지만, 문제는 식민지들이 독립하면서 부터였다.

 

 

이미 국가란 틀 안에 들어간 부족들은 저마다의 기득권을 주장하게 되고, 이 기득권 주장이 내전으로 이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란 것이다. 여기에 덤으로 붙은 것이 같은 부족이지만, 강대국들의 식민지 나눠먹기에 의해 갈라진 부족이 있는 경우였다. 소말리아가 이디오피아와 무력충돌사태를 빚은 이유가 바로 이디오피아에 있는 소말리아 부족 때문이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대륙은 19세기, 20세기 강대국들의 식민지 점령 정책의 후유증이 21세기까지 이어지는 곳이란 것이다.

 

 

 

 

물론, 아이디드 역시 하브 지디르 족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부족 이기주의에 의한 정권욕을 등에 업고 나선 건 두말 하면 숨찬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한마디로 소말리아 사태는 19세기 강대국들이 뿌려놓은 분쟁의 씨앗이 곪아 터진 전형적인 [아프리카 국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대충들 소말리아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이해들 하셨겠지? 음...그럼 다시 1993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실질적으로 소말리아 주둔 UN군과 미군의 대표로 앉게 된 조너던 하우는 소말리아의 군벌들이 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정신 제대로 박혀 있는 사람이라면, 지옥과도 같은 이 소말리아 안에서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자기가 정권 잡겠다고 동족들을 무참히 죽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등을 돌릴법 했을 것이다. 자, 문제는 당시 조너던 하우 제독이 보기엔, 이 소말리아 사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아이디드를 잡아서 전범 재판에 넘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굳혔다는 것이다.

 

 

자, 하우 제독이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미국 본토의 클린턴 행정부는 소말리아에서 발을 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한때 2만 5천에 육박하던 미군은 이제 철수하기 시작하였고, 1993년 5월 4일 해병대가 떠나가자 소말리아엔 신속 전개군으로 배치되어 있는 제10 산악사단 1,150명과 기타 지원부대를 합쳐 3,100명 정도의 병력만이 남게 된다. 그나마도 후방에 배치되면서부터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아이디드의 전쟁

 

 

앞전에서 언급한 UNOSOM Ⅱ 작전이 발동되고, 미군 주축이 아닌 UN 주축의 평화유지 작업과 군벌들의 무장해제와 민주적 정부 수립을 위한 UN의 노력을 보면서, 아이디드는 이제 남은 건 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밥그릇 싸움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다 결국 6월 5일...영화에서도 언급한 파키스탄군 24명이 죽는 사건이 터지고 만다. 계속 UN군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신이 장악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말리아인들을 시위 선동한 아이디드에 대해 UN군이 칼을 뽑아 든 것이다. 이 날 파키스탄 경기갑여단은 아이디드의 무기고와 방송국을 점령하기 위해 돌입하였으나, 거꾸로 아이디드의 매복에 걸려 24명의 파키스탄군이 전사하였고,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UN 평화유지군 30년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였다. 자, 문제는 그 다음인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이야기는 또다시 꼬이기 시작한다. 발을 빼려고 했던 클린턴에게 UN은 837결의안을 들이 민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아이디드가 이끄는 SNA는 불법단체이고, 아이디드는 인류의 공적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혼란한 소말리아에 확실한 병력과 화력을 보내 다시 안정시키자는 것이다.

 

 

이제 소말리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바로 1년전만 해도 소말리아인들끼리의 내전이었으나, 이제는 소말리아의 군벌세력인 아이디드와 UN군과 미군의 전쟁이 되었던 것이었다. 클린턴은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몇 대의 공격헬기와 AC-130 건쉽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런데 여기서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클린턴을 더 골치 아프게 만드는 일이 터졌으니 바로 조나던 하우 제독이 설레발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6월 5일 돌입에서 죽은 파키스탄 병사 중에서 몇 명의 시체가 껍질이 벗겨지고, 내장이 뽑혀져 나온 상태에서 발견된 걸 본 하우 제독은 간단히 말해서 [뚜껑이 열렸던 것이었다]

 

 

- 소말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디드를 잡아다가 전범으로 넘겨야 하는 겁니다!! 대규모 병력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델타포스 한부대만 보내주십시요!! 델타포스면 됩니다!! 네??

 

 

조너던 하우의 요청은 여지없이 묵살된다. 가뜩이나 정권초기의 클린턴 행정부, 아직 어떠한 외교노선도 정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덜컥 군대부터 해외에 보낸다는 것도 께름직한데, 델타포스라니...정권에 대한 부담도 고려해야 했던 것이었다.

 

 


"돈을 아껴라" 는 미 해군의 3대 덕목 이었다.

 

 

자, 워싱턴에서 이렇게 몸을 사리는 동안 조너던 하우는 그냥 조용히 기다렸을까? 아니었다. 이 인간 이미 뚜껑이 열린 상태에서 자기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아이디드를 잡아보겠다고 설레발을 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시도는 6월 17일에 있었다. 일단 헬기에서 정중한 [경고방송]을 한 다음 소말리아 민간인들의 대피를 유도한 연후에 프랑스, 모로코, 파키스탄군이 아이디드가 있을법한 가옥과 건물들을 수색하기 시작한 것이었다....음 한마디로 말해서 애들 장난 하는 짓이었다. 이 6월 17일의 [정중한 아이디드 수색작전]은 UN군에겐 개망신을 안겨 주었고, 거꾸로 아이디드는 UN군을 물 먹인 소말리아인들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말리아 주둔 UN군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 미쳤다고 경고방송 하고 잡으러 갑니까? 우리 지금 너 잡으러 갈 테니 어여 도망가란 소리 아닙니까?? 걍 쓸어버립시다!!

 

 

 UN군 사령관인 터키의 세빅크 비르 장군과 미 육군의 토마스 몽고메리 장군의 주장에 하우는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선 [빠져있는] 1993년 7월 12일의 대학살이 시작된다. 소말리아 민족동맹의 회합이 아브디 저택에서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 UN군은 곧바로 AH-1 코브라 공격헬기를 동원해서 아브디 저택을 포위한 다음에 TOW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며 아예 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이 7월 12일 날의 공격으로 애꿎은 소말리아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게 되는데, 소말리아측의 주장은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73명이 죽고 수백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주장하였지만, 미군측은 20명의 남자만이 죽었다고 발표하였다. 중립적이라 할 수 있는 적십자 국제위워회의 발표는 사망자 54명에 부상자 196명이었다. 문제는 이 7월 12일날의 공격으로 소말리아 사태는 아이디드와 미국의 싸움에서 소말리아와 미국의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7월 12일 사태가 있은 직후, 그 동안 온건파로 반 아이디드 입장을 취하던 부족들과 군벌들은 아이디드에게 붙게 되었고, 소말리아인들은 미군이 소말리아인들을 살육한 것은 소말리아인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런 여론의 변화는 사건 직후 아브디 저택을 취재하러 왔던 서방기자 4명이 소말리아 폭도들에게 살해당하면서 분명해 졌다...당시 서방세계는 분노하였지만, 그 누구도 이 소말리아 인들의 분노가 몇 달 뒤에 있을 검은 바다 전투의 서막을 알리는 짧은 에피소드 였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하우 제독은 소말리아 사태의 해결을 위해선 아이디드를 잡든지, 죽여야 한다는 자신이 생각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믿고 워싱턴에 계속 델타포스의 파견을 요청하게 된다. 그 와중에서 하우 제독은 미친 척 하고 아이디드의 목에 2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게 된다. 영화 속에서 아토와 개리슨 장군의 대화에서 나오는 그 대사가 바로 이걸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25,000달러란 상금이 아이디드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 하브 지디르 부족은 거꾸로 하우 제독의 목에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며, 하우를 조롱하기에 이른다.

