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도 실수를 한다. 어떨 때는 해선 안 될 말을 하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그렇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용수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참혹한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그녀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거나 잘못을 하지 않는 무오류의 존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에 정의연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수 할머니의 실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무슨 범죄라도 저지르는 일인 양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묻고 싶다. 당신은 이용수 할머니가 절대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가?
할머니를 모욕하지 마라
우리는 이용수 할머니 같은 피해자의 실수를 말할 때는 굉장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할머니가 유례없는 전쟁범죄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실수하지 않는 인간이기 때문은 아니다.
다른 이들의 실수, 잘못을 말할 때보다 훨씬 조심스러워야 하고 특히,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할머니의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입장보다 더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할머니가 절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야말로 할머니를 모욕하는 일이다. 할머니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존재라면, 오류가 없는 인간이라면 할머니는 지금 서 계신 자리에 있을 수 없다. 피해자가 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실수를 말하는 것과 할머니를 무턱대고 비난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얘기를 같은 얘기인양 취급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의도치 않았어도 할머니를 움직일 수 없는 자리에 갖다 놓는 셈이다.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를 저지를 일이 없다.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무오류의 존재인 양 취급하는 사람이야말로 할머니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당연히 이용수 할머니도 실수를 할 수 있다. 할머니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이간질당할 수도 있고, 거짓 정보로 눈이 흐려질 수도 있다.
특히 더불어시민당 공천에서 탈락해 민주당과 윤미향 씨에게 원한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최용상 씨를 비롯해 할머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
할머니는 근로정신대에서 일한 분들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한 할머니의 발언은 파란색으로 따로 표시)
"실명이고 한쪽 눈 조금 보이는 이 할머니를 끌고 다녔죠, 끌고.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있을 때 잘하고 할머니 있을 때 해야 되는데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할머니를 이용해먹고 그래놓고도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려요?"
"그건 가짜의 눈물입니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그것도 죄인데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이렇게 있는데 그것은 다 검찰에서 밝힐 겁니다. 하지만 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 위안부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 합니다. 이것도 또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윤미향 씨와 정의연을 비판하며 할머니 옆에 있는 이들은 진정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하며, 오랫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어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제일 먼저 나선 최용상 씨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던 사람이지 위안부 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다. 이상하단 생각이 드는 것이 이상한가.
의문점
첫 번째, 할머니는 왜 소수의 명망가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말씀하셨을까?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할머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중이 모를만한 사람들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근로 정신대 희생자를 위해 위안부 할머니를 희생시켰다는 할머니의 말이 사실은 아니지만, 할머니 입장에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머니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신 걸까. 누군가 할머니께 의도된 가짜 정보를 전달해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연 사이를 이간질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정신대 희생자를 위해 할머니를 이용했다는 발언 외에 누군가가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거짓 정보를 더 살펴보자.
처음 의아하게 생각한 할머니의 말은 윤미향 씨 아버지와 관련된 발언이다. 할머니는 윤미향 씨가 위안부를 위한 쉼터를 호화롭게 지어놓고 (윤미향) 아버지를 살게 했다고 말했다.
"저 안성이라고 하는 데도 보니까 나왔는데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놨습디다. 그래서 윤미향 대표, 위대한 대표. 그 아버님이 사셨다 하더라고요. 이런 거 엄청나게 나왔는데 그것은 다 검찰청에서 밝힐 겁니다."
출처 - <TV조선>
이런 내용의 보도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정의연은 매입의 주체지 건설의 주체가 아니며, 윤미향 씨 아버지는 쉼터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살며 쉼터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이 사실을 놓고 보면 누군가 할머니께 “윤미향이 쉼터 짓고, 할머니들은 팽개치고 지네 아버지를 살게 했다”며 거짓으로 이간질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할머니의 말을 좀 더 살펴보자.
할머니는 1차 기자회견 이후에 대구MBC와 인터뷰를 했고, 2차 기자회견 이후에 JTBC와 인터뷰를 했다. 4번의 인터뷰를 전부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키워드가 나온다.
‘30년간 속아서 이용당했다’는 말과 ‘윤미향의 사리사욕’이라는 말이다.
"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어떻게 30년이나 같이 해왔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쳤습니다. 저만이 아닙니다."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몇 사람이 받아먹었습니다. 저는 30년 동안 재주 넘었습니다. 그 돈은 몇 사람이 받아먹었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무엇을 용서를 바랍니까?"
“윤미향 씨 한번 생각을 해봐라. 30년을 같이 해나갔잖아요.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 아닌가, 해결도 안 하고 자기 사리사욕을 챙겨서 어디를 간다 하는 건, 이건 있을 수 없지 않나? 그러면 내가 꼭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내일 아침에 기자 한 사람 데리고 오너라. 했어요. 안 그러면 내가 기자회견 하련다. 했거든요? '기자회견 하세요'했어요."
