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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화요일


정치불패 CZT*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말이 많다. 온실가스네 뭐네 어쩌고 저쩌고 말이 많아도 한가지 사실만은 우리가 부정할 수 없다. 바로 "지구는 확실히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여러가지 수치들이 보여주는 fact이다. 이것부터 부정하고 시작하지는 말자.


 



더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대로 더워지다가는 언젠가 큰 일이 날 것이다라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더 더워지지 않도록 뭔가 조치를 해야 할것 같은데, 조치를 하자니 원인이 무엇인지가 불투명하고.. 그래서 그 원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썰"들이 하도 많은거다. 여러가지 "썰" 중 가장 그럴듯한 것은 바로 CO2를 비롯한 온실가스 때문이다라는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썰인데...


 


맨날 딴지를 읽기만 하다가 내가 이렇게 자판을 잡은 이유는, 적어도 나의 견해로는 우리가 CO2에 집중하는 나머지 매우 중요한 한가지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다.


 


(사실 왜 하필 CO2가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기체인지 또한 불분명하기는 하다. 지구상에 수 많은 기체들이 있는데 왜 하필 CO2만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CO2 분자 구조 레벨에서 물리 화학적으로 증명해 줄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나에게 email 부탁한다. 기사에서는 화성과 금성 표면의 온도를 CO2 농도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CO2에 의한 효과라기 보다는 태양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른 온도 차이가 훨씬 더 근본적인 원인이다. 만약 금성에서 CO2 없애면 지구보다 기온이 낮아질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뭐 이걸로 논의하자면 또 길어지니 이건 여기서 접자.)


 


뭐 모두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모든 에너지(열)를 받고 있고, 또 받는 것과 동일한 만큼의 에너지를 우주로 방출함으로서 일정한 에너지의 평형(equilibrium)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구는 하필 이 평형상태를 이루고 있는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 딱 적합한 온도라서 이렇게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것인데...... (이것만 이야기 해도 책 한권은 나오겠지만, 이것도 여기서 접자...)


그렇다면,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들어온 모든 에너지가 100% 우주로 방출 될까? 일단 가장 간단하게 이야기 한다면, Yes.이다.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는 우주로 그대로 방출됨으로써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좀 더 엄밀히 따진다면 정답은 No에 더 가깝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지구가 여느 행성들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만 따지자. 화성에 생명체가 있네 없네는 또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것도 여기서 접자.)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하게 생명력을 펼치고 있는 생명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바로 식물이다. (아.. 이 글.. 주석 달게 너무 많은 글이다.) 극지를 제외하고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 살고 있는 이 식물들은, 공기중의 CO2를 태양에너지와 결합시켜서 고체 물질로 변환하여 자신의 일부로 저장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CO2와 결합하여 자신의 일부로 변환 - 보존하고 있는 생명체가 바로 나무인 것이다. 나무에 불붙여서 태우는 것은 결국 나무가 수년간 자신의 몸에 축적해 놓은 태양 에너지를 한순간에 열과 빛으로 변환시키며 CO2를 다시 분리해내는 화학과정인 것이다. 우리가 캠프파이어에서 쬐는 열기는 나무가 저장해 놓은 태양열인거다. 나무는 태양열 충전지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태양으로부터 매일 매일 들어오는 빛의 양에 비하여 식물들이 저장하는 에너지의 양은 극히 미미하다. 정확히 계산해 본 사람은 없지만 전체 태양 에너지의 0.00000000000001%도 안될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지구상에 식물이 출현한 것은 적어도 수억년 전이고 수억년간 이러한 과정을 계속 반복해 왔다면? 지구에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렇게 물질의 형태로 축적되어 있던 에너지의 대표주자가 바로 석유와 석탄인거다. 따라서 그동안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받아온 에너지보다 아주아주 조금 더 적은 에너지를 우주로 방출해 오고 있었고, 이 상황에서 지구는 온도가 더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는 에너지의 평형상태를 유지해 오고 있던 것이다. (적어도 100년 전까지는 그래왔다.)


 


따라서 석유와 석탄을 태우는 행위는 바로 지구에 오랜 기간 축적되어 있던 에너지를 끄집어 내어서 사용하는 과정인 것이다.


 


석유와 석탄의 매장량이 얼마인지는 뭐 통계 자료마다 다 달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어도 지난 수억년간 지구에 고이 매장되어 있던 에너지들이 불과 100여년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모두 인간에 의해 끄집어 내어져서 불태워져 열과 CO2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CO2가 아니라 바로 "열"이다.