 

 


다시한번, 난 무척이나 비싼 남자 아이디드...

 

 

이런 지리한 대치 상태에서 결국 운명의 8월이 다가오게 된다...

 

 

 레인저...그리고 델타 포스

 

 

8월8일 미군 헌병 4명이 원격통제지뢰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워싱턴은 꿋꿋이 그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며 하우제독의 델타포스 지원 안을 한쪽으로 치워뒀다. 그러나 2주 뒤 8월 22일 또다시 원격통제 지뢰에 의해 7명의 미군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클린턴은 휴가차 가있던 마서즈비니어드 섬에서 하우 제독의 요청안을 승낙하게 된다.

 

 

 하우제독은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안을 수용해 주었다는 사실에 득의만만하였는데, 막상 병력을 받고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은 델타포스 1개팀을 요구했을 뿐인데, 막상 모가디슈로 날아온 부대는 델타포스 1개 지역대, 제75레인저 연대 제3대대 B중대, 거기에 160특수전 항공연대 소속의 MH-6와 MH-60 헬기 12대와 조종사들...총 450명의 병력이 파견된 것이었다....바로 테스크 포스 레인저 팀의 출동이었다.

 

 

얘들은 출발 당시 3단계 총 3주면 이 소말리아 사태를 끝낼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소말리아로 향했다. 그 첫 단계는 8월 23일에서 8월 30일까지 테스크 포스 레인저 팀이 소말리아에 전개하고, 9월 7일까지 두 번째 단계로 아이디드를 색출검거, 마지막으로 아이디드의 지휘체계를 붕괴시킨 다음 깔끔하게 소말리아를 떠난다는 아주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소말리아로 왔던 것이다.

 

 

음 여기서 일단 델타포스니, 레인저니, 160 특수전 항공연대니 하는 [특수부대]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뭐 간단히 맥만 짚어 볼 터이니 부담 없이 따라 와주기 바란다.

 

 

① 델타 포스 (Delta Force)

 

 

 

 

정식명칭은 대테러특수전략국 델타 분견대(Special Force Operational Detachment-Delta)인데, 이 녀석은 1972년 뮌헨올림픽 때 PLO 소속의 검은 9월단이 폭풍처럼 지나가고, 테러의 시대인 70년대가 광풍처럼 시작된다. 그리고 각국은 유행처럼 [대테러부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70년대의 한가운데 1977년 영국의 SAS에서 근무했던 찰스 베크위드(Charls Bechwith)가 영국의 SAS를 본떠 만든 게 이 델타포스다. 원래는 그린베레의 일부로서 출발한 부대인데, 아직까지도 미국 정부는 이 델타포스를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부대]로말한다. 육군에서 조차도 이"델타" 란 말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극력 억제하며 델타란 말 대신에 "오퍼레이터" 혹은 "공포의 D"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미군의 다른 특공대인 그린베레나, 네이비 씰과 달리 그 존재자체에 대해서조차 언급을 회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 델타 포스가 전시가 아닌 평시의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란 점 때문이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델타포스는 애초 창설 목적 자체가 대테러 진압과 요인구출, 적 후방침투나, 적국요인 납치, 파괴공작 등의 임무를 맡은 부대인데, 이는 다른 특공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임무이지만, 문제는 이걸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임무가 제3세계의 테러리스트, 마약상, 미국에 적대적인 인물에 대한 납치, 살인 등등...한마디로 말해 [국제적으로 알려져선 안 되지만, 미국의 국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델타포스의 본거지는 그린베레의 지휘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포트브랙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구성은 3개의 작전대, 1개의 지원대, 1개 통신대와 1개 항공소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통 영화 속에 등장하는 델타포스 작전요원인 Operator는 200명~300명 수준이다. 이 Operator들은 미 특수부대 요원들 중에 [최고중의 최고]라 분류되는 자원으로써 각 특수부대에서 최고의 요원들 중에서 다시 선발과정을 거쳐서 재교육을 시킨...말 그대로 최고중의 최고의 요원들인 것이다. 하우 제독이 이들을 끈덕지게 요청한 이유는 바로 이런 연유에서였다. 요인납치를 [주임무]의 하나로 훈련하고, 실전에서 연마한 이들에게 아이디드 납치란 임무는 말 그대로 [일상의 한 부분]이었기에 말이다.

 

 

② 레인저(Ranger)

 

 

 

 

미국 특수부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75레인저연대...음...이 레인저연대를 특수부대로 봐야 할지, 아니면 정규군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일단은 대한민국 부대 중 이와 비슷한 부대를 찾으라면 아마도 [특공여단]정도 되는 부대로 보면 될 것이다.

 

 

이 부대는 미국 독립 이전인 1675년 [필립왕의 전쟁]으로 불리는 인디언과의 전투에서 벤저민 처치가 이끈 레인저를 그 시발점으로 보지만, 근대적인 의미에서 레인저 부대란 건 2차 대전이 한참이던 1942년 5월 영국의 코만도 부대를 보고 이를 카피해서 만든 제75연대에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 부대는 앞전에서 소개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등장하는데, 이 부대는 말 그대로 주요거점에 대한 [기동타격]을 그 임무로 하는 부대이다.

 

 

이걸 특수 부대로 보기엔 좀 그런 것이, 보통 특수부대란 것이 어떤 특정 목표물에 대해 파괴를 하던지 점령을 하던지 하기 위해 소수의 부대를 은밀히 투입시켜 "일을 저지르는" 걸 목표로 하지만, 레인저는 최소단위 부대가 중대가 되어 중대단위로 지역에 투입된다. 임무 역시 그들의 구호인 [레인저가 길을 뚫는다]란 말처럼 특수전 보다는 특공임무에 투입되는 부대란 이미지가 강했다. 한마디로 말해 특수부대와 비슷한 정규군 정도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듯 한데, 그들의 선발과정을 보면, 이해하기가 편할 것이다.