“왜, 뭐 때문에 붙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고 그(정치)쪽에 붙어 가지고”
"우리 국민들, 세계 여러분들이 그 데모에 나오십니다. 그분들도 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했었습니다. 이래놓고 또 자기가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도 나갔습니다."
할머니는 윤미향이 자신을 30년간 이용만 하다가 하루아침에 배신했다며 속았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할머니는 윤미향 대표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가 최근 들어 자신이 이용만 당했으며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가 하루아침이라고 표현한) 이날 전까지 할머니는 윤미향 씨를 신뢰했다는 의미다.
할머니가 사실을 알게 된 하루아침이란 언제를 말할까? 배신과 사리사욕이라는 키워드와 연결해 생각해 보면, 이 하루아침은 아마도 윤미향 씨가 비례대표로 선정된 것을 알게 된 날이라 짐작할 수 있다.
할머니는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그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고 자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받아들인 듯하다.
“하루아침에 그렇게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차려서 국회에 가느냐”
“윤미향이 30면 같이 했는데도 하루아침에 버리고 속이고 국민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고 한 사람이니까 뭘 하든지 자기 마음대로 했잖아요. 그러면 자기가 해결할 것을.. 난 잘 몰라요”
“(윤미향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 아니에요? 30년간 국민과 세계를 속이고 뚜렷한 피해자가 있는데도 자기가 하고 싶음 하고 하기 싫음, 안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니까 내가 뭐를 용서합니까?”
“안성에 쉼터로 좋게 지어놨던데요. 자기 아버지가 살고. 자기들 하자는 대로 했잖아요. 모르니까. 그래서 되겠어요?”
대구 MBC와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윤미향 씨가 최용상 씨를 제치고 위안부 문제 관련으로 주어진 비례대표 몫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래서 하는 얘기가 최용상이라 하는 사람 비례대표로 들어갈 그 자리를 자기가 그 사람은 안된다고 하고 뺐어 앉고 그랬다 하길래 그러면 그 사람보고 기자회견 하도록 준비는 해라. 했는데? 이 사람이 기자회견을 해버렸어요. 그런데 그 이튿날 무슨 말이 벌어졌냐 하면 윤미향 말로는 할머니가 그날 아침에 가서 마음이 변했다고"
두 번째,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이 된 것이 왜 할머니에 대한 배신일까?
이용수 할머니 자신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하려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다.
할머니는 윤미향 씨 대신에 최용상 씨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셨던 걸까? 왜 윤미향만 국회의원 되는 것이 배신인 걸까?
최용상 씨는 강제동원이나 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정당 대표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보다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을 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일은 크게 없다. 또한, 일본에서 훔쳐 온 우리나라 문화재는 장물이므로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던 인사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최용상 씨보다는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최용상 씨 때문에 윤미향 씨가 떨어졌다면 그것을 문제 삼아야 할 거 같은데 할머니의 말은 정반대다.
이건 최용상 씨 본인이나 혹은 다른 누군가 이용수 할머니께 자신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을 하려고 했는데 윤미향이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최용상 씨를 제치고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외에도 이상한 부분은 많이 있다.
자신을 위안부 피해자로 만든 일본은 사과는커녕 위안부 피해자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할머니는 일본의 입장만을 이해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30년을 같이 한 윤미향 씨가 왜 국회의원이 되려는지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저께 저녁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은 왜, 무엇 때문에, 정신대 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위안부 생명을 걸어놓고 끌려가는 이 위안부를 왜 저거가 정신대 할머니와 합해서 쭉 이용해 나갔습니다. 저는 그것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어제 생각하니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30년을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사죄하라 배상하라 하는데 일본 사람이 뭔지 알아야 사죄를 받지요. 사죄를 안 해도 된다는 말 아닙니까. 30년 동안 배상을 요구하고 학생들까지 고생시켰다. 돼지저금통 털어 나온 것도 챙겼습니다."
"일본이 바보냐, 뭐하러 정신대대책위원회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당하지도 않는데 일본이 왜 사죄하고 배상하느냐. 이것은 할머니들 팔았다. 팔아먹었다. 내가 왜 팔려야 한다. 여러분 생각을 해보세요."
윤미향은 국회의원 자리를 포기하고, 절대 용서할 수는 없지만, 다시 돌아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일본과는 사이좋게 지내야 하지만(지낼 수 있지만이 아니다) 윤미향은 왜 용서하실 수 없는 걸까?
네 번째, 윤미향이 국회의원을 포기하는 것이 왜 중요한 문제인 걸까?
