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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목요일


그냥불패 투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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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쓴글이 마빡에 실려서 많이 놀랐고,한편으론 기뻤다. 덕분에 욕은 엄청 들어먹고 있어서 좀 괴롭기도 하다..사실 매우 소심해서 이런 공개적인 게시판에 글쓰기를 멈춘지 거의 6~7년 되었지만,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쓰게 됐는지..허허


 


우선은 내 글의 심각한 오류를 하나 짚어둔다. 네오는 7번째가 아니라 6번째였다. 100번이나 봤다는 놈이 그것도 제대로 기억못하냐는 댓글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그리고 뜬금없이 원래의 취지와는 별 상관없는 보수,개혁,진보 포지션 구분얘기를 하는 바람에 내가 진짜진보라고 오해받는 상황이 발생한것 같다. 글 서두에 말했듯 난 포지션 못잡고있는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이상향만 있을뿐..


 


본론으로 들어가자. 매트릭스라는 통제시스템 하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돌연변이 네오는 노무현이다. 네오가 철저하게 파괴했지만, 부활하여 네오도 어찌못하게 커버린 놈이 스미스 즉,mb이다.스미스는 시스템조차 파괴하려는 버거운상대이다.  결국 네오는 자신의 몸을 던져서 스미스를 파괴하고 시온을 구한다. 하지만 그와동시에 매트릭스도 보호한다. 결국, 7번째 네오도 언젠가 나올거라는 암시를 준다. 뭔가 끔찍하다..시스템의 순환..


 



문제는 시스템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건 이제는 진지하게 시스템자체를 바꾸는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 대안은 없다. 고민할 뿐이고, 이방법밖엔 없다는 판단이 있다. 이런식의 접근법이 먼저 많이 이야기 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뜻이 모여 구체화 되면 그 후에 구체적인 방법론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유시민이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고민보다 현실정치 내에서의 방법론을 가지고 온것은 그다운 행동이고, 나도 동의한다.


 


급한불부터..수구세력 청산부터..다 좋다. 그런데 이런 고민의 비중보다 내가 말하는 시스템의 변화의 대한 고민의 비중은 초라하기에 얘기했던거다. 물론 나만의 기발한 생각이라는거 절대아니다. 원래부터 많이 화자됐던 고민이다. 이런 고민하지만 말 안하고 있었던 이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끄집어내면 이야기가 오가고 논쟁도 되고 함으로써 매우 가치있다 생각했다. '졸라게 떠들어야 세상이 바뀐다'..난 이말을 믿는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난관은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반론은 "현실적으로 안된다." "지금 수구청산이 먼저다." 등등이다. 그럼으로써 이런 고민 자체를 "옳기는 하되 순진하고 헛된 희망일뿐' 으로 규정, 땅속으로 은폐시키는 데에있다. 나는 더이상 땅속에 묻히지 말고 끌어내서 고민 좀 하면 안되냐? 이다.


 


노무현이 평생을 걸고 싸운 지역감정타파를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시스템이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스스로 적군의 진영에서 싸운다면 사람들이 바뀔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것에 감동해서 노무현팬이 생겼고 대통령의 자리까지 갔다. 노무현의 팬은 생겼되 지역감정이 해소되진 않았다.오히려 노무현의 성장으로 인해 그와 비례하는 괴물이 나타났다. 네오에게 스미스가 그랬던것 처럼..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타파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쉽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다른 접근법도 고민해 봐야한다. 노무현의 시도는 시스템내에서 바꾸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것은 어떨지 충분히 고민할만 한데도 '그건 탁상놀음'으로 규정되어 은폐돼 버린다. 이렇게 해서는 같은 시스템하에서의 비극이 순환되기만 할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좀 해보자 이거다..


 



 


사람들의 생각과 이상이 현실정치에 머물러있으면 변화는 없다. 어쩔수 없다는 말이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당장에 바꾸자는거 아니다. 나도 당장에 바뀌지 않을거라는것도 모르는 그정도 바보는 아니다. 고민자체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유시민의 방법론은 딱 현실정치수준이다. 그보다 더 멀리 보는 이들이 많아져야 진정 큰 변화가 올것이다.


 


유럽형 복지국가이든 사회주의 국가이든 진짜로 사람사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다.


 


자기성찰 한번 해보겠다. 나는 먹고살만한 계급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얼마간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연 진정 평등한 사회를 원할까? 내가 바라는것은 그저 '역전'쯤이 아니었을까? 많이 고민했다. 우스게 소리로 말하지만 '내가 씨바 대박한번 나면 좋은차 끌고 룸싸롱 들락날락 한다..'뭐 이런생각..내가 지금 눈꼴시려워 죽겠는 상위 2%들과 나는 과연 다른가? 그들이 눈꼴시려울뿐 나도 그렇게 돈이 많으면 걔네처럼 개짓거리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나는 나를 신뢰못하겠다.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나쁜놈이어도 어쩔수 없이 사회에 분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나때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 세상..을 꿈꾼다.당근 천민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는 결코 올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시스템의 변화를 꿈꾸고 실현시키려하는 움직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찔렸던 댓글은 김규항이 하는 말과 다를거 하나도 없다는 거였다. 왜 찔렸겠냐..그말이 맞으니까 찔렸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김규항의 말하나 남겨본다.


 


"눈을 감고 당신이 중세시대에 있다고 생각해보라. 근대사회가 보이시는가?"


 


 


그냥불패 투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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