 

 

일단 이들은 육군 병사들 중에서 공수훈련을 마스터 하고 난 다음 레인저 교육과정에 응시할 기회를 준다. 뭐 레인저 교육을 받고 나면 정식 레인저가 되는 건데,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 있는 사단 수색대나 군단 특공대 정도의 레벨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싶다.

 

 

현재 75레인저 연대는 총 구성원 2,000여명 정도의 수준으로, 그 구성은 3개 대대와 지원부서를 휘하에 두고 있는데, 각 대대마다 1개 중대씩은 순번을 정해 우리나라로 치면 [5분대기조]와 같은 임무를 수행 하는데, 이들은 9시간 내 전 세계 어디로든 출동 가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레인저는 미 정규군의 정예 중의 정예로 분류되어 어떤 돌발사태에도 최우선적으로 파견되어 교두보를 확보하거나 사태의 초동진압을 그 목적으로 하는 정규군 보다는 윗선, 특수부대보다는 한 단계 아래등급의 부대로 보면 될 것이다.

 

 

③ 제160 특수전 항공연대

 

 

음...일단 이 제160 특수전 항공연대를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음 그게 뭐냐면, 엄밀히 말해서 이 영화의 제목인 Black Hawk Down은 엄밀히 말해서 "틀린 제목"이란 것이다. 제160 특수전 항공연대가 사용하는 헬기는 UH-1 휴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UH-60 블랙호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제160 특수전 항공연대는 UH-60블랙호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 뭐? 영화에서 보니까 블랙호크 같은데...음 160 특수전 항공연대는 UH-60의 특수전용 개조형인 MH-60 Pavehawk 였던 것이다. 즉, 엄밀한 의미로 따져 제대로 된 제목은 [Pave Hawk Down]이 정확한 제목이 되는 것이다.

 

 


MH-60 Pavehawk

 

 

그럼 이 페이브호크는 블랙호크와 크게 다른 기종일까? 음...한마디로 이 MH-60은 특수부대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위해 개발되어진 녀석이다. 특수부대 침투는 아무 헬기든 할수 있는게 아니냔 질문을 하실 거 같은데, 일단 이 녀석은 야간에도 포복비행(NOE : Nap Of the Earth)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설계 된 녀석이다. 음 포복비행이 뭐냐고? 간단히 말해서 지면에 스칠 듯 말 듯 초저고도로 붙어서 날아가는 걸 말한다. 이 녀석은 야간에 지면에 착 달라붙어서 특수부대원들을 은밀히 침투시키는 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전방감시용 열상장치와 지형추적용 레이더, GPS까지 달아서 야간 침투엔 이보다도 확실한 기종이 없었다.

 

 

음...자자 각설하자, 일단은 제160특수전 항공연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이 녀석은 US SOCOM(U.S Special Operations Command : 미 특수전 사령부) 소속으로 이 녀석들의 임무란 건 미국이 가지고 있는 특수전 부대들, 그게 네이비 씰이 되었든, 그린베레가 되었든, 델타포스가 되었든, 미군 특수부대를 수송하는 걸 그 임무로 하고 있다. 음...이게 쉬운 임무 같지? 근데 그게 또 아니다. 특수부대의 경우는 그 은밀성이 생명인 부대이기에 특수부대를 적지에 들키지 않고 투입하기 위해선 최대한도로 지면에 붙어서 야음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그냥 날기에도 어려운 밤하늘을 그것도 지면에 붙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덕분에 이 녀석들 별명이 Night Stalkers라 불리게 되었고, 그들은 그 별명에 어울릴만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이들이 특수부대의 일원으로 인정되는 이유를 이해하셨을 것이다.

 

 

 첫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이야기....그리고 지루한 기다림....약간의 환호...

 

 

하우제독의 의견이 슬슬 구체화 되어가던 지난 93년 6월부터 미국 특수전 부대의 고향(!!)격인 포트 브랙에선 아이디드 체포 작전이 구체적으로 입안되었고, 거기에 발맞춰 CIA들은 나름대로 아이디드의 행방을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부족 자체의 결속력 하나로 이제까지 버틴 아이디드와 하브 지디르 부족이 아니던가? 현지 에이전트의 리쿠르트는 불가능하였고, 정보원의 매수조차 여의치 않았다.

 

 


한번만더 하자. 나는 아이디드. 행방이 묘연한 남자...

 

 

이런 고전적인 인적 정보원 확보에 실패한 CIA는 결국 아이디드의 무전 통신을 감청하려 하였지만, 이 역시도 어려웠다. 왜? 아이디드네의 무전 수단이란 게 저출력의 구식 워키토키 수준이라 CIA의 최첨단 고가 장비론 감청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너무 최첨단이라 아예 구식은 감청을 못한다니...쩝

 

 

여하튼 이런 상황 하에서 분위기는 점점 묘해져 갔다. 아이디드는 UN측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간파하였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드는 여기서 슬슬 한발 물러나서 사태를 좀 유화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미군 애들이 어찌 나올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하였고, 결정적으로 델타와 레인저들이 날아오기 시작하자, 좀 조정국면을 거쳐야겠단 판단을 하게 된다...그리고 빼든 카드가, 바로 [외교적 협상]이었다. 지난 6월 5일의 파키스탄군 학살(!!) 사건은,

 

 

- 모가디슈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봉기한 우발적 사태이다!!

 

 

라는 요지의 자신의 뜻을 퇴임하고 더 바빠진 대통령 카터를 통해 클린턴과의 중재를 부탁하게 된다. 지미 카터...이 사람 93년도엔 아이디드와 클린턴을 94년엔 김일성하고 클린턴 사이를 중재해 가면서 나름대로 지구의 평화를 위해 뛰어다녔다는 거...우리 인정해 줘야 할 거다.

 

 

이사람 아니었음 우리나라 지금쯤 소말리아 짝 나지 않았을 거란 보장 없었을 거니까 말이다. 여하튼 클린턴은 아이디드의 메시지를 보며 씩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여기서 우리 클린턴은 이디오피아와 에리트리아를 통해 비밀리에 아이디드와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은근히 개리슨 장군이 이끄는 테스크 포스팀의 위력에 의해 아이디드가 쫄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강온양면전략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아이디드의 그 허무맹랑한 주장인데,

 

 

- 여러 국가에서 온 국제적으로 명망높은 정치인, 학자, 법률가로 이루어진 [독립위원회]를    설립 6월 5일 사건을 조사하자!!

 

 

귀신 씨나락 까먹는 대사 되겠다. 여기에 대해선 아이디드도 솔직히 무슨 기대 안했을 것이다. 어쨌든 클린턴 행정부는 고무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8월 30일이 다가온다.