문제의 원인이자 가해자인 일본의 행태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하며 윤미향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도 논리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더 이상한 부분은 윤미향 씨가 국회의원 자리를 포기하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질문자/ 할머니 생각하시기에는 윤미향 씨가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그동안 함께 해왔던 사람들을 버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윤미향 씨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국회의원이 돼서 외교통상위원회에 들어가서 근본적인 법률을 만들고, 일본과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몫을 하고 싶다라고 주장을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
"30년이나 (위안부 관련 운동) 하면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척 노력을 했어요. 노력을 하고, 알렸으면 해결 방법을 (찾아야)하고 그러면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저버리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가는 그런 사람. 나는 그런 사람 몰라요. 모릅니다. 그런 사람을 사람이라고 인정하겠습니까? 그러면 자기가 하고 싶어서 국회를 갔다 어디를 갔다. 그것도 자기 마음대로 했잖아요. 자기가 해결할 것이지 난 몰라요."
질문자/ 근데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를 가서 확실하게 (위안부 관련 문제를 해결한다면)
"확실하게 하는 것도 자신이 했고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이지. 나는 모른다니까. 그렇다 할 거 같으면 지금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할머니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게 맞잖아요. 그게 아니고 그냥 와서 꿇어 앉아서는 무엇을 용서할까요? 그것도 자기 마음이라. 자기가 오고 싶어서 와서는 그 말하고 가면 그뿐이고. 그러니까 자기가 (선택)하는 거지 나는..."
윤미향 씨가 사리사욕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의연 활동을 바탕으로 비례대표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미향 씨는 사리사욕을 위해서라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나 입법을 해야 한다.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차지하는 데 그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라는 말도 이상하다. 정의연 대표 윤미향보다는 국회의원 윤미향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권한의 크기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역사 교육을 하는 문제나 역사 교육관을 짓는 것도 국회의원 윤미향이 진행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의사를 직, 간접적으로 계속 내비쳤다.
윤미향 씨 입장에서 보자.
사리사욕을 위해 국회의원이 된 것이라면, 사퇴하고 나서 위안부 활동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회의원이 된 것이라면, 정의연 대표로 활동하는 것보다 국회의원으로 남는 편이 낫다.
사리사욕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지 말고 사퇴하고 위안부 활동을 계속하라는 할머니의 말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
이 또한 윤미향의 사퇴로 인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누군가 할머니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간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할머니는 구체적으로 윤미향 씨가 재산적, 물질적 이득을 취한 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얘기는 윤미향 씨 아버지가 안성 쉼터에 거주했다는 잘못된 사실 하나뿐이다.
모금하고 나서 먹을 것을 안 줬다는 얘기나 농구 선수 모금하는데 가서 부끄러웠다는 얘기는 할머니의 섭섭함을 전달한 것일 뿐 윤미향 씨가 횡령 등을 통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는 말은 아니다.
할머니는 반복적으로 윤미향 씨의 범죄는 검찰에서 수사한 일일 뿐이라는 얘길 했다. 이것은 할머니에게 가짜 정보를 전달한 자들이 별다른 정보를 지니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할머니를 감정적으로 격앙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무언가는 아무것도 쥐지 못한 이간질러들은 할머니께 말했을 것이다.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마시고, 정의연이 처우를 제대로 안 해줬다고만 말씀하시면 돼요. 그 뒤는 검찰이 알아서 해줄 거에요.”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전체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당한 말씀이 대부분이다. 한, 일 양국의 역사교육이 중요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거나 해결을 방해하던 자들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30년간 노력한 윤미향 씨를 손가락질하는 현재 구도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상하다.
할머니의 발언 중 이상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 할머니의 인생을 부정하거나 그간의 활동을 부정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가 누군가의 꼬드김으로 인해 윤미향 씨와 이간질당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30년간 뜻을 같이한 두 사람을 이간질해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는 상황에서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옳은가? 오히려 더 말을 해야 한다.
이간질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온 미래통합당이나 조중동 같은 수구 언론들이 둘의 대립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2017년 11월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 표결 결과>
출처 - <국회사무처>
이 문제의 최초 원인이자 가해자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일본의 태도는 어떤가?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위안부 합의를 생각해보면, 일본 정부 입장에서 지금의 사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당사자들끼리 싸우고 있다니. 지금 일본 정부가 바라는 상황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꾸미고 있을까?
김어준 총수가 할머니의 회견문을 누군가 대필했을 가능성을 언급하자 언론들은 처음에는 할머니를 모욕한다며 김어준을 비난했지만 그 보도가 나온 당일에 할머니의 수양딸 곽 씨는 자신이 썼다고 밝혔다.
할머니를 옹호하는 척하며 윤미향 씨를 비난하려는 자들은 이런 사실은 애써 무시한다. 자신들이 제기한 근거 없는 의혹이 밝혀지면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윤미향 씨와 이용수 할머니에 관한 뉴스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은 윤미향 씨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할머니한테 죄를 짓는 것이다.
다섯 번째, 왜 언론은 전부 윤미향에 대해 적대적인가.
왜 의혹은 크게, 해명은 작게 보도하는가. 왜 진보 언론은 그동안 보수 언론이나 미래통합당이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잊은 것처럼 보도하는가.
나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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