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왠지 모르게 찾아온 챙의보감 시간입니다. 갑작스러운 것 같지만 인생 첫 기억도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모든 처음이 그런 것입니다만, 난데없이 나타나 누군가의 처음이 될 수는 없으니 그냥 구면인 걸로 하겠습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몸이므로 예의란 걸 차려 설명드립니다. '챙의보감'은 젊은이라고 우겨보지만 흙내가 나기 시작한 챙아무개의 의학서입니다. 조선의 의학 전통을 계승하여 후루꾸의 표준을 세웠다는 뜻에서 '챙의보감'이라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아무튼 후루꾸입니다
동의보감을 따라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제1야당도 오조오억년 '종북' 프레임만 쓰는 마당에 한낱 양민이 표절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픈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마음 하나만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빠는 진짜 손만 잡고 잡니다.
동의는 받지 않았지만 어준 의원과 함께하는 진단
오늘은 특별히(앞으로도 특별할 예정) 어준 의원을 모시고 시작하겠습니다. 한참 입 털어놓고 지금 시작이라고 하니 배신감이 드실 수 있겠습니다만 제 알 바는 아닙니다. 김어준 총수의 인기에 기대서 거저 먹을 수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것입니다.
오늘 챙의보감이 진단할 사람은 원근감 정도는 가볍게 무시해주는 원유철 구 미래한국당 대표입니다.
원래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었지만, 5월 28일 "미래통합당을 일으켜 세웁시다, 함께!"라는 구호 아래 미래통합당의 one of them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원유철 구 대표는 현재 백수가 되었단 것입니다(안타까움이 앞서므로 '일반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합당식'은 기분 좋은 행사임에 틀림이 없지만, 원유철 일반인 만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치아까지 보여줄 만큼 제대로 호선을 그리고 있는 입술과 달리 눈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지 않습니까? 얼굴 근육, 특히 눈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있습니다.
혹자들에겐 원유철 일반인의 모습이 '좋은 자리라고 하니 웃긴 해야 하는데 대표직을 잃는 것이 속상해 도저히 웃음은 안 나고 그렇다고 울 수도 없으니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보이며 사회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입니다. 미래통합당이 원내 제2정당이자 제1야당이 되는 기쁜 날인데, 구 대표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럴 리 없지 않습니까.
그 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립니다
시부야 쇼조의 저서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은 '눈과 입이 동시에 웃거나 눈이 웃지 않는 경우'를 '억지웃음'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얼핏 원유철 일반인의 모습과 같아보입니다만, 앞서 말했듯 그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의학은커녕 수학도 제대로 못하는 문돌이 주제에 네가 뭘 아냐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럴 때 방패로 등장남용하는 것이 어준 의원입니다.
여전히 동의는 없지만 어준 의원과 내린 결과는...
(의학의 'ㅇ'도 모르는 것 같지만) 어준 의원은 이를 '풍륜'이라는 병이 일으킨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말합니다.
챙의보감의 출처로 추정되지만, 쓰인 지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1도 없는 <동의보감> '득효'에 따르면 풍륜은 이런 병입니다.
"풍륜의 병은 감정이 고르지 않거나, 무리하여 일을 하고 마음을 많이 쓰거나, 혹은 낮에 멀리 있는 것을 보거나 밤에 잔글씨를 많이 보아서 생긴다"
"그 증상은 내외자(內外眥)가 매우 깔깔하고 눈 속이 특히 아프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눈꺼풀이 당기는 것이다. 풍을 제거하는 약을 써야 한다."
-한의학고전DB
'대중 없이 기뻐했거나 화냈거나 속을 몹시 썼거나 할 때 눈에 나타나는 병'
정도로 줄여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유철 일반인이 '미한당 대표로 있는 동안 어깨 좀 펴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잃어 땡푼 없는 동네 아저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에 아껴두었던 케이크 뺏긴 아이처럼 마음을 상해하였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원유철 일반인은 풍혈로 인해 눈 내외자(?)가 매우 깔깔(?)하여 웃지 못한 것 뿐입니다.
속상함이라고는 없는 얼굴 아닙니까
<동의보감>은 눈가에 병이 생기는 이유를 '칠정(희노애락애오욕, 喜怒哀樂愛惡欲)이 지나침'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눈병이 났을 때는 주색과 칠정을 조심하라 합니다.
주색이야 그렇다 쳐도 칠정, 즉, 7가지 감정을 어떻게 제어하냐고 물으실 텝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감정보다 앞서는 인간의 기본 욕구 제어하십시오. 가볍게 하루 정도 굶고 나면 식욕 외에 모든 욕구와 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의 시대, 원유철 일반인에겐 이번이 다이어트를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 보고 싶지 않고 누군가 보여준다면 그 사람의 삼족을 멸할 거지만 아무튼 원유철 일반인의 식스팩이 기대되는 오후라고 하겠습니다.
조상이 장군인데 식스팩 정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3년 동안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류더미 속에서 살아야 하는 국회의원에서 일반인으로 직업도 바뀌었겠다, 3년 동안 눈 감고 기본 욕구를 제어한 채 다이어트에 전념하는 것은 어떠한지요. 적어도 4년 뒤 다른미래한국당(가칭) 소속이 되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것만큼은 장담합니다.
특별(이지만 계속 나옴) 출연해준 어준 의원은 존재 밖에 한 것이 없는 가운데, 챙의보감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아무리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도 금요일은 소중한 법입니다. 모두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뛸 정도로 신나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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