 

 

막 전개를 마친 개리슨 장군 휘하의 레인저와 델타의 테스크포스 팀들은 8월 30일 새벽 2시에 이 TF 레인저들은 아이디드의 은신처로 기습 공격에 나선다. MH-6의 미니건들이 불을 뿜는 사이에 레인저들과 델타들은 건물로 페스트로핑을 하였고, 첫 전과치고는 꽤 괜찮은 전범 9명을 체포하게 된다. 다음날, 이들이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이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작전의 실패는 실로 의미가 컸다. 아이디드는 이제 미군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덤으로 미군 애들이 어떤 전술로 자신을 잡을 건지도 알게 되었다. 거기다가 소말리아의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이디드에겐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델타와 레인저들은 자신들의 방식을 고집하였다는 것이다...하긴 다른 대안이 없었으니 어쩌겠는가? 여하튼 8월 30일의 대실수 이후에도 이들은 4번이나 더 출격 하였고, 번번이 허탕을 쳤어야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실패만 했던 건 아니었다.

 

 

9월 21일...예정대로라면 이미 철수 했어야 할 시점이지만, 이때 아이디드의 자금책이자, 소말리아에서 꽤 [거물급] 총기 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오스만 아토를 낚아 챈 것이다. 영화상에서 보면, 10월 3일 전날 잡은 거 같은데 실상은 9월 21일날 낚아 챈 것이다. 이 작전의 의의는...[백주 대낮의 강습]이었던 것이다. 백주 대낮에 헬기를 타고 내려와 아이디드의 돈줄을 움켜 쥔 사내를 낚아 챈 작전...점점 테스크 포스팀도 간댕이가 붓기 시작하였다.

 

 

영화에선 아토와 개리슨 장군의 짧은 대화, 그리고 미카엘 듀란트 준위와 아이디드의 민병대 우두머리와의 짧은 대화에서 이 소말리아 전투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아니 양념이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하튼 이 짧은 대화에 소말리아의 상황을 한 번 더 살짝 보여준다.
그리고 운명의 10월 3일이 다가오게 되는데...

 

 

 아이린 발동

 

 

1993년 10월 3일 일요일 아침...테스크 포스팀의 개리슨 장군은 월척을 잡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일요일이면, 하브 지디르 부족은 비아 레닌에 있는 사열대에서 UN과 미국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져왔는데, 오늘 그 자리에 연사로 오는 녀석이 아이디드의 정치참모인 오마르 살라드란 게 정보원들의 첩보로 확인이 된 것이다. 실로 월척 중에 월척이 아닐 수 없었다. 살라드는 미군의 EH-60 감청헬기(영화상에서 추적하던 그넘)와 EP-3C 정찰기의 추적을 받으면서 계속 이동하였고, 결국 아이디드의 명목상 내무장관인 하산 아왈레와 만나고 있다는 걸 정보원이 확인해 주기에 이른다.

 

 

이제 이야기는 달라졌다. 개리슨은 정보원에게 확실한 위치를 요구하게 되고, 영화에서처럼 이 정보원은 마치 차가 고장 난 것처럼 자동차 본네트를 열고는 사라진다.

 

 

영화 초반부에 이 암호명 아이린의 작전 개요가 얼추 설명이 되었는데, 이 작전은 따져 보면 아주 간단한 작전이었다. 미군기지로부터 4.8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올림픽 호텔 근처의 표적 건물로(영화상에선 엄청나게 먼 거리처럼 보였는데...) 이 두 마리의 월척을 잡기 위해 40여명의 델타포스 애들이 돌입하고, 그 사이에 75명의 레인저 부대들이 4개의 초크(분대)로 나뉘어져 표적 건물 주변부의 4개 주요 길목에 페스트로핑으로 내려와 4개의 거점을 확보. 목표인물의 신병을 확보하면, 대기하고 있던 Convoy 애들이 달려와 이들을 싣고 기지로 돌아가고, 작전에 참가한 인원들은 이 Convoy차량과 헬기에 나눠 타고 귀환한다는...작전예상시간 30분짜리의 아주 짤막한 작전이었다.

 

 

 

 

음...여기서 의문점이란 게 델타는 헬기에서 직접 뛰어 내리는데, 레인저들은 어째서 밧줄 타고 내려오는 페스트로핑을 하는 걸까?? 음...일단은 헬기부터 이야기 해보자. 특수부대나 미군에 대해서 별 관심 없으신 독자제위들께서 보기에 델타와 레인저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방탄헬멧을 보면 구분이 쉬우실 것이다. 어떻게? 프릿츠 헬맷(독일군식의 귀까지 덮히는 헬맷)을 쓰고 있는 게 레인저이고, 그 나머지는 델타로 보면 되니까 말이다. 그럼 헬기는? 델타 애들이 타고 돌입하려 했던 헬기는 한눈에도 티가 팍 타는 MH-6 리틀버드이다.

 

 

우리나라에도 500MD란 이름으로 들어와 라이선스 생산된 녀석의 특수부대형 버전인데, 잠자리 만한데다가 기체 좌우에 받침대를 달아서 델타들은 이 좌우의 받침대에 불안하게 앉아서 날아가는 것이었다. 기체가 작은 덕분에 이 녀석들은 다이렉트로 건물 옥상으로 날아들어가 착지, 그 자리에서 막 바로 총 들고 뛰어 들어갈 수 있으니 요인납치를 위한 기동성은 영화의 주인공 격인 블랙호크...아니 페이브호크 보다는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걸 그럼 페이브 호크는 못하나? 그건 아닌데...일단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가디슈의 건물들 사이를 움직이며 병력들을 안착시키기엔 덩치가 큰 덕에 마땅한 착륙지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줄을 내려서 그 줄을 타고 병력을 진출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영화상에선 이 작전을 30분 안에 끝내고 돌아올 수 있다는 아주 희망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듯이 보였지만, 불안한 구석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개리슨 장군의 대사를 들어보자,

 

 

 

 

- 장갑차와 공격헬기의 지원은 일급작전이란 이유 때문에 현명한 워싱턴에서 지원을 거부 하였다.

 

 

음 이 장면은 [실제로 있었던]일이다. 당시 테스크포스팀을 이끌고 모가디슈로 날아온 개리슨 장군은 아이디드의 거점이자, 하브 지디르 부족의 안방인 모가디슈...정확히 말해서 검은 바다 구역으로 들어간다는 자체가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에서 보면 알겠지만, 그 좁은 길 양옆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 대낮이고, 공중초계 헬기의 지시를 받으면서도 길을 헷갈릴 정도로 비슷비슷한 거리...그 사이에 숨어있는 민병대의 존재는 치명적이었다. 여차 잘못해 포위라도 당한다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헬기가 아무리 기동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 장갑 방어력이란 게 미사일은 고사하고 좀 대구경의 기관포탄에도 추락할 정도로 미비한 수준이니, 개리슨 장군 불안할 수 밖에, 결국 개리슨은 끈덕지게 워싱턴에 14대의 에이브럼즈 탱크와 브레들리 장갑차, 그리고 확실한 화력지원을 해줄 공격헬기를 요청하였으나, 묵살 당했다. 만약, 10월 3일 모가디슈에 포위된 테스크 포스팀에 제대로 된 장갑차량이 있었다면, 사태는 그렇게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증명이 영화 말미에 말레이시아 군 장갑차량과 파키스탄군의 전차로 혈로를 뚫는 장면에서 나온다.

