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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병동의 매미들> 공연 모습.


 


지난주 리뷰기사로 소개되었던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 이벤트 티켓 당첨자를 발표한다. 많은 발언들이 있었더랬다. 나도 문화생활 좀 해보자!라는 포효도 있었고 문화질이 고픈 백수의 절규도 있었으며 한 장 주면 한 사람 업어가겠다는 기브앤테이크적 신청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자의 폐부를 찌르는 의견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음..강탈한 티켓이라...ㅎㅎㅎ 저는 그냥 깎는거 없는 정가 다 내고 보렵니다.

- 나비부인


 


 


참, 딴지쓰야...요번엔 쪼금 그런 일 했다.
안 그래도 돈에 쪼들리는 연극인한테 무려 50장이나 표를 빼앗아 오냐...
어차피 경품운이 없기도 하지만, 나는 신청 안 할란다.
이런 건 내가 내 돈 내고 그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하는 거다. 알간?

- vendetta


 



 

에이띠발, 그냥 가서 돈내고 보자.
뭘 50장이나 삥뜯어오고 난리냐?
그거 또 손벌리는 놈들은 뭐구?

 

- saikun

 


 


벼룩이 간 내먹냐? 앞으로 딴지식구들 인터뷰하고 어려운사람들 표 뺏어오면 나 탈퇴하련다. 뒤로도 안돼.


- woholer


 


그렇다. 이것은 정말 벼룩이 간 내먹는 짓이다. 그러나 이미 꺼내놓은 간을 다시 집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 최대한 맛있게 먹고 나서 벼룩 생각도 좀 해 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그 예의란 바로 입소문 되겠다. 아는 사람한테 소개도 좀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좀 하고, 네이버랑 다음 공연소개 페이지에 리뷰도 열심히 남기고 별점도 팍팍 쏘는 거다.


 


어쩌면 위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야말로 필자가 가장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한때 작가라는 허울을 쓴 예술계의 낭인 생활을 해보았던 바, 공짜가 얼마나 '쟁이'와 '꾼'들을 괴롭히는 지 잘 안다. 그렇지만 너무  양심의 가책을 받지는 말자. 당 이벤트를 계기로 고사상태의 공연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견지하고, 웹과 주변에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건 어떤가.


 


없는 사람들끼리 너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없는 사람들끼리 윈윈도 가능한 법. 이런 말을 해서라도 티켓 강탈질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픈  필자의 마음을 긍휼히 이해해주기 바란다. 그러니까 woholer님은 탈퇴하지 말고 이벤트티켓 받으시라. 대신 애인이던 친구던 한 사람 더 달고가면 된다. 평점도 팍팍 쏴주고. 같은 이유로 나비부인, vendetta, saikun님에게도 한 장씩 드린다.


 


그러니까 한 장씩 밖에는 못 드린다는 얘기다. 두 장씩 신청한 분들이 많으나, 본명과 아이디를 짝지운 리스트를 극단 측에 전달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벤트의 시스템상 한 아이디에 한 장씩밖에는 드릴 수가 없게 되어 있다. 티켓 못 받은 분들도 있으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자.


 


그럼 밑에 호명된 분들은 이번주 목요일까지 필독에게 쪽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물론 쪽지엔 본명이 적혀있어야겠지?


 



폭력오리


뚱뚱한 총알받이


오보에2


Sozinov


그리워


가뭄끝단비


껄껄껄


공태현


류백사


아모


고대권


스몰평


나무


bukbuk


일구이무


citroen


심플맨


하얀도시


다쓰몰


에스프레소


난나야


해피푸푸


와방슨다


들길따라서


살라딘


졸라


이의있습니다


뚱녀3


차게바라


이렇게


아리스


오리애인


감히검열


쉰김치


훌쩍큰등


라니


만주벌판


올라가는비


푸른거울


seopung


redfox


whyaskswhy


러시안훅


에르네스토


ZuKunXlll


장대인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갬빗'님의 참으로 아름다운 덧글과 함께 본 공지를 마치고자 한다.


 



기사 덕분에 좋은공연 잘 보고 왔습니다.
말씀대로 티켓비 5만원(2명)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네요. 10점만점에 10점!
근데 현장에서 구매하실땐 카드 안받습니다. 현금 준비해서 가세요. 전 공연시작했는데 ATM 찾느라 시껍했슴당.
암튼 이런 좋은 공연은 많이들 보러 가심 좋겠어요. 토욜 저녁 7시공연인데 객석이 30%도 안 찾더라구요. 가슴이 답답했슴다.


 


 


 


 


딴지 오십인의 도둑 중대장


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