 



 


불과 100여년 사이에 인간은 엄청난 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 모든 과정은 "열"을 방출하는 행위를 수반해 왔다. 내가 오늘 출근하느라 탔던 버스도 엄청난 열을 방출하고 있었고,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돌리느라 열을 방출하였다. 심지어 하루 세끼 식사도 열을 방출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는 먹을 수 없고(이런 의미에서 "회"는 매우 친환경적인 음식이다!), 잠잘때에 보일러 켜는 것, 따뜻한 물 샤워, 하다못해 자판을 두드리느라 켜 놓은 이 컴퓨터 마저도 뒤로는 뜨끈뜨끈한 바람을 계속 내보내고 있는 등 우리의 모든 삶의 행위는 열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한다. 결국 우리의 생활은 열을 방출하는 행위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우리가 "열"을 이용하는 행위를 계속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CO2 증가량? 이건 열을 방출하는 행위에 따른 결과인 것이지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지구가 뜨거워 지고 있는데, 이게 열 방출을 막는 기체가 조금 늘어나서 그렇다고 보는게 더 쉬운 설명인가 아니면 뭔가 열이 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는게 더 쉬운 설명인가?


 


불신 자전거님이 쓴 기사에 인용된 도표와 그림들을 포함하여 현재 지구 온난화의 증거라고 제시되는 모든 자료들은 이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심지어 CO2는 죄 없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인 온도 그래프가 CO2 그래프에 선행한다는 사실은 이 개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인간이 열을 내는 행위를 하면 할수록 CO2는 더 많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도표상으로는 마치 CO2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인것 처럼 보이게 마련이지만, 사실 CO2는 인간이 열을 내는 행위를 얼마만큼 했느냐에 대한 간접적인 지표일 뿐이지, 그 자체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해당 자료들 중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는 바로 "세계 온도 상승 지도"인데 이 지도는 "온도"를 표시한 것이 아니라 "온도의 상승"을 표시한 것이라는 점에 깊이 주목하자. 즉 남극의 일부 지역이 시뻘겋다고 해서 거기가 인도보다 더 뜨겁다는 말이 아니다. 1940~1980년간 지구 각 지역의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했을때, 1999년에서 2009년도까지의 평균 기온과의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이 지도를 살펴보면 추운 지역들 중 사람이 많이 몰려사는 지역일 수록 온도의 상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당연한 결과 아닌가? 추운곳에 사람이 사니 땔깜을 더 많이 땔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거다. 남극의 경우 다른 지역은 모두 기온이 옛날과 동일한데 각국의 남극 탐사대원들이 몰려살고 있는 King George 부분만 엄청나게 온도가 올라갔다는 사실을 주목하라. CO2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저 지역 상공만 CO2가 많아져서 기온이 올라갔다는 말인데, 바람따라 떠다니는 기체인 CO2가 하필 저 지역의 상공만 두껍게(혹은 짙게) 덮고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결국, 지구가 더워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열"이다. 괜히 엄한 CO2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지 말자. CO2는 지구상에 늘상 있어온 기체이고, 지구상의 모든 식물들의 탄소동화작용에 필수적인 기체이자,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식물에 삶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체이다. 또한 지구를 뒤덮고 있는 수많은 식물들은 CO2의 열렬한 수요자이자 수 % 내외의 CO2 증감분은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buffer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CO2를 줄이자는 노력도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CO2를 만들어 내는 행위는 열을 발생시키는 행위이니 CO2 발생을 줄이면 열의 발생도 줄일 수 있으니 CO2를 줄이자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정확한 원인이 뭔지는 알고 행동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등이 가려운데 어깨를 긁었더니 조금 시원해졌다고 해서 어깨만 피가 나도록 죽어라 긁는 일은 하지 말자는거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뭔가 좀 이상한게 느껴지지 않는가?


 


우리 애가 신종플루 걸려서 열이 펄펄 끓고 있는데, 우선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인 것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애가 입은 옷이 너무 두껍다느니, 애 옷을 벗기면 다 낫는다느니...등의 처방만 내 놓고 있는 의사를 보면 화딱지가 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화가 안난다면.... 이거 좀 이상하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지구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는데, 우리가 매일 매일 방출하는 열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특정 기체 하나만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수증기 설은 더 어처구니 없다. 심지어는 지구상의 소들이 트림하는게 온실가스를 늘린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문도 있다.) 그나마도 그 기체가 진짜로 열 방출을 그렇게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오히려 열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는 이 글이 더욱 생소하게 느껴진다. 더욱 무서운 것은, 우리들 중 누구도 이러한 주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엄따 그치?


 


우리가 요즘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것에 대해서 물음표를 붙이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물음표에 대한 족쇄야 말로 우리의 발전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며, 맹목과 맹신을 만들어내고 사고의 폭을 좁게 만드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이다. 인류 역사만 살짝 들여다 보아도 이 물음표의 제거가 얼마만큼 대중을 통제하기 쉽게 만드는지 수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웹사이트인 Wikipedia에서 List of companies by revenue를 한번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나온다.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mpanies_by_revenue


 