 

 

어쨌든 이 날 개리슨은 평소 안하던 짓을 한다. 출격하는 레인저와 델타포스들을 찾아가 격려를 하는 모습,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이번 작전이 [꽤 위험하다는 걸 느꼈는지도...]영화에서도 에버스맨이 개리슨이 안하던 짓 한다며 의아해 하고...영화상에선 표현 안 되었는데, 당시 AH-6 공격헬기는 그때까지 로켓탄 무장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 작전엔 로켓포드에 로켓탄을 장착하였던 것이다.

 

 


몰라... 뭐야, 쟤 무서워...

 

 

40명의 델타와 75명의 레인저는 17대의 MH-60과 MH-6에 분승해서 출격을 하였다. 개리 하렐 중령은 EH-6E 지휘통제기에 앉은 체로 고공에서 이들을 지휘할 태세를 갖추었고, 9대의 험비와 3대의 5톤트럭으로 구성된 Convoy팀은 레인저와 델타, 그리고 영화에선 등장하지 않았지만, 해군 특수전부대인 네이비씰 요원 4명까지 포함해서 육해공의 특수부대 총 160명이 다 동원된 [대규모]작전이었다.

 

 

문제는 이미 6차례의 걸쳐 테스크포스팀의 전술이 아이디드 측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면, 아이디드의 민병대 애들이 정신없이 자동차 타이어를 태우며 테스크 포스팀의 시야를 가리는 장면이 보일 것이다(실상 이 타이어들은 10월 3일 아침부터 계속 타고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미 10월 3일 날의 작전에서 테스크 포스팀은 [선수]를 확실히 빼앗겼다는 것이다.

 

 

원래 특수부대란 것은 은밀히 작전지역으로 들어가 급습을 하는 것이 그들의 특기인데, 모가디슈 시내로 날아가는 3분 동안 이미 그들이 온다는 사실을 모가디슈의 소말리아 인들은 모두 알아버린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지난 6차례의 작전 동안 그들의 전술은 다 들통이 난 상태...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제160특수전 항공여단의 나이트 스토커즈들을 하필이면 백주대낮에 날렸어야 했냐는 것이다...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은 알겠지만, MH-60은 애초에 야간침투를 상정하고 만든 기체이고, 조종사들도 야간침투에 가장 익숙한 프로들인데, 백주대낮의 공격에 동원되다니 말이다....어쩔 수 없는 상황임은 알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미 테스크 포스팀들은 선수를 빼앗긴 상태에서 작전에 들어간 것이었다.

 

 

 불길한 전조

 

 

블랙호크 다운이란 책이 애초에 12명의 참전군인의 인터뷰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 졌기에 딱히 내세울만한 주인공이 없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리저리 정신없이 움직이는 인물들 덕분에 누가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영화가 끝났다고 말하는 관객들이 생기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주인공 격이라 나오는 것이 조시 하트넷이 열연한 맷 에버스맨 하사 역과 이완 맥그리거가 [전투커피병] 이라는 새로운 병종을 만들어 낸 그림스 역, 그리고 최근 전쟁영화란 전쟁영화에 다 얼굴을 들이미는 톰 시즈모어(대니 맥나이트 역) 정도가 그나마 얼굴 확인 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톰 시즈모어

 

 

영화상의 줄거리 역시 18시간 동안 이루어진 모가디슈 전투를 다큐멘터리 식으로 찍은 것이 이 영화이기에 그저 이 18시간 동안의 기록을 따라가 볼 수 밖에...

 

 

일단 지휘관이 간질로 실려나간 초크4의 임시 지휘관이 된 에버스맨 하사...영화에서 보면,

 

 

- 끝까지 사수하자!!

 

 

라며, 열심히 부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 애쓰는 이놈...이놈은 첫 지휘 때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게 된다. 콜사인 슈퍼 67에 타고 있던 에버스맨의 초크4는 원래 목표로 했던 할와딕 거리의 애초 강하지점보다 한 블럭 더 떨어져 있는...거리로 보면 100미터 정도 덜 온 지점에서 총격을 받기 시작한다. 더 이상 목표까지 가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서 에버스맨은 강하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영화에서처럼 초크4의 분대원들을 내린다....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하는데, 이제 제대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갓 전입한 블랙번 이란 녀석이 있는데, 영화에선 [신참 레인저]로 나오지만, 이 녀석은 그때까지 [공수교육]은 받았으나 아직 [레인저 훈련과정]을 받지 않은...어중간한 육군이었다는 것이다. 이 녀석 패스트로핑을 하던 도중에 아이디드 민병대가 쏘는 RPG를 회피하려고 회피 동작에 들어가는 와중에 결국 줄을 놓치고, 작전의 첫 희생자가 된다.

 

 


얘가 블랙번.
영화 반지의제왕의 꽃간지 엘프남 레골라스 님이다.

 

 


이러다가 떨어져서 첫번째 희생자가 되는 레골라스님.

 

 


말이 안된다는 레골라스님.

 

 

이 상태에서 에버스맨은 블랙번을 호송대로 보내겠다고 결정, 병력을 둘로 쪼게, 애초의 거점을 확보하는 병력을 제외하고는 다이렉트로 호송대로 향하게 된다.

 

 

한편 델타포스는 의외의 [대박]을 건지게 된다. 애초에 아왈레와 살라드 두 명을 노리고 돌입하였는데, 24명이나 되는 아이디드 지도부를 잡게 된다. 이때까지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10분 만에 24명을 체포한 델타들은 곧바로 호송팀을 불렀다. 그 사이에 분위기 점점 요상해져 갔다. 반군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만 가는 것이었다. 델타 주변 4개 구역에서 엄호를 하던 레인저들은 총격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이 최초의 호송대들이 들어온다. 이때 맨 처음 들이닥친 것이 네이비씰팀의 험비 3대였고, 영화상에서 이들이 블랙번과 부상자들을 태우고 부대로 달려가는 모습, 다들 보셨을 것이다. 그리고...16시20분 이 작전의 목적이 [포로 납치]에서 [아군 구출]로 변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델타 포스 저격병 2명을 싣고 경계 임무 중이던 콜사인 슈퍼 61이 아이디드의 반군 RPG에 맞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RPG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겠다. 음...웬만한 제3세계 분쟁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두 가지가 있었으니, 하나가 AK-47 소총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RPG-7이다. 소련 애들이 엄청나게 찍어내 전 세계에 골고루 흩뿌린 이 두개의 무기는 소련무기답게 대량생산에 적합한 구조에다가, 진흙탕에 집어넣었다가, 다시 트럭으로 깔아뭉개고 나서도 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탁월한 성능으로 인기 만점인 물건이었다. 어쨌든 싸고, 튼튼하고, 구하기 쉬운 이 무기들이 소말리아에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 조금 낯선 것이 RPG로 탱크를 잡는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 RPG로 헬기를 잡는다니....음

 

 

이게 좀 사연이 있는 이야기이다. 독자제위들 혹시 람보3란 영화 보셨는가? 채석장에서 5년간의 중노동형을 받던 존 람보를 끌어내 베트남에 다시 보낸 게 엊그제인데, 동구권이 무너지자,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으로 날려 보낸 우리의 헐리우드....

