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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와 노무현

2009-12-0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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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추천0 비추천0

2009.12.09.수요일


그냥불패 투덜이


 


 




매트릭스라는 영화  나는 엄청 좋아한다. 본시리즈와 함께 3부작 영화중엔 젤로 좋아한다.dvd로 전편 소장하고 있고, 1편의 경우 극장에서만 3번봤다. 총 100번은 본것같다. 하지만 100% 이해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창피하지만 사실이다..


 


노무현도 엄청좋아한다. 인간적으로..하지만 그가 완벽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글이 길어서 노무현대통령님 이라고 안쓰는것 이해해주시라..)


 


내 포지션부터 얘기해야겠다. 원래는 노빠,유시민빠였으나 김규항의 저서를 읽고난 후 심히 나의 포지션에 혼란을 겪고 있다 하겠다. 사회주의에 이론적,이상적으로는 반박의 여지 없이 동의하나 그 길을 걷기가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는 자유주의자이지만 진보를 존중한다' 라고는 내 이상과 모순되기에 말 못한다. 그저 사회주의를 꿈꾸나 삶으로써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찌질이쯤 되겠다.


 


제목은 노무현으로 낚았다만, 사실은 유시민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한다. 유시민이 최근 주장하는 야권연합론에 대한 회의이다. 그것이 현실정치에서 가장 합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이 어렵다는 점..그러므로 되도않는 타협해서 이미지마저 깎아 먹느니, 차라리 순수한 이상을 좇는것만 못할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싶다. 노무현이 성공한것은 그만의 인간적 매력과 드라마가 이루어낸것이다. 노무현이기에 가능한것이지, 유시민은 노무현의 그것을 갖추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만일 유시민이 노무현처럼 된다 해도 안타까워질것이라는 점..


 



 


노무현, 유시민은 사실 '개혁' 진영이지 '진보' 진영은 아니다. 울나라는 모두 한칸씩 왼쪽으로 가있다는 것.한나라당은 군사 파시스트이지 보수가 아니다. 민주당이나 뭐, 예전 열우당이 보수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민주당은 보수, 열우당은 개혁적 보수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민노당,진보신당은 좌파라는 축에 끼지도 못한 채 빨갱이라는 오명을 안고 저 멀리 가있는 실정이다.


 


사실 진짜 진보축에서 가장 큰 적은 현재 개혁진영이다. 그들이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락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다. 차라리 클릭비같이 기타들고 춤추는 애덜은 그냥 상대할 가치 없으나, 김경호같은 부류처럼 공공연히 락커라고 자타공인하는 짝퉁 락커가 진짜 락이 일어서는 데에 더 까다로운 상대이다.


 


당근 노빠로써 이런말 하는것.. 괴롭다. 그분이 왜 진정 자신의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진보진영에 까이는 상황이 됐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마음아프지만 이제는 노빠이면서도 그의 과오를 짚어볼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정리는 되었다 판단한다.


 


노무현의 유지는 무엇이냐. 깨어있는 시민들의 각성이다. 우리들이 주체가 되고 깨어나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는 노무현같은 영웅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 그 스스로 온몸으로 증명했고 우리도 두눈으로 보고 통곡했지 않던가.. 그리고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다음 대선때 민주당이나 뭐 민노당에서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다. 뭐 그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만..파토가 말한 직접 민주제로의 체제 변화나, 사회주의로의 변화나..암튼 판 자체가 바뀌어야한다. 유시민의 주장처럼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 바꾸려는 시도는 잠깐의 희망은 주되 같은 역사의 되풀이가 될것이다.


 


만일 유시민의 말대로 극적으로 야권이 잠깐 연합해서 선거에서 이기고, 바람을 타고 누군가 대통령이 됐다 치자. 그사람은 노무현,곧 매트릭스의 네오와 다름없다.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네오는 7번째 네오였다. 맙소사 세상을 구할 영웅이 반복되는 같은 시스템에서 7번째로 나타난 거란 말이다..매트릭스의 결말이 순환인지, 진정한 혁명인지는 아직도 아리까리해서 말을 못하겠다. 하지만 7번째 네오가 마지막이라고 쳐도, 우리는 과연 7번째 노무현까지 봐야하냐? 너무 끔찍하지 않냐? 지금의 이 상태에서는 더이상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누군가에 의해 세상이 바뀌진 않을거라는 점..아직도 모른다면 우리는 두번째 노무현을 맞이하고, 또 비극이 오고..그런식으로 매트릭스처럼 순환될 공산이 크다.


 



 


유시민의 공약이 말도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당장에 쥐새끼가 급하니까 어떻게든 그것부터 막고 싶다만,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변화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것..이걸 얘기하고 싶었다.  모든 사회적 정치적 문제의 근원은 천민자본주의라는것. 그럼 그 천민 자본주의 체제부터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그 영향력이 미치는 선거제도를 바꾸는것..나아가 울나라에서만이라도 극빈층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것. 자유를 꿈꾼다면 내가 그저 나 즐기며 살아도 부채의식 없는 나라. 풍요를 누리다가도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듯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나라..내가 많이 먹음으로써 굶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모두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더이상 울나라의 시스템 하에서는 사람사는 세상이 오기는 어렵다. 오랜생각이다 졸라..


 


그냥불패 투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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