세계의 회사들을 매출액 순으로 정리해 놓은 표인데, 한번 주욱 살펴보자. 뭔가 느껴지는게 없는가?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 1위는 물론이거니와 1위에서 10위중 무려 7개가 정유회사이다. 정유회사와 찰떡궁합인 자동차 회사까지 끼워주면 무려 8개이고, 20위 안에는 무려 14개가 포진하고 있다. 결국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거대 기업들은 모두 석유를 팔아먹고 살고 있는 회사들이이며, 이들의 사업 밑천이야말로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야 말로 정치인들의 돈줄이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치가가 석유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어느 정치가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주장한 정치가는 많았지만 진짜로 한 정치가는 없었다.) 엘 고어가 지구 온난화에 주목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뭔가 환경 운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척 했지만, 결국 그도 정치인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줄이면서 까지도 그런 운동을 할만한 대인배는 아니라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1) 확실히 정치인이라 말빨이 좋구나... 2) 저 자료 만든 사람은 삽질 꽤나 했겠구나..그리고 3) 권력의 심기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적절히 엘 고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역시.. 정치인은 정치인이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엘 고어는 부시와의 미 대통령 선거에서 패하여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이후 갑작스럽게 정치에는 전혀 관심 없는 환경 운동가로 돌변하여 수 많은 지지자들을 이끌어 모았으며, 또 실제로 이 영화를 비롯한 각종 환경 운동으로 인하여 2007년도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사람이다. 죽기 전에 언젠가 한번은 미국 대통령을 할 사람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또한 "온실효과", "온실가스"라는 등의 표현 또한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단어 사용이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온실" 이라는 단어는 온실을 감싸고 있는 "유리벽"에 대해서만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어 온실 안에서 지금 우리가 난로를 피우고 있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어쨌거나,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도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석유와 석탄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미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일상화가 된 요즈음, 우리가 얼마만큼 석유와 석탄의 소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하여 나는 조금 비관적으로 본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는 에너지 원들은 조력발전, 파력발전, 풍력발전, 그리고 수력발전 정도인데, 이러한 에너지들로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수준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러한 에너지가 발전량이 적어서라기 보다는, 우리가 필요 이상의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 사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부촉한 것이다.)


 


또 한가지 내가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원자력이다. 원자력 발전에 의한 에너지는 이미 우리나라 전력 수요의 수십%를 차지하고 있고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어 점차 그 세를 넓혀가고 있지만, 이는 CO2를 만들어내지 않다보니 CO2에 집중하고 있는 각종 수치들과 지표상으로도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반영되지 않을 뿐이지 지구 온난화에는 여전히 크게 기여를 하는 에너지이다.


 


석탄과 석유의 사용이 오랜 기간동안 식물이 저장해 놓았던 태양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원자력 에너지는 우주 발생 초기(뭐.. 빅뱅이라고 치자)에 에너지가 물질의 형태로 저장이 된 물질들이 그 유명한 E=mc^2에 공식에 따라서 다시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이며, 이는 지구가 태양으로 받은 에너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다. CO2가 발생되지 않는다고 하여 원자력이 청정 에너지이자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결국 나의 견해로는 인간이 불을 때기 시작한 순간..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석유와 석탄을 발견한 때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던거다. 이의 확실한 증거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본격적으로 불을 때기 시작한 1950년대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원인인거다. 지구를 덥히지 않을 생각이라면 인류는 난방 없이도 살아야 하는 지역에서 화석연료의 도움 없이 살아야 한다. 자동차? 열 효율이 10%만 되어도 완전 감지덕지다. 석유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중 10%만이 운동에너지로 변환되고 나머지 90%는 열 에너지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집트나 인도, 아프리카쯤으로 가서 반쯤 벗은채로 여름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안켜고 소달구지나 말타고 살아야 한다. 식사는 매 끼니 회로 때워야 하고.. (이건 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지금와서 과연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덴마크의 풍력 발전소


 


결국 100%의 원상복귀는 어려울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열을 발생시키는 모든 행위를 줄이고, 석유/석탄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풍력, 조력등의 청정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며, 우리 모두가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며 사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어느정도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는 있을것 같다. 그 나머지는? 지구라는 거대 자연의 인내심(tolerance)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지금 추세는 지구의 인내심 범위 밖이라는 것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다고 하던데, 내가 오늘 차로 1km 달리기 위해 석유는 땅속에서 수억년간 에너지를 모아두고 있던거다. 우리가 매일 펑펑 써대는 이 에너지들은 이렇게 쉽게 열로 변환될만한 가벼운 가치의 것들이 아니다. 자연에서 에너지는 정말 구하기 힘든 것이고 귀한 것이다. 우리가 달짝지근한 것에 혓바닥이 끌리는 것도, 악어가 날 좋을때 입 벌리고 햇볕 쬐는것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가는것도, 사과가 그토록 달콤한 것도, 이런 에너지가 귀한 것임을 오랜 진화의 결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지구상의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은 스스로 내는 열과 태양으로 부터 받는 열만을 가지고 살아가며 이러한 동물들은 지구상의 자연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인간은 이미 그러한 자연과의 하모니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많이 늦어버린것 같고 지구 온난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 같다. 단지 얼마만큼 늦출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


 


솔직히 지구 온난화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이 세상 안에서 인간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정말 암울한 미래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난 인류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다만 나와 내 자식때에는 그 끝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


 


어쨌건간에.....


 


그러니까...


CO2는 별 잘못 없다.
엄한 CO2만 때리지 말란 말이다.


 


 


정치불패 C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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