 

 

그때 람보의 임무는 CIA들이 주도했던 작전이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과 탈레반 애들, 그리고...9.11테러로 그 위명을 온 천하 만방에 떨치고 계신 우리 빈 라덴 형님에게 스팅거 미사일...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전해주는 작전이었다. 왜 보냈냐고?? 아프가니스탄 전투들 봤지?? 원래 그 동네가 산이 좀 많아...해서 무자헤딘 애들의 생각이란 게 소련군과 정면으로 맞붙어서 이길 방법이 없다는 거야.

 

 

해서 산으로 산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전을 펼쳤지, 소련 애들 미치고 환장하지...해서 이 녀석들이 생각해 낸 게, 월남전에서의 미군이 했던 짓이야. 헬기를 사용하자는 것이었지, 하인드 헬기를 끌고 와 무자헤딘과 아프가니스탄 반군들을 쓸어버린 것이지. 하인드란 녀석이 또 골때리는 게 월남전 때 미군이 쓰던 UH-1 휴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중무장인데다가, 공격헬기+수송헬기 란 개념으로 찍혀져 나와서 아프간 반군들에겐 그야말로 쥐약인 존재였지(람보 3 보면 잘 나와, 함 봐봐)

 

 


요거이 람보 3에 등장한 Mi-24 하인드. (짝퉁이라고함)

 

 

자 이렇게 되니 소련 발목 잡기 좋아하는 미국 생각이 무자헤딘에게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보내자란 것이었지, 그리고 무자헤딘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이 헬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지. 해서 낙점된 게 바로 RPG-7이었다. 이게 얼마나 흔한 무기인가? 전 세계를 뒤집어서 발에 채이는 대전차 무기 중에서 열에 일곱 여덟은 이 RPG계열이니 말 다했지, 어쨌든 CIA의 교관들은 이 RPG로 헬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탈레반과 빈 라덴 애들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다....아 이 얼마나 대단한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자, 그럼 소말리아에선?? 일단 소말리아가 회교도가 99%란 점을 말해야겠다. 영화 보면 모스크 나오지?? 아프간의 회교 원리주의자들은 미국과 전쟁을 한다는 소말리아를 돕기로 결정하고 소말리아에서 그토록 원하던,

 

 

- 미군 헬기 때려잡는 법!!

 

 

을 강의하기 위해 군사 고문단(?)을 급파한다. 이들이 아이디드 반군들에게 알려준 비책이란 건 미국이 아프간 반군들에게 알려준 그것 그대로에 자신들이 실전에서 익힌 기술을 조합한 [RPG로 헬기 잡는 법]의 완전판이었다. 일단 이들은 아이디드 군에게 헬기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바로 테일로터를 노리라고 가르쳐준다...영화상에서 보면 보이지? 꼬리 회전날개만 죽도록 노리는 것?? 그러나 저공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헬기를 잡는 게 역시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은 [현실]이었다.

 

 

아프간에서 날아온 이 녀석들 역시 RPG가 가진 약점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이 녀석은 탱크를 잡기 위해서 만든 녀석이었고, 어떠한 유도장치도 없는...말 그대로 로켓포일 뿐 미사일이 아니다. 거기다 이 녀석은 발사 시 화염과 후폭풍이 크게 일어나 사수는 그야말로 목숨 걸고 쏴야 하는 놈이었다. 그런 반면에 사거리는 겨우 500미터 남짓, 거기다가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후폭풍을 피할만한 공간이 없으면 사수가 후폭풍에 의해 죽을 수도 있는...한마디로 애물단지 같은 녀석이다(애초에 이걸로 헬기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애초 목적대로 전차나 장갑차량, 벙커 등등을 잡기 위한 병기로서의 RPG는 훌륭한 놈이다. 비용대비 효과면에서는 거의 끝장인 놈이고 말이다).

 

 

그러나 아프간 반군들이 어떤 애들인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 아니던가? 이들은 아이디드 애들에게 철저히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실전기술들을 알려주었다. 헬기가 사수를 통과한 뒤 배후를 노리는 법, 땅을 파 은폐한 후 호 속에서 쏘는 법등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공RPG 사용법을 알려주었고, 아이디드 애들은 이걸 스펀지처럼 쪽쪽 흡수해 자신들의 것으로 이걸 만들었다. 그리고 10월 3일 최종 테스트를 하게 된 것이다.

 

 


이걸 할려구 했다는 말이지.

 

 

 늪속으로...

 

 

- Black Hawk Down!!

 

 

미군들의 무선 채널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슈퍼 61의 추락으로 미군은 이제 애초의 목적인 아이디드 지휘부 납치작전에서 아군 구조 작전으로 급격하게 형세가 뒤바뀌었다. 원래 상공에서 저격수들을 태운체로 호송대의 엄호임무를 맡고 있던 이 녀석은 이제 동료들로부터 엄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추락당시 7명이 탑승했던 슈퍼 61은 조종사인 클리프 울캇 준위와 부조종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살아남은 델타의 저격수가 홀로 분전하는 상황이 연출되게 된다. 자, 그래도 이 상황이 [최악]은 아니었다. 근처에 있던 레인저 부대 중 가장 가까웠던  초크 2의 레인저들이 구조를 위해 달려오고 있었고(가까웠다 그래도 총탄이 난무하던 모가디슈의 그 골목길을 3블럭이나 달려와야 했다) 상공에 있던 MH-6..콜사인 스타 41이 슈퍼 61의 추락지점으로 내려와 근처를 확보한 사이, 수색구난팀을 태운 MH-60이 달려왔다. 영화에서처럼 총격을 받는 와중에 이 녀석은 끝까지 병력을 내려 보낸 뒤에 올라갔고, 부상자들은 스타 41에 태워 역시 날려 보냈다.

 

 

 

 

자, 여기까지 분위기는 그렇게 까지 나빠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도 체 20분을 넘기지 못했다. 슈퍼 61이 떨어지고 나서 20분이 지난 16시 40분...슈퍼 61처럼 호송대 상공엄호 임무를 맡고 있던 슈퍼 64가 똑같이 RPG에 맞고 떨어진 것이었다. 이제 상황은 상당히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슈퍼 64가 슈퍼 61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이유는 [도와주러 올 동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슈퍼61의 추락에 의해서 이 작전에 유일하게 준비되었던 수색구난팀을 써먹었고, 수색구난 헬기는 이미 여기저기 피탄 되어서 기지로 돌아간 상황. 역시 슈퍼 61의 부상자를 태우고 하늘로 떴던 스타 41 역시 연료부족으로 기지로 돌아가야 할 상황. 레인저 부대들은 지금 정신없이 모가디슈의 반군들과, 군중들 사이에서 제 몸 추스르기에도 바쁜 상황. 방법이 없었다. 예비로 준비해 놓은 수색구난팀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아무리 봐도 미군측이 이 아이디드 반군을 과소평가했던 결과였는지 모르지만, 이유야 어떻든 슈퍼 64는 사지에 홀로 떨어져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영화 내내 상공에서 EH-6를 타고 "냉정한 목소리"로 지휘를 하던 게리 하렐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달리 손 써볼 방도가 없었다. 이미 수천을 헤아리는 모가디슈 시민들과 반군들이 손에 손에 총을 쥐고 슈퍼 64의 추락지점으로 향하는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화면에 들어오고, 톰 시즈모어는 호송대를 이끌고 움직이려 해도, 엄한 곳에 가서는 헤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영화 상영시간 144분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그렇다 델타의 저격수인 게리 고든과 랜디 슈거트가 자청해서 밑으로 내려가겠다고 무전을 날린 것이다. 개리슨 장군은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을 다시 확인하고는, 하렐 중령에게 판단을 넘겼다.

 

 

이 장면에서 본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 두 명의 저격수들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생존본능]을 억누를 수 있는 초인적인 그 무언가가 충만한 사람들일까? 당시 상황은 수천의 성난 군중들을 5분 동안 막아내 기지에서 날아올 MH-6를 기다리다가 이 녀석을 타고 빠져나간다는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내려가는 건데...누가 봐도 미친 짓이 아닐 수 없었다. 개리슨도 뻔히 보이는 죽음 앞에서 자신이 이들의 죽음을 [승인]하는 짓이 싫어서 하렐에게 판단을 넘긴 건지도 모른다(그렇다고 개리슨이 나쁜놈이란 소린 아니다).

 

 

무미건조 한 다큐멘터리 식으로 나열된 블랙호크다운 중에서 유독 이 장면만은 관객들에게 [분노]와 [감동]을 전해주는 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드라마틱한 이야기란 점에서일 것이다. 사지에 홀라 떨어져 MP-5 한정에 의지한 채 수천의 [무식한]소말리아 인들에 둘러싸여 있는 마이크 듀란트 준위를 구출하기 위해 단 두 명이 목숨을 걸고 내려간다...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문제는 이 장면이 [실제 그대로]를 아무런 가감 없이 객관적인 사실만으로 연출해 냈다 하지만, 전후사정...즉 앞전에 왜 소말리아 인들이 분노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빼버린 상태에서 이 장면을 본 관객들은 소말리아 인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 필자가 보기에도 슈가트를 향해 권총을 들고 뛰어가 쏘아 제끼는 소말리아인의 눈을 보며 내가 총이라도 한 자루 있으면 저놈 머리통에 한방 쏴 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여하튼 게리고든이 먼저 죽고, 뒤이어 슈가트가 마지막까지 듀란트를 지키기 위해 분전하였지만, 역부족...결국 그 역시도 소말리아의 군중들 사이에서 찢겨지게 된다. 그 나마 이 둘의 분전으로 듀란트가 폭도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무사히(?) 아이디드 반군들의 손에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적어도 듀란트의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지...그래도 듀란트의 증언에 의해 게리고든과 랜디 슈가트는 베트남전 이후로 그 누구도 받지 못했던 의회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받게 된다.

 

 

 

 

슈퍼 64의 추락이 일단락 되어지고, 모가디슈에서의 전투가 2시간이 넘어가자, 상공에서 현장지휘를 하던 게리 하렐은 이제 상황을 통제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미 레인저와 델타포스, 호송대는 각각의 위치에서 모가디슈의 시민들과의 전투만으로 벅찼다. 이제 상황은 테스크 포스팀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국지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개리슨 장군은 전투 상황실에서 시시각각으로 전해 오는 전투상황을 보며, 이제 자신의 힘으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제10 산악사단에 지원요청을 해서 2개 중대를 더 증원 받았고,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군의 전차와 장갑차들의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른다. 그러나...이들을 구성하고 이끌고 들어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렸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일몰이라는 상황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 부채질 하였다.

 

 

영화 초반부 고글과 방탄복의 내장재를 빼며 최대한 군장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애초에 작전 시간이 길어봤자 한 시간, 짧으면 30분 안에 끝날 작전이라는 판단 하에 불필요한 장비들은 기지에 놓고 온 테스크 포스팀은 슬슬 고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이에 호송대는 계속해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오는 짓을 계속하는 호송대....영화상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모가디슈의 민병대들이 여기저기 바리케이드를 설치 해놓고, 매복에 들어가 있기에, 섣불리 속도를 줄일 수도 없었거니와, 바리케이드 덕분에 길목을 놓치기가 일쑤였다.

 

 

결국 이들의 혈로를 뚫기 위해 개리슨은 전차와 장갑차를 선두에 세워 새벽 2시경에 다시  한 번 모가디슈로 진격해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혈로를 뚫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였다. 그 사이 모가디슈에 고립되어 있던 테스크 포스 팀들은 헬기의 지원에 의지한 체 힘겹게 버텨낸다. 이 장면들 중 본 필자의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흑인 레인저 한명이 마지막 순간 총알이 떨어지자 탄창을 빌리는 모습이다.

 

 

 

 

따지고 보면 같은 조상을 둔 동족인데, 그들에게 총을 겨누는 그 병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영화를 본 호사가들 중 몇 명이 이 영화가 흑백인종 차별적인 영화라며 분개하는 모습을 봤는데, 뭐 영화를 보면 백인 특공대들이 [무식한] 소말리아 민병대들을 쏴 죽이는 게 그 줄거리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란 생각을 해보지만, 한 가지 아셔야 할 사실이 있다. 140명의 레인저 중에서 흑인은 단 2명뿐이었으니, 그렇게 보일뿐이지, 흑백차별은 아니란 것이다...인구비율로 따지면 모르겠지만, 레인저는 어디까지나 지원자에 의해 구성되는 부대이니 이점은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파키스탄군과 말레이시아군의 장갑차량을 선봉에 세워 혈로를 뚫고 들어온 호송대와 미군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부상자와 미군의 사체를 회수한다. 6.25때 사망한 미군병사의 사체를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에게 돈을 쥐어주고 회수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저 정도면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만할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봤던 본 필자...정말 말 그대로 “한명의 병사도 버리지 않는다.”란 말이 실감이 나는 장면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경황 중에도 추락한 페이브 호크를 소각 시키겠다고 테르밋을 까 던지는 모습은...역쉬 특공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여기서 보면, 마치 파키스탄군에 의해 혈로를 뚫는 듯 한 인상을 주는데, 당시 구조작전에서의 주력은 말레이시아 군의 장갑차 부대였다. 물론 파키스탄군도 전차 4대를 보냈지만, 주력은 말레이시아군 이었다. 영화상에는 파키스탄군만이 보이고, 말레이시아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는데, 이는 동남아인들을 다시 아프리카까지 끌고 와 찍기엔 여력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여하튼 파키스탄군이 참여하긴 했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조작전의 주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마치며...

 

 

4.8킬로미터를 헤쳐 나오기 위해 미군은 18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야 했고, 그 사이 19명의 전사자와 73명의 부상자, 2대의 헬기를 잃고, 2대가 대파되는 참패를 겪어야 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처럼 19명의 미군이 죽는 동안 소말리아인 1000여명이 죽거나 다쳤지만, 미국...특히 워싱턴에 던진 파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CNN으로 모가디슈 시내에서 전사한 미군 헬기 조종사들이 길바닥에 질질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본 미국인들의 충격은 베트남전 당시 테드 대공세 때 사이공 주재 미 대사관으로 돌격하던 베트콩의 모습을 보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베트남 전 이후로 최대의 사상자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을 얻게 된 모가디슈의 전투는 클린턴 신행정부의 국방장관이 사퇴하는 결과에 까지 이르게 되었고, 종국에 가서는 소말리아에 대한 미군의 철수, 이어지는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 노선을 [고립화]로 몰고 가게 만들었다. 이후의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철저한 자국우선]의 정책으로 돌변하는데, 이후에 일어났던 유고나 코소보 사태에 대해선 미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개입을 하였지만, 르완다나 시에라이온 학살에 대해선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 하게 된다. 소말리아 전투의 파장이 클린턴 행정부 8년간의 외교정책을 결정지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파장]이라면, 그 동안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착각]을 여지없이 날려버렸다는 점일 것이다.

 

 

블랙호크다운의 무대가 되는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전투가 있기 전까지의 미국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이,

 

 

- 미국에게 반기를 드는 국가의 군대나 시민들은 독재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총을 잡은 것일 뿐이다. 만약 독재자가 제거 된다면 정의의 편인 미국에게 돌아설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오만하다고 해야 할지...미국이 정의의고, 그런 미국에게 총을 들이미는 국가는 제정신이 아닌 국가이거나 독재자의 농간에 의해 순진한 국민들이 현혹되었을 거라 믿고 있던 미국인들에게 소말리아의 분노한 국민들이 손에손에 총을 들고 뛰쳐나와 미군들에게 총질을 하는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지금까지 그들이 믿어왔던 [정의와 진실]이 일거에 무너지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모가디슈 전투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순진한 착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상식파괴의 전투이기도 하다.

 

 

 

 

블랙호크다운이 개봉한 직후 말 많은 호사가들은 리차드 코왈류스키 일병을 관통한 RPG 로켓탄이 왜 불발인지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원작에선 실명으로 나온 [전투커피병] 존 스테빈스 상병이 왜 영화에선 실명이 아닌 가공의 인물인 그라임즈란 이름으로 나왔는지에 대해 설왕설래 하며, 리들리 스콧이 전쟁영화의 새로운 장르...무미건조한 시선으로 전쟁터의 종군기자의 시점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분대전투의 기본이 무엇이며, 현대전에서의 보병전투의 기본을 확실히 그려냈다는 점에선 블랙호크다운은 [수작]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그 무엇인가는 바로 언론과 여론이 말하는 이 영화의 [객관성]이라는 부분이다. 솔직히 라이언일병 구하기나 다른 헐리우드 전쟁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양반"이다. 영화 초반과 마지막을 성조기의 물결로 휘감아 버린 라이언이나,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 우주선을 격침시키자, 그걸 보던 미8군 병사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경례를 붙였다는 일화로 회자되는 인디펜던스데이처럼 노골적인 미국 만세는 이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다. 뭐 감독이 영국출신이기에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라이언보다 "훨씬 더" 정치색이 짙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영화는 그 무미건조한 카메라의 시선 덕분에 관객들에게 최대한의 객관성과 사실성을 전달해 준다는 느낌을 주었고, 실제로 그런 노력 덕분에 이 영화는 전쟁터의 한가운데에서 취재한 뉴스나, 다큐멘터리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객관성 덕분에 소말리아 인들의 야만성과 미군의 "따뜻한 전우애" 그리고 소말리아에 투입된 미군의 정당성이 부각되어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앞전에서 몇 번이나 언급하였던 소말리아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애써 외면한 듯 한 시선은 또 어찌 설명해야 할까? 19명의 미군 목숨과 1천여명의 소말리아인 목숨이 같은 가치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마지막 장면의 수송기 안의 전사자들의 관은 그렇게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겠지만, 그냥 이름 없는 1천 명 중의 한명으로 남아있을 소말리아 인들에 대한 기록은 누가 기억해 주고, 기록해 줄 것인가? 세상은 오늘도 그렇게 미국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인가 보다...

 

 

 

 

 

펜더 (jagdpanter@hanmail.net)

 

 

 

 

 

 

 

 

 

참고 자료

 

<도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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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본 새로운 역사 (2), 조합공동체 소나무, 마크 C. 칸즈 저, 손세호 역, 1998
전쟁 그리고 무기의 발달, 양서각, 김철환, 육춘택, 1997
현대 미국외교와 국제정치, 한길사, 이삼성, 1993
전쟁과 반 전쟁, 앨빈 토플러, 한국 경제신문사, 1996
20세기 대사건들, (주)동아출판사, 1992
20세기의 문명과 야만, 이삼성, 한길사, 1998
현대 미국외교와 국제정치, 한길사, 이삼성, 1993
블랙호크다운, 마크 보우든, 청아 출판사, 2002
플래툰 2002년2월호, 호비스트, 호비스트, 2002
밀리터리 월드 2002 1월호, (주)군사정보, (주) 군사정보, 2002
20세기 지구촌 전쟁, 김행복, 병학사, 1996
평화의 발명, 도서출판 전통과 현대, 마이클 하워드, 2002. 12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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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ndshoes.new21.org/index